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권에 나온 김 부장을 연결고리로 하여 2권에서는 김 부장 밑에서 일하는 정 대리와 권 사원 에 관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정 대리는 인스타 등과 같은 SNS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에 충실한 인물로 요즘 흔히 말하는 욜로족의 전형이다. 한편 권 사원은 정 대리와는 약간 결이 다른 인물로 나오는데,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인데, 신혼집 마련을 위해 고민하던 중 회사 내에서 부동산 정보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송 과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해 조금이라도 배우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송 과장이 권 사원과 대화하면서 말한 것인데, 대출이라는 것의 속성에 대해 간략하지만 명확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지금 초반부만 살짝 읽어봤는데, 독자인 내 느낌상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송 과장이라는 사람의 말을 통해 부동산과 관련된 이런저런 지식들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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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정 대리와 권 사원에 관한 내용들이 번갈아 나오는데, 먼저 정 대리는 그와 비슷한 성향(욜로)을 가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들의 소비성향이 소득수준 이상으로 과하다보니 결국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대비하지 못하고 기존에 있던 자산들을 다시 팔아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만다. 이 커플을 보면서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이 결코 다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화려함은 그들을 빛내주던 돈이 사라짐과 동시에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물론 돈을 잘 버는 능력자라면 어느정도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것이 자신의 소득 수준을 뛰어넘는 정도로까지 일정 선을 넘는다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는 게 오늘 본문에서 보여주는 교훈이다.

한편 권 사원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라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이제 막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인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남자친구와 의견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자친구는 남들 다한다는 술담배는 안 하지만 게임에 빠져서 게임 속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적지 않은 돈을 쓰는 사람이었고, 심지어는 게임을 할 때 여자친구인 권 사원이 말을 걸면 게임에 방해가 된다며 언성부터 높이고 보는, 인성적으로 딱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풍기는 인물이었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갈등 끝에 결국 권 사원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너와 결혼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결별을 통보한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권 사원 나름대로 고민이 굉장히 많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자신의 할머니를 보러 요양원에 갔을 때였다. 할머니는 남한테 맞춰주느라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하고 이렇게 죽어간다며 권 사원에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하며 살라고 조언한다. 안그러면 죽을 때가 되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권 사원은 그간 자신이 남자친구의 고집에 이끌려 자신의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어쩔수없이 뒷전으로 미뤄둘 수밖에 없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연애할 때도 이런데 이게 결혼을 한다고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과감하게 남자친구에게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권 사원의 모습을 보며 결국 자신의 행복은 전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끌려다닌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행복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것 같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실제로 본문에 나오는 권 사원의 회사생활에서도 김 부장이 팀장으로 있을 때와 최 부장이 팀장으로 있을 때 권 사원의 회사생활 만족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김 부장은 권 사원을 존중하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승진을 위해 권 사원이 낸 아이디어를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보이려는 태도를 보이지만, 최 부장은 권 사원이 낸 아이디어를 존중해주고 실제로 그 성과로 인한 보상이 권 사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쓴다. 당연히 권 사원 입장에서는 최 부장님을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외에도 권 사원에게 부동산 관련 조언을 건네는 인물인 송 과장도 권 사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모습을 보이는데, 자기 생각만 무조건 옳다고 우겨대는 남자친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권 사원은 송 과장 같은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권 사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존중과 배려가 왜 중요한 건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요즘 시대는 존중과 배려보다는 그저 자신의 이익만을 최우선시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대출이 줄어든다는 건 시중의 돈을 회수하려고 한다는 뜻이거든. 위기의 신호탄인 거지. 그러니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걸 막연히 나쁘게만 보지 마. 통화량이 늘고 물가가 오르고 소득이 오르는 만큼 대출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거야. 물론 너무 급격히 비정상적으로 늘면 문제가 되지만 말이야." - P51

"권 사원이 직접 공부하고 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거야." - P53

"여유가 있으면 그냥 사서 입주하는 게 제일 좋지만 말이야. 그게 아니면 월세로 사는 것도 생각해봐. 전세금 마련하느라 부모님께 손 벌리거나 은행 대출 받고 이자내는 것보다 월세 내는 게 나아. 거주 비용과 초기 비용을 최소화해야 어떻게든 돈이 모여." - P58

전세는 집주인한테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거라고…… - P63

사소해 보이는 것이 생각보다 마케팅에 큰 역할을 하는 법이지. - P64

"전세대출 받으려고 합니다. 얼마까지 나오나요?"
"우선 들어가실 곳을 정하시고요. 재직증명서랑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이랑...... 여기 적어드린 서류를 주시면 되는데요. 신용카드 만드시고 월급통장 바꾸시면 이자율이 좀 더 내려갑니다." - P106

최 부장은 화이트보드에 ‘두려움‘과 ‘실패‘ 두 단어를 쓴다.
"이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실패를 고르겠습니다. 여러분이 업무를 할 때 ‘이걸 해도 될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의문은 어쩌면 두려움일지 모릅니다. 두려움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세요. 맞다고 판단한다면 밀어붙이시고요. 실패할까 두려워서 주저앉지 말고 진취적으로 해보라는 얘깁니다. 이것이 우리 팀의 기본 마인드입니다." - P118

"최소한 팀 내부 업무에서는 형식적인 것에 매이지 마세요. 핵심만 짚고 넘어가면 됩니다." - P119

문제는 자신만 옳다고 생각할 때야. 불행의 시작이지. 나도 상대방도 어느정도 이기적이라는 걸 인정하고, 서로 맞춰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 - P161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해줄 수 있어. 결혼을 하기 위해서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연애를 하다가 이 사람이다 싶으면 결혼을 하는 거야. 절대 결혼을 전제로 사람을 만나지는 마. 결혼은 안 해도 그만이야." - P162

"돈 이란게 정말 중요해. 주변에 보면 다 돈 때문에 서로 물고 뜯고 해. 돈 문제는 투명하게 하는 게 좋아. 대부분의 이혼 사유도 사실 성격 차이가 아니라 돈 문제일걸." - P163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정하는 거야. 절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지않아. 부모님도, 남편도, 자식도, 친구도 전부 각자의 인생이 있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야." - P164

"내가 살면서 제일 후회하는 게 뭔 줄 알아? 나를 위해 못 산 거야. 니 할애비 챙기고 자식들 챙기다 보니까 금방 노인네가 되어버렸어. 지금 건강하기만 하다면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 거만 하며 살란다. 여기 있는 노인네들 이 세상 떠날 사람들이잖아. 얘기해보면 다 똑같은 말만 해. 자기 인생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산 게 너무 억울하다고." - P167

"뭘 그리 걱정해? 결혼해서 행복하지 않을 것 같으면 안하면 되지. 누가 뭐라고 할 거야. 인생 대신 살아줄 거야?" - P167

"제 인생 제가 결정해서 살라고요." - P170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제일 좋은 결정일 거야. 힘내." - P170

연애를 할 때는 사랑의 결실이 결혼인 것 같지만, 실제로 그 결혼은 사랑에 현실이 더해진 시작점이다. 마치 취업준비생들한테는 취업이 모든 게 끝인것 같지만, 혹독하면서 허무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 P187

우스갯소리처럼 하던 얘기가 있다. 인생에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사랑, 두 번째는 결혼, 세 번째는 USB 한 번에 꽂기. 완전 틀린 소리는 아닌 거 같다. - P187

그 자식이랑 있느니 혼자 있는 게 낫다. - P187

뭐든지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쉽다. 마음의 성도 비슷하다. - P188

그들은 나와 다른, 더 높은 세상에 있었다. 닿을 수 없었다. 달을 잡으러 아무리 달려가도 좁혀지지 않는 그런 거리 같은 것이 존재했다. - P220

"살고 싶은 지역 세 곳을 정한 후에 직접 가봐. 그러면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있을 거야. 그리고 그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아파트들도 보고." - P232

시간이 금방 간다. 시간이 금방 간다는 것은 오랫동안 집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52

빵집도 빵 냄새를 퍼뜨리는 확고한 영업전략이 있다. - P252

마케팅이나 영업도 마찬가지다. 우선 시선을 끌고 주목을 받아야 한다. 고객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그걸로 끝이다. 속이 부실하더라도 일단은 고객을 끌고 와야 한다. 그렇다고 속을 부실하게 할 내가 아니다. - P252

권 사원은 며칠 전에 부동산 공인중개소 몇 군데를 찾아가봤다. 문을 열기가 무서웠지만, 일단 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 P254

그렇게 여러 중개소를 돌아다녀보니 처음보다는 덜 두려워졌다. - P255

"부동산도 사람과 사람이 거래하는 거라서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해." - P255

"오랜만에 김 부장님 목소리 들으니 좋다. 그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조합설립 앞두고 있다고 하시네."
"그게 좋은 거예요?"
"주민들이 움직인다는 뜻이거든.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나 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추진해도 다른 세대주들이 관심 없으면 진행이 안 돼. 아마 주변에 새 아파트들 들어선거 보면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거야." - P258

"그래, 최근 실거래도 확인해보고, 남향이냐 동향이냐, 판상형이나 타워형이냐 이런 거에도 차이가 있으니까 단지내에서도 잘 비교해봐." - P258

"응. 매수한 다음에 동의서 날아오면 무조건 동의한다고 해. 조합장이 똑똑한 사람이면 좋겠다." - P258

"팔려는 사람들이 매물 내놓고 안 파는 경우도 많으니까 바로 확인해봐" - P258

"인생에서 가장 큰돈 쓰는 거니까 떨릴 거야. 서류 잘 확인하고. 그냥 지른다고 생각해. 첫 계약은 다 그래." - P259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확률은 반반이다.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도 없다. 무조건 떨어진다는 걱정도 없다. 언젠가 들어가서 산다는 목적이 있다. 떨어지는 화폐가치를 방어한다는 목적도 있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 P263

"소득에 맞는 소비를 하면서 사느냐가 중요하지." - P268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잘 들어, 정 대리. 죽는 순간이 단 한 번뿐이지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이야." - P270

"가장 예쁜 인테리어가 뭔 줄 알아?"
"우드 앤 화이트? 아니면 대리석 아닙니까?"
"아니, 아무것도 없는 거야. 인테리어 업체가 올린 사진들보면 다 예뻐 보이지. 물론 디자인을 잘 한 것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런 거야. 아무리 고급 자재로 인테리어 해봤자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으면 그 인테리어가 보일까? 가려서 아무것도 안 보이지." - P270

"내 말은, 행복을 물건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는 데에서찾지 말라는 거야. 그런 건 아무리 채워봐야 계속 부족해." - P271

비슷한 전략이라도 발표자의 제스처, 목소리톤, 자신감에 의해 좌우된다. - P285

"권 사원, 저 사람들 신경 쓰지 마. 본인에게만 집중해." - P286

권 사원은 발표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꾸 자신이 느끼는 이 무거운 감정에 집중하고 있다. - P286

되든 안 되든 크게 신경 쓰지 마. - P289

"사실 폭락론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실을 도피해서 그런 데서 위안을 받으려고 하는 거거든." - P293

"남자친구가 집값이 떨어지면 산다고 했다면서? 집값이 떨어지는 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야. 그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바라는 거잖아.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돈을 벌어서 사겠다‘라고 하겠지. 권 사원의 남자친구가 집값이 떨어지면 산다는 말은 그저 현실을 부정하고 피하는 거나 다름 없는 것처럼 들렸어. 왜냐하면자신의 노력으로 떨어뜨릴 수는 없는 거거든. 물론 정말로신중하게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야." - P293

"변동성이 큰 주식이랑 다르게 거래비용이 많이 들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이클이 긴 부동산은 싸다고 바로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 떨어지면 산다는 말은 그냥 지금 당장 생각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어. 어떤 면에서는 게임을 하는 것도 현실도피야. 힘들 때 잠깐 잊으려고 술 마시는 사람들 있잖아. 레고도 만드는 동안에는 거기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좋지. 내가 보기에는 전 남자친구가 뭔가 불안하거나 피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거 같아. 권 사원 말만 들으면 그래." - P294

왜 눈물이 나지? 최선을 다했으면 된 건데, 왜?
열심히 했는데 잘 안 돼서?
모르겠다.
그냥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속상하다. - P298

어느 순간 내 인생도 지하철 노선처럼 정해진 길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해진 역에서 정차하고, 정해진 종점에서 운행을 중지한다. - P300

요즘은 목에 걸린 사원증이 목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스스로가 회사에서 돈을 받는 대신 청춘을 바치는 노예처럼 생각될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숨이 막힌다. - P300

이미 결정되어 뒤엎을 수도 없는 일에, 별로 뒤엎을 가치도없는 일에 이토록 감정을 소모하고 있는 내 자신이 더 안타깝다. - P303

솔직히 지금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회사일이라는 게 특정 연구개발직 말고는 일반적으로 약간의 센스와 눈치, 부지런함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언제든지 다른 사람과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체될 수 있는 부속품이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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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6-01-10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게 책이 있었군요. 그것도 소설이 아니라 자기계발류였네요. 글치 않아도 모 신문 기자가 작년 한 해 유일하게 기억에 남을 드라마로 이 드라마를 꼽아 그렇게 좋은가? 보려고 대기시켰죠. 곧 봐야겠네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1-10 13:30   좋아요 1 | URL
예 저도 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는데, 술술 잘 읽힙니다. 알라딘 분류상으로는 자기계발류 및 재테크 분야로 되어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소설 쪽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드라마로 나왔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방송을 보진 못했습니다. 다만 요즘 현실에서 얼마든지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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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있을법한 이야기라 그런지 부담없이 술술 읽힌다. 주인공인 김 부장은 처음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인물로 나오지만, 이후 겪는 일들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중간중간 나오는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유아독존식의 태도보다는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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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다뤘던 김 부장에 대한 이력을 대략적으로 정리하자면, 소위 말하는 꼰대 마인드(?)로 가득찬 대기업의 부장으로 재직하다가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퇴사하고 이후 자신이 받은 퇴직금과 대출금을 합쳐 새로 분양하는 상가에 과감하게 투자했다가 세입자를 받지 못해 졸지에 세는 받지 못한채 대출이자를 갚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쉽게 말해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후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면서 정신과에 통원치료를 받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김 부장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그동안 바쁜 회사생활로 인해 소홀했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예전의 꼰대 마인드에서 조금씩 오픈 마인드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김 부장은 그동안 자신보다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내와 아들로부터 이제껏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된다.

오늘 읽기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김 부장이 퇴사 후 자신의 친형이 운영하는 카센터에 일을 배우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친형의 배려(?)로 일단은 카센터에서 발생하는 부품재고와 주문 내역을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 옷에 기름칠해가며 몸으로 뛰는 다른 직원들을 보며 그간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김 부장의 생각과 마음도 조금씩 변해가는 듯하다. 이것을 독자인 내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대기업이라는 거대한 우물 안에 갇혀있던 사고방식을 조금씩 탈피한다고나 할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사고의 폭도 점점 넓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들에서 김 부장이 얼마나 변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을 듯하다.


몸으로 하는 일이라면 치를 떨던 김 부장도 환경이 바뀌니 마음도 바뀐다. - P266

회사에서는 왜 후배들에게 물어보는 게 싫었을까. 이렇게나 별거 아니었던 일을. 그렇게 김 부장은 카센터의 기초작업을 배운다. - P268

그래, 나 혼자 결정하지 말자.
아내한테 물어보자. - P269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 P270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십 년 넘게 뿌리 박혀 있던 권위의식과 계층의식은 쉽게 뽑히지 않는다. - P272

재벌이건 아니건 고객은 다 고객이야. 차가 똥차나 슈퍼카나 다 같은 차라고. 네 멋대로 등급 나누지 마. 장사할 때는 네 자존심, 체면, 편견은 집에다 두고, 퇴근하고 가서 찾아. - P273

너무 세게 하면 가죽 색이 하얗게 변해 살살 오래 문질러야 돼. - P275

"앞으로는 조심해. 요즘에는 밝은색 시트가 많아서 항상 비닐이나 종이를 깔고 타야 돼." - P276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남 등쳐먹고 사기 치는 줄 알았는데, 허리가 부서져라 굽혀가며 인사하고, 사죄하고, 일하면서 기계처럼 미소 짓는다. - P276

"야, 뭐 이정도 가지고 그래. 저 정도면 양반이야. 소리 지르고 차 값 물어내라 하고 물건 던지고 발로 차고 별별 사람들이 다 있어. 그래도 만 원 받았잖아. 약품 값 받았으니 본전이지 뭐. 남의 돈 가져오는 게 쉬운 줄 알아? 네가 다니던 회사 안에서는 상식 선의 사람들이 많았을 거야. 나도 대기업 다니던 친구들한테 들어서 알아. 근데 그 멀쩡한 사람들도 밖에만 나오면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는 변하더라고. 참 이상해." - P276

김 부장이 그랬다. 자기 기준에 자신보다 못한 직업을 가졌거나 별볼일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저도 모르게 우월감이 들었고, 저절로 태도가 권위적으로 되었다. 막말을 하기도 했다. 회사 안에서와는 다른 태도였다. 최소한의 예의도 차리지 않았다. 이제는 김 부장 본인이 그 막말을 견딜 차례다. - P277

김 부장은 90도로 인사한다. 한 번 호되게 당하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 P277

"하다 보면 익숙해져." - P277

껍데기뿐이었던 그때와 껍데기를 버리려는 지금의 김 부장은 다르다. 아니, 달라지려고 한다. - P278

"세차할 때 시간에 쫓기지 마. 그러면 이도 저도 안 돼. 진짜 바쁜 사람이 아닌 이상, 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싫은 소리 안 해. 오히려 더 감동해.
그러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집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또 오게 되어 있어. 그렇게 단골을 만드는 거야. 자기 친구들, 지인들도 데리고 오고, 입소문이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잘될수밖에 없어. 손님들한테도 다 보여. 행동에서 보이는 진심은 모를 수가 없어." - P279

쓸데없는 걱정. 처음이라 그래. - P280

"세입자 들어오는데 도배랑 페인트칠을 생돈 주고 하는 게아까워서 내가 직접 했어. 온몸에 페인트, 본드 냄새가 범벅이 되어서....... 아으, 지금은 돈 줘도 못하겠다." - P281

"남들은 나더러 건물주라고 하는데.... 내가 말했잖아. 콜센터라고. 그런데 예전 건물에서는 내가 직접 마루 구멍난 거 메꾸고, 화장실 변기 바꿔주고, 보일러 수리도 배워서 고쳤어. 도배랑 페인트칠은 기본이고, 의자 위에서 도배지 붙이다가 넘어져서 병원도 다녔었어." - P281

건물주의 삶도, 회사원의 삶도, 세차장 주인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P281

"내가 봤을 땐 네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야. 그 분야에 전문성과 노하우가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여기저기서 모셔가. 네가 만약에 회계사, 노무사, 전기기사 같은 자격증만 있어도 어디라도 들어갔지. 또 연구소나 공장 사람들은 제품에 대한 지식이라도 있잖아. 근데 너 같은 양복쟁이들은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 진짜 영업의 달인이나 마케팅의 신으로 그 바닥에서 소문나지 않는 한, 쉽지 않아." - P282

"힘든 것 좀 해봐야 다음에 다른 일 할 때 수월할 거 아니야." - P282

"인생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선택의 연속이야." - P282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인데 애초에 그 후회를 할 필요가 없어. 아무도 답을 모르거든." - P283

김 부장은 이제야 알 것 같다. 수입차든 국산차든 다 같은 자동차다. 성별, 직업, 나이, 학벌, 소득 상관없이 다 같은 존엄한 가치를 가진 사람이자 고객이다. 자존심과 오만함이 혹시나 남아 있다면 출근하기 전 현관 앞 소화전 안에 두고 온다. - P287

일은 적성이 아니라 적응이라고 했던가. - P287

인생 참 모르는 거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운명?
운명도 결국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모든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 P288

내가 집착하던 시계, 가방, 정장, 넥타이, 구두,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모두 껍데기였다.
내가 그것들을 소유하고 있던 게 아니라, 그것들이 나를 소유하고 있었다. - P288

이미 내가 던진 야구공에는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다음에 던질 곳에 집중하면 된다. - P288

지금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현재에 실패한 것이지 미래에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도 아니다. - P289

그건 내가 정한 답이 아니었다. 남들이, 아니 어쩌면 허울뿐이던 나의 또 다른 자아가 세워놓은 규정을 그저 따라가려 했던 것뿐이다. - P289

남들이 가졌다고 나도 다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써놓은 성공 방정식을 내가 풀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다. - P289

그랬다. 건물주든, 공인중개사든, 세차장 주인이든, 카센터사장이든 세상에 쉬운 건 없다.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 수밖에 없다.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졌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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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앞부분만 가볍게 읽어봤는데, 비교적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 겉으로 드러내는 행동과 말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는 알기 힘든 그 이면에 내재된 의도나 생각들을 아주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 같다. 이런 점이 아마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기에 요 근래에 드라마로도 제작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김 부장이 자기처럼 자신의 아들도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하지만 정작 아들은 장사 쪽에 더 관심을 보이자 부자父子간에 미묘한 갈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김 부장의 아내이자 엄마가 아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네 인생은 네가 결정하는 거‘라는 말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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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쭉 읽다보니 대기업이라는 우물 안에 갇혀있던 김 부장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대기업이라는 허울 좋고 번지르르한 곳에 있다보니 대기업 밖에 있는 야생의 정글같은 사회에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무지할 수밖에 없었던 김 부장의 모습을 보면서 대기업이라고 마냥 다 좋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장일단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것이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다. 김 부장은 대기업에 속해있었기에 근로소득은 상대적으로 높았겠지만, 오로지 일과 승진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가장 소중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헤아리는 데 있어 부족한 점들이 많았음을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뭐 둘 다 잘하면 가장 좋겠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쉽나...

퇴직 후 세상 물정 모르고 덜컥 잘 알지도 못하는 부동산에 퇴직금에다 대출금까지 얹어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이로인해 정신과 상담도 받으면서 김 부장은 그동안 회사생활로 인해 바빠서 나누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대화를 모처럼 나눈다. 이 과정에서 그간 퇴직으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를 조금씩 해소해가며 제2의 인생을 위해 작은 일부터 다시 도전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김 부장의 아내와 그의 아들이 그에게 정신적, 심리적인 버팀목이 되어 주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족애라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 힘들어 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주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솔직히 초반부를 읽을 때만 하더라도 김 부장의 소위 꼰대같은 사고방식에 독자인 나마저도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후반 이후부터는 그토록 변할 것 같지 않아보이던 김 부장도 어느순간부턴가 현실을 자각하고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김 부장을 마음속으로 조금씩 응원하게 된다. 아내에게 좀 더 멋진 남편, 아들에게 좀 더 자상한 아빠가 되길 말이다.

비록 아직 완독한 것은 아니고 뒷 부분이 조금 남긴 했지만 독자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란 나이에 관계없이 죽을 때까지 계속 성장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신체적인 성숙은 대개 20살 전후로 끝나겠지만, 정신적인 성장과 성숙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다 성숙한 것도 아니고 단지 나이가 어리다고 모두 다 미성숙한 것도 아니다. 나이와는 별개로 그저 자기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닫고 느끼는 것들이 많은 사람일수록 좀 더 빨리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아들, 아빠 말도 맞지만 네 인생은 네가 결정하는 거야.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아빠한테는 엄마가 잘 말해볼게. 기죽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계속해. 해보다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그때 다른 거 하면 되는 거야. 그게 젊음이고 도전이야. 알았지?" - P35

부동산은 사고 팔고 반복하는 것보다 괜찮은 물건을 쭉 들고 가는 게 좋더라고요. - P97

우리도 좀 떨어져 있어 봐야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서로 소중함도 느끼고 그런 거지.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 P109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 P116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공감과 협업이야, 본인이 아무리 잘났어도 공감도 못하고 협업을 할 줄 모르면 조직원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아. 선후배들, 옆 팀,
다른 사업부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게 조직에서는 중요한데 말이야. 하...... 자네는......." - P120

"자네는 너무 눈과 귀를 닫고 있어.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그리고 그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 스스로 후배나 선배들 얘기를 잘 듣는지 한 번 생각해봐. 조직이라는 건 잘 어우러진 샐러드 같아야 해. 샐러드에다가 콜라를 뿌리면 어떻게 되겠나? 콜라 맛 때문에 샐러드가 엉망이 되겠지. 김 부장 자네가 콜라라는 생각은 해본적 없나?" - P121

"또 하나 얘기하자면 말야. 일이라는 건 무조건 열심히, 오래, 많이 하는 게 다가 아니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해. 김 부장이 주는 장표나 보고서는 감동적이야.
꼼꼼하고 빈틈없고 완벽해. 그런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뭐가 중요한지,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핵심이 없어.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건지 모르겠어.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이 필요한데, 자네 보고서는 이미 다 아는 걸 보기 좋게 정리만 했다는 느낌이야." - P121

"김 부장이 원칙을 잘 지키는 건 좋아. 그런데 그 원칙이 고지식으로 변하면 안 돼. 효율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게 유연해야 할 필요도 있어. 김 부장처럼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은 널렸어." - P122

"팀장은 리더야. 보고서 만드는 사람이 아니야. 보고서에는 팀원의 다양한 의견들이 담겨 있어야 해. 팀장이 전부 필터링 해버리면 그건 팀 보고서가 아니지. 리더는 자신이돋보이기보다는 구성원들이 돋보이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람이야. 팀원일 때는 우사인 볼트여도 상관없지만 팀장이 되면 히딩크 같은 감독이 되어야지." - P123

본인들이 공부하고 가르치기까지 하면 그 지식은 완전히 자기게 되는 거잖아. 그러다 보면 업무 효율도 올라가고, 팀 실적도 좋아지고, 팀 고과도 잘 받고, 다들 회사 일에 재미 붙이고. 그런 게 선순환이지. - P125

나는,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라 회사 업무도 상대가 대리든 사원이든 계약직이든 가리지 않고 물어봐. - P125

"사람은 얼굴에서 감정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어. 회사생활 오래하면서 느낀 건데 말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 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 P126

모르는 건 창피한 게 아니야.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게 창피한 거지. - P126

모든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거야. - P127

당신처럼 유능한 사람을 어려운 곳에 보내서 기사회생 시키려고 그러나 보네.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도 있잖아. - P130

목표가 명확하니 힘이 난다. 이래서 인생의 목표를 세우라고 하는구나 - P140

텔레비전이 꺼지기 전까지는 김 부장이 텔레비전을 보지만, 김 부장이 잠든 후에는 텔레비전이 김 부장을 본다. - P141

지금 생각해보면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 P162

신도시는 상권이 왔다 갔다 하고 상가가 한꺼번에 지어져서공실 위험이 진짜 커요. - P179

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강도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 P195

"그럼 한 번 바꿔서 생각해볼까요? 김 부장님은 본인이 원했던 것처럼 아드님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나요?" - P208

"공황 증상은 감기와도 같은 거예요. 감기약 드시는 것처럼 드세요. 무릎 통증, 허리 통증 있을 때 약을 먹거나 파스 붙이듯이요." - P210

아들 말이 맞았다.
다 돈 벌려고 일하는 거다. - P218

일하지 않는 자는 굶고, 일하는 자는 굶지 않는다. - P218

결국 모든 투자는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거야. - P220

그런 비이성적인 상태에서 하는 투자는 백 프로 실패야. - P220

지금 이렇게 된 게 차라리 잘된 걸 수도 있어. - P221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겠지, 븅신. 사지 멀쩡한데 못하는 게 어디 있어?" - P224

정신이 이상한데 정신과 안 가는 놈들이 진짜 이상한 놈들이야. 자기가 이상한 걸 알고 가는 사람들은 정상이고. - P226

"누구나 사람은 자기중심적이죠. 우월해지고 싶은 것도 당연한 거고요. 그게 심해지면 나르시시즘,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되는 거고요." - P227

"술에 취했다고 하면, 약간 취했을 수도 있고 완전히 정신 못 차릴 수도 있는 것처럼, 뭐든 강도의 차이가 있잖아요.
인격장애도 미미할 수도 있고 아주 심할 수도 있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격장애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게 티가 안 나고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니 모르고 사는 것뿐이에요." - P227

"보통 주변의 인정이나 우월감이 중요한 분들은 개인의 결함이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을 어떤 방식으로든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려 해요. 열등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고통스럽거든요. 자신의 행동에 합리화를 하고, 모든 원인이 나를 제외한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죠." - P230

이제는 내가 궁금해졌다.
그 잘난 김 부장에 대해서. - P231

여보, 앞으로는 중요한 결정 있으면 나한테도 꼭 미리 말해줘. 우리는 가족이잖아. 당신이 대기업 출신에 똑똑하고 능력 있는 건 알지만,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 생각 들어보는 게 도움되는 거 알지? 그리고 나는 아내니까 나한테는 꼭 말해줘. 지금 이 시간부터. - P236

정신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 P239

"저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알고 싶고요.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이제는 인정하고 싶어요." - P240

"물체에도 관성이 있듯이 삶에도 관성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김 부장님도 과거가 그동안의 삶을 정의해왔어요. 자아는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경험을 토대로 형성되어왔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가 없어요. 과거부터 습득해온 익숙한 방식들을 김 부장님도 쉽게 바꾸긴 어려우실 겁니다." - P241

우월감은 성공의 토대가 될 수도 있고, 목표의식을 갖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어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요. 김 부장님 상황처럼 원치 않은 신변의 변화가 생기고 급격하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는 그런 감정을 과감하게 떨쳐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 P241

"시험을 못 봤을 때 어떠셨어요? 학교 생활 다 망친 것 같고 세상이 끝난 것 같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때 왜 그렇게 고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똑같아요. 회사에서 은퇴했다고 해서 삶을 은퇴한 게 아니에요. 사기 한 번 당했다고 해서 인생이 막을 내리는 게 아닙니다." - P242

"남은 삶을 생각해보세요. 젊었을 때처럼 도전적으로 받아들이느냐, 그저 과거만 회상하면서 한탄하고 후회하며 죽음만 기다리느냐,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떤선택을 할지는 김 부장님 몫이고요." - P242

솔직하셔야 합니다. - P243

솔직히 말하세요. - P243

"모든 성인은 여전히 유아기, 청소년기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각각의 시기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어릴 때 친구를 만나면 그 시절 기분으로 돌아가는 게 다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부모님에게 어릴 적 받지 못했던 인정과 공감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인간관계에 강하게 투사되고, 그런 부분이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나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부장님도 마찬가지고요." - P244

어떤 목표가 생기고 나니까 기분이 나아지더라고. - P253

"마구간의 말들도 위협을 느끼면 난폭해지잖아. 사람도 그래. 조이면 조일수록 더 튀어나가려고 하는 법이고, 집은 물리적 안식처, 나는 정신적 안식처. 내가 당신과 싸우는 모습도 아들한테 보여주기 싫었어. 그러면 집도 나도 아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없으니까......" - P256

"결혼이라는 게 처음에는 반반 맞춰서 하나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당신한테 기대하는 게 많았고 그걸 채우지 못하니 나날이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더라. 상대한테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기적인 거야. 기대를 안 한다고 해서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한테 많은 것을 바라는 결혼은 결국 실망과 부담으로 이어지는 거야." - P256

"결혼을 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끌어안으면서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상대방을 존중해야 더 결속력이 생기더라." - P257

"가봐. 가보고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되지." - P262

지금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다. 그래도 아무벌이가 없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서 대출 이자를 내야한다. - P262

내가 이 사실을 일찍 알았다면 달랐을까?
그때 형이 사과했고, 어머니가 나를 위해 떡을 맞췄던 것을 알았다면 나는 덜 억울했을까?
지금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모두가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었을까?
글쎄, 그건 모르는 일이지.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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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멜랑콜리 - 2025 노벨문학상 수상 알마 인코그니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 알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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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반부 쯤에 책의 내용이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고비가 오기도 했으나 그 고비를 넘고나서 중후반부 부터는 굉장한 몰입감을 가지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꽤나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음악과 관련된 배경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좀 더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또한 맨 마지막에 시체가 부패하는 과정을 과학 용어를 곁들여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또한 관련된 배경지식이 있다면 이해의 밀도를 보다더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옮긴이의 말도 읽어보았는데, 옮긴이가 다양한 문학 작품들에 대해 상당히 능통한 분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옮긴이가 언급한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아 그리고 추가로 등장인물들이 적잖이 나오는 관계로 개인적으로 독서시 그들의 이름과 핵심 정보들을 별지에 적어놓고 읽었더니 한참 앞에서 잠깐 나왔다가 나중에 갑자기 엄한데서 툭 튀어나오는 인물들이 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맥락을 따라갈 수 있었다. 혹시 이 책을 읽으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사소한 팁정도로 알아주시면 좋을 듯하다. 물론 이미 이렇게 읽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가장 핵심인물은 에스테르와 벌루시커이고 이외에도 플라우프 부인, 하레르 등도 주요 인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들이 나올 때 좀 더 주의를 집중해서 읽어나간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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