지난번 포스팅에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도전한 러빈이라는 여성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녀는 정상을 눈 앞에 두고 피치못할 상황으로 인해 하산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마음 속에 크나큰 상처로 남아있었다. 자신이 스스로도 정상에 완전히 오르지 못했다는 실패감과 더불어 ‘넌 에베레스트에 오른거라고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핀잔과 조롱으로 인해 그녀는 끊임없는 자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등산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진심이었고 관련된 공부도 많이 했던 그녀였기에 과거의 일을 곰곰이 돌이켜 보면서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조롱하고 핀잔주는 사람들은 등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별 생각없이 그냥 드러난 결과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녀는 이러한 생각과 함께 오히려 그런 무지한 사람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는 강력한 내적 동기부여가 생기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것과 유사하다. 내가 도전하는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보다는 그것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그러한 사람들의 말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겠다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이 자기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능력들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꽤나 괜찮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보면 이게 뭐 그리 대단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대가를 치를 각오를 단단히 해야한다는 것이고 반드시 결과로 보여줘야 가장 이상적으로 끝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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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미국과 핀란드의 교육 방식 차이 분석에 대한 것이다. 이 책에선 특별히 핀란드의 교육 방식에 대한 예찬(?)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어느 한 아이도 낙오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시스템 때문이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독자인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인구수의 차이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인구가 상당히 많은 반면 핀란드는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핀란드는 국가의 어린 아이들이 전부 다 미래의 국가 자원들이라는 생각에 기반하여 아이들을 낙오시키는 것 없이 전부 그들의 잠재된 능력을 개발시키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고, 미국의 경우에는 인구가 많다보니 소위 말하는 될성싶은 떡잎 위주로 확 밀어줘서 그들이 국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어느 한쪽의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핀란드의 경우 인구가 적다보니 국가전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단 한명의 인적자원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인구가 많다보니 한정된 자원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식을 통하여 특정인들에게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이 히든 포텐셜이다보니 각 사람 안에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을 끌어낸다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핀란드의 교육 방식이 저자의 눈에 띄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정 계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계층과 무관하게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핀란드의 교육 방식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또 한 번 정상 등정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부정적인 발언을 한 이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강했다. 무지한 누군가가 당신을 미덥지 않다고 여기면 도전하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른다. 나는 부정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이 이기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내뱉은 말을 취소하게 만들고 싶었다."

가장 큰 난관을 극복하려면 약자 효과를 능가하는 임시 구조물이 필요하다.

러빈이 에베레스트에 다시 도전하는 불편함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려면 그녀를 비판하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겠다는 것 이상의 동기가 필요했다. 그녀가 다시 자력으로 일어서려고 하다가는 좌절하고 말지 몰랐다.

두번째로 등반에 실패한다면 그녀는 등반 경력에 종지부를 찍게 될지도 몰랐다. 그녀는 다시는 등반팀을 구성하지도, 후원자를 얻지도 못할지 몰랐다. 그녀는 두 번째 등반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더 큰 명분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고픈 욕구는 투지에 불을 지핀다. 그러나 불씨를 불기둥으로 만들려면 투지 이상이 필요하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는 우리에게 싸울 상대를 주지만, 솟구치는 불기둥은 싸워야 할 명분에서 비릇된다.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투지를 불태울 때 장애물을 극복하기가 훨씬 쉽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믿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몰랐던 강인함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동반자가 있으면 여러분 본인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내가 과연 이걸 할수 있을까‘)을 품지 않게 해주고, 결의(‘나는 네가 실패하는 이유가 되지 않겠어‘)를 다져준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까닭은 나를 믿는 그대를 믿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짐했다. 이들 모두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면 한발씩 앞으로 내딛기만 하면 돼.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을 때 그녀는 피켈을 내려다보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나는 메그를 위해서 등반을 하는 거야. 그러한 명분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한층 더 북돋아주었다.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짐을 내려놓는 느낌이었다"

"호스트는 여러번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내가 해낼 거라고 그가 생각한다면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들이 틀렸음을 증명해야 하는 데다가 기려야 할 아끼는 친구도 있고, 게다가 이제는 그녀의 성공을 응원하는 믿음직한 지지자까지 생겼다. 그녀는 호스트와 악수를 하고 계속 전진했다.

러빈이 정상에 도달한 순간 그 의미는 단순히 세계 최고봉 등반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데 그치지 않았다. 에베레스트 등반은 모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그녀의 마지막 발걸음이었다. 러빈은 7개 대륙의 최고봉들을 모두 등정하고 북극과 남극을 스키로 횡단한 지구상의 몇 십명에 불과한 부류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녀는 돌이켜보면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그 정상에 마지막 한 발을 디딘 순간이 아니라 그녀가 발걸음을 돌린 바로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에베레스트를 다시 찾기까지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진전을 이룬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후퇴해야 한다. 진전은 여러분이 도달하는 정상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건너는 협곡에서도 보인다. 회복 탄력성은 성장의 한 유형이다.

‘우리는 해낼 것이다. 우리가 성공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단 전체가 우리에게 의존할 때 가장 깊숙이 저장된 결의를 발굴해낸다.

우리가 어떤 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면 우리 각자의 자력이 서로 연결되었다고 느낀다

우리는 집단 전체를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집단에 대한 낮은 기대를 거스르는 투지를 불태우게 된다. 나아가 우리 자신을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른 이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하고 싶어 진다.

"우리는 우리가 불모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가 실패하면 향후 아주 오랫동안 이런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될 이들이 12만명이나 되었다. 이는 아주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 책임감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걸음마를 터득했다. 우리를 뒤따라오는 이들은 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책임감있는 후손보다 훌륭한 조상이 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너무 많은 이들이 미래의 길잡이가 되기보다 과거의 지킴이가 되는 데 자기 삶을 바친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부모가 자랑스러워할 우리가 되려고 노심초사한다.

각 세대는 앞선 세대를 기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 우리를 계승할 이들을 위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홀로 장애물에 맞서기는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의 힘을 다른 이들과 합하면 우리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신뢰성 있는 여러 사람이 우리를 믿어준다면 여러분은 그들을 믿어야 한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가 우리를 미덥지 않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싸우는 명분이 무엇인지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품성 기량과 임시 구조물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 사람들이 숨은 잠재력을 찾고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대단한 것들을 성취할 기회를 주려면 훨씬 큰 게 필요하다. 대규모로 기회를 창출하려면 우리는 학교, 팀, 조직에서 더 나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천재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에게 영향을 준 삶의 여건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 부유한 아이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시도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그보다 운이 없는 아이들 가운데는 아인슈타인이 될 뻔한 아이들도 있다. 그들은 기회만 있었다면 위대한 혁신가가 됐을지도 모른다.

체티의 연구팀은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유리한 점으로, 집과 이웃에서 혁신가들에게 훨씬 많이 노출되며 혁신가들을 접할 기회를 얻는다는 걸 꼽았다. 그 아이들의 경우 주변에 그들에게 나침반을 주고 단서를 떨어뜨릴 길잡이들이 훨씬 많다. 그 아이들은 더 원대한 꿈을 꾸고, 더 높이 목표를 세우고,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기회 효과는 단순한 상관관계 이상의 의미가 있고, 부를 초월한다. 지리적 여건에서도 기회가 발견된다. 일부 지역은 발명의 온상이고 그런 지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큰 영향을 받는다.

훌륭한 체제는 사람들이 장족의 발전을 할 기회를 준다. 훌륭한 체제는 가용 수단이 없이 자란 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기회의 문전에서 박대를 당하는 이들에게는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유리 천장을 박살낼 기회를 걸핏하면 거부당하는 이들에게 유리 천장을 산산조각 내게 해준다.

미켈란젤로가 모든 대리석 조각 안에는 천사가 갇혀 있다고 생각했듯이, 나는 모든 학생 안에는 뛰어난 아이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 마바 콜린스(Marva Collins, 미국의 교육자)

현재 교육 체제의 질만큼 미래 세대가 이룰 진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없다.

성공은 그들이 조성한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그 문화는 모든 학생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핀란드 학교에는 "우리는 단 하나의 두뇌도 낭비할 여유가 없다"라는 정서가 널리 퍼져 있었다.

조직심리학에서 문화는 관행(pratices), 가치, 저변에 깔린 가정(assumptions), 이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관행은 가치를 반영하고 강화하는 일상적 습관이다. 가치는 무엇이 중요하고 바람직한지(어떤 행위를 보상하고 어떤 행위를 처벌할지)를 둘러싼, 공유하는 원칙이다. 저변에 깔린 가정은 마음 깊숙이 뿌리내린, 종종 당연한 믿음처럼 간주되는 세계관이다. 우리가 지닌 가정이 가치를 형성하고, 가치는 다시 관행의 원동력이 된다.

교육에 대한 한 나라의 가치관과 가정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관계 고리 맺기는 실제로 뛰어나지 않은 교사들(그리고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효과가 있다. 장기간 관계를 구축하면 고군분투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린다는 데이터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

직접 본보기가 됨으로써 지도력을 발휘한다(leading by doing)

활력을 유지하면 가르치기에 대한 조화로운 열정을 유지하기가 쉽다.

짧은 휴식은 성인뿐 아니라 아동들의 주의력과 학습의 일부 국면들을 개선해준다.

유치원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시각이 아니라 청각으로 단어를 분해하는 법을 익히는 게 훨씬 효용이 있다.

핀란드 교육 전문가들은 아동들에게 가르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배우는 게 재미있다는 사실이라고 여긴다.

"아이는 노는 게 일이다."

미국에서 놀이는 몬테소리(Montessori) 학교에서 실천하는 교습법이다.

핀란드에서는 놀이를 모든 초등교육 기관에서 공통 필수로 의무화한다. 핀란드 정부는 아이들이 놀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책수립자들이 놀이가 배움에 대한 애정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움에 대한 애정은 조기에 개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가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인지적 기량과 품성 기량들을 구축해준다.

스킨디나비아의 첫 번째 사회 규범은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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