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거의 3달만에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 전문가들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것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전통적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들이 공유됨에 따라 굳이 그들을 찾지 않더라도 고객이 자신의 문제해결을 위한 지식과 경험들을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현실에서 변호사나 세무사 등과 같은 전문직들을 직접 면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비용적인 부담이 결코 적지 않기에,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그들의 블로그 또는 해당 전문가가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문가들을 만나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을 듯하다. 물론 전문가를 직접 만나서 그들에게 어떤 사건을 전적으로 맡기는 게 정신적으로 더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그러한 서비스에 걸맞는 돈을 지급하는데 있어서 부담이 된다면 당사자가 온라인 상에 떠도는 정보들 중 자신에게 적용가능한 것들을 직접 찾아서 대응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선택가능한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이 책 본문의 앞부분에서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용어를 봤던 기억이 난다. 과거에는 온라인 상에서 정보가 공유되는 상황이 거의 없었기에 정보의 비대칭이 심했지만, 요근래에는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온라인 상에서 정보의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더이상 과거와 같은 정보의 비대칭보다는 점점 그 비대칭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온라인 등을 통한 정보의 비대칭 해소가 전문가들의 입지를 예전만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통적 전문 서비스 모형에서 지식과 경험을 공급하는 사람은 항상 숙련된 인간 전문가였다. 그런데 이러한 전통적 전문가를 비판하는 의견에 따르면, 과거에 전문 서비스를 받았던 사람들의 경험이 새로운 지침 공급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소스 운동과 소위 ‘사용자 생성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 정신에 따라 실용적 전문성을 만들고 공급하는 방식인 ‘온라인 협동‘이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 P176

인터넷 사용자들이 공유를 기본 원칙으로, 다양한 동기에 따라 위키피디아나 리눅스 등을 같이 만들어가듯, 사람들은 그와 유사한 생산 절차를 통해 유용한 지식과 경험을 대량 보관하는 저장소를 생성하고 유지한다. 이런 자원은 사용자가 사용자를 위해 만드는 것이다. 비록 여기에 저장된 실용적 전문성은 인간 전문가가 직접 제공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유용하다. 이를 이용하면 실제로 효과를 본 노하우와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77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실용적 전문성을 공급하는 새로운 원천으로 등장하고 있다 - P177

온라인 공동체가 전문가 업무 수요자에게 주어진 또 다른 선택지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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