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으로 자꾸 떠서 내 잠재의식 속에 떠다니다가 우연히 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알고리즘에 이 책이 뜬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간에 반복적인 노출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어딘가에서 맴돌다가 오늘과 같은 만남을 만들어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잡설이 길었고, 어쨌든 유튜브에서 중간중간 봤던 메시지들이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 번 진하게 정독하면서 그 인상적이었던 메시지들을 머릿속에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보며 시작한다.

위버멘쉬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스스로 뛰어넘고,
주어진 모든 고통과 상황을 의지로 극복하면서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최고의 자신을 꿈꾸는 존재다. - P1

"진정으로 나를 파괴하지 못한 고통은 결국은 더 큰 힘으로 돌아온다" - P8

관계가 때로는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가진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 - P9

‘결국 내 감정과 행동의 주인은 나 자신‘ - P9

분노는 위험하고 파괴적인 감정으로 보이지만, 때로는 스스로의 한계를 깨뜨리는 강한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공감은 상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능력이지만, 지나치게 몰입하면 오히려 내 삶의 중심을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P9

감정은 그 자체로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느냐입니다. - P9

스스로 가능성의 한계를 정하지 말라 - P10

"네 안에 있는 힘을 직접 발견하고, 그 길을 열어 보라" - P11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P11

반드시 길이 있다고 믿으세요. 넘어서는 순간, 원하는 것을 온전히 손에 쥘 수 있는 자신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 P11

무엇보다 스스로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 P11

정해진 답이 없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내면 된다 - P21

세상이 내놓은 확실한 답이 없다면, 결국 당신이 그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 P21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만의 진실을 상상하고, 그 진실을 직접 창조하라. - P21

기억해라. 세상이 아무리 당신을 짓누르려 해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이 믿음은 당신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 P21

인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삶은 원래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 - P22

기쁨은 사소한 순간에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혼란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에 있다. - P22

고통조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인생은 진짜로 가치 있어진다. - P22

삶이 반드시 도덕적이어야만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선택들이 우리를 시험한다. 그 덕분에 인생은 훨씬 흥미롭고 다채로워진다. - P22

상상 속 존재를 의지하기보다 내가 직접 빛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상상의 친구들이 나를 지켜주길 바라지 마라. 그들에게 기대기보다는, 당신 스스로 당신을 보호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진정 강한 사람은 위로를 기다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 P24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존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손과 발, 그리고 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라. 진정한 힘은 머릿속 공상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몸을 움직여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자만이 그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 - P24

현실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전진해라.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 P24

두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러니 도망치지 말고 맞서라. - P24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 - P24

당신의 미래는 이미 당신 손안에 쥐어져 있다. - P24

해방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맑던 하늘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듯, 익숙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흔들린다. 더 이상 ‘의무감‘이라는 말로 숨을 곳이 없다. - P26

내가 믿었던 것들은 정말 옳았을까. 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나를 가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진짜 내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과연 내 것이 맞았을까. 이 질문들은 완전히 새로운 길로 당신을 이끈다. 낯설고 고독한 길이다. 때로는 실수하고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야말로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든다. - P26

두려워하지 마라. 의심과 혼란, 그리고 고독조차도 자유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계속 질문하라. 그 질문들이 결국 당신만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 P26

강한 사람은 ‘좋은 날‘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불안과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배움을 찾고, 어려운 순간에도 에너지를 잃지 않는다. - P27

때로는 괜찮은 척해야 할 때도 있다. 아무렇지 않다는 말로 버텨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간조차 당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그런 날들을 지나고 나면,
더 단단해진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P28

자유로운 사람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랑이나 증오에 휩쓸리지 않고, 마치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는 아이처럼 무너져도 다시 쌓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안다. 중요한 것은 무너졌다가도 다시 쌓아올리는 바로 그 경험이다. - P28

모든 순간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니 멈추지 마라. 의심하고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라.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당신만의 길이 된다. - P28

인생의 변화는 영화처럼 극적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 P29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더 나아갈 길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 P30

힘든 시간을 버티고 나면, 그 시간들이 당신을 더 성장하게 만든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 P30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버티는 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P30

회복이란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게 아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는 과정이다. - P30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절대로 멈추지는 마라. 꾸준히, 끝까지 가보아라. 당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보여주어라. - P30

고민을 거듭한 끝에 깨닫는다. 내 삶은 내 방식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내가 가진 믿음과 원칙도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 P32

도구처럼 필요할 땐 꺼내 쓰고, 아닐 땐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 - P32

문득 깨닫는다. 삶이란 처음부터 완벽한 게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그리고 하나 더, 강해지지 않으면 내 인생을 휘두르는 것들이 계속해서 나타날 거라는 사실도. - P32

나약한 사람은 주변에 쉽게 휩쓸린다. 그러나 그 너머로 가려면, 내가 내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누군가의 뜻대로 살아갈 뿐이다. - P32

또 하나를 깨닫는다. 내가 걸어온 길은 의미 없는 방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 길은 반드시 지나야 했던 과정이었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여정이었다. - P32

고통과 혼란,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켰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더 이상 과거를 원망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묘한 감사함이 밀려온다. - P33

내가 사랑했던 것을 내려놓아야 했던 이유도,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이유도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깨닫는다. - P33

이제 걸어온 길에 감사하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 단단한 마음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당신도 이 길 위에 있다면, 멈추지 마라. 답은 걸어가면서 찾게 될 것이다. - P33

모든 순간이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 P34

문제는 우리를 흔들어놓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흔들림 속에서 진짜 자신을 발견할 기회를 준다. - P34

우리는 종종 문제가 삶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문제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문제를 피하지 마라. 그것은 당신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줄 힘이 된다. 고통에서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자신의 무기로 바꿀 수 있다. - P35

당신은 이제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깊숙이 들여다본다. 마치 대장장이가 쇳덩이를 불에 달궈 두드려 단단하게 만들듯, 자신의 약점을 마주하며 더 강해져 간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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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6-02-21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즐라탄이즐라타탄님 처럼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고 이 책을 구매했어요 ㅎㅎ , 쉬엄쉬엄 읽고 있는데 아포리즘 형식으로 읽기엔 딱 좋은 것 같아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바라시는 바 모두 이루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2-22 05:51   좋아요 1 | URL
마힐님 반갑습니다! 이 책에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날마다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이 책도 간만에 다시 집어들었다.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일본의 전통 연극인 노(能)라는 것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의 특성상 마침표가 거의 나오지 않고 거의 모든 문장이 쉼표로 이어지는데, 읽으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게 이런거구나‘라는 걸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다. 마침표가 없어서 문장이 구구절절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그러면서도 어떤 오류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고 내용을 물흐르듯 전개시키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오늘 초반에 밑줄친 내용에서는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글을 쓰다보니 ‘물아일체‘같은 사자성어도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다. 현재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다.

연습의 즐거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 P341

예행연습을 할 때면ㅡ그는 늘 예행연습을 하는데ㅡ그는 모든 간섭에서 벗어나 완전히 활동적이고 몰입하고 자신이 하는 일과 혼연일체가 되는데, 각 장면에서 따라 나올 다음 단계와 팔의 자세와 몸 앞에 부채를 놓는 동작과 몸의 공간상 배치와 그의 목소리 안에서 그의 목소리를 통해 울려퍼지기 시작한 시와 노래와 혼연일체가 되어, 그의 목소리가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니, 한마디로 그가 방금 전처럼 서왕모 예행연습을 하고 있으면, 또는 곧이어 하게 될 것처럼 서왕모 예행연습을 계속하고 있으면, 그는 가장 깊고 깊은 곳에서 영혼의 존재를 느끼니,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필요한 춤길을 밟을 때면 그 정령이 그의 안에서 활동하는지 안 하는지조차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 정령이 그가 방금 마친 걸음의 순서에 완벽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며, 그는 이게 끝나면 무슨 걸음을 걸어야 하나, 이게 끝나면 다음엔 무슨 걸음인가, 하고 미래를 향해 입을 벌리며 궁리하지도 않는바, 이것은 정확히 지금 순간을 채우는 오직 한 걸음의 문제로, 그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이것이라며, 센세가 말하길, 정확히 이 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실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순간에 제가 하고 있는 일이겠지요, 이것이야말로 제가 집중해야 할 것이어서, 다른 무엇도 아니요, 여기서 이 걸음이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아니요, 바로 이 순간에, 저의 춤에 정확히 이 걸음이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니, 그것이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이며 나머지는 영혼의 소관인즉, 한마디로 예행연습은 그의 삶이어서, 그에게는 예행연습과 공연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고 노에는 특별한 공연 양식이 없어, 공연에서 벌어지는 것이 예행연습에서 벌어지는 것과 꼭 같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예행연습에서 벌어지는 것이 공연에서 벌어지는 것과 꼭 같은바, - P342

그로 말할 것 같으면 그 모든 것을 예행연습으로 간주할 때 더 행복한 것은, 이것이 어떤 최종이나 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더 잘 표현하기 때문이요, 노에 목표가 없고, 이 목표란, 무엇보다 공연이 아니며, 그에겐 자신의 온 삶이 예행연습이요 계속되는 각성이라는 사실을 더 잘 표현하기 때문으로, 그냥 ‘깨어나는 것‘이라고 말해도 되겠지요, 왜냐면 무엇에 대해서든 각성할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말하자면 남은 것에 대해 잇따라 각성이 일어나며, 이것이 그와 같은 노가쿠시에게는 참으로 형언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인바, 그에게 노는 모든 것이요 만물의 근원이며, 노는 주기만 하고 그는 받기만 하며, - P343

그가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사람들이 미래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어느정도 깨달았을 때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현재를 정확하게 깨달았을 때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이기 때문인즉, - P343

미소 지으며 센세가 말하길, 그는 다가올 재앙을, 일종의 전면적 몰락을, 완전한 종말을 위협적으로 들먹이는 자들이 옳다고 믿지 않는데, 그런 사람들이 결코 고려하지 않는 것은ㅡ이것은 매우 특징적인바ㅡ그들이 결코 고려하지 않는 것은 더 높은 차원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니, 당신이 알아야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당신 자신의 경험은 살아 있는 존재를 분리하는 것이, 살아 있는 존재를 서로로부터 또한 당신 자신으로부터 가르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하나의 시간과 하나의 공간에서 생기기 때문이요, 이를 깨달으려면 현재를 올바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으로, 자기 자신의 경험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이해할 것이고 모든 사람도 이해할 것입니다, 무언가를 다른 무언가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P343

저 먼 영토에 어떤 신이 있지 않고, 이곳 아래 먼 곳에 어떤 땅도 있지 않고, 지금 당신이 있는 곳과 동떨어진 어느 곳에 어떤 초월적 영역도 있지 않으니, 당신이 초월적이라거나 세속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은 하나이자 같아서, 하나의 시간과 하나의 공간에 당신과 함께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에 희망이나 기적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인데, 희망은 근거가 없고 기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으로, 말하자면 모든 것은 일어나야 하는 대로 일어나고, 기적은 그의 삶에서 무엇 하나 바꾸지 않았다고, - P344

하지만 그가 깨달은 것은, 그것이 끝없이 복잡한 구성의 끝없이 단순한 작용의 문제여서,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무엇이든 실재로 화할 수 있다는 것인바, 모든 것을 고려하건대 그것은 잠재적으로 수십억 가지 낱낱의 결과들이 낳은 자연적 귀결에 불과하거니와, - P344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천상에서는 우리를 위해 헤아릴 수 없는 계획을 세웠으나, 우리가 태어난 뒤에는 단 하나의 계획만 있는 것입니다, - P344

그것은 신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네가 신을 찾았다는 뜻이라네, - P345

이따금 더 높은 차원의 존재가 그와 똑같이 더 높은 존재에 의해 가려진다 - P345

그가 자신이 무언가를 믿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를 믿는다는ㅡ물론 노 예술의 작용을 통해ㅡ사실을 명심해야 하는 날이 금세 찾아왔으니, - P345

노는 정신의 고양이요, 이것이 노를 통해 일어나지 않으면 노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나, 만일 이것이 일어나면 우리 위와 우리 아래에, 우리 자신의 바깥과 우리 안의 깊은 곳에 우주가, 하나이자 유일한 우주가 있음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바, 이 우주가 우리 머리 위에 드리운 하늘과 같지 않음은, 우주가 별과 행성과 태양과 은하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요, 우주가 그림이 아니기 때문으로, 우주는 볼 수 없고 이름조차 없으니, 그것은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그 무엇보다 훨씬 귀중하기 때문으로, 이것이 제가 서왕모를 공연할 수 있어서 이토록 기쁜 이유입니다, - P346

서왕모는 사자使者로, 이곳에 와서 말하길, 나는 평안을 위한 욕망이 아니다, 내가 곧 평안이다, 서왕모가 이곳에 와서 말하길, 두려워 말라, 평안의 우주는 갈망의 무지개가 아니니, 우주는, 진짜 우주는ㅡ이미 존재한다. - P346

리토르노(귀향) - P360

로마에서 온 우편 마차부들과 시에나 도보 전령들이 알려준바, 잠시만 도적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그들이 말값 몇 솔도에 그에게 설명하길, 어디서 더 크게 더 쉽게 털리겠어요, 북적거리는 도로겠어요 덜 북적거리는 도로겠어요, 흠, 나리, 현명하게 여행하고 싶으시다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걸 아실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이번엔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의심할 여지가 있을 수 없죠, - P368

그들이 다시 봉기했다가, 다시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자신을 운명에 맡긴 것은, 봉기해봐야 달라지는게 없었기 때문으로, 봉기에 묵종이 따랐다면 묵종에는 다시 봉기가 따랐기에, - P381

그들에게 간청하길, 그저 그들에게 간청하길, 마지막에는 울면서 자신을 혼자 내버려두라고 간청했으나, 바로 이것이야말로, 사내가 눈물을 흘리며 울먹이는 광경이야말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 그들은 그를 공격하고, 더 깊은 상처를 내고, 그를 가녀린 계집이라고 불렀으니, 아울리스타에게 유일한 피난처는, 이런 경우에 늘 그랬듯 자신을 갑자기 닫아버리고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스스로에게 침잠하는 것으로, 그는 그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더는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으며, 돌돌 말린 양탄자 두 개 사이에 낀 채 그들이 그만두길 그저기다렸으니, 마침내 그렇게 된 것은, 얼마 지나자 이 일이 더는 재밌지 않았기 때문으로, - P389

자, 친구들이여, 이게 가능하리라고는 믿지 못했을 거야, 조금도 믿지 못했을 거라고. - P392

모든 것은 작업 의뢰에서 시작되는바, - P392

모든 것이 바라시는 그대로 될겁니다 - P394

좋은 그림에서는 밑그림이 남달리 중요하지, - P405

본질 속에 숨겨지고 외양에 의해 드러난다 - P421

이슬람에서 신성하거나 세속적인 건축물에 이름이 부여되지 않는 경우가 부여되는 경우만큼 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 P422

그는 스스로에게 생각하거나, 어쩌면 생각하지조차 않는데, 그것은 이미지가 언제나 생각에 앞서기 때문으로, 그때 누군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의 질문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질문은 여전히 발설되지 않으니, 누가 질문을 던진단 말인가, - P432

세상에 그런 곳은 오직 하나, 알람브라뿐이기 때문으로, 무수한 팻말들은 스페인어 이름으로만 불리는 이곳의 모든 것들이ㅡ파티오 데 로스 아라야네스에서 살라 데 라 바르카까지, 파티오 데 코마레스에서 파티오 데 로스 레오네스까지, 살라 데 라스 도스 에르마나스에서 미라도르 데 라 다락사까지ㅡ이곳의 모든 것들이 궁전 아닌 다른 무언가임을 암시하는데, 무수한 팻말들이 알람브라의 불멸의 아름다움에 동참하고 있는 방문객에게 암시하는 것은, 아니, 이것은 요새도 궁전도, 심지어 개인 처소도 아니요, 아무리 봐도ㅡ다른 무언가라는 것이니, - P432

오 맙소사, 밖에서 본 알람브라가 안쪽과 전혀 다른 건축물이고, 안쪽이 바깥쪽과 전혀 다르다니 얼마나 기묘한 노릇인가, - P438

그는 자신이 느끼는 아득한 매혹으로는 이것을 설명할 수 없고 알람브라에는 올바른 길이 없음을 깨달으며,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알람브라에는 아예 길이 없음을 문득 알아차리니, 방과 중정은 결코 서로 이어지고 서로 흘러들고 서로 맞닿도록 지어지지 않았던바, 즉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약간의 행운과 많은 정신적 분투의 결과로 그는 이곳의 모든 방 하나하나와 모든 중정 하나하나가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고 방과 중정이 서로 아무 관계가 없음을 또한 이해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서로 외면하고 있다거나 서로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어서, 결코 그렇지 않으며, 모든 중정과 방은 자신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고 그와 동시에 자신 안에서 전체를, 알람브라의 전체를 나타낼 뿐이니, 이 알람브라는 부분들로 존재하는 동시에 하나의 전체로 존재하며, 각 부분 하나하나가 전체와 동일하고 그 역도 참인바, 말하자면 알람브라 전체는 순간순간마다 각 부분 하나하나의 교통 불가능한 우주를 나타내며, 이 깨달음은 이곳의 찬란한 빛 속에서도 광적인 속도로 그의 정신을 꿰뚫지만, 그는 아직 알람브라에 들어온 것조차 아니어서, 그는 아직 쿠아르토 도라도에 있을 뿐이요, 아직 거의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나 이미 모든 것을 보았으니, - P441

마지막으로, 사자 중정이라는 뜻의 파티오 데 로스 레오네스의 분수에 이르면, 그는 자신이 이곳의 방문객이 아니라 희생 제물, 알람브라에 바쳐지는 제물이 아닌지 이미 의심이 들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알람브라의 광채로 인해 영광을 입는데, 이것이 희생인 것은 모든 것이 그로 하여금 자신이 꿈꾸고 있지 않은 꿈에 참여하도록 강제하며 다른 이의 꿈에서 깨어 있는 것은 가장 끔찍한 짐이기 때문이나ㅡ그와 동시에 그는 총애받는 자여서, 무언가를 볼 수 있는 바, 그것을 보는 것은 아득한 명령에 의한 것이거나, 그마저도 아니어서, 이것은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그는 세상이 창조되는 순간을 볼 수 있고, 물론 그러는 내내 그것을 조금도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니, 어떻게 그것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는가, - P442

알람브라에 대한 생각이 그라나다에 도달할 수 있기까지는 거대한 문화적 공간을 지나고 대륙들과 나라들과 시대들을 거쳐야 했던바, 그곳은 무함마드 이븐 무사 알 콰리즈미와 야쿠브 이븐 이스하크 알 킨디와 아부 알리 알 후사인 이븐 압둘라 이븐 시나와 오마르 알 하이얌과 아부 알 왈리드 무함마드 이븐 루시드가 살았고 창조했던 곳으로, 융성한 칼리프 압둘라 알 마문 이븐 하룬 알 라시드의 치세에 이름난 바그다드 지혜의 전당 바이트 알 히크마가 필요했으며 - P443

또 필요했던 것은 코르도바의 인근 칼리파국, 알 하캄 2세의 정신, 그리스적이면서도 그리스적이 아니고 유대교적이면서도 유대교적이 아니고 수피적이면서도 수피적이 아닌 영감들을 가로질러, 상상된 알람브라의 사색자들에게 전해진 그 철학적 정신, 신비주의적이고 우주적인 사유의 맥에 무척 예민했던 박식가들인 아부 이샤크 이브라힘 이븐 야히야 알 자르칼리, 아부 바크르 무함마드 이븐 아브드 알 말리크 이븐 무함마드 이븐 투파일 알 카이시 알 안달루시, 아부 무함마드 알리 이븐 아마드 이븐 사이드 이븐 하즌, 아부 베크르 무함마드 이븐 야히야 이븐 바드시라의 홀륭하고 매혹적인 논증과 세계에 대한 설명 때문이었으나, - P444

무엇보다 아랍 문화에서 이례적으로 위대한 인물을 맨 먼저 언급해야 하는바, 아부 자이드 압두 알 라만 이븐 무함마드 이븐 칼둔, 즉 이븐 칼둔을 언급하고 또다시 거명해야 하며, 그렇게 해도 알람브라의 탄생에서 그의 중요성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분명히 밝히기란 불가능하고, 우리가 그의 이름을 다시, 하지만 또다시 발음하더라도 불가능한즉, - P444

그즈음 그는 이미 살라 데 라스 도스 에르마나스, 미라도르 데 라 다락사, 살라 데 로스 아벤세라헤스와 그곳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매혹을 지나쳐, 그의 눈길은 알람브라의 단 하나의 측면에 집중되기 시작하니, 말하자면 그는 벽의 표면, 아치, 창틀, 테두리, 기둥과 기둥머리, 포도, 우물과 큐폴라를, 표면을 살펴보기 시작하는데, 이에 따라, 아래에서 시작되고 바닥 높이에서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는 알람브라의 심오한 깊이가 다양한 색깔로 타일에 쓰여지고 그곳으로부터 석고 조각이나 스투코로 올라가는 것은, 그렇다, 알람브라 전체가 여기, 완전하게, 흠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흠없는 알파벳으로 쓰였기 때문으로, 여기에, 마치 초인적 세심함과 거의 무시무시할 정도의 정성을 들인 듯 마치 천 가지, 만 가지, 십만 가지 형태인 듯 무언가 쓰여지고 있어서, 끊이지 않고 끝까지, 이 타일과 스투코에 쓰였으니, 그는 이슬람식 건축물들에 새겨진 실제 글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나, 이것은 연구자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 P445

기리(이슬람 패턴) - P446

이슬람 건축 예술에서 기본적 형상이 페르시아 기리로 알려진 것임을 확증한바, 이것은 모두 해서 다섯 가지 서로 다른기하학적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각각의 각이 144도인 정십각형, 각각의 각이 108도인 정오각형, 각이 72도이거나 144도인 비정형 육각형, 그리고 각이 72도와 108도인 마름모, 마지막으로 각이 72도와 216도인 비정형 나비넥타이 육각형으로, 이 다섯 가지 형태만 있으면 어떤 종류의 표면도 짜맞출 수 있는바, 즉 흠 없이, 어떤 빈틈도 없이 조합할 수 있어서, 이것은 그에 따라 기리가 되고,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여기에 관련된 수학적 지식과 더불어 이 기하학이니, - P449

알람브라의 벽과 아치와 포도와 천장과 기둥과 여장女墻의 표면에ㅡ더 가까이 상상속에서든 실제로든ㅡ몸을 숙이면, 석고가 굳기 전에 찍었거나 굳은 뒤에 새겼거나, 대리석 기둥이나 아치형 천장이나 큐폴라에 조각했거나, 바닥과 천장과 타일 벽에 붙이거나 그려넣은 이 특이한 행태를 보이는 구성이ㅡ여기 이 경우에서처럼,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ㅡ알람브라의 미로 안에서 점점 어질어질해지며, 훨씬 중요하게는 우리가 이 특이한 대칭성을 발견하고 우리가 그것들을 인식하는 즉시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은, 이 준대칭 공간이 알람브라의 모든 장식 표면에 있기 때문으로, 이곳에서는 모든, 하지만 모든 1제곱밀리미터 하나하나가 장식되어 우리의 시선을 무한의 표면에 고정하니, 우리의 시선은 이렇게 무한에 강제로 끌려 들어가는 것에 익숙지 않고 이 무한을 들여다보는 것에 익숙지 않으며, 이 시선은 단지 무한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두 개의 무한을 동시에 들여다보는바, 이 시선에 감지되는, 이를테면 앞서 언급한 토레 데라스 인판타스의 경우에서처럼 기념비적이고 팽창적인 무한뿐아니라 극도로 작은 요소인 축소판 무한도 있으니, - P450

그는 그저 어질어질해져 별 모양 점에서 출발한 이 선들이 어떻게 무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것들에 할당된 전체 공간은 무척 작은바, 이로부터 이어지는 생각은 알람브라에서, 이전에 한 번도 현시되지 않은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낸다는 것으로, 말하자면 무한이 유한 안에, 구획된 공간 안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나,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이것은 마치 여기서 이 모든 작은 무한들이 나머지 모든 것들에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연결된 것 같아서, 처음에 각 방들이 그랬던 것과 같다고, 첫인상으로는 이렇게 판단할 수 있으나, 그다음에는, 관찰을 중단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이 더 나은즉, 그의 다리와 등과 목이 쑤시고 머리가 핑핑 돌고 눈꺼풀이, 특히 오른쪽 눈꺼풀이씰룩거리고 있어서ㅡ실로 이것은 짧은 찰나적 평안의 순간이나 너무 오래 쉬면 이런저런 방문객이 알람브라 구경을 위해 구입한 무지막지하게 비싼 입장권에 원래 배정된 시간이 이미 지났을 가능성이 지대한바, 그는 알람브라에서 휴식에 적합한 장소에서 잠시 머무는 것이 낫지만, 어차피 앉는 것은 불가능하며, 여기서 그런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어떤 공간이라도 건드리는 것은 분명 무엄한 신성 모독이어도, 잠시 멈춰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것, 이 정도는 가능하니, 고요히 있는 것, 그러려는 의도만으로도 이미 치유 효과가 있는 것은 이제 어마어마한 괴수가 그를 짓누르기 때문으로, 이 괴수는 알람브라인바, 적어도 그의 안에는 약간의 침묵, 내면의 이완이 있어서, 생각과 추측과 반사와 결론과 인지와 이미지는ㅡ이미지는!ㅡ그의 떨리는 눈꺼풀 밑에서 그다지도 무섭게 진동하지는 않으며, 잠시 뒤에 이 의도가 정말로 유익했음이 이미 분명하나, 충분하지는 않아서, 그는 이곳으로부터 점차 물러날 필요가 있는바, 특별한 힘으로 그를 끌어당기는 저 방들로 몇 발짝, 한 번 더 미라도르 데 라 다락사로 물러나며, 그걸로 충분하나, 그는 나쁜 결정이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느끼는바, 그는 머무를 것이고 조금씩 물러나진 않을 것이어서, 방들의 종유장식이 황금 속에서 헤엄치며, 떨어질락 말락 하나 결코 떨어지지는 않아, 그는 밖에서 빛이 흘러드는 동안 아치형 창문의 발광에 점차 눈이 멀고, 다시 한번 벽과 천장의 이 초자연적 패턴 장식이 자신에게 내려앉도록 허용하며, - P452

이슬람 패턴의 본질은 첫눈에 보이는 것에서가 아니라, 기하학의 정묘한 구현에서가 아니라, 이것이 어떻게 수단으로 쓰이는가에서 찾아야 하는바, 반짝이고 섬세하게 살아 있는 이 패턴이 다양한 경혐의 통일적 성격을, 모든 것을 그물 하나에 담는 통일성을 가리키는 것은, 저 아랍 정신에 의해 쓰인 기하학적 구성이 그리스 문명과 인도 문명과 중국 문명과 페르시아 문명을 건너 어떤 개념을 실체화하기 때문으로, 말하자면 세상의 악한 혼돈이 무너져 내리는 자리에 모든 것을 들어맞게 하는 더 숭고한 것을, 거대한 통일성을 선택하게 하니, 그것이 우리가 선택할만한 것이요, 알람브라는 이 통일성을 가장 작은 요소에서나 가장 거대한 요소에서나 동등하게 표현하나, 이것을 이해가능하도록 하지는 않는바, 이번 한 번조차도, 이해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이해되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하나, - P453

마치 그가 알람브라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알람브라 자신이 이 알지 못함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앎을 알람브라가 제공하지 못한다고 그가 이미 의심하는 듯한 것은, 알지 못함이 존재하지조차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알지 못하는 것이 복잡한 과정이고, 그 이야기는 진실의 그림자 아래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저기에 진실이 있기에. 저기에 알람브라가 있기에. 그것이 진실이다. - P453

이 세상에서는 누구나 관광객이 될 수 있지, - P475

음악은 천상의 집을 잃은 이의 슬픔이다.
이븐 알 파라드 - P499

끝이 찾아왔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가 말하길, 설령 무언가가 있더라도, 그것은 그 과정의 비루한 종결에 불과합니다, 그 과정이, 처음에 숨겨져 있던 덕분에 기회를 잡아, 점점 뻔뻔해지다 마침내 발칙한 천박함으로ㅡ가장 무시무시한 예감마저도 무색하게ㅡ완전히 승리한 것은, 한 시대에 무언가가 그 자신의 정점에, 그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의 끝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 P499

각 시대가 제 나름의 뚜렷한 세계를, 나머지 세계와 비교 대상이 아닌 세계를 부여받는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이며ㅡ아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며ㅡ어느 장르에 대해서든, 각 시대의 예술이 완벽에 이르는 제 나름의 내적 구조를 담고 있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니까요, - P499

제가 이 달콤한 고통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은, 이 음악이 제게 주는 모든 것이 저를 소멸케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니, 이 모든 것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음악이 존재하는 거리距離를 가로지르면서 백번천번 소멸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어떻게 상상조차 할 수 있겠습니까 - P501

그 음악들을 들으면 저는 수천 개의 작은 조각이 됩니다,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음악적 완성도의 천재들과 더불어 노닐면서 그와 동시에, 이 음악이 가슴 깊숙이 가라앉고 있는 채로, 말하자면 소득세 신고서를 작성하거나 건물 청사진을 작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세금 신고서를 작성하거나 건물 청사진을 완성하고 있는 이 사람은 소멸해버리거나, 자신이 어디에 도달했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음악이 위에서 그를 때리면 말이죠, 음악이 위에서 오는 건 분명합니다,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 P501

대체로 저는 날짜를 믿지 않습니다, 만물은 서로에게 흘러들고 서로에게서 흘러나오며 모든 것이 마치 촉수처럼 뻗어 나가기에, 어떤 분명한 시대라든가 그런 터무니없는 것은 결코 없으니,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은 생각만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나는지 생각해보세요, 뻔하잖습니까, - P504

날짜나 시대 구분을 들여다보는 것은 소용이 없으므로, 그 모든 것은 전문가들에게, 새가슴이거나 황소 대가리인 안다니들에게 맡깁시다ㅡ그들은 자신의 위치 덕분에,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이 두 시점 사이에 대체로 무엇이 지나갔는지를 그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ㅡ어떻게 음악에, 음악의 이야기에 참으로 더는 나아갈 수 없는 정점이 있는지 온 세상에 외칠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혹여 더 나아갈 수는 있어도 그것이 오직 이른바 서글픈 하강일 뿐임은, 그 뒤로 형식의 느린 퇴보 말고는 다른 무엇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단지 서글픈 게 아니라 가련하다고, 놀림감이라고, 길고 지루하고 저속한 예식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으나, 아니, 그들은 이 영구적으로 소란하고 거짓되고 천박한 선전에 동참하여, 음악이 예술 일반과 마찬가지로 과학이며, 총체적으로 보자면 문화와 문명이 오로지 어떤 알쏭달쏭한 원인으로부터 출발하여 나아가고 더욱이 자신을 능가하고 또 능가하는 것처럼만 나아간다고, 즉 발전하며 그에 따라, 자신의 관념에 따라 점점 높은 수준을 달성한다고 우리를 세뇌합니다, 그들을 어떤 자들로 여겨야 할까요, 한마디로 그들은 자신의 명성으로 여러분을 오도하려 합니다, 음악의 역사에 정점이 있고, 그 뒤로는 음악사 전체가 총체적으로 하강하기 시작한 뒤, 결국 위기의 탈을 쓴 저속함 속으로 곤두박질하여, 구역질나고 끈적끈적한 홍수에 익사한다는 사실을 끝·장·내·고 박·멸·하·려·고 노골적으로 애쓰는 자들이죠, - P505

이따금 조그만 위안이 필요한 법이죠, - P505

저는 그날 오후의 순간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떠오릅니다, 물론 제 바로 옆에서 흔들리고, 탁탁 튀고, 흐느껴 운 음악이 무엇이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안토니오 칼다라의 오라토리오 <산타 프란체스카 로마나>의 아리아 중 한 곡으로, 제목은 「울어라 슬픈 눈동자여」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저는, 이런 식으로 표현해도 된다면 작은 쪽문으로 바로크에 들어섰음을 은연 중에 밝힌 셈이군요, - P507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걸작 중 하나로, 《마니피카트》에 실린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를 살펴보자면, 그 곡에서는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음악적 천재가 알토를 위한 아리아에서, 틀림없이 천상의 명령으로 인해 고통과 굴욕으로부터, 슬픔과 소원으로부터 일종의 복합물을 만들어내었으니, 이것은 그 자체로 여기에 본보기로 들기에 충분한바, 이 개개의 작은 작품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바로크의, 그 시대 전체의 본질을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할 터인즉, - P509

제가 주장하고, 입증할 수도 있는 것은, 음악이 제가 앞서 언급한 신적 숭고함에, 그곳으로부터 더는 나아갈 수 없는 그곳에 도달한 것은 바로크를 통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짧은 시간만 지탱할 수 있는데ㅡ즉, 지탱할 수 없는데ㅡ그것은 우리 안에서 그것을 지탱했을 별이 필연적으로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별은 소멸했고 그 천재들은 죽음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들 뒤에 온 자들은 그들을 초월했고 이른바 바로크 음악 세계를 초월했습니다, 왜냐면이것이 전문가들이 쓰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들을 ‘초월했다‘는 것, 이것은 이미 그 자체로 가증스러운 표현이며, 우리가 여기서 상대하는 자들이 어떤 자들인지, 어떤 성격을 가져야 그런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게 대체 무슨 뜻이란 말입니까, 그들을 초월하다뇨ㅡ설마 몬테베르디를 초월한다고요?! 퍼셀을 초월한다고요?! 바흐를 초월한다고요?!ㅡ정 그들을 초월하겠다면, 방법은 그들을 듣지 않는 것뿐이었겠지만요ㅡ저 저주받은 18세기, 저 저주받은 최후의 10년들은 모든 것을 중독시키고 모든 것을 파괴하여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과연 자신이 영혼의ㅡ또는 마음의, 그들 말마따나 마음의ㅡ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 P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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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는 동력에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이 ‘확실한 비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비전은 ‘언제까지 무엇을 이루겠다는 표현으로 현실화한 것‘을 지칭한다.

이에 관한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캠프파이어 같은 행사를 할 때 가운데 있는 불을 계속 피우기 위해선 땔감으로 쓰는 나무나 기름같은 것들이 필요한데 바로 여기서 땔감으로 쓰이는 나무나 기름 같은 것들을 행사가 끝날때까지 지속적으로 넣는 행위를 일종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지속적으로 불을 피워서 캠프파이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확실한 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노력이라는 건 캠프파이어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는데, 만약 행사 중간에 땔감이 다 떨어진다거나 하여 불이 꺼져버리게 될 경우 캠프파이어 행사의 완성도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자신이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바로 확실한 비전에서 나오고 이것을 위한 수단으로 노력이라는 것을 지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꿈, 확실한 비전이 있으면 노력을 지속하는 힘이 생긴다. 작심삼일의 벽을 넘게 해주는 동력은 ‘노력‘이다. - P169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노력을 지속하는 사람만 성공한다. 문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인디언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 P169

노력하게 지속하는 힘의 원천은 세 가지다.

• 그릿

• 루틴

• 작은 목표 - P169

그릿Grit은 열정ㆍ끈기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분투하는 모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는 의지, 주변에서 쉬운 길로 유혹해도 흔들림 없이 계획한 대로 밀고 나가는 꾸준함, 이런 강점이 물리·화학적으로 결합해서 그릿이 된다. 우리말로는 끈기, 오기, 근성, 열정으로 번역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성질을 나타내는 ‘근성‘이 그것의 의미와 가장 가깝다. - P170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는 목표 의식 때문이다. 목표가 순차적으로 정해져 있으면 열정을 이어가기가 수월하다. - P170

즉시 실천해야 하는 목표(Level 3)가 가장 아래에 있고 그 위에 중간 목표(Level 2)가 있다. 중간 목표는 하위 목표보다 범위가 넓다. 그 위에는 최상위 목표ㆍ궁극적인 목표(Level 1)가 있다. 최상위 목표는 방향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것이 열정을 지속하게 만드는 목표의 계층구조다. - P170

하위 목표에서 중간 목표로, 중간 목표에서 최상위 목표로 연결하는 고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비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계층을 이루는 목표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면 근성은 발현되지 않는다. 목표는 명확하고 목표 사이에 체계가 있어야 열정을 지속해서 자극할 수 있다. - P170

루틴은 실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P171

루틴은 습관과 다르다. ‘이제부터 시작한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의식이 루틴이다. 루틴은 노력을 시작하게 만드는 시동장치다. 시작하기 위한 의식을 치르면 하기 싫은 기분에서 벗어나고 인내심과 지속성이 발동한다. - P171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은 "아무리 작은 분량이라도, 매일 해낸다면 헤라클래스의 업적도 넘어설 수 있다."라고 했다. 늘 반복하는 일이 따분해보이지만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비법은 없다. - P171

공부, 운동, 일, 무엇을 하든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시작‘과 ‘꾸준한 실천‘이다. - P171

매일 반복해서 몸이 기억하는 일은 시작하기가 수월하다. 반복해서 습관이 되면 익숙해진다. - P171

공부든 일이든 최상의 결과를 내는 비결은 반복이다.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루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예술가와 작가다. 이들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익숙한 방법과 새로운 방법을 섞어서 반복한다. 좋은 결과는 지속적인 노력과 반복으로부터 나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P172

작은 목표가 노력을 지속하게 만든다. - P172

장애물에 반응하는 방법은 개인의 능력, 지능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노력을 지속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성취감과 관련이 있었다. - P172

작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룬 후에 느끼는 성취감은 노력을 이어가게 만든다. 성과의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에 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며 얻은 성취감이 노력을 지속하게 만들고 그 결과 상위 목표를 이룬다. - P172

넘기 힘든 장애물이나 슬럼프가 오면 목표를 수정하면서 노력을 이어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 P173

한비자는 "태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다."라고 했다. 태산은 최종 목표이고 작은 흙무더기는 작은 목표다. - P173

궁극적으로 이뤄야 하는 목표는 멀리 있다. 노력을 지속하게 만드는 목표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작은 목표다. 작은 목표를 이루어서 성취감을 느끼고 그것을 자양분으로 또 다른 작은 목표를 달성한다. 최종 목표를 이루는 비결은 작은 목표를 계속 달성하는 것이다. - P173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되 하루, 일주일 단위 계획, 하루 단위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실행한다. 하루 안에 할 일 가운데 최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일에 집중한다. - P174

할인율Discounting rate은 미래에 받을 돈이 지금 얼마의 가치를 갖는지 계산하는 셈법이다. - P175

거의 모든 사람이 가까운 미래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먼 미래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행동경제학자와 심리학자는 이런 경향을 ‘하이퍼볼릭 디스카운팅 Hyperbolic discounting‘ 이라고 한다. 할인율을 시점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게 문제다. 결정적으로, 현재 시점에 노력의 비용은 디스카운트하지 않는다. 미래에 발생할 혜택에 대해서만 디스카운트한다. 다시 말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공부는 현재 들이는 노력이다. 오늘 공부한 데 대한 성과는 시간이 지나서 나타난다. - P176

하이퍼볼릭 디스카운팅 개념으로 설명하면, 운동하는 데 드는 노력은 지금 발생하고 혜택은 미래에 발생할 예정이다. 미래에 몸짱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따라서 몸짱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몸짱이 되기 위한 현재의 노력과 미래에 얻는 혜택에 각각 다른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런 이유로 굳은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워도 막상 실행하는 순간이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포기하거나 뒤로 미룬다. 시간이 지나서 ‘그때 운동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으로 후회한다. 그리고 똑같은 계획을 다시 세운다. 이렇게 계획과 미실행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 P176

막상 운동할 시간이 다가오면 계획할 때 ‘미래‘는 현재가 된다. 지금 당장 노력해야 하고(비용 발생) 현재 발생하는 노력에는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다. 혜택은 미래에 발생할 예정이므로 50퍼센트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렇게 미래에 할 일(운동)과 결과(혜택)에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실천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힘들어하면서 미룬다. 그리고 다시 계획을 세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을 실행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의지는 바닥을 드러낸다. 결국 미룬다. - P178

계획과 미루기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계획을 세우는 시점과 실천하는 시점이 멀고, 장기간 실천해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둘째, 실천하기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일, 비용(노력)이 많이 드는 일에는 더 큰 할인율을 적용한다. 셋째, 미래에 발생할 ‘혜택‘은 굉장히 매력이 있지만, 현재 노력이 필요한 ‘행동‘은 전혀 매력이 없다. 현재 ‘행동‘을 해야 미래에 ‘혜택‘이 생긴다. 이것은 필연적인 인과관계지만 따로 떼어놓고 할인율을 적용한다. - P179

공부도 똑같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공부 계획을 세울 때는 바로 성적이 오를 것 같지만 그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면 몸과 머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계획대로 공부하는 데 적용하는 할인율과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는 데 적용하는 할인율이 다르다. - P179

계획과 미실행이 반복되는 첫째 이유를 무력화하면 계획대로 실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계획하는 시점과 실행하는 시점 사이에 시간차이를 없애면 할인율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되 하루, 일주일 단위 계획, 하루 단위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실천한다. 하루에 할 일 가운데 최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일에 집중한다. 하루 동안 달성할 목표를정하고 그 일을 즉시 실행한다. 그러면 결과를 하루 안에 알 수 있다. 계획을 세우고 즉시 실행하기 때문에 비용(노력)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다. 미래에 발생하는 혜택을 오늘 받을 수 있어서 계획과 미실행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 - P179

목표를 작게 나누면 실행할 용기가 생긴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성취감을 얻는다. 뇌가 성취감에 길들어지면 다음 단계의 목표에 도전할 의욕과 동기가 생긴다. - P180

피터 드러커는 계획을 ‘미래에 관한 현재의 결정‘이라고 했다. - P180

계획, 실행, 결과는 각각 시점이 다르다. 의지, 동기부여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적절한 시점에 제 기능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 P180

모든 계획에는 목표가 있다. 목표를 정하면 당장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 P180

목표가 뚜렷하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목표가 분명하면 피터 드러커가 말한 ‘현재의 결정‘은 확실해지고 실행력도 강해진다. - P181

목표를 분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운동선수들이 트랙을 처음, 중간, 전력 질주 구간으로 나눠서 달린 것처럼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거치는 과정을 삼등분한다. 그런 다음 삼등분한 과정 하나를 다시 삼등분한다. 이런 방법으로 목표 달성까지 총 9개의 과정으로 분해한다. - P183

각각의 과정을 삼등분하면 목표에 위계가 생긴다. 이런 방식으로 목표를 나누면 당장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분명해진다. 원대한 목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원대한 목표만 있고 세부 목표가 없으면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원대한 목표를 몇 단계에 걸쳐서 삼등분하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목표가 나온다. 목표를 작게 나누면 실천할 용기가 생긴다. 작게 나눈 목표를 하나 달성하고 다음 목표를 또 달성한다. 그러면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성취감을 얻는다. 뇌가 성취감에 길들어지면 다음 단계의 목표에 도전할 의욕과 동기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는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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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동안 손놓고 있었는데, 때마침 우연한 계기가 되어 약 1년여만에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어느 특정 분야에 국한된 체계적인 공부가 중시되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분야들을 골고루 접목하면서 배우는 네트워크적인 공부가 각광받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네트워크적인 공부를 ‘창조적 공부‘라는 용어로 지칭하는데, 이는 최근 AI의 급속한 발달과도 일정부분 일맥상통한다.

1년 전 포스팅에서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무의식이 이끄는대로 물흐르듯 썼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반드시 체계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관심사와 흥미에 입각하여 어떤 것을 공부해나갈 때 이 책의 제목처럼 ‘창조적 시선‘이 발현되고 그에 따르는 창조적인 생각들과 행위들이 생겨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본문을 읽으면서 저자가 그간 얽매여있던 제도권 교육체계의 틀에서 벗어나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지식의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자인 나도 저자의 무의식 속으로 함께 들어가서 저자의 창의적인 생각들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창조적 공부는 스스로의 ‘메타언어‘를 창조할 때 가능하다.  - P22

바우하우스 공부를 통해 얻어낸 내 최종 메타언어는 ‘감각의 교차편집‘이다. 근대가 끊임없는 분류의 과정이었다면 새로운 세계는 근대에서 만들어진 ‘편집의 단위‘를 또 다른 맥락에서 재편집할 때 가능해진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제시하고 바우하우스에서 구체화되는 ‘종합예술‘이 바로 그 시작이다. 나는 바우하우스에서 실험된 ‘종합예술‘에서 ‘감각의 교차편집‘이라는 내 나름의 메타언어를 찾아낼 수 있었다. ‘감각의 교차편집‘ 개념은 AI로 야기된 오늘날의 지식 혁명을 설명하는 데도 매우 통찰적이다. - P23

신뢰받는 것은 참 모순적 감정이다. 부담스러움과 행복함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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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과학이 없던 시절 종교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었다. 또한 이러한 종교의 영향력이 건축에도 상당부분 미쳐왔음을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오늘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다신교에서 유일신으로 변화해온 종교의 변화사를 간단히 언급하면서 권력의 분산을 막고 권력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교를 통합하고 건축물을 만들었던 인류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며 시작한다.

종교에도 변화의 흐름이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다신교에서 유일신 사상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인류 초기에는 모든 생명체와 불, 바람, 폭풍, 계절, 바위 같은 자연 현상과 무생물에도 생명과 정령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이나 특정 동물이나 식물을 신성시하여 집단의 상징으로 삼고 숭배하는 토테미즘 같은 다신교가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다가 농업 이후 인간 집단이 너무 커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여러 지역의 토템 신앙과 애니미즘 신앙들이 혼재되었을 것이다. - P151

집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려면 믿는 것이 같아야 한다.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공통의 이야기‘가 있어야 집단은 하나가 된다. 그런데 문명 초기에 농업이 시작되면서 흩어졌던 사람들이 모이고 집단이 갑자기 커지자 ‘믿는 이야기‘가 너무 다양해졌다. 문제는 종교가 다양해지면 각 종교마다 권력자들이 생겨나고 종교 권력 체계에 혼선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 정치의 혼란을 의미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을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 P152

이집트는 다신교에 의해서 종교 권력이 난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태양신을 섬기기 시작했다. - P152

조로아스터 교리를 엄밀하게 말하면 유일신인 ‘지혜의 주님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을 섬기고, 불은 지혜의 주님의 영원성에 대한 신성한 상징일 뿐이다. 조로아스터(자라투스트라)는 이후 페르시아 사산 왕조의 국교가 되었다. 조로아스터교에는 사후 3일이 지난 후에 심판대로 가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어진다는 개념, 천주교의 연옥과 비슷한 ‘하밍스타간‘ 개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P153

혁신은 주로 소장파에서 나온다. 기득 세력 내에서는 변화에 대한 저항 때문에 혁신적인 변화가 쉽지 않다. - P154

흥미로운 것은 고대 알타미라 동굴의 동물 숭배부터 이집트의 다신교와 유대교의 유일신까지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특징은 결국 종교적 개념들은 그들의 현재 사회를 투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 P154

보이지 않는 신의 영역을 상상할 때도 결국 인간은 자기 경험을 뛰어넘기 어렵고, 자신들이 경험하는 사회의 구조와 스토리가 투영될 수밖에 없다. 사회가 진화하면서 새로운 구성이 나오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이해하는 생각의 틀도 바뀌게 된다. 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할수록 지역마다 다른 사회가 만들어지고 그것에 맞게 다른 종교로 변화, 발전해 온 것이다. - P155

생명 진화의 혁명은 세포 간의 ‘분업‘에서 나온다 - P156

기능을 나눠 가진 다른 개체가 협업해서 공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때 번성한다는 것은 인류 역사와 생명체 진화 과정에 모두 해당한다. - P156

이집트의 유명한 왕인 람세스 2세의 ‘람세스‘는 태양신 라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 P157

종교는 왕에게 권위의 정당성을 부여해 준다. 그러면 왕은 종교 지도자에게 무엇을 보상해 줄까? 정치 지도자인 왕은 종교 지도자의 권위를 세워 주기 위해서 ‘신전‘을 지어 준다. - P157

문화인류학자들은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 성문법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 P162

국가 규모의 인구가 정착해서 산다는 것은 농업 경제가 기반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 P164

보통 이민을 가면 3대째 가서야 비로소 식성이 그 지역 음식을 먹는 것으로 바뀐다고 한다. - P164

문화인류학자들은 인도의 힌두교가 소를 숭배하는 실질적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보통 제사는 동물을 제물로 삼는데, 소를 잡아서 제사에 사용하면 농사에 쓸 소가 없어져 농업 소출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민생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를 숭배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도살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 P167

우상은 흔하면 안 되고 만들기 어려워야 한다. 그러니 만드는 재료는 귀금속이면서도 용융점이 낮은 금을 이용해서 소를 만들었다. - P167

모세 5경은 「구약 성경」 제일 앞의 다섯 권의 책「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말한다. 유대교의 근간을 이루는 초기 역사와 제사법과 규례 등이 기록된 글로, 모세가 썼다고 전해진다. - P168

이스라엘 민족이 씨족 사회에서 거대한 민족 집단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말로 만들어진 약속의 종교가 글로 적힌 경전의 종교로 바뀌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 P168

십계명을 만든 의미는 이스라엘 민족이 대규모가 되면서 성병 방지와 자의적으로 하는 보복성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법치 체계 구축에 있다. - P168

사사라고 하는 직함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라는 의미인데, 사사는 천사도 만나고 하나님의 뜻을 직접 듣기도 하는 사람으로 종교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 중간쯤의 모습을 띤다. - P174

인류 초기의 수렵 채집 시기에는 모든 것이 공동 소유의 원시적 형태의 공산주의 사회였다. 이렇듯 경제력의 차이가 없는 사회에서 권력을 가지는 방법은 종교성을 이용한 권력의 창출이 유일하다. 그래서 역사 초기에는 종교와 정치적인 권력이 하나로 합쳐진 모습을 띤다. 이후에 농경 사회가 정착되면 부의 집중이 일어난다. 이쯤 되면 종교성을 종교 지도자에게 분리해서 넘겨줘도 경제력만을 가지고도 어느 정도 정치적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모습은 농업 경제에 근간을 둔 사회 구조의 특징이다. 사사가 권력을 잡은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은 아직 농업 사회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 P175

인류는 문명이 발전하는 단계가 높아질수록 집단의 크기가 커진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국가를 형성하고 그 국가는 왕을 가지게 된다. 인간 사회에서 나타나는 왕은 생명체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뇌와 비슷한 것이다. 왕은 그 사회의 컨트롤 타워다. - P175

삼손이 활동했던 시기가 사사의 시대인데, 이 시대를 지나고 나면 드디어 사울 왕을 시작으로 왕정이 시작된다. 비로소 국가라는 기틀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 P175

이스라엘 민족의 마지막 사사는 사무엘이었다. 성경 속에서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사람으로 나오며, 하나님의 뜻을 백성에게 전달하면서 통치했다. - P176

모든 절대 권력은 부패하는 법이다. - P176

농경 사회에서 왕정 국가로 형성되는 과정은 생명 진화의 과정에서 뇌를 세운 것 같은 작업이다. 인간의 사회는 항상 우두머리가 필요한데 처음에는 가장, 더 커지면 부족장, 더 커지면 왕이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후 모세에서 시작해 종교·정치 지도자인 사사를 거쳐서 사울이라는 왕을 가진 왕정 국가가 되었다. - P176

고대 국가는 종교와 정치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 P180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통해서 정치와 종교가 상호 인증하는 시스템을 만듦으로써 비로소 국가로서의 기틀을 완성했다. - P181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아브라함이라는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 P181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앞으로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엄밀히 말하면 어디로 가라고 말해 준 것도 아니다. 그냥 일단 떠나라는 것이다. - P182

드라빔은 사람이나 짐승 모습을 한 조각상으로, 일종의 우상이다. - P182

‘생명을 바쳐서 복을 얻는다‘는 개념은 메소포타미아 지방부터 남미 마야나 잉카 문명까지 나타나는 공통점이다. 이러한 동물을 죽여서 흘리는 피를 바치는 종교적 행위는 수렵 채집 시대부터 유래된 개념이었을 것이다. - P184

농업 사회는 건축물을 통해서 사회 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규모를 키워서 기존의 수렵 채집 사회와 유목 사회를 압도할 수 있었다. 반면, 건축물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농업 사회의 종교는 그 건축물에서 멀어질수록 그 힘이 약화된다. 하지만 건축물을 지을 수 없었던 유목 사회의 종교는 약속과 이야기를 적은 문서를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다. - P184

문서는 이동성이 뛰어나다. 번역이 되면 다른 문화권으로 전파도 쉽다. 그래서 농업 국가를 기반으로 건축에 의지하는 종교는 그 국가의 국경선을 넘지 못하는 반면, 유목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문서 중심의 종교는 국가의 영토를 넘어서 계속 전파된다. 그래서 유목 사회의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세계 인구의 절반이 믿는 거대한 종교가 된 것이다. 기독교는 성경을 가지고 있고, 이슬람교는 쿠란을 가지고 있다. 이 두 종교를 제외하고도 경전을 가지고 있는 종교들은 살아남았다. 불교도 대표적인 경전의 종교다. 경전과 같은 문자 체계에 기반을 둔 종교는 전파와 전승이 잘된다. - P185

고대에 한 사회나 국가가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평가하는 척도는 그 사회가 만든 건축물의 크기로 평가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성숙한 고대 국가들은 종교 건축물과 왕실 건축물의 크기가 같다. - P185

역사에서 일반 시민을 위한 거대한 건축물이 처음으로 등장한 사회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다. 고대 그리스의 반원형 극장이나 아테네 판아테나이코스 올림픽 경기장은 일반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첫 대형 건축물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그리스 사회는 인류의 사회학적 관점에서 몇몇 최고위층의 권력이 일반인에게로 내려오기 시작한 큰 전환점이 된 사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고대 그리스도 여성과 노예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라는 체제하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권력이 분산되는 첫 단추가 끼워졌다는 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 P186

인류 최초의 문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일어난 수메르 문명이다. 그로부터 약 5백 년 후 이집트 문명이 발생하고, 문명은 북으로 이동해서 크레타섬에 이르러 미노아 문명이 발생했다. - P187

민주주의라는 것은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신이나 왕만큼 중요한 존재라고 여겨질 때 만들어질 수 있는 개념이다. - P188

그리스인이 가지고 있었던 인간 존엄에 대한 생각은 그리스 신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스 신화는 다른 신화와는 다르게 신과 인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과 신 모두 질투하고 사랑하고 실수한다. 모양과 크기도 같다. 심지어 신과 인간이 사랑을 해서 아이도 낳는다. 그리스인들은 이렇듯 인간의 존엄을 동물보다는 훨씬 높고 신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으로 보았다. - P189

그리스 시대에 들어서 신은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가진다.
부정적인 캐릭터들만 동물과 접한 이미지들로 묘사된다. 뱀의 머리를 가진 메두사, 소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가진 미노타우로스,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는 모두 부정적인 캐릭터다. - P189

관개수로 농업을 하는 사회가 수직적 사회라면 상업 중심의 사회는 좀 더 수평적 사회다. 그렇다 보니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개인의 투표권이 중요한 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한 사회에서 농업 비중이 줄어들고 상업 비중이 늘어날수록 개인의 자유는 증가한다. 상업이 늘어날수록 화폐량이 늘어나고, 화폐는 토지나 농업 소출물보다 이동과 분배가 쉽고 빠르다. 땅을 물려받아서 소유하지 않아도 부를 가질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 이런 경제 구조에서는 부의 이동과 재분배가 늘어난다. 그리고 해외 무역을 통해서 국내 시장을 벗어날수록 다른 문화와 생각에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고 사고는 더욱 유연해진다. - P190

그리스는 지리적으로 땅의 모양을 보면 산맥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세를 띠고 있다. 따라서 땅은 여러 개의 계곡으로 나뉘어 있었고, 여러 지역으로 분리되어서 하나의 거대한 국가가 형성되기보다는 도시 규모의 폴리스가 형성되었다. - P191

이집트는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이다 보니 이집트 신전들은 지붕이 없거나 평평한 모양의 지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집트보다 위도가 높은 그리스는 비가 내리는 기후다. 따라서 파르테논 신전은 빗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 경사진 지붕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그리스 신전의 상부를 보면 지붕이 ‘ㅅ(시옷)‘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건축 용어로 박공지붕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 P193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의 복잡한 건축 요소 중에 덴틸Dentil 이라고 부는 부분이다. 덴틸이라는 단어는 치과를 뜻하는 덴탈 (Dental)과 철자가 비슷하다.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덴틸은 삼각형 지붕 아래에 있는데, 마치 치아처럼 가지런히 부재가 톡톡 튀어나와 있다. 모양으로 치면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서까래와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 P194

최초의 문명 지역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는 건조한 기후대여서 숲이 없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는 강가의 진흙뿐이어서 진흙을 구워 벽돌을 만들어 건축 재료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건조 기후대를 벗어나 그리스 지역에 도달하게 되면 강수량이 늘기 때문에 주변에 숲이 있다. 숲 가까이 사는 사람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건축 재료는 나무다. 자연스럽게 그리스 지역의 집은 처음에는 나무를 이용해서 지어졌다. 나무로 집을 짓고 비를 피하고자 지붕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서까래가 필요하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구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건축 요소다. 하지만 신전 건축은 영구적으로 지속되어야 하니 잘 썩는 재료인 나무 대신 반영구적인 돌을 사용했다. - P194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산의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아크로폴리스 Acropolis는 ‘가장 높은 곳‘을 의미하는 아크로스(acros) 와 도시를 뜻하는 폴리스(polis)가 합쳐진 단어로, 말 그대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란 뜻이다. - P196

그리스 문명보다 수백 년 후 형성된 로마 제국시대에는 ‘판테온‘ 같은 신전이 평지에 있고, 가장 높은 곳인 팔라티노 언덕에는 궁전이 건축되어 있다. 가장 높은 곳에는 항상 신전이 자리 잡고 있다가 로마 제국부터는 왕의 건축물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는 사회의 최고 권력이 종교에서 정치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표다. 물론 그 이후 중세 시대에 들어서는 다시 종교의 힘이 강해져서 각종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대성당의 돔이었으니 로마 시대 이후로 정치권력이 종교 권력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P197

영어로 극장을 뜻하는 단어 ‘Theater (시어터)‘는 ‘지켜보는 장소‘ 또는 ‘보기 위한 좌석‘이라는 뜻의 단어 ‘Theatron (테아트론)‘에서 왔다. 어원에서 드러나듯 극장은 보는 행위가 가장 중요한 장소다. - P197

인간 사회가 다른 동물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약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단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큰 집단에 속해서 순응하는 사람들이 살아남았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후손이다.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우리는 집단을 따라서 행동한다. 건축 공간은 그런 집단행동을 유도하는 장치다. - P198

농경 사회가 되고 한 장소에 머물러 살 수 있게 되자 집과 가구가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의자는 그 당시 ‘노동하지 않는 자‘에게만 필요한 물건이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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