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권에서 풍전을 꺾고 전국대회 2라운드에 진출한 북산은 2회전에서 작년 전국대회 우승팀인 산왕공고를 만나게 된다. 두 팀 모두 시합을 앞두고 상대팀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서로의 전력을 분석한다. 북산 선수들은 산왕의 영상을 보면서 그들의 압도적인 실력에 대부분 기가 죽지만 유일하게 강백호만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

한편 이를 인지한 북산의 감독 안 선생님은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불리한 것은 맞지만 승부에 ‘절대‘라는 말은 없다는 없다는 믿음으로 산왕을 이길 전략을 고심하기 시작한다.

승부에 ‘절대‘라는 말은 없으니까. - P73

이길 수 있다..... - P85

하반신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안 들어가.
지면을 콱 밟고, 무릎을 충분히 콱 구부려 힘껏 콱 뛰어오르면 그땐 들어간다. - P88

휩쓸리지 말자.... 싸우기 전부터 분위기에 휩쓸리면 승산은 없다...!! - P107

이제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어요. - P131

미안하지만 너희의 기대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 P136

시합 전의 공포심은 누구라도 있는 법. 두려움 그 자체를 받아들여, 그것을 뛰어넘을 때야말로 비로소 최고의 정신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 P136

공격적으로 나가요. 절대로 소극적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먼저 강하게 제압해야만 해요.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간, 산왕의 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를 겁니다. - P177

먼저 제압해라. - P178

지금껏 그들이 싸워온 팀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해요. ‘북산은 뭔가 달라‘ ‘조심하자‘ 그런 생각이 쌓이고 쌓이면 결정적인 순간에 유리해지죠. 우선은 선제공격. - P178

코트 위의 북산 베스트 5는 약간의 흥분상태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너무 달아오르지도 않고, 너무 냉정하지도 않은.... 이럴 때 멋진 플레이가 탄생되는 것이다. - P202

실패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 P210

...후회가 깊은 만큼 녀석은... 과거를 미화시켜 지금의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거야…. - P223

…그러나 이제 조금씩 자신을 믿기 시작했어요.... - P225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도전해야만 하니까...!! - P252

승부를 피했다간 넘을 수 없어요. - P264

하지만 수치스러워 할 필요없어. 내가 온힘을 다하게 해줬으니까.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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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울프 - 2025 노벨문학상 수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 알마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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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독자님들의 평을 보니 나름대로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 것 같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이나 기타 유럽의 이름이나 문화 같은 것에 생소한 편이다보니 책의 내용이나 그것이 시사하는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만약 스페인이나 헝가리 등의 사람 이름이나 지명 또는 그들만이 가진 문화에 관한 배경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해의 밀도가 훨씬 더 깊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나마 책 중후반부에 나오는 헤르먼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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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거의 3달만에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 전문가들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것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전통적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들이 공유됨에 따라 굳이 그들을 찾지 않더라도 고객이 자신의 문제해결을 위한 지식과 경험들을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현실에서 변호사나 세무사 등과 같은 전문직들을 직접 면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비용적인 부담이 결코 적지 않기에,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그들의 블로그 또는 해당 전문가가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문가들을 만나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을 듯하다. 물론 전문가를 직접 만나서 그들에게 어떤 사건을 전적으로 맡기는 게 정신적으로 더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그러한 서비스에 걸맞는 돈을 지급하는데 있어서 부담이 된다면 당사자가 온라인 상에 떠도는 정보들 중 자신에게 적용가능한 것들을 직접 찾아서 대응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선택가능한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이 책 본문의 앞부분에서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용어를 봤던 기억이 난다. 과거에는 온라인 상에서 정보가 공유되는 상황이 거의 없었기에 정보의 비대칭이 심했지만, 요근래에는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온라인 상에서 정보의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더이상 과거와 같은 정보의 비대칭보다는 점점 그 비대칭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온라인 등을 통한 정보의 비대칭 해소가 전문가들의 입지를 예전만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통적 전문 서비스 모형에서 지식과 경험을 공급하는 사람은 항상 숙련된 인간 전문가였다. 그런데 이러한 전통적 전문가를 비판하는 의견에 따르면, 과거에 전문 서비스를 받았던 사람들의 경험이 새로운 지침 공급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소스 운동과 소위 ‘사용자 생성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 정신에 따라 실용적 전문성을 만들고 공급하는 방식인 ‘온라인 협동‘이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 P176

인터넷 사용자들이 공유를 기본 원칙으로, 다양한 동기에 따라 위키피디아나 리눅스 등을 같이 만들어가듯, 사람들은 그와 유사한 생산 절차를 통해 유용한 지식과 경험을 대량 보관하는 저장소를 생성하고 유지한다. 이런 자원은 사용자가 사용자를 위해 만드는 것이다. 비록 여기에 저장된 실용적 전문성은 인간 전문가가 직접 제공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유용하다. 이를 이용하면 실제로 효과를 본 노하우와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77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실용적 전문성을 공급하는 새로운 원천으로 등장하고 있다 - P177

온라인 공동체가 전문가 업무 수요자에게 주어진 또 다른 선택지 - P177

인간과 기계 사이에 업무를 할당하는 새로운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 P177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 선택, 온라인 자조, 개인화와 대량 맞춤, 지식 내장, 온라인 협동이다. 이런 선택지 덕분에 ‘잠재수요‘가 하나하나 충족되고 있다. - P178

시스템에 신기술이 도입되면 서비스는 동일하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 각각의 개별 상황에 적합하게 조정된다. - P181

전문가는 사고하고 평가한 후 자신이 확인한 증상이나 증거 같은 상황에 맞춰 일련의 지식을 적용한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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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릴적부터 자신만이 생각하는 ‘특별한 사랑‘이라는 것을 꿈꾸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와 연애도 하고 결혼까지 하면서 그것이 다 이루어진 줄로만 알았는데,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한계들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뭔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 같은 것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공허감이라는 게 어떤 건지 독자인 내가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문맥상으로 유추해본다면 저자가 꿈꿨던 이상향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들보다 훨씬 더 컸던 것 같다.

또한 오늘 처음 밑줄친 부분을 통해 살펴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궁극의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 있었던 것 같다. 비록 독자인 나는 저자의 글을 지면만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그의 깊은 고뇌가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난 그동안 내 꿈이 ‘특별한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 꿈은 그것이 아니었다. 내 꿈은 이기적인 나의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이었다. ‘특별한 사랑‘이 나에게 그것을 가져다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별한 사랑‘이 목적인 줄 알았더니 수단이었다. 난 새로운 수단을 찾아봐야 했다. - P121

빈 공간을 없앨 방법이 없어지자 나는 할 수 없이 이 빈 공간을 마주해야 했다. 이 빈 공간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처음으로 무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알고 싶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지자 그제야 알고 싶어졌다. - P122

‘난 뭘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
‘난 왜 태어났을까??
‘날 누가, 왜 만든 걸까?? - P122

나는 내 삶의 시작과 끝, 즉 출생과 죽음에 대해 모르기에, 그 출생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삶의 의미도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 P122

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알아야 했다. - P123

What is the Truth? - P123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 죽음 뒤엔 무엇이 있는지, 내가 찾고 있던 것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종교와 철학의 이름으로 답을 제시해 놓았다. 하지만 내가 찾고 있던 건 나와 같은 한계를 가진 인간의 대답이 아닌 전지전능한 창조주의 대답이었다. 음악에 비유해 예를 들자면, 내가 음악을 만들어 발표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뒤에 숨겨진 의미나 의도를 추측하지만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우주와 인간을 직접 만든 창조주가 말하는 답을 듣고 싶었다. - P126

만일 그런 창조주의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나는 그냥 내 생각대로 다시 살아갈 생각이었다. 나보다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고 해도 결국은 나와 같은 한계를 지닌 인간이기에, 그가 나에게 완전한 진리를 말해줄 확률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127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하면서 내가 느낀 건 인간이 지금까지 밝혀낸 사실, 아니 밝혀냈다고 믿고 있는 사실들이 인간이 아직 모르는 사실들에 비해 형편없이 적다는 것이다. 심지어 밝혀냈다고 믿고 있는 그 사실들조차도 언제라도 뒤바뀔 수 있는 불안한 것들이다. - P127

난 우선 종교 경전 중 창조자가 등장하는 책을 찾아봤다. 여러 책을 비교해보며 공부해보려고 했었는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우주와 인간을 만든 창조자가 등장해서 그것을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세히 써놓은 책은 성경 한 권밖에 없었다. - P127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장 1절 - P127

‘태초, In the beginning‘라는 말은 시간을 의미하고 ‘하늘과 땅, the heaven and the earth‘은 공간을 의미한다. 이 시간과 공간 전체를 우린 우주라고 부른다. - P127

(Universe의 정의를 찾아보면 ‘All of time and space‘라고 나온다.) - P127

천국과 지옥을 나누는 기준은 죄가 ‘많고 적고‘ 혹은 ‘크고 작고‘가 아니다. 죄가 ‘있고 없고‘이다. - P128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시고 한없이 사랑하고 계신 아버지이다. 하지만 동시에 만물을 정의롭게 다스리는 왕같은 분이셔서, 아무리 사랑하는 자식이라고 해도 그의 죄를 못 본 체 넘어가실 수는 없다. 죄가 하나도 없는 세상에서 사시려고 하는 하나님은 죄가 하나라도 있는 죄인과는 함께 살 수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기준은 죄가 ‘있고 없고‘ 인데, 인간들은 죄가 ‘많고 적고‘ 혹은 ‘크고 작고‘를 가지고 선악의 기준을 삼는다. - P129

인간이 평생 아주 작은 죄 하나도 안 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행위와 상관없이 완벽히 의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준비해주셨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이 자식의 모든 잘못을 대신해 벌을 받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만든 인간들의 죄를 대신해 벌을 받으시려고, 자신의 분신인 예수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보내어 인간 전체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게 하셨다. 미래를 모두아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모든 인간이 저지른 죄 뿐만아니라, 앞으로 지을 죄까지 모두 담당하신 것이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걱정하지 말고 이 사실을 깨닫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신다. - P129

성경에 관한 많은 자료들과 해석들을 찾아보았고, 종파와 상관없이 다양한 목사님들을 만나 말씀을 들어보았다. 나는 매일 열 시간 이상씩 성경을 붙들고 씨름했다. - P133

성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비교할 때 나의 기준은 하나였다. ‘논리적 일관성.‘ 성경을 만일 하나님이 쓰셨고,
그 하나님이 지금도 계신다면, 그 내용이 변질되지 않도록지켜야 한다. 성경 내용이 왜곡되거나 변질되어버리면 인간이 진리를 알 수 있는 길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인간을 심판하실 수가 없다. 인간들이 하나님 앞에 와서 ‘성경 내용이 변질되어 잘못 알았습니다‘라고 변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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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단 스타트를 끊었다. 이 책의 일러두기란을 보니《라스트 울프》는 모든 문장이 쉼표로 이루어져 있으며 맨 마지막 문장에만 마침표가 찍혀 있다는 말과 함께 이것이 저자가 의도한 장치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얘기를 보자마자 개인적으로는 재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욘 포세의 작품들이 문득 생각났다. 그의 작품을 이미 읽어보셨던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마침표가 거의 없고 그대신 거의 모든 문장들의 끝에 쉼표가 나오기 때문이다. 욘 포세의 작품을 읽었을 때 독자인 나는 삶과 죽음이 끊어져 있지 않고 이어져있다는 것을 작가가 은연중에 시사하기 위한 도구로써 쉼표를 활용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오늘 시작하는 이 작품에서는 어떤 의도로 저자가 쉼표를 사용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스페인 지명이 자주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페인 지명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관계로 다소 생소함을 많이 느꼈다. 인터넷에 지명들을 검색해보니 정확히 어딘지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실제로 존재하는 곳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스페인 지역에 대한 지리적인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는 독자라면 본문 내용이 조금이라도 더 익숙하게 느껴질 것 같긴 하다.

한편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물론 어떤 의미도 있겠으나 표현이 굉장히 신박하게 느껴져서 적어보았다. ‘의도라는 악취가 원자 하나하나에까지 배어들었다‘는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었는지 참 신기하고도 놀라웠다. 저자가 과학 분야에도 어느정도 관심이 있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런 표현이 나올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신박한 표현과는 별개로 본문에 나온 문장들이 전반적으로 약간씩 난해하게 느껴지는 건 문화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보겠지만 말이다.

다만 오히려 어둑한, 악마 같은 의도가 개입되듯, 무언가가 일들의 핵심 속에 깊이 박혀 있어, 일들 사이를 엮고 있는 관계의 편제 속에, 그들의 의도라는 악취가 원자 하나하나에까지 배어들었다, 이는 저주였다, 지옥살이의 한 형태, - P30

세상은 멸시감의 산물이라, 생각하기 시작하는 이의 뇌를 두드려대었다, 그리하여 그가 더 오래 생각할수록,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깨우치게 된 것이었다, - P30

사상가로 출발했던 사람은 삶의 매분 매초에 허무함과 멸시감을 영원토록, 의식하고 있어야 하였다, 반대로 생각을 다 접고 단순히 사물들을 바라만 보려 해도, 생각은 새로운 형태로 돌연히 나타나니, 다른 말로,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혹은 생각을 하지 않든 달아날 길은 없었다, 왜냐면 그는 어느 쪽이든 생각의 포로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 P31

되는대로 두었다, 제 좋을 대로 흐르면 흐르는 거지, - P31

사건들이 어떻게든 전개되는 대로 내버려두자, 어쨌거나 일이 정확하게 그런 식으로 돌아갔다, - P31

핀카finca는 스페인어로 대농장, 핀크fink는 독일어로 되새, 불량배, 지저분한 아이라는 뜻이다. - P34

끔찍했다, 무서우리만치 징글징글했다, 누군가는 정말 이에 종지부를 찍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계속 이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오직 하나 끔찍이도 통탄스러운 점은 그들이 이런 일을 하는 데 한 가지 길밖에 없다, 세상을 안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빌어먹을 생지옥을 인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것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비록 그들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엑스트레마두라에 있는 모든 것, 땅, 사람, 모든 것이 다, 저주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식이 부족하고,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앞날에 어떤 일이 기다리는지 알아채지 못한다, - P40

갑자기 저 둘, 도밍게스 찬클론과 늑대는, 진정으로 서로에게 속해 있다고 갑자기 느꼈다, 왜냐면 거기, 늑대가그의 사냥감을 자랑스레 가리키고 있는 사냥꾼의 자부심만 채워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이 똑같이 둘 모두에게서 뿜어져 나오기라도 하듯, 사냥꾼과 사냥감, 그들은 같이 묶인 존재들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 P45

늑대가 거기 있을때 가장 절실히 두려운 게 아니라, 아직 도달하기 전의 시간이 두렵다고, 늑대들이 내려와 도착할 조용한 사잇길 외에 아무것도 안 보일 때가 두렵다고 했다, - P61

늑대는 한 지역을 일단 자신들의 영역으로 삼고 나면 영원히 거기 머문다, 그들이 이곳의 주인이라, 저기 50헥타르까지 내 영역이로다 주장을 하면, 그러고 나면 그들은 이를 떠날 수 없다, 왜냐면 그게 그들의 법이다, 늑대의 법, 그런 천성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 이유로 결코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떠날 수가 없었다. 지속적인 위험을 의식한다고 해도, 그들이 자신의 영역을 떠나는 일은 불가능했다. 계속해서 경계를 표시하고 다니는 자신들의 영역을 떠나다니, 못 한다, 그들에게는 불가능했다, - P63

그는 늑대들의 법칙은 상당한 자존심으로 이뤄졌다고 전적으로 확신하였다, 그러니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들이 떠나는 걸 가로막는 것이 자존심이라고 가정해도 무방할 것이었다, 왜냐면 늑대들은 아주 자부심 높은 동물이다,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 P63

"El amor de los animales es el único amor que el hombre puede cultivar sincosechar desengano", 동물의 사랑은 인간이 결코 실망하지 않고 키워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이다. - P65

하지만 이제 그는 그때, 그곳에서, 그 당시에 느꼈던 것과 똑같은 불안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의 불안감이 그의 존재 자체를 이루던 공허감보다, 그가 익숙하던 차분하고 완전히 느긋한 이 존재의 공허감보다, 더욱 강렬하고 더욱 끈질기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겁에 질렸다, - P74

수년간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운명을 피하지는 못했다. - P76

어떤 노력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 P89

인간이란 모든 것에, 복잡하고 모르는 것은 전부, 그 자체의 용감무쌍한 단순성으로 기세를 꺾으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 P91

그는 인간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부서지기 쉬운 평화도 아니고, ‘심장이 내리는 진정한 분부‘도 아님을 저릿하게 깨달았다. 왜냐면 그 모든 것은 그저 저 아래 온통 꿈틀대는 ‘핏빛 혼돈에 뒤엉킨 대중‘을 가리는 투명한 막에 지나지 않았다. - P95

이제껏 자신을 법의 폭압에 족쇄처럼 채우던 충의에 대해 반발심이 일었다. 그는 이제 인간의 계산을 넘는 더 높은 법칙이 있어야만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아마 그가 영원히 혼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을 경계를 넘어서 버렸다. - P95

그가 느끼는 마음의 짐을 나눌 만한 사람은 없으리라 깨달았다. 그의 악몽에서 이런자각(‘인과응보의 응징을 내릴 테다‘)으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생각의 흐름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 P96

Selbstschuss(젤브스트츄스), 독일어로 자동발사라는 뜻의 스프링 발사장치. - P97

이런 숙고의 시간이 최근에는 한층 더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특히나 마지막에 놓은 덫에... 무언가 자신 속에서 부서진 것 같아서, 마치... 갑자기 거의 힘이, 그의 정의감을 먹여 살리며 부지시키던 힘이 모조리 빠져나가 버린 것 같아서였다. - P102

덫에 벌써 몇 명이나 아이들이 걸렸다는 말을 듣자, 그는 ‘잘못된 냄새를 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자신의 두 손으로 ‘어둠 속에서 눈이 멀어 휘두르듯‘ 살육을 벌이도록 내몰리고 있었다니, 자신은 ‘지금까지 그들에게 현혹된 것에 대한 대가를 되갚아주려는‘ 사람이라는 믿음에서, 그 응보의 행동으로 해오던 일인데. 하지만 이제 사흘째 곱씹어보니 더 이상 외면하며 뒤로 미룰 수 없이, 그는 그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마주해야만 했다. - P102

‘누락된 질서‘를 복구하는 대신에 아마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나무좀처럼 내부에서부터 먹혀 들어가며, 최종적으로 와해되기 시작한 것 같았다. 날카로운 통증이 갑자기 그의 어깨를 찔렀고 그가 앉은 곳의 어둠이 갑자기 무시무시해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이 달음질하는 생각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도 이미 감지되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생각들을 무엇보다 먼저 정리해야 한다. 다시 한 번 허겁지겁 달아나는 단어들의 대혼란 속에서 체계를 세우고, 위협적인 붕괴를 미리 방지하고, 그의 내부에서 자라는 나약함의 싹을 자르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했다. - P103

반응할 필요가 없었다. 한번 든 의문은 이미 바위처럼 단단한 그의 결심도 단 한 방으로 박살을 내버렸으니까. 마땅한 어구를 찾으려는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신도 용서할 수 없을‘ 잘못을 저질렀다, 불쑥불쑥 고개를 치미는 생각을 이제는 그저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보류하던 최종 심판처럼,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 P103

그는 갈수록 배기기 힘들게 짓누르는 어깨 위의 짐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왜냐면 지금 무감각하게 얼얼한 무거운 죄의식 대신에, 그는 끝없이 탁 트인 눈부신 자유 공간에 도달했다고 느껴져서였다. 거기는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심장이 내리는 진정한 분부‘가 또렷하게 들렸다... - P103

잠깐 머리가 어찔해서 눈을 꼭 감자 고요한 숲속 오솔길에 다시 한번 발을 내딛고 눈이 사부작 내리는 옛날 정찰로를 걸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홀가분하게 트인 공간에 그는 즉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올랐다. 그 속에서 은혜의 징후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죄인의 눈으로 보니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정확하게 동일한 무게, 중요성을 지녔구나・・・ - P104

아드 에세 아드 포세(가능성에서 현실로 다가오나니) - P108

‘이 주변에서는요, 아가씨… 더 이상 신성시되는게 없어요. 하늘도 없고 법도 없는 세상이에요. 사람들은 돈을 펑펑 써요, 아주 물 쓰듯 허비해요.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거예요. 게다가 모두들 무슨 토끼들마냥, 어, 들입다 날뛰고. 나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 더 이상은 말씀 못 드리겠어요.‘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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