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자신의 돈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대하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에 대한 실제적인 행동으로 먼저 자신의 수입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출은 용도별로 분석해볼 것을 제안한다.

지출의 경우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이렇게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독자인 나만의 말로 이 두 지출의 개념을 적어보자면 말 그대로 ‘고정지출‘은 삶을 유지하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지출을 의미하며, ‘변동지출‘은 꼭 쓰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지출을 의미한다.

저자는 먼저 ‘고정지출‘의 경우 쉽진 않겠지만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반면 ‘변동지출‘의 경우 자신이 느끼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 느끼는 것부터 해당 지출을 줄여볼 것을 권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과 관련된 것들에 소비하는 ‘변동지출‘의 경우 생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약간은 허용해도 괜찮다는 게 저자의 스탠스다. 왜냐하면 재테크와 투자의 목적도 결국에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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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저자는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본문에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이유들이 나오지만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정리정돈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불필요한 지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밑줄친 부분에는 간단한 사례로 건전지 구매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비단 여기 나온 건전지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거나 소유하고 있는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혹은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이유로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구입해놓고 쌓아놓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

독자인 나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소위 요즘 말로 저자에게 뼈 때려맞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해보게 되었다.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과거에 비해서는 그래도 이런 류의 소비가 상당부분 감소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불필요한 소비는 가급적 자제할 수 있도록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들 부터라도 정리정돈을 해봐야겠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정리하면서 스스로도 놀랄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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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나만의 씨앗 만들기‘ 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여기서 씨앗은 종잣돈을 지칭하는 말이다. 종잣돈에 관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풀어주고 저자가 생각하는 종잣돈의 의미와 그것을 모으는 과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종잣돈 얘기와 더불어 ‘자동 저축 시스템을 마련하라‘ 는 말로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이유는 단순히 월급에서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수준으로는 단순히 종잣돈을 만드는데 시간이 지연되는 차원을 넘어서 결과적으로 돈을 모으기 힘들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어차피 월급이라는 게 조금 쓰든 많이 쓰든 부족함을 느끼는 건 매한가지이기에 매달 일정금액의 저축액을 정해서 먼저 월급에서 제한뒤 남은 돈을 가지고 생활할 것을 제안한다. 자연스럽게 월급에서 먼저 제한 저축액은 동시에 내 통장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다만 이것을 하는데 있어서 내 의지와 시간, 에너지를 별도로 소모하기보다는 은행의 자동이체 시스템 등을 이용하여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이 모일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는다면 은행계좌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내 자산을 보면서 더 열심히 돈을 모으게 되는 자발적 동기부여와 같은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것은 단순히 어떤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일정수준의 부를 축적하여 소위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저자가 이제까지 해왔고 지금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일종의 시스템이기에 나를 포함한 이 책의 독자들도 충분히 참고할만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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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는 복리에 대한 얘기가 일부 나오는데 복리의 개념도 물론 1차적으로는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특별히 이 복리의 개념을 응용하여 저자가 투자한 방식인 부동산경매투자의 원리를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레버리지 즉 자기돈이 아닌 차입금이나 보증금 등을 활용하여 자기가 실제로 투자한 금액을 최소로 하면서 시세보다 싼 값에 매물을 구입한 뒤 이를 다시 적정가에 되팔고, 그 다음엔 투자 규모를 좀 더 키워서 매물을 구입한뒤 투자금을 회수하고 하는 식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반복적으로 투자했을 때 그 수익률은 여타 다른 투자 수단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었다.

복리와 관련된 추가적인 얘기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다뤄보도록 하겠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분석했다면 이제는 대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먼저 지출에 대대적인 손보기가 필요하다.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는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다. - P177

기록해둔 지출내역을 자세히 살피며 ‘고정지출‘을 분류해보자. 어쩔 수 없이 꼭 해야 하는 지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지출말이다. 교통비나 통신비, 집세 등이 있겠다. 고정지출을 따로 분류해 얼마인지 파악한 뒤, 현실적으로 얼마까지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 말 그대로 고정지출이기에 무작정 아낄 순 없다. 그러나 최소화할 순 있으니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 P177

고정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지출은 ‘변동지출‘이라 한다. 말 그대로 변동이 가능한 지출이기에 얼마든지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옷을 사는 데 얼마나 쓰는지, 술값으로는 얼마가 나가는지, 데이트에는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이 중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의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도 드러나게 된다. 어디에 돈을 쓸 때 자신이 만족하는지, 어느 부분은 포기가 가능한지 조금씩 추려진다. - P178

남들 눈에 사치처럼 비치더라도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다. 그런 것까지 억지로 참으며 자린고비처럼 돈을 모으는 것은 잘못된 재테크다. 재테크와 투자는 풍요로운 인생을 위함이지 그 자체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 P178

물론 유행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다 한다는 이유로 휩쓸리는 소비를 해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가치판단 기준을 가지고 철저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굳이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고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 곳에 쓸데없는 지출을 계속한다면 당신은 애초에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부자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이는재테크의 여부를 떠나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 자체의 문제다. - P178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곰곰이 따져보고, 당당한 지출을 하길 바란다. 줄일 것은 과감히 줄이고, 필요한 돈을 쓸 때는 쿨하게 소비하며 큰 만족을 느껴보라. 타인의 평균적인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누리면 그만이다. 그렇게 경제적 자유로 가는 재테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당신은 재테크뿐만이 아니라, 자기경영, 인생설계도 제대로 해나가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참된 인생을 사는 법이 아닐까. - P179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 나는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정리‘를 해야 한다고. - P180

다시 말해 부유하고 윤택한 인생,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 정리정돈을 잘해야 한다. 결국 인생은 그가 오랜 시간 행해온 습관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평소 생활 태도와 생각, 화법이라는 단순한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 P180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습관은 많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종잣돈은 물론 지식과 인간관계 그리고 용기와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다만 여기서는 근원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부동산경매 스터디 첫날에 강의하는 것이 바로 ‘정리‘다. 시간과 인간관계, 공간, 돈이라는 항목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 P180

부자들, 성공한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정리를 잘한다는 것이다. 늘 온 힘을 다해 시간과 열정을 쏟지만 성과가 잘나지 않는다면, 나의 주변을 잘 살펴보라. 나의 주변이 얼마나 정돈이 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 P181

정리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상상 그 이상이다. 일단 깔끔하고 깨끗한 공간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바쁜 일상을 뒤로한 채 쾌적하고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내가 가진 물건이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해두면 1초의 시간이라도 헛되이 낭비할 일이 없다. 정리정돈의 강점은 불필요한 지출까지 자동으로 차단된다는 것이다. 건전지가 닳아서 사 왔더니 서랍에 이미 새것이 잔뜩 있는 상황... 이 자체가 시간 낭비, 돈 낭비, 에너지의 낭비다. - P181

먼지처럼 존재조차 알아차리기 힘든, 사소한 낭비가 쌓이면 결국 태산 같은 낭비를 불러오게 한다. - P182

참 묘하게도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 짓는 것은 사소한 몇 가지의 행동이다. 너무나 보잘것 없어서 인식조차 하지 못한 행동이 나의 마인드를 만들고, 업무능력을 만들며 하루를 완성한다. 그 하루가 일주일, 한 달, 1년의 시간으로 켜켜이 쌓이는 것이다. - P182

일이 잘 안 풀리는가?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우울한가? 단 몇 분의 시간이라도 짬을 내어 당신의 공간을 정리해보라. 어느 곳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을 정리하면 된다. 그것도 막막하다면 자신이 늘 앉는 책상부터 정리해보라. 장담컨대 사소한 정리정돈 하나가 당신의 기분을 바꾸고, 하루를 바꿀 것이며 결국 당신의 인생까지 바꿔 놓을 것이다. - P182

물론 정리정돈의 핵심은 돈 정리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돈 공간‘정리로, 그 시작은 지갑 정리다. 아무리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도 지갑 상태가 엉망이라면 부자 되기란 요원한 일이라고 말하겠다. - P182

누구나 깨끗한 공간을 좋아하듯 돈도 마찬가지다. 내게 오려다가도 자신이 머물러야 하는 공간이 지저분하고 엉성하다면 금세 달아나버린다. 일시적으로 돈을 번 자와 꾸준히 자산을 우상향해가는자의 차이다. 그 작은 마음가짐이 부자가 될 자와 부자가 되지 못할 자를 구분해준다. - P182

돈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지갑을 넘어 카드정리로 이어진다. (중략) 지갑 오른편에는 나를 증명하는 카드를 모아두었고, 왼편에는 소비할 때 사용하는 카드를 모아두었다. - P183

소비할 때 사용하는 네 가지 카드는 소비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분류 - P183

개인생활용 소비카드는 말 그대로 의식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소비할 때, 인간관계용 소비카드는 사람을 만날 때 사용한다. 사업투자용 소비카드는 사업투자 용도로, 이벤트용 소비카드는 여행 등 일회성 행사지만 적지 않은 목돈이 나가야 할 때 사용한다. - P184

나는 소비의 종류와 목적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돈을 감시하는데, 이는 반대로 돈이 나를 감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유 있는 소비를 하되, 절대로 방탕하게 살지 말라는 신호인 것이다. 내 돈이 나를, 내가 내 돈을 상호 견제하며 사는 것이다. - P184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지식을 습득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사실 모두 부차적인 일일 뿐이다. 부자가 되려면 정리정돈부터 배워야한다. 첫 시작은 공간 정리와 지갑 정리다. 너무 사소해서 웃음이 나는가? 믿고 한번 해보라. 인생이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P184

재테크의 첫 걸음은 뭐니 뭐니 해도 ‘종잣돈 모으기‘일 것이다. 그러나 가진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투자할 액수를 모은다는 것은, 정말 부자가 되겠다는 간절한 열망과 간절함이 없다면 쉽사리 이겨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나 역시 그 단계가 가장 힘들었고 외로웠으며 치열했고 처절했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를 악물고 시작해야 한다. - P185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금액이 나의 종잣돈 - P185

들어오는 돈은 나가는 돈보다 무조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축적이 있고 누적이 있으며, 발전이 있고 희망이 있다.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대기업 오너이든,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장이든, 구멍가게 자영업자든, 부자를 꿈꾸는 일반 월급쟁이든 누구에게나 이 원칙은 통용된다. - P186

종잣돈이 없다면 애초에 투자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나려면 씨앗을 뿌려야 하는데, 애초에 뿌릴 씨앗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빈익빈 부익부‘라든지 ‘돈이 돈을 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고, 무일푼인 사람은 투자를 시도조차 할 수 없다며 푸념과 넋두리를 내뱉는 것이다. - P187

돈이 돈을 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이러한 말을 내뱉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아주 못난 심리가 그것이다. 그들은 ‘애초에 가난하게 태어난 나는 돈이 없으니 투자를 할 수 없고 부자도 될 수 없다‘라는, 지극히 단선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지녔다. 그래서 부자는커녕 삶에 대한 회망까지 꺼트려버린다. 매일같이 가진 자들에 대한 반감과 분노를 표출하면서, 정작 자신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 P187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절대 그런 마인드를 가져선 안 된다. 처음부터 넉넉한 돈을 가지고, 많은 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실 애초에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굳이 투자나 재테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은행에 목돈을 넣어두고 이자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지속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다르다. 은행 이자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재테크가 필요한 것이고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 P188

대체 종잣돈의 규모는 얼마만큼이 적당한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액수를 논하는 것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1000만 원이라는 돈은 누군가에게 굉장히 큰돈일 수도 있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한 달 월급에도 못 미치는 금액일 수 있다. 1억원은 몇 년을 일해도 손에 쥘까 말까 한 돈이기도 하지만, 단기간에 낼 수 있는 투자수익이기도 하다. 돈의 액수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 P188

많지 않을지언정 자신만의 소중한 씨앗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실전 투자의 첫 관문을 열 수 있다. 특히 뒤에서 언급할 부동산경매 재테크는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고 충분한 고수익도 얻을 수 있다. 일단은 첫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상을 비관할 시간에 단돈 1000원, 2000원이라도 저축을 시작하라. 그것도 지금 당장! 액수의 크기보다 당신의 의지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 - P188

움직이지 않으면 변하는 것도 없다. 처음에는 더디더라도 어느순간의 임계점을 넘으면 자산 증가에는 속도가 붙기 마련이다. 씨앗이 언제나 똑같은 속도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종잣돈이라는 것의 속성은 참 묘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증가 폭도 커진다. 나중에는 초창기에 1년 넘게 걸려 모은 액수를 단 며칠 안에 만들기도 한다. 이 모든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조바심 없이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다. - P189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종잣돈 모으는 과정에서 절대 돈을 잘게 쪼개지 말라는 것이다. 재테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항상 ‘통장 쪼개기‘ ‘포트폴리오 이론‘ 등을 들먹이며 자산분배를 강조하는데, 이는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전혀 의미 없는 말이다. 이 같은 개넘은 사실 충분히 가진 사람들에게나 통용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 P189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 그때는 부의 증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을 노후에도, 나아가 내 자식세대까지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리스크로부터 항상 자산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하고, 인플레이션과 같은 물가상승에 대비해서도 적정 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자산을 분배해 관리하는 것이다 - P189

하지만 일반 대중은 이를 오해하고 잘못 받아들여 다달이 적금10만 원, A펀드 15만 원, B펀드 15만 원, 보험 10만 원 등으로 나눠서 투자를 해놓고 스스로 뿌듯함을 금치 못한다. 단언컨대 그런 식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종잣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이런 짓(?)은 전혀 쓸모없다고 할 수 있다. 차라리 50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줄이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 P190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금이 종잣돈을 모아야 하는 시기이고, 아직 내가 갖고 있는 돈이 푼돈 수준에 불과하다면 오히려 한곳에 똘똘 뭉쳐 꽉 쥐고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새어나갈 틈을 주지 말고, 느리더라도 조금씩 더욱 단단하게 뭉쳐가야 한다. 주변에서 "이 펀드가 좋대" "그렇게 하면 안 돼" 라고 제아무리 떠들더라도 자신의 주관을 갖고 묵묵히 걸어가자. 제대로 돈을 모아보지 못한 이들의 충고에 조금도 동요될 필요 없다. 오히려 그 열정과 간절함을 꾸준히 간직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 - P190

잘나가는 부자들 중 누구 하나 허리띠 졸라매며 치열한 시기를 보내지 않은 이는 없다. 재벌 2세들을 탓하며 투덜댈 생각이라면 이제 그만이 책을 덮어도 좋다.) 그렇게 한 번 제대로 종잣돈을 모아본 사람은 이후에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절대 그 초심을 잃지 않는다. 그 초심이 그를 멈추지 않고 겸손하게 달리도록 만든다. 다시는 그 처절하고 가난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P190

내 인생의 문제는 직접 해결하겠다는 적극성과 자발성, 자유의지 - P194

특별한 누군가의 도움 없이 내 힘과 노력을 통해, 인생의 이른 시기에 어느 정도의 부를 일구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단계까지 오며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인생에는 방정식이 없다지만, 일정 수준이상의 부를 일구는 데에는 분명 ‘길‘이 존재하고, 그 효율을 극대화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 P194

원래 깨닫는 것이 가장 힘든 거라지만,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길땐 더 어마어마한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설령 죽을 고비를 넘기며 행동한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 있다. 바로,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 P194

한정적인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올바른 방법과 수단으로 투자한다면, 그렇게 3년 정도 아주 집중적으로 몰입한다면 일정 수준의 단계로 올라간다. 그러면 또 다른 길이 열리는 것이 보일 것이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 P194

종잣돈을 만드는 데 있어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발상은 바로 ‘자동저축‘의 개념이다. 매우 간단하고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효과는 굉장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으로 돈이 쌓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모을 수 있을뿐더러, 저축할 때마다 드는 심리적 저항감도 예방할 수 있다. - P195

한 달에 100만 원을 쓰든지, 200만원을 쓰든지 생활이 팍팍하고 빠듯하기는 마찬가지다. 내가 최소한의 경제적 여유를 갖기 전까지는 돈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전까지는 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 금액에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 P196

그렇기에 독하게 맘먹고 긴축재정에 돌입해 악착같이 종잣돈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지간한 열정과 갈망 없이는 꾸준히 이어가기 힘들다. 이럴 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자동 저축‘ 시스템이다. - P196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할 생각하지 말고, 월급을 받자마자 일정액을 저축하자. 내 월급은 애초에 그 저축액만큼을 뺀 금액이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매일 자신이 의지를 갖고 꾸준히 저축할 필요 없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월급에서 저축액이 빠져나가도록 하라. 사실 당신이 받는 월급도 이미 자동으로 세금이 빠져나간 후에 입금된 금액이다. 저절로 말이다. 저축에도 이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 P196

자동 저축 시스템을 마련하자. 은행적금 같은 금융상품 대부분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금액이 자동이체되도록 쉽게 설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적은 액수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차츰 액수를 늘려가도록 하자. - P197

어차피 월급을 다 쓰나, 아껴서 쓰나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렇게 저축액을 늘리면 내 수중으로 들어오는 돈은 꾸준히 늘어난다. 적게나마 쌓여가는 종잣돈이 자신에게 묘한 뿌듯함을 선사할 것이고, 그 뿌듯함은 종잣돈 모으기에 좀 더 박차를 가하도록 도와주는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다. - P197

저축이 살면서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면, 종잣돈 모으는 과정은 경제적 자유로 가는 여정 중 가장 치열하고 혹독한 초기의 특정기간일 뿐이다. 종잣돈이 모이기 시작하고, 작게나마 투자를 시작해 어느 정도 자산 규모가 커지면 굳이 그렇게 처절하게 아끼며 저축할 필요는 없다. 그저 시작이 어려운 것이고, 습관으로 만들어놓으면 평생 내게 유익이 될 것이다. - P197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시세보다 싼 값에 구입한다. 구입 금액을 전부 자신의 현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이나 임차인의 보증금을 레버리지로 끌어와 최대한 내 자본의 투자 비중을 낮춘다. 이를 적정가격에 맞춰 시장에 매각해 수익을 얻는다. 그렇게 불어난 투자금을 그대로 뭉쳐 다시 레버리지를 끌어와 싼 값에 낙찰받고 비싸게 매각한다. 또다시 불어난 투자금을 다시 꼭꼭 뭉쳐 더 큰 물건에 투자한다.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 P202

물론 많은 공부가 선행되어야겠지만 기본만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이는 단순히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놓고 묻어두는 여타의 투자방식과는 그 수익률이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부동산경매투자에 능통해진 이들은 다른 투자수단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 P202

복리는 종종 눈뭉치를 굴리는 것에 비유되곤 한다. 조그마한 눈뭉치를 눈밭에 굴리면 눈뭉치(원금)에 눈가루(이자)들이 달라붙는다. 더 굴리면 어떻게 될까? 원래의 눈뭉치 (원금)에 눈가루(이자)가 붙는 것이 아니라, 처음보다 더 커진 눈뭉치(원금+이자)에 또 다른 눈가루(이자)가 달라붙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당신의 눈뭉치는 마술처럼 커진다. - P202

지금 자신의 눈뭉치가 작다고 해서 낙담할 것 없다. 처음부터 커다란 눈뭉치로 시작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부자들도 처음에는 작은 눈뭉치를 지니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남들에 비해 작은 자신의 눈뭉치를 탓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눈뭉치를 제대로 굴려나갈 수 있을지 연구하며 내공을 쌓아야 한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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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역설적인 혁명‘ 이라는 용어가 나왔었는데 그것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코르셋의 속박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이제는 미의 새로운 표준이 된 날씬한 실루엣을 얻기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속박에 갇히게 되었다는 것을 ‘역설적인 혁명‘ 이라는 용어로 표현한 밸러리 스틸이라는 사람도 어떤 의미에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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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1920년대 파리의 독특한 문화현상에 대한 배경 설명과 함께 ‘조세핀 베이커‘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등장한다. 본문 내용에 따르면 이 사람은 엉덩이로 꽤나 유명세를 떨쳤다고 하는데, 특별히 베이커가 공연을 할 때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갈렸다고 한다. 이 사람에게 열광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뭐 저런게 다 있냐며 질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베이커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뭐 여기서 어떤 것의 시시비비를 따지자는 건 아니다. 다만 이 부분에서 독자인 나는 어떤 사람이든지 자신이 지닌 가치관이나 생각에 따라서 그 신념이 옳다는 믿음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의 신념과 가치관에 반대되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당당하게 밝히면서 살았던 베이커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다.

이런 당당한 흑인 여성인 베이커의 모습에 상대적으로 엉덩이가 없던 백인 여성들도 매력을 느꼈던 것일까?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3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백인 여성들이 베이커가 공연에서 췄던 춤을 흉내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직접적으로 본문에 적어놓진 않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방식이 나를 포함한 독자들에게 더욱더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이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살짝 덧붙여보자면 이 책에서는 엉덩이라는 것을 소재로 했기에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비단 엉덩이에 국한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좀 더 확장해서 본질을 살펴보자면 성별을 불문하고 사람이라는 존재는 원래 자기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는 속성이 있다는 게 내가 여기서 생각해본 인간의 본성 중 하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엉덩이가 상대적으로 없는 플래퍼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그 마음 속 한 구석에는 엉덩이가 큰 사람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반대로 엉덩이가 큰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거나 각종 운동 등을 통해 날씬한 몸매를 갈망하는 건지도 모른다.

엉덩이 이야기 외에 다른 한가지 예를 추가로 들어보자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안에서도 공부는 잘하지만 상대적으로 노는 것에는 서툰 고리타분한 범생이도 있는 반면 공부는 상대적으로 못하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노는 것에 능수능란한 학생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두 부류의 학생들이 서로에게 가지지 못한 부분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뭐 실제로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러했고. 본질은 위에서 얘기했던 엉덩이 이야기와 동일하다고 본다. 서로가 자기에게 없는 것을 갈망한다는 것 말이다.

여기서 나는 이러한 갈망에 대해 어떤 가치판단같은 것을 할 생각은 없다. 이 갈망의 대상이 무엇이든 관계없이 그냥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갖고 있는 재능, 능력 등을 잘 활용하여 자기자신이 그저 행복하게 잘 살면 그만인 것이다. 신이 내게 준 재능을 가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잘 활용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굳이 없는 것에 집착하다보면 우울해지거나 불행해질 수 있기에 그런 류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내가 잘하고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

쓰다보니 엉덩이 이야기와는 점점 관련이 없어지는 느낌도 드는데 어쨌든 여기에 내재된 인간의 본성이라는 뿌리는 동일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까지 하게 될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여기 일일이 적진 않았지만 엉덩이와 관련된 20세기 초의 패션의 변천사와 더불어 각종 다양한 서양의 문화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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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를 바꿔서 4장에서는 저자가 자신의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는 얘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여기서 눈에 띄는 장면은 이 모녀가 백화점 탈의실에 들어가 자신들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옷을 착용해본 뒤에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 것이었다.

하단에 밑줄 친 문장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옷은 문제가 없어. 문제는 나야. (p.163)]

이 다섯 마디밖에 안되는 문장에 참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게 느껴졌다. 저자는 의류 제조회사가 특정한 기준에 맞춰서 대량으로 생산한 옷에 자신의 몸의 특정부분이 잘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진 듯 보였다.

어떠한 관점이 옳다 그르다 이렇게 함부로 판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저자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뭐 충분히 저자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추가적으로 이와 관련된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여보자면, 만약 해당 브랜드가 몸의 특정 부위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찾아보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 브랜드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뭐 결과적으로는 제품 제조업체와 내 몸과의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가벼운 예를 하나 들자면 운동화를 살 때 나는 발볼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라 내 사이즈의 운동화라도 발볼이 원체 좁게 나오는 브랜드 제품의 경우에는 반사이즈를 업시키거나 혹은 아예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실제로 나이키 운동화의 경우 발볼이 동일 사이즈의 다른 브랜드 제품들에 비해 좁게 디자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딱 맞는 사이즈로 샀다가 발이 너무 꽉 끼인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 신발에는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이 책의 주요 소재인 엉덩이와는 관련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어쨌든 엉덩이든 발이든 둘 다 내 몸에 붙어있는 신체부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관련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기에는 좀 조심스럽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저자의 사고방식과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생각해본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내 발볼이 비정상적으로 넓은 것인가?‘

물론 나도 이런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 이러한 생각에 파묻혀 괴로워하기보다는 차라리 나이키가 나랑 맞지 않는 신발브랜드인가보다 생각하고 아디다스나 기타 다른 브랜드의 신발을 구매하여 잘 신는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아디다스 신발을 구입해서 신어본 결과 발볼이 넓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내 원래 사이즈대로 구매를 했음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안 맞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나와 맞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비단 개인의 신체부위에만 국한지어서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생각이나 철학, 행동,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넖게 적용시켜 볼 수 있는 사고방식이지 않나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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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으면서는 ‘노마norma‘ 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본문의 내용에 근거해 생각해보면 이는 ‘정상적인‘ 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normal 에서 나온 것이라고 추론해볼 수 있었다. 이것은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우생학에 근거하여 정상적인 미국인의 모델을 설정하여 우월한 유전자만을 후대에 남기고자 했던 과학자들의 시도에서 비롯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여기서 노마는 정상적인 미국인의 표준을 담은 모델을 지칭하는데 여자는 ‘노마‘ 라고 지칭했고 남자는 ‘노먼‘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하단에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각각의 성별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연구자들은 남성의 경우 군인들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고 그것의 평균을 내는 작업을 했으며, 여성의 경우 과거에 국가기관에서 했던 기성복 표준 치수 측정 프로젝트의 자료들을 활용하는 식으로 나름의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표준적인 혹은 정상적인 미국인의 신체 데이터를 획득했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는 이 프로젝트의 연구자들이 ‘정상‘과 ‘완벽‘이라는 약간은 다르다고 느껴지는 단어를 마치 동의어처럼 썼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기도 하는데, 그냥 단순히 직관적인 의미로만 생각해본다면 해석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식으로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튼 이 프로젝트는 우생학에 기반한 특정 신체조건의 우월성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인종차별적인 성격도 섞여있었고 열등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 또한 배제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있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이러한 성격의 프로젝트를 했다가는 일반 대중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들었을 법도 한데, 20세기 초 당시만 하더라도 이러한 것들에 관대했던 것인지 아니면 아예 차별받는다는 생각 자체를 아예 못했던 것인지 이유야 어찌됐든 그냥저냥 별일없이 넘어갔던 것 같다. 어쩌면 우생학이라는 것이 굉장히 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시기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프로젝트들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현실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평균을 기성복 의류 업계 같은 곳에서 사용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체에는 표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p.176)이다.

처음 시작은 우생학에 근거하여 꽤나 과학적인 방식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듯 보였지만, 이 세상은 우생학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성이 많은 곳이기에 어떤 획일화된 표준을 만드는 것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다가 문득 ‘인생엔 정답이 없다‘는 말이 생각났다. 왜 그런고 하니 사람이라는 게 밖으로 보여지는 얼굴 생김새부터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능 같은 것들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다양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것을 획일화해서 완벽한 표준이라고 일컬을만한 인생 길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A라는 사람에게 적합한 길이 B라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각자의 성격이나 성향 혹은 타고난 재능 등에 따라 마땅히 가야할 길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생길에도 정답이 없는 마당에 어떤 사람의 신체 치수에 표준이 되는 정답이 있다는 식의 사고는 그당시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고 보여진다.

이번 포스팅의 앞 부분에서 ‘조세핀 베이커‘에 대해 썼던 글이 있는데 이 베이커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든 관계없이 그저 자신이 가진 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하든 당당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갖고 사는 게 그나마 정답이라면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패셔너블한 새로운 실루엣을 쟁취하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여성(고든 콘웨이나 코코 샤넬 같은 몸을 타고나지 못한 이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해야 했다. 스틸이 보기에, 1920년대의 새로운 스타일은 사실 하나도 자유롭지 않았다. 오히려 마조히즘적인 자기 통제를, 심지어 자기혐오를 요구했다. - P147

20세기 초부터 몇십 년 사이에 성형수술이 발명되고 대중화되었다. 이는 자기가 타고난 것과 다른 몸매를 원하며 돈도 쓸 만큼 있는 여성들에게 급진적인 새로운 선택지가 되어주었다. 전신 마취는 아직 미숙했고 다소 실험적인 단계였다. 수술은 무엇 하나 위험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여성들은 늘씬하고 쭉 뻗은 몸매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엉덩이와 골반의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을 택했다. - P148

같은 시기 여성 잡지에서는 지면에 실은 패션을 소화할 수있는 몸매로 바꿔줄, 다양하고도 미심쩍은 요법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 P148

플래퍼의 외양은 엉덩이 없이 늘씬한 몸매만으로 완성되는건 아니었다. 무언가 이국적인 부분이 더해져야 했다. - P149

19세기 중반에 서양 정부들이 일본과 무역 및 외교 관계를 맺은 뒤 모든 일본적인 것에 열광하는 현상이 일어났고 여기에 ‘자포니즘japonism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P149

휘슬러, 모네, 프루스트, 오스카 와일드를 비롯한 많은 유럽 예술가들이 당시 각광 받던 일본 문화 상품에서 주제와 기법에 관한 영감을 얻어 서양 미학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일본의 미학이 고급 예술과 세련된 취향의 영역으로 편입된 연유다. - P149

푸아레와 샤넬은 중세 이래 서양에서 인기 있던 형태인 몸에 딱 맞게 재단하고 장식한 드레스에서 벗어나, 인도의 사리와 일본의 기모노가 "천의 평평한 부분"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라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 - P150

그런데 1920년대 패션이 아시아 모티프를 채택한 데에는 또 다른 행간의 이유가 있었다. 20세기 초 대중의 인식 속에서 동아시아 여성들이 고도로 섹슈얼한 존재로 여겨진 것이다. 이런 인식은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졌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동아시아(특히 중국) 여성을 성노동자로 가정해 미국 이민을 실질적으로 금지한 1875년의 페이지법이다. 이런 연상관계로 인해, 동아시아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푸아레의 코트 같은 의상은 1920년대 아시아 여성의 특성을 내포하게 되었다. 인종차별적인 섹슈얼리티가 교양 및 취향의 표지와 융합한 또 다른 사례다. - P150

미국의 거의 모든 문화 현상이 그러하듯, 플래퍼는 또한 흑인성과의 관계(그리고 거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콘웨이의 일러스트에서 묘사되는 전형적인 플래퍼는 백인이었지만, 가장 유명했던 플래퍼 중에는 흑인도 있다. 그 주인공은 1920년대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엉덩이를 지녔던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다. - P151

1920년대 중반 파리는 미국 흑인 예술가와 지식인들의 허브 역할을 했다. 파리는 전 세계 흑인들을 만나고 어울리면서, 미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똘레랑스와 존경을 누릴수 있는 곳이었다. - P151

네그리튀드Négritude (흑인 시민들의 문화운동-옮긴이) - P152

파리는 백인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아프리카 예술과 문화와 이국적인 흑인의 "원시주의"에 열광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 P152

미국 백인 보헤미안과 플래퍼들도 흑인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뉴욕에서 콘웨이와 같은 플래퍼들은 할렘의 나이트클럽을 즐겨 드나들었다. 이는 그들이 흑인 문화와 교류하고, 인종 분리가 아닌 혼합을 이룸으로써 기성 문화에 저항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 P152

할렘 르네상스의 주인공인 국외자들과 현대적인 원시주의의 환상이 한데 어우러진 1920년대 파리에서, 조세핀 베이커의 가장 유명한 공연 <라 르뷔 네그르 La Revue Negre〉가 몸이 근질거리던 군중 앞에 막을 올렸다. 공연은 즉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 P152

베이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기원한 미국 흑인 고유의 춤인 찰스턴을 추었다. 파리에선 신문물이었던 이 춤은 그의 묘사에 의하면 "한쪽 골반을 반대쪽 골반에 올리고 한쪽발을 다른 쪽 발에 올려, 엉덩이를 꺼내고 손을 흔들며 추는춤"이었다. - P153

비평가들은 공연에 열광했다. 그러나 열띤 호평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여러 세기 동안 흑인 여성과 그의 엉덩이에 부여해온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녹아 있다. 예를 들어 〈라르 비방L‘Art Vivant)에서 앙드레 르뱅송 André Levinson은 베이커가 "고대의 동물 같은 광휘를 뽐내다가, 자애로운 식인종 같은 미소를 지으며 엉덩이를 움직여 탄복하던 관객들에게서 웃음을 자아낸다"라고 적었다. - P154

베이커는 회고록에서 자신의 공연이 반향을 일으키리라 생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너무 오랫동안 엉덩이를 지나치게 감추고 살았다. 엉덩이는 버젓이 존재하거늘. 엉덩이를 왜 비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멍청하고, 가식적이고, 무의미하고, 오로지 깔고 앉는 용도로만 쓸모 있는 엉덩이도 있긴 하다." - P155

무용학자 브렌다 딕슨 고트실드Brenda Dixon Gottschild는 다큐멘터리 <조세핀 베이커>에서 <라 르뷔 네그르>의 초연에 대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같다"라고 묘사한다. 이 공연은 최초의 흑인 슈퍼스타를 낳았다. - P155

"어떤 사람들은 홀딱 반해버렸어요. 어떤 사람들은 지금까지 알던 유럽 문명이 그대로 끝장났다고 믿었죠. 싸움터는 다름 아닌 조세핀 베이커의 엉덩이였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프랑스어로 베이커 광팬을 뜻하는 "베이커마니 Bakermanie"라고 부르는 이들이 생겨났다. - P155

<라 르뷔 네그르>가 상연된 후, 베이커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하고 부유한 여자의 반열에 올랐다. 베이커의 이미지는 담배와 머리카락용 포마드 광고에 사용되었고, 베이커 본인은 일러스트레이터와 사진가들의 뮤즈가 되었다. 가게에서 조세핀 베이커 인형을 판매할 정도였다. - P155

<라르뷔 네그르>는 미국 흑인 고유의 춤과 베이커가 미국에서 선보인 민스트럴 및 보드빌극의 오랜 역사에서 영감을얻은, 하나의 대담한 선언이었다. 베이커는 엉덩이와 어깨를 들썩이고 흔들면서 서유럽 전통의 춤 개념에 도전장을 던졌다. - P155

베이커의 공연은 복잡했으며, 그만큼 복잡한 유산을 남겼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20세기의 세라 바트먼이라고 말한다.
또는 부르주아 백인 관객들을 자극해 매료시키고 격분시키기 위해 전시된 또 한 명의 흑인 여성일 뿐이라고 평가한다.
베이커가 비판받는 지점은 자신을 이국적으로 꾸몄다는 것,
다 알면서 일부러 스스로 착취했다는 것, 나체와 바나나 스커트와 치타를 활용함으로써 아프리카에 갖는 고정관념에 장단을 맞춰주었다는 것이다. - P156

또 다른 사람들은 <라 르뷔 네그르>가 오히려 베이커가 자신에 관한 인식과 관념을 되찾아온 방법이었다고 본다. 베이커는 열정적으로 자유롭게 공연에 참여했고 큰돈을 벌었다. 또한 자신이 흑인 여성성의 고정관념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전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했다. - P156

그는 재미있는 사람이었고 공연에 한결같이 유머와 패러디요소를 넣었다. 코러스 걸로 활동한 이른 시기부터 그는 무대위에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몸치인 시늉을 하는 것처럼 능청스러운 요소들을 넣곤 했다. 파리에서 주로 백인이었던 관객들에게 성적으로 여겨지고 대상화되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을 확실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 P157

플래퍼는 이렇듯 다면적인 존재였다. 그들은 코코 샤넬의 환상 속 엉덩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덕분에 실제로 1920년대의 많은 여성이 곡선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과 수술을 동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조세핀 베이커처럼 엉덩이를 내밀고 찰스턴을 추기도 했다. 이런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베이커의 표현을 빌리자면 "멍청하고 가식적이고 무의미해서(백인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엉덩이에 대해 거의 대놓고 비꼬는 표현이었다)" 깔고 앉는 데에나 쓰이는 엉덩이를 지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 중 많은 이가 조세핀 베이커의 몸에 대해, 또한 백인보다 섹슈얼하게 타고났다고 간주한 다른 유색인종 여성의 몸에 대해 상상해왔던 성적 자유를 시험해보고, 자기 몸에도 적용해보고 있었다. 흑인 여성성과 백인 여성성의 유서 깊은 관계는 그 뒤로도 역사속에서 끈질기게 이어진다. - P157

실루엣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룩한 버슬이든, 직선으로 떨어지는 플래퍼 스타일이든) 미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제스처다. - P157

의상이 디자인되고 유행이 생겨날 때, 여성 신체의 곡선은 (옷·유전·다이어트, 운동 등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젠더와 취향과 계급에 대한 더 큰 이야기를 대신하는 은유가 된다. 그안에 들어 있는 의미들은 좀처럼 이야기되는 법이 없으며 보통은 의식조차 되지 않지만, 엉덩이와 마찬가지로 엄연히 존재한다. 그 의미들은 언급되지 않기에 도리어 더욱 강력해진다. - P158

엄마는 입어본 옷을 도통 마음에 들어 하는 법이 없었다.
옷걸이에 걸린 옷에서 내비쳤던 희망은, 몸에 걸치고 단추를 채우고 지퍼를 올리자마자 씻은 듯 사라져버렸다. 밑단은 너무 길었고 허리는 너무 넓었다. 너무 꽉 끼는 재질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언어에서, 내 언어에서, 우리의 언어에서 언제나 잘못인 것은 옷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 "내가 키가 작아서 그래"라고 엄마는 말했다. "팔뚝에 살이 많아서 그래. 엉덩이가 너무 커서 그래." 엉덩이는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그렇게, 엄마는 말하고 있었다. 옷은 문제가 없어. 문제는 나야. - P163

나는 금방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고, 곧 그 말들을 나 역시 내뱉기 시작했다. 옷을 입어본다는 건 때로 다른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만든 틀에 내 몸을 욱여넣으려 애쓰는 일 같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런 느낌은 실제로 벌어진 일을 정확히 간파한 것이다. 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1920년대 이후 만들어진 의류는 대부분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이다. 바지가 우리 몸에 맞지 않는 건, 우리가 지닌 몸의 비율이 의류 회사가 상상한 몸의 비율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63

패션 업계는 다양한 신체 유형의 의미를 정의하는 작업을 소리 없이 해나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옷 자체도 ‘올바름‘을 물질적으로 구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기능한다. 바지는 우리가 두 손으로 쥘 수 있는 물리적 사물인 한편, 우리 몸에 말그대로 ‘적합하지‘ 않은 부위가 있다고 상기시키는 상징적 도구다. 우리 몸의 특정 부위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다고 느낄때마다 우리는 어딘가에 딱 맞는 몸이, 적당한 중간의 몸이, 정확히 올바른 몸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 P164

적당한 중간의 몸이란 이상인 동시에 평균이며, 과한 부분이 없다는 점 때문에 그 자체로 완벽하다. 그렇지만 중간이란, 정상이란 대체 무엇일까? 엄마는 자기 엉덩이가 너무 크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나도 자주 같은 말을 한다. 그런데, 우리의 엉덩이는 대체 무엇과 비교해서 너무 큰 걸까? - P164

노마는 엉덩이뿐 아니라 신체의 모든 부분이 ‘골딜록스goldilocks‘ 지점에, 그러니까 과하지 않은 최적점에 있다. 그는 어느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딱 적합하다". 적어도 그를 설계한 사람들은 그렇게 믿는다. - P165

노마는 1945년 6월에 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 전시장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전시장 반대쪽에는 그의 남성 짝인 노먼이 서 있었다. 이 한 쌍은 생식 능력이 있는 "전형적인" 성인 남성과 여성의 대표로서, 산부인과 의사 로버트 라투 디킨슨Robert Latou Dickinson과 예술가 에이브럼 벨스키 Abram Belkkie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 P165

노마는 고든 콘웨이가 그린 플래퍼와는 달랐고, 살집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깁슨 걸도 아니었다. 엉덩이는 날씬했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가슴은 뒤늦게 급히 붙여넣은 듯 보였다. 진짜 가슴을 본 적 없는 사람이 만든 것처럼, 기운찬 두 개의 구형이 흉부에 어색하게 달려 있었다. ‘표준‘을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노마는 과연 어느 모로 보나 별난 구석이 없었다. 그는 정상이었다. - P166

노마 조각상은 아주 구체적인 정상 개념을 암시한다. 백인이고 이성애자였으며 이 점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 전시장에서는 노먼이 항시 굳건히 그녀 옆을 지키고 있었다) 장애가 없었다. 표정은 다소 시무룩했으며, 매혹적인 부분은 전혀 없었고, 두 팔을 몸옆에 붙이고 아주 꼿꼿하게 서 있었다. 과학 수업 시간에 포즈를 잡은 모델 같아 보였다. 그의 매력은 (이름대로) 정상성 자체에 있었다. 그게 제작자들의 의도였다. - P166

노마와 노먼 조각상을 만드는 일은 미국 우생학계의 프로젝트였다. 프랜시스 골턴이 만들어낸 인종차별적 과학을 바탕으로, 조르주 퀴비에를 비롯한 19세기 사상가들은 인간 신체의 위계를 정하고 집행하면서 우생학을 발전시켰다. 미국우생학자들의 한 계파는 불임시술을 통해 부적합한 사람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애썼고, 나머지는 반대 방향을 택하여 올바른 사람들에게 자녀를 낳으라고 분주히 권장했다. - P166

말하자면 노마와 노먼은 성인 버전 ‘우량아 대회‘의 우승자였다. 그들의 신체는 우생학자들이 미국 사람들이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 특징들을 담고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사 박물관에 우뚝 선 노마와 노먼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어떤 종류의 성인 신체가, 어떤 종류의 인간이 적합한지 예증했다. 바람직한 인간은 튼튼하고, 생식 능력이 있고, 장애가 없으며, 미국 본토 토박이인 백인이었다. - P167

벨스키와 디킨슨은 과학적 접근법을 따르고 싶었으므로,
노마와 노먼을 만들 때 주관적 선호가 아닌 데이터에 의존했다. - P167

"표준 의류 치수의 부재로 인해 소매업체와 소비자 모두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몸에 잘 맞는 옷을 구할 수없는 어려움이 있다." - P168

어쨌든 노마는 올바른 유형의 미국 여성을 합성해낸 결실이어야 했다. 여성성을 정의하고, 누구를 재생산하고 누구를 재생산해선 안 되는지 명확히 밝혀주는 기준이어야 했다. - P170

훗날 미국 우생학 협회의 회장이 된 샤피로는 또한 평균이어떻게 이상이 될 수 있는지 강조했다. "노마와 노먼은 노쇠가 시작되기 전인 성인의 평균에 부합하도록 디자인되었지만, 평범하거나 평균적인 몸과는 실로 거리가 먼 비율적 조화를 보인다." 그들의 평범성이야말로 주목할 만한 것이었으며, 역설적으로 독특했다. 샤피로는 말했다. "이렇게 표현하겠다. 평균 미국인의 몸매는 신체 형태와 비율 면에서 완벽함에 근접한다. 평균은 매우 귀하다." - P171

정상과 완벽을 하나로 합친 샤피로의 표현을 처음 읽었을때, 나는 그가 너무 멀리 나갔다고 느꼈다. 완벽은 어쨌거나 중간보다는 정점을 의미하고, 어떤 면으로는 다른 이들보다우위에 있는 두드러진 인간 유형을 뜻하는 단어 아닌가.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완벽한 인간은 나머지보다 똑똑하고, 아름답고, 날씬하고, 우아하다. 전형적인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다. - P171

그렇지만 샤피로의 논리는 실질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직관적으로는 일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나 자신의 몸을 ‘비정상‘이라 느끼는 일이 많다. 커다란 엉덩이, 약간 사시인 눈,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소질이 없다는 점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흔한 특성인데도 내 것일 땐 단점처럼 느껴질 뿐, 정상으로 여겨진 적이 없었다. 결국 정상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평균이나 흔한 특성을 뜻하는 게 아니라, 달성할 수 없는 이상을 가리킨다. - P171

정상적인 여성은 여성적이었지만, 너무 여성적이진 않았다. 정상적인 여성은 강했지만, 매우 강한 편은 아니었다. 정상적인 여성은 엉덩이가 있었지만, 지나치게 크진 않았다. 정상적인 여성은 일하던 공장을 떠나 미군 남성과 결혼하고, 방금 수백만 인구를 잃은 세상에 다시 사람을 채워넣는 노력에 가담했다. - P173

정상성의 개념은 언제나 특정 의제를 동반한다. 노마의 경우, 그의 신체 치수를 분석한 이들은 열정적인 우생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유색인종·장애인·퀴어를 현실에서 없애버리겠다는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완벽하게 정상적인 미국인 인종을 만들겠다는 공공연한 시도를 일삼았다. 또한 미국 시민이 되는 일을 평균적인(단연코 달성 불가능한 신체를 가지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 P175

노마 지지자들은 정상성을 성문화하며 비정상적인 것까지 성문화하고 있었다. 이상을 만들어내는 일에는 언제나 반대를 향하는 프로젝트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 P175

그러나 우생학자들이 창조해낸 노마가 실제로 입증해낸 사실은, 현실적으로 어떤 몸도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 P175

두드러지는 존재는 불가피하게 집단에서 떨어져 나올수밖에 없다. 그들의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한 건, 신체에는 표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가슴은 앞으로 튀어나오고, 어떤 가슴은 아래로 처진다. 어떤 발목은 굵고, 어떤 발목은 가늘다. 어떤 사람들은 어깨가 넓고 골반이 좁다. 어떤 엉덩이는 크고, 어떤 엉덩이는 작다. - P176

세라 바트먼이 착취되고 전시된 과거가 먼 옛날의 유물처럼 느껴지듯이, 우리는 이제 노마 시대를 벗어나 ‘정상‘의 해로운 환상을 초월한 상태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정상‘의 구체적 의미는 끊임없이 달라지는 반면, ‘정상‘이라는 개념 자체의 생존력은 놀랍도록 끈질기다. 공개적으로 정상성을 지지하는 큐레이터나 조각가가 없는 지금도 그러하다. - P176

노마와 노먼은 더 이상 박물관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탈의실에, 잡지에, 끊임없이 스크롤해 내려가는 인스타그램 피드에 언제나 숨어 있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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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비교적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투자방법 중 하나인 부동산경매투자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저자가 투자했던 경험을 독자들에게 나누고 있다. 독자들의 재테크관련 지식 수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과 질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러한 것들과 상관없이 어쨌든 저자가 부동산투자로 산출해낸 결과물이 확고하게 있는 사람이기에 저자의 말에 신뢰가 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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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여러가지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특별히 통찰력과 판단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와닿았다. 책의 장르를 불문하고 실존하는 인물이든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든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데 독서만큼 좋다는 게 없다는 얘기는 다른 어딘가에서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음직한 말일지 모른다. 이와 관련하여, 독서가 습관화되어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의 나 또한 이 말을 실질적으로 체험하고 몸소 느끼고 있기에 더욱더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연이서 저자의 독서 스타일에 대한 얘기도 잠깐 나오는데, 독자인 나도 저자와 어느정도는 비슷한 성향의 독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시리 동질감이 느껴졌다. 예전에 어느 독서법 책에선가 봤던 내용 중에 책의 내용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을 일단은 신뢰하는 게 중요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전반적인 독서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자의 얘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지점이 바로 이 독서법 관련 내용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전에도 집중을 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조금 더 몰입감이 올라갔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이 보유한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경제적 자유‘로 가기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허나 현실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현금지출내역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돈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대할 것을 주문한다.

이후의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경매투자였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권리분석을 꼼꼼히 하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권리분석이란 해당 부동산을 취득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는 과정을 말한다.) - P145

부동산경매투자를 할 때 제일 꺼려지는 부분 중 하나가 ‘명도‘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소유자나 임차인을 내보내 완전히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을 명도라 일컫는다. - P146

경매투자에는 큰돈이 들지 않았기에 다달이 발생하는 수입으로 바로바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었다. (특히나 지방 물건은 낮은 낙찰가와 적극적인 레버리지 활용 덕택에 최종적으로는 실투자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당했다.) - P150

(투자는 정말 한치 앞조차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년 뒤 바로 매도하게 될 줄 알았다면 매입 전에 그토록 많은 고민과 연구, 답사를 하진 않았을 테니. 하지만 상황은 변하기 마련임을 인정해야 한다. 투자자는 최대한 미래를 예측하려 노력하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 P150

(‘열심‘이란 마음에 열이 날 정도로 힘써 행하는 것이라 한다.) - P151

처음 내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표를 향해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다. - P152

계속해서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을 샀다가 팔고, 그러는 동안 내 시간과 노동력을 끊임없이 투입하는건 고소득을 얻기 위해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 해도, 그 돈을 벌기 위해 내 청춘을 갖다바쳐야 한다면 나는 결국 돈의 노예에 불과하다. - P152

오로지 내 노동력에만 의존해 돈을 버는 삶은 마치 다람쥐 쳇바퀴와 같다. 쳇바퀴를 더 빠르게, 더 많이 돌리려면 내 몸을 혹사시키며 쉬지 않고 뛰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번 이 길에 들어서면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그 늪에 빠지게 된다. - P152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 P153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선 무조건적인 노력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99%의 노력, 1%의 영감‘에서 핵심은 오히려 ‘영감‘인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1%의 영감이 없다면 결국 경제적 자유는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 P153

우리는 기존의 발상과 관점에만 너무 얽매여 사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것이 정답이라고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모두 정답인 건 아니다. - P153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 P154

마찬가지로, 부자가 되려면 좋은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는 건 어디서 나온 말일까? 더 많이 돈을 벌려면 더 열심히 일해서 빨리 승진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진리일까? 왜 평생 회사에 종속되어 노예처럼 일하다가 은퇴할 무렵이 되어서야 월세 받을 생각을 할까? 젊을 때부터 월세를 받고 살면 안 되는 걸까? - P154

이념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무작정 배배 꼬아서 바라보자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발상의 전환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을 다른 쪽에서 바라보자.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것들에 물음표를 던져보자. - P154

돈이 많아야만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을 때부터 월세를 받는다고 평생 일 없이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생업과 꿈사이에서 치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들어오는 월세 수입이 굉장히 큰 힘이 되기 마련이다. 생계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더욱 몰두할 수 있게 된다. - P155

생각을 1%만 바꾸어보자. 반드시 일해야만 돈을 버는 건 아니다. 내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는 소득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돈이 충분할 때만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 최대한 이른 나이에 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하지 않고도 평생 돈 걱정 없는 진정한 경제적 자유의 길을 찾아라. - P155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어울리는, 적합한 투자법이 있기 마련이니. - P157

단언컨대, 몇백만 원에서 몇천만 원 사이의 소액투자로 1년 뒤 거둘 수 있는 수익을 비교했을 때 부동산경매투자를 이길 수 있는 투자수단은 없다. 일회성이 아닌, 우연에 기댄 것이 아닌, 대다수가 자신의 노력으로 거둘 수 있는 평균의 수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다. 소액투자자에게 이보다 좋은 투자수단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매입가격을 정해 그 가격에 입찰을 해서 낙찰을 받으면 성공한 것이고, 낙찰받지 못해도 입찰보증금을 고스란히 돌려받으니 결코 손해가 나지 않는다.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은 주식과는 다르게 사전에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 P158

일반 부동산투자는 물론이고 주식투자, 채권투자, 펀드를 비롯한 각종 금융상품, 하물며 예·적금까지 모두 각자의 매력과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내가 가진 것이 없을수록, 아는 것이 부족할수록 부동산경매로 초기에 자산을 불려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자신의 성실성과 노력, 자본, 시간을 투입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이보다 더 훌륭한 투자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 P159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고독과 악수하라. 부자가 된다는 건완전히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또 대박을 맞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로 살지 못하고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는 까닭은, 돈은 많이 갖고 싶었지만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고독한 길을 걷기엔 너무 나약했기 때문이다. - P160

당신이 현재 모아놓은 돈이 없고 지식이 전무하다 할지라도 고독에 익숙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기의 문제일 뿐 부자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 - P160

남들과 달라짐을 두려워 말자. 더 자세히 말해 서민을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자는 것이다. 사람은 원래 함께 있을 때 안정을 느끼는 존재지만, 부자로 가는 길은 그와 반대로 외롭고도 고독한 길이다. 마음 깊숙한 곳에 내재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 P161

부자의 문턱에 가까워질수록 당신을 궁지에 모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불평하고, 분노할 것이다. 당신이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다. 돈이 많기 때문이다. 부자라면 원래 욕을 먹는 것이다. 당신이 소수라서, 남들과 달라서다.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민이 아니라 부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견뎌야 한다. 두려워할 필요 없다. 부자는 원래 고독한 법이니까. - P161

특히 투자자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혼자 있을 수 있어야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목도할 수 있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살필 수 있다. - P161

내가 하려는 일에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뛰어든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투자하는 걸 보니 확실한 기회구나!‘라고 생각하고 안정과 확신을 얻을지 모른다. 그러나 성공하는 투자자는 반대로 행동한다. 투자처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얇은 얼음판 위에서 수많은 사람이 함께 스케이트 타는 것과 다름없다. 매우 위험한 상황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저렇게 많은 사람이 있으니 저기가 안전하구나‘ 하고 착각한다. - P161

대중과 반대로 가는 길에 답이 있다. 모두가 팔 때 과감히 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모두가 확신을 갖고 우르르 몰려들 때는 섣불리 덤빌 것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 상황을 냉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 P162

물론 무조건 대중과 반대되는 길을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일시적 유행인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인지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전자라면 당연히 동조하지 말아야 하지만 후자라면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 대세인데 홀로 고독한 길을 걷겠다며 2G폰을 고수할 수는 없지 않은가. - P162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자자는 고독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한 발 물러서서 세상에 대한 객관적 관찰을 할 수 있다. 모름지기 그 상황에 같이 빠져 있으면 시류를 잘못 읽을 가능성이 높다. - P162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과 장소는 되도록 피한다. 웬만해서는 붐비는 시간대에 관련 장소로는 가지 않으려 한다. 밖에서 식사할 때도 일부러 조금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다 빠지고 난 뒤에 식당에 들어간다. 일주일 중 월요일을 가장 한가롭게 보낸다. 대부분 월요병으로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간에 나는 세차를 하거나 대청소를 하고, 한적한 대형서점에 가서 신간을 둘러본다. 모두가 주말에 쇼핑을 하지만 나는 보통 주초에 물건을 사는데, 그러면 손님이 많지 않아 제대로 대접받으며 쇼핑할 수 있다. - P163

기본적으로 나는 항상 대중과 반대의 길을 걷는다. 지난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 때도 남들과 반대되는 길을 갈 때 좋은 성과를 거두곤 했다. 결국 투자자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자발적 고독이야말로 투자자의 숙명이니까. - P163

"지금도 저는 투자가 어렵고 두렵습니다. 저도 어떻게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 P164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 P164

처음 독서습관을 들일 때에는 장르가 크게 상관없는 듯하다. 만화책이든,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이든 일단은 손에 들고 읽는 행위를 꾸준히 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독서가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깊이가 생기고 다양한 분야로 눈길이 간다. - P165

주변에 누구 하나 뚜렷한 길을 제시해주는 이가 없을 때, 독서는 나의 스승이었고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다. 상투적인 말일 수있지만 정말 책 속에 길이 있었고, 어디 하나 의존할 곳 없는 내게는 너무도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다. 외롭고 고독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책은 나의 친구이자 위로의 수단이었다. - P166

나는 독서를 통해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체험할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크나큰 실패와 좌절을 겪은 이의 인생을 살아보기도 했고, 가족까지 나몰라라 하며 평생 회사에 충성하다가 버려진 사람의 입장이 되기도했다. 믿었던 직원에게 배신당한 사장의 감정, 굴욕적인 치욕과 수모를 당한 한 나라의 왕도 될 수 있었다. - P166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누구에게나 삶은 한 번뿐이다. 독서는 누구나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매개다. 조금의 돈과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누군가가 수십년 동안 겪은 인생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그 효과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가. - P166

이외에도 책은 세상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고, 투자 의사결정의 판단력도 향상시켜주었다.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 앞으로도 나는 독서를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무엇을 또 배울수 있을지, 얼마나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 P167

흔히 독서에는 정독, 속독, 발췌독 등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웬만해서는 모든 책을 ‘정독‘한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흔히 추천하는 방법이 발췌독, 즉 필요한 특정 부분만 찾아 읽는 독서법인데 나는 이 방식과 잘 맞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으면 정말로 이 책을 읽은 느낌이 들지 않는 까닭이다. 설령 한 권의 책이 한두 가지 주제를 내세우고 나머지 분량은 그에 대한 증명이나 사례로 가득하다 해도, 나는 반드시 전체를 다 읽는다. 물론 다른 책보다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 P167

내가 어떤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하면, 이는 그 책의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 사이에 기록된 모든 글자를 다 읽었다는 의미다. 얼마나 집중하는지, 얼마나 의미를 곱씹으며 읽는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 P167

독서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에서 사색과 사유는 필수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머릿속에 넣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내용을 암기하거나 정보취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글자를 그저 눈으로만 읽는 데 그친다면 그 책은 헛 읽은 것이다. 시간이 아까우니 차라리 밖에 나가 술 마시며 노는 게 낫다. - P167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이 내용이 정말 사실일까? 왜곡된 진실은 아닐까? 주인공은 이 상황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명제는 지금도 유효한가? 영원한 진리일까,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만 통하는 유행일까? 이렇게 다양한 사고를 하며 적극적으로 독서해야 한다. - P168

다 큰 어른이 동화를 읽는 것도 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읽은 것과 같은 내용이고 쉬운 내용일지라도, 읽는 이의 경험과 생각의 폭, 사유의 깊이에 따라 전혀 달리 읽히기 때문이다. - P168

독서를 하다보면 때로 심장이 쿵쾅거리고 흥분되어 좀처럼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든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는 정말 뒤통수를 망치로 내리치듯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저자나 소설속 주인공에 완전히 감정이입이 된 까닭일지도 모른다. 이는 정말 드물게 느낄 수 있는 독서의 색다른 선물이다. - P168

성공하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자. 책 속에 정말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서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성공의 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168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모아둔 돈이 부족하다고,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미루다간 오히려 때를 놓치고 말 것이다. 완벽히 준비된 때란 결코 오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더 발전한다. 준비해야 할 것은 영원히 줄지 않는다. - P171

언제까지 준비만 할 것인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설령 아직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이 될지라도, 지금 당장 액션을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억하라,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지금이 당신의 가장 젊은 순간이기에, 부자 되기 가장 좋은 순간이기에. - P171

투자란 결국 시간이 많은 자가 이기는 싸움이다. - P174

경제적 자유로 가는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는 현재 내 돈이 어디에 얼마만큼 쓰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자신의 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샅샅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 달 내가 번 돈은 정확히 얼마인지, 그중 한 달 동안 빠져나간 돈은 얼마이며,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였는지, 그래서 현재 내 수중에는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말이다. - P175

내가 내 돈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대하지 않는데 돈이 내 수중에 머물러 있겠는가. - P176

돈은 살아 있는 생명체나 다름없다. 내가 돈을 사랑하지 않고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내 손에서 금세 사라진다. 참 묘한 일이다.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짝사랑을 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해버리면 절대 돈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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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빅토리아 시대(18,19세기)에는 생활 환경상의 이유들로 인해 엉덩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 같은 것들이 있다고 했었는데, 이후에 버슬 등과 같이 엉덩이를 효과적으로 가려주는 장치들이 생겨나면서 엉덩이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본문에 나온 패션 역사학자 에드위나 어먼의 말에 따르면 엉덩이는 이제 더럽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매력적인 엉덩이‘ 같은 긍정적인 혹은 약간은 에로틱한 말로 포장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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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나온 내용 중에 ‘체리 피킹‘ 이라는 용어가 있었다. 이는 간단히 말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만 취하고 맞지 않는 것은 가감없이 버리는 행태를 의미하는데, 백인들이 아프리카 코이족의 큰 엉덩이와 관련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고, 흑인 여성에 대한 대우는 뒷전으로 하는 행태를 꼬집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독자인 나는 이것이 ‘인간의 이중성‘ 이라는 측면을 잘 나타내는 용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는 말처럼 인간의 간사한 속성을 아주 잘 표현한 용어가 바로 ‘체리 피킹‘ 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을 직역하자면 ‘체리만 잡겠다‘ 뭐 이런 의미 같은데 체리의 속성이 뭔가 달콤하고 좋은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이 말이 탄생한 서양이나 우리가 속한 동양이나 인간의 근본적인 속성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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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p.134부터는 이제까지와는 약간 다른 느낌의 내용들이 나온다. 심지어 이 부분의 소제목도 ‘더 작게‘ 다. 여기선 고든 콘웨이라는 사람이 주요 인물인데, 이 사람은 키가 크고 비교적 마른 체격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고든은 자신이 패션계에 한 획을 긋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그리하여 이전 19세기까지는 엉덩이가 큰 실루엣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고든이 활동한 시기인 20세기에 들어서는 고든이 자신의 체격과 비슷한 스타일의 여성상을 각종 패션 잡지에 세련되게 등장시킴으로써 엉덩이가 비교적 작은 여성이 미의 기준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참 이런 걸 보면서 최신 유행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특정인에 의해서 기획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환경이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그러한 환경을 뒤엎어서 나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일도 굉장히 매력이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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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의 사회적 변화와 함께 의류 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얘기가 소개된다. 시작은 폴 푸아레였는데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하여 명품 브랜드로 지금까지도 유명한 코코 샤넬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명품 브랜드의 발생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이 책 덕분에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 읽다가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 ‘역설적인 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간단히 핵심만 소개하자면 이는 코르셋이라는 속박에서 이제 막 벗어난 여성들이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된 날씬함을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내몰렸다는 것이었다. 본질은 속박당한다고 느꼈던 것에서 벗어났더니 또다른 속박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독자인 나는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이것은 그냥 단순히 혁명의 대상이 교체된 것일 뿐 속박이라는 본질은 여전히 변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게 진정한 혁명인가? 그렇지 못했기에 ‘역설적인 혁명‘이라는 용어가 이러한 상황에 딱 맞는 말이라는 데 공감할 수 있었다.

과연 진정한 혁명은 언제 나타날지 뒤이어 읽으면서 확인해봐야겠다. 아직까지 진정한 혁명이 안 일어났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는 한 번 가져보면서 책을 읽어야 조금이나마 희망적이지 않을까 싶다.

"엉덩이는 더러움, 배설물, 변과 관련되었습니다. 과거라면 ‘부자연스러운 성‘이라고 불렸을 것들이었죠. 복잡한 시대였어요" 어만은 버슬이 여성 엉덩이의 흠을 제거함으로써 위협을 줄인 복제품, 이른바 "매끈한 엉덩이"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엉덩이의 형태와 기능이 이상화되었고, 상태가 위생적일수록 엉덩이는 더 에로틱해졌다. 더러움을 연상시키지 않는, 당당히 내민 엉덩이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P127

과거 르네상스 시대의 속옷 디자인은 그 아래 감추고 있는신체에 관한 도발적 암시를 의도한 것이었지만,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의 몸을 조이고 속박하는 코르셋은 그 자체로 욕망의 대상이었다. - P127

옷은 그 아래의 몸을 대체하는 외골격이었다. 여성이 걸친 모든 옷이 여성의 신체를 대신한다면, 속옷이 새로운 피부로 여겨진다면, 여성은 언제나 옷을 입고 있으면서 동시에 벌거벗은 셈이다. 그녀의 신체는 몸에 두른 끈과, 천의 위와 아래에 다 존재하며 끊임없이 남들에게 전시된다. 또는 적어도, 누군가의 몸은 그렇게 전시된다. - P127

"버슬! 버슬이란 무엇인가?" 1840년 10월 말, <아이리시 페니 저널 Irish Penny Journal>에 익명의 저자가 건방진 투로 적었다. "버슬은 그리스 비너스를 닮은 자기 몸매에, 호텐토트 비너스의 특징을 더하고자 하는 숙녀들이 사용하는 품목이다!" - P127

일종의 인공 엉덩이라고 할 수 있는 버슬은 여자를 그리스 비너스에서 호텐토트 비너스로 변신시켜주는 새장과 같은 기구다. - P129

버슬은 백인성과 흑인성 둘 다를 연출해주는 소품이다. 프랑스 여자가 단연코 흑인스럽다고 느껴지는 신체를 모방하게 해주고, 그다음에는 벗어던짐으로써 백인성을 되찾게 해준다. - P130

지난 여러 세기 동안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백인 문화와 패션은 가차 없는 ‘체리 피킹cherry picking‘에 능숙하다. 다른 이들의 문화와 역사, 신체에서 입맛에 맞는 부분만 취하고 나머지를 내버리는 일이 흔하다. 엉덩이의 역사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 P131

문화 비평가 그레그 테이트Greg Tate가 동명의 저서에서 지적하듯 백인 문화는 "부담스러운 건 빼고 나머지 전부"를 즐거이 취한다. 원하는 것을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모른 체한다. 흑인 여성의 경우 그들의 몸에 결부된 에로티시즘을 즐기고 놀리되, 인간 이하의 존재로 분류되면서 생긴 트라우마는 버린다. - P131

1991년에 비평가 리사 존스Lisa Jones와의 인터뷰에서 시인 엘리자베스 앨릭잰더는 세라 바트먼의 신체와 버슬의 관계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이 집착하는 것,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 당신이 파괴해야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무엇보다도 강렬히 원하는 것입니다." - P131

버슬은 위험하고, 유혹적이며, 안전하게 숨겨져 있으면서 동시에 노출된 엉덩이를 의미한다. 그 엉덩이는 여자의 남편과 국가, 심지어 여자 자신이 집착하고, 겁내고, 따라서 무엇보다도 욕망하는 무언가를 대표한다. - P132

우리가 몸에 걸치는 물건들은 우리가 우리를 어떻게 드러내고 싶은지, 남에게 어떻게 보이고 이해받고 싶은지를 물질문화의 여러 유형 중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입는 옷으로 무엇을 소통하려 하는지 우리 자신도 정확히 모를 때가 있다. - P133

엉덩이를 부풀리고 장식 술을 흔들면서 1880년에 런던의길거리를 걸을 때, 그 여자들은 자신의 실루엣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착용한 버슬은 알게 모르게 점잖음과 통제에 관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인종과 식민지와 흑인 여성의 신체에 부여된 가치에 대해 시각적 농담을 던지고 있었다. - P133

세라 바트먼은 반세기 전에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삶과 죽음이 남긴 유산은 꾸준히 끌러나오는 중이다. 패셔너블한 실루엣의, 또한 패셔너블한 엉덩이의 구성 요소는 머지않아 극적으로 달라지지만, 여성성·백인성·통제에 관한 무의식들은 여성의 의복에 오래도록 수놓이게 된다. - P133

여자들이 새장처럼 뻣뻣한 버슬과 코르셋의 껍데기를 벗어던진 20세기 초 이상적인 여성의 외형적 특징은 유려하고 부드러운 선이었다. - P135

깁슨 걸은 빅토리아 시대보다 여유로운 옷을 입었고, 휠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면서도 몸의 곡선을 충분히 자랑했다. 가슴은 풍만했고, 엉덩이는 둥글었으며, 풍성한 머리숱은 정수리 부근에 느슨하게 쪽을 져 올렸다. - P135

고든이 원한 건 단순히 패션을 따르는 게 아니었다. 패셔너블한 것의 정의를 바꾸는 것이었다. - P137

문자 그대로, 콘웨이는 스스로를 패션의 역사에 그려 넣었다. - P138

플래퍼가 낳은 깊고 지속적인 문화적 변화가 가장 공공연하게 드러난 분야는 패션일 것이다. 여성 신체의 곡선은 (혹은 곡선의 부재는) 다시 한번 여성성과 섹슈얼리티의 정의가 투사되는 스크린이 되었다. 몸은 또다시 강렬한 은유적 의미를 띠게 되었다. - P139

19세기 사람들은 큰 엉덩이에 열중하고 심지어 집착했다. 1800년대에 패셔너블하고 여성스러운 여자가 되려면 곡선과 큼직한 엉덩이가 필수였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급진적 변화가 일어났다. 고작 몇 년만에 곡선미 있는 여성들은 패션 잡지 페이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 P139

1910년대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실루엣은 놀랍도록 오래 인기를 끌며 한 세기가 지나도록 지배력을 잃지 않았다. 엉덩이 없이 비쩍 마르고 매혹적인 여성들은 비범할 정도로 강렬하고 탄력 있게 패션계를 제패했고, 지금까지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 P140

"플래퍼가 스커트를 무릎 위로 올리고 스타킹을 그 아래로 말아 내렸을 때, 로마 제국의 함락 이래 최초로 점잖은 여성의 하체가 맨살로 노출되었다. 두 사건의 관계는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 P140

곡선이 있던 자리를 각이 차지했다. 버슬이 있던 자리에서 엉덩이가 사라졌다. 가정성과 제약은 밤 문화와 해방으로 대체되었다. 적어도 이것이 엉덩이 없는 여성의 이야기가 서술되는 주된 방식이다. 직선이 현대성 그리고 자유와 동의어가 되어버린 이야기. - P140

‘플래퍼‘라는 단어의 어원에는 적어도 두 개의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는 플래퍼가 1890년대에 영국에서 미성년자처럼 보이는 (실제로도 주로 미성년자였던) 아주 어린 성노동자를 일컫는 속어로 처음 쓰였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단어가 아직 신체가 성숙하지 않은, 십대 초반의 서툰 소녀를 일컫는 단어로 잉글랜드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 P140

"퍼덕거리는(flap‘에는 날개나 팔을 퍼덕인다는 의미가 있음-옮긴이) 소녀"들은 직선으로 된 옷을 입어 흐느적거리고 퍼덕대는 팔다리를 가려야 했다. - P141

실제 어원과 상관없이 플래퍼는 어리고, 소년 같고, 성숙한 여성의 신체나 행동 등의 특성을 가지지 않은 존재로 정의되었다. 플래퍼는 이렇듯 미숙한 존재인데도 어째서인지 섹슈얼하게 여겨지는데, 이 대목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해석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P141

19세기에 섹슈얼리티를 함의한 것은 곡선미 있는 신체였다. 20세기에는 여러모로 정반대의 외형을 띤 신체가 비슷한 의미를 띠었다. 플래퍼의 특성은 점잖은 빅토리아 시대 여성과 극단적으로 달랐는데, 1910년대와 20년대에 새로운 특성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노동·교육·성 측면에서 일어난 복잡한 사회 변화가 있었다. - P141

1860년에서 1920년 사이, 미국 도시 인구는 620만 명에서 5,43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주자 중 많은 수가 가족을 떠나 스스로 생계를 꾸리러 나온 여성들이었다.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감시하는 부모의 눈길에서 벗어나 젊은 남성들과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샤프롱 Chaperone(젊은 여성과 동행하는 보호자-옮긴이)‘ 없이 로맨스를, 성적 실험을 펼칠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 P141

비슷한 시기인 1920년에 수정 헌법 제19조가 비준되면서, 미국의 많은 여성이 투표권을 얻었고 여자가 정치·교육·문화생활 영역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발상이 (완전히 평등하게는 아닐지언정)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여성이 자신의 몸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에 관한 기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중산층·부유층 여성들은 몸을 지나치게 많이 쓰지 않으려 했지만, 새로운 시대에 인기를 끈 <훌륭한 여자의 힘과 아름다움 The Power and Beauty of Supers Womanhood> 같은 책에서는 여성이 "남자와 거의 동등한 정도로 운동과 스포츠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142

이런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의류 혁명이 일어났다. 시작은 폴 푸아레였다. - P142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그가 빅토리아 시대의 속옷을 내버린 것, 특히 코르셋에 경멸을 공표했다는 점이다. - P142

"나는 코르셋에 대항해 전쟁을 벌였습니다. 코르셋은 착용한 사람을 두 살덩어리로 분리합니다. 가슴이 있는 한쪽, 몸 뒤편의 모든 부위가 있는 다른 쪽 이렇게 둘로 나뉘는 거죠. 코르셋을 입은 숙녀는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 P142

푸아레의 완강한 반대에 힘입어 버슬과 큰 엉덩이를 암시하는 실루엣은 한 세기 동안 미국의 주류 패션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만다. - P143

코르셋에 대한 푸아레의 생각은 어느 정도까지는 여성들이 일하고 데이트하는 도시 문화에서 비롯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 여성을 해방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가 발명한 의상 중엔 이른바 ‘호블 스커트‘도 있는데, 두 다리의 움직임을 크게 제약하고 오로지 잰걸음으로만 걷게 하는 이 옷은 문자 그대로 여성을 ‘묶어버렸다(‘hobble‘에는 두 다리를 묶는다는 의미가 있음-옮긴이). 패션을 대하는 푸아레의 생각에서는 다소 권위주의적인 사디즘이 내비친다. - P143

그는 자신을 패션 개혁가로 보았고, 자신이 멋대로 정한 유행을 온 세상 여성들이 따라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자신이 패션을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여성들의 외형, 움직이는 방식, 행동, 나아가 여성들 자체를 통제한다고 믿었다. 여성들은 코르셋에서 풀려나자마자 푸아레와 맞서 싸워야 했다. - P143

하지만 곧 패셔너블한 여성들은 통치자를 갈아치웠다.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1910년에 여성 모자 가게를 열었고, 이윽고 노르망디에 부티크를 열어서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고유한 스타일의 의류를 팔기 시작했다. 샤넬이 파는 품목은바지, 단순한 스웨터, 벨트 달린 재킷 등이었다. 그렇게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 드레스의 퍼프 소매와 러플은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다.  - P143

샤넬 의류는 단순하고 현대적이었으며, 샤넬 본인과 닮은 여성들(몸에 곡선이 부족하고 엉덩이도 거의 없는 마른 여성들)에게 제일 잘 어울렸다. - P144

샤넬의 디자인은 제1차 세계대전 내내 인기를 이어나갔다. 전쟁터로 떠난 남성들 대신 이런저런 작업을 맡은 여성들이 입기에 실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 P144

흔히 ‘가르손느garçonne 스타일‘이라고 불린 샤넬의 시그니처 룩은 유럽 전역의 여성들에게 사랑받았다. 밑단이 올라가고, 허리는 내려가고, 코르셋은 버려졌다. 병원에서 간호하는 여성도, 화약 공장에서 폭탄을 만드는 여성도, 더 자유롭게 움직이게 해주는 샤넬의 스타일을 받아들였다. - P144

물론 마을 농장을 떠나 도시의 가게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둘이나 전시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샤넬 진품을 입었던건 아니다. 그들은 ‘짝퉁‘을 입었다. 기성복 패션이 부상하고있었고, 단순한 패턴과 값싼 저지 천으로 만든 샤넬 드레스는 빅토리아 시대 의류보다 복제하기가 훨씬 쉬웠다. - P144

플래퍼 패션은 분명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대중에게 널리 수용된 것은 아니다. - P144

어떤 이들은 플래퍼를 허리도, 골반도, 가슴도 없다는 의미에서 "직사각형 여자"라고 일컬었다. - P145

당대 문화에서는 의상이든, 그 아래의 몸이든,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는 신체적 표지에 저항할 때 가장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고든 콘웨이는 이런 여성들을 그렸다. 주류 밀매점에서 젊은 남자들과 키스를 하는 여성들, 가정생활이나 점잖음이나 장식 따위는 염두에도 없는 여성들. 콘웨이 본인도 이런 여성 중 하나였다. - P145

수수께끼 같은 버슬의 무의식적이고 은유적인 연상과는 달리, 비쩍 마르고 곡선 없는 플래퍼 스타일의 의미는 비교적 분석하기 쉬워 보인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패션지형을 살펴보면, 여전히 플래퍼 스타일이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세기가 넘도록, 패셔너블한 여성의 몸매는 날씬한 몸매였다. 커다랗게 휘어지는 곡선보다는 매끈한 직선으로 감싼 몸매가 패셔너블하다고 평가되었다. - P146

패셔너블하다는 건, 아름답다는 건 (대중문화의 기준에 따르면) 날씬하고 매끄럽다는 것과 같았다. 이는 결혼에서, 사회의 규칙에서, 우리 몸 뒤쪽에 달린 묵직한 것에서 해방되었다는 의미였다. - P146

플래퍼 스타일은 곧 빅토리아 시대 풍습과 의복의 족쇄를 벗어던진 여성들의 스타일이었다. 플래퍼는 틀림없이 여성스럽지만, 모성이나 가정적 면모에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 P146

플래퍼는 또한 움직이는 여성이다. 플래퍼의 이미지가 영화의 대중화와 더불어 발전한 건 우연이 아니다. 대중은 돌연 움직임에서 스타일을 발견했다. - P146

패션 역사학자 앤 홀랜더 Anne Hollander는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 여성의 몸이 시각적 공간을 차지할 방법은 오로지 지방과 의복을 겹겹이 쌓는 데에 있었다고 적는다. - P147

"그렇지만 금방이라도 움직일 준비가 되었다고 인식된 몸은 움직일 공간을 차지했던 여러 겹의 외면을 대체한다. 한때 날씬한 여성의 몸은 정교한 의류를 활용한 암시나 확장이 없이는 시각적으로 빈약하고 불만족스러운 존재였지만, 이제는 곧장 행동할 준비가 된 실속 있는 몸으로 거듭났다." - P147

설령 엉덩이 없고 패셔너블한 여성에 관한 전형적인 이야기가 진짜로 해방을 암시했다 하더라도, 실제 현실은 물론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 P147

뉴욕 패션기술대학교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FIT 박물관의 관장인 밸러리 스틸 Valeric Steele은 1920년대에 복잡하고 역설적인 혁명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한다. 코르셋에서 물리적으로 풀려난 여성들이 새로운 유형의 제약을 경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몸의 형태를 바꾸고 왜곡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외부가 아니라 안으로부터 비롯된 압박이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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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포텐셜 - 성공을 이루는 숨은 잠재력의 과학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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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토대로 각 사람들 안에 있는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의 바람직한 품성기량, 임시 구조물 활용법, 학생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법, 입시나 채용 시 효과적인 면접법 등 배울만한 것들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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