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자는 입자이고 파동이다‘ 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이 말의 근거가 된 실험에서 있었던 결과를 토대로 이 문장이 말이 되는 문장이라는 것을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독자인 나는 처음에 이런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은 한 번 믿고 가보기로 했다. 과학은 언제나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근거하여 결론을 도출하기 때문이다. 실험 과정과 그 이후에 드러난 결과를 토대로 쉽게 믿기지는 않지만 결국 말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과학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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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본문을 읽다보면 저자도 책에서 고전역학, 양자역학 등 과학분야의 책을 읽고 자신의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관련 이론이나 내용들을 이해해보려고 발버둥쳤다는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 있었다. 생년처음보는 용어들과 난해한 수식들을 보면서 얼마나 생경한 느낌을 받으셨을지 감히 짐작하기가 힘들정도다.

독자인 나는 문과 출신의 저자가 어렵고 난해한 과학 용어들과 개념들을 나름대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이 책을 읽는 것도 결코 만만치가 않은데, 진짜 과학자들이 쓴 책들을 한두권도 아니고 여러권 읽으면서 거기에 나오는 내용들을 고민하고 생각해봤을 저자의 고충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컸을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본다. p.227에 밑줄친 내용 중에 저자가 ‘아인슈타인 선생님,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독자인 나는 ‘유시민 작가님, 고맙습니다‘ 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안 그래도 어려운 과학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이다.

저자가 본문에 고백한 것처럼 과학 관련 책들을 여러권 읽고 공부해본 자신조차도 빛과 전자가 입자이고 파동이라는 것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과 상대성이론 역시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과학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인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과학에 좀 더 친숙해지고 가까워졌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문과출신의 저자가 쓴 이 책마저도 읽지 않았다면 어쩌면 죽을때까지도 과학이라는 것과는 어떠한 인연도 맺지 못한채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감사하게도 문과출신의 저자가 쓴 과학관련 책을 만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과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친밀해지고 약간의 호기심도 생긴듯 하다. 앞으로도 과학이라는 건 계속 진화하며 발전해나갈텐데 그러한 발전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시각이 생긴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책의 앞부분에서 나왔던 원자에 대한 얘기가 등장하는데, 이와 관련된 질문이 하나 나온다.

‘우리 몸의 원자들은 언제 어디에서 만들어졌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간단히 보여주는데 마지막에 밑줄 친 부분에서 논리적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읽으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어지는 내용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입자는 두 슬릿 중에 어느 하나만 통과한다. 파동은 두 슬릿 모두를 지난다. 고전역학으로는 그래야 한다. 그런데 전자는 어느 쪽도 아니었다. - P214

전자의 운동을 확인하려고 사진을 찍었고, 믿기 어려운 결과를 받았다. 사진에는 두 슬릿을 동시에 통과하는 전자가 없었다. 모든 전자가 두 슬릿 가운데 하나를 지났고 스크린에 줄무늬가 두 개 생겼다. 그런데 사진을 찍지 않고 똑같은 실험을 하면 언제나 줄무늬가 여럿 생겼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측정해 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전자는 누가 보면 입자였지만 아무도 보지 않으면 파동이었다. - P214

과학은 마법을 인정하지 않는다. - P214

전자의 위치를 측정하려면 전자를 봐야 한다. ‘전자를 본다‘는 건 무엇인가? 물리적으로는 ‘빛이 전자에 충돌하고 튀어나와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 P215

빛도 전자와 마찬가지로 파동이고 입자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 입자는 운동량이 있다. 가시광선 영역 빛 입자의 운동량은 날아가는 모기 운동량의 1/10^24쯤 된다. - P215

전자의 질량은 9/10^28 그램에 불과하다. 전자의 위치를 알려고 빛 입자를 전자에 충돌시키면 전자의 운동량이 달라진다.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파장이 짧은 빛을 써야 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빛 입자의 운동량은 크다. 따라서 위치가 정확해지면 운동량이 불확실해지고, 운동량이 확실해지면 위치가 부정확해진다. 전자현미경을 써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론은 분명하다.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자의 운동은 확률로 기술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불확정성 원리‘의 요체다. - P215

슬릿A를 지나는 상태와 슬릿B를 지나는 상태가 하나의 양자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양자 중첩量子重疊 (quantum super-position)이라고 한다. - P215

전자는 두 슬릿 가운데 하나만 지나는 것도 아니고 두 슬릿을 모두 통과하는 것도 아니다. 측정하기 전에는 전자의 상태를 알 수 없고 측정하면 중첩상태가 깨진다. 물리학자들은 고전역학의 방정식으로는 이러한 입자의 운동을 서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서술방법을 찾아냈다. 하이젠베르크는 행렬行列(matrix)역학으로,
슈뢰딩거는 파동방정식으로 전자의 운동을 서술하는 데 성공했다. - P216

특정한 곳에서 특정한 전자를 발견할 확률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과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 - P216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로 양자역학의 비결정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 P216

양자역학은 우주를 둘로 갈랐다. 고전역학의 결정론이 지배하는 거시세계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이 존재하는 미시세계로. - P217

과학은 보편법칙을 탐구한다. 과학자는 우주를 서로 다른 법칙이 지배하는 두 영역으로 나누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어한다. 슈뢰딩거는 그런 이분법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애먼 고양이를 끌어들였다. - P217

어떤 원자가 A와 B 두 상태일 수 있다. 원자가 A상태면 아무 일이 없지만, B상태면 기계가 작동해 독약 병을 깬다. 독약 병과 고양이 한 마리가 상자에 들어 있다. 그런데 원자는 중첩상태여서 A인 동시에 B일 수 있다. 독약병은 멀쩡한 동시에 깨져 있을 수 있다. 고양이는 살아있으면서 죽어 있다. 원자는 미시세계에 속하니까 그래도 된다. 그러나 고양이는 거시세계에 속한다. 죽어 있는 동시에 살아 있을 수 없다. 독약 병도 그렇다. 원자도 그럴 수 없다. 하나의 입자가 여러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는 중첩상태는 존재할 수 없다. - P217

‘철학은 거대한 책 우주에 수학이라는 언어로 씌어 있다. 수학을 모르면 철학을 파악할 수 없다.‘ 갈릴레이가 『분석자』Il Saggiatore 라는 책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여기서 철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철학이 아니라 물리학이다. 정말 그렇다. 수학 없이는 우주의 운동법칙을 이해하고 서술하기 어렵다. - P219

큰 성취를 남긴 과학자는 다들 수학을 잘했다. 갈릴레이의 말이 옳다는 것은 케플러와 뉴턴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케플러가 뛰어난 수학자였다면 뉴턴보다 먼저 만유인력 법칙을 정립했을지 모른다. - P219

케플러는 튀코 브라헤의 천문 관측 기록을 연구해서 찾아낸 행성의 운동법칙을 인간의 언어로 서술했다. 첫째, 행성은 타원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태양은 타원의 초점에 있다.
둘째, 행성의 동경動徑, radius vector (행성과 태양을 연결한 선분)은 같은 시간 동안 같은 넓이를 쓸고 지나간다. 공전궤도가 태양에 가까울수록 행성이 더 빨리 달린다는 뜻이다. 셋째, 행성의 공전주기를 제곱한 값은 행성과 태양 사이의 평균거리를 세제곱한 값에 비례한다. 행성은 태양에서 멀수록 더 천천히 움직이고 그 관계는 수학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 P220

첫째와 둘째 법칙은 천상계의 완벽함을 가정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을 깨뜨렸다. 셋째 법칙은 행성의 운동을 서술하는 데는 수학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 P220

뉴턴은 케플러가 인간의 언어로 말한 행성 운동의 법칙을 포함한 물질세계의 일반법칙을 수학으로 서술했다. 케플러라면 ‘우주의 모든 입자들은 그들의 질량을 곱한 것에 비례하고 그들 사이의 거리에 제곱한 것에 반비례하는 힘으로서로를 끌어당긴다‘고 말했을 그 법칙을 뉴턴은 방정식으로 표현했다. 만유인력 공식이다. - P220

F=G×m1m2/d²
(F는 인력, d는 거리, m1, m2는 두 물체의 중량, G는 중력상수) - P220

이 방정식은 우주 어느 곳에 있는 어떤 물체에도 다 들어맞는다. 케플러의 행성 운행법칙도 도출할 수 있다. 그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니 ‘천상의 압축미‘를 지닌 한 편의 시라고 해도 될 것이다. - P220

우리는 이것이 완전한 진리를 서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우선 입자가 활동하는 미시세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거시세계를 다 설명하지도 못한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물체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을 보일 뿐이다. 양자역학이 나오기 전에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내놓기 전에는 그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 P221

여기서 ‘천천히‘는 범위가 넓다. 초음속 항공기나 발사대를 떠난 인공위성 로켓처럼 우리 눈에는 아주 빨라 보이는 물체의 운동을 포함해 고전역학으로 서술할 수 있는 운동은 다 ‘천천히‘의 범위에 들어간다. 다른 천체에 우주선을 보내고 망원경을 태양계 밖으로 내보내는 우주 탐사 작업도 마찬가지다. - P221

아인슈타인은 고전역학이 거시세계의 운동을 대체로 정확하게 설명하고 예측하지만 특정한 조건 아래서만 그렇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 P221

최초의 핵폭탄 제조와 관련하여 아인슈타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E=mc²(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희봉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4)을 추천한다. (중략) 책의 초점은 에너지 보존 법칙과 질량보존 법칙이 별개가 아님을 설명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질량이 에너지로 에너지가 질량으로 전환되니 진정 불변인 것은 질량과 에너지의 합이며 둘을 매개하는 상수가 빛의 속도라는 것이다. - P222

아인슈타인의 공식 E=mc²이 있어서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었다는 생각 역시 오해다. 그 공식은 물질의 질량은 빛의 속도의 제곱을 곱한 것만큼의 에너지로 전환된다고 말한다. - P222

빛의 속도는 초속 30만 킬로미터, 정확하게는 299.792.458km/s로 음속의 무려 90만 배나 된다. 제곱하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 숫자가 된다. 이 공식(E=mc^2)에 따르면 질량 1그램인 물질은, 어떤 물질이든, 보통 규모 핵발전소 하루 발전량과 맞먹는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 - P223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에서 에너지로 변한 질량은 1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도시 하나를 잿더미로 만들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냈다. - P223

실험물리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공식과 상관없이 중성자를 우라늄(U235) 원자핵에 밀어 넣어 연쇄분열을 일으키는 방법을 알아냈다. 핵폭탄은 이론물리학이 아니라 실험물리학의 산물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실험실이 없는 이론물리학자였다. 그의 공식은 핵폭탄이 왜 그토록 강력한지 알려주었을 뿐이다. - P223

상대성이론은 철학의 상대주의와 전적으로 무관하다.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이론에 ‘상대성‘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고전역학의 상대운동 법칙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물리 현상이 전혀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적이라는 실험 결과를 이해하려다가 새로운 물리학을 창안했다. - P223

어떤 물리 현상이 절대적인가? 빛의 속도다. 빛은 매질이 없는 진공에서도 빛의 속도로 달린다. 어떤 물체도 빛보다 빨리 움직이지는 못한다. 빛보다 빠른 속도를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절대온도 0도보다 낮은 온도가 그런 것처럼, 물리적 의미는 없다. 절대온도 0도는 모든 입자의 운동이 멈추는 온도로 섭씨 -273.15도에 해당한다. 그보다 낮은 온도는 물리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빛보다 빠른 속도 역시 그렇다. - P224

고전역학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공간은 공간이고 시간은 시간이며, 둘은 얽히지 않는다. 공간의 기하는 유클리드기하학을 따르고 시간은 모든 관측자에게 동일하다. 움직이는 물체의 질량과 크기는 불변이고 시간은 모든 곳에서 언제나 같은 속도로 흐른다. - P224

아인슈타인의 세계는 속도와 스케일이 다르다. 뉴턴의 세계에서는 무관한 것들이 하나로 얽힌다. 움직이는 물체가빛의 속도에 접근하면 크기가 줄어들고 시간은 느려진다. 가속에 쓴 에너지가 질량으로 바뀌어 물체의 질량이 증가한다. - P225

중력은 힘이 아니라 시공간을 휘게 만드는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빛은 직선으로 달리다가 별 가까이에서 휜다. 별이 물체를 끌어당겨서가 아니다. 중력이 시공간을 구부렸기 때문이다. 뉴턴의 중력법칙은 시공간의 곡률이 매우 작을 때는 잘 들어맞지만 곡률이 크면 어긋난다. - P225

아인슈타인은 중력이 없는 상황에서 공간·시간·물질을 다루는 특수상대성이론을 먼저 세웠고 10여 년 후에 중력을 고려한 일반상대성이론을 정립했다. - P225

고전역학으로는 상대성이론이 진리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 빛은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검증하려면 행성 · 별 · 블랙홀 같은 천문학적 스케일의 공간과 사건이 필요하다. 천문학자들은 관측 자료와 이론의 예측치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상대성이론을 검증했다. - P225

결론은 분명하다. 상대성이론이 틀렸다면 우리의 일상이 지금처럼 질서정연하게 돌아갈 수 없다. - P225

행성의 공전궤도는 타원이다. 행성의 공전궤도에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을 ‘근일점‘近日點(perihelion)이라고 한다. 공전궤도의 장축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근일점도 매우 느리게 태양 주위를 이동한다. 일반상대성이론을 이용해 계산한 수성의 근일점 이동 추정 값은 관측 값과 일치했다. 반면 고전역학으로 추정한 값은 100년에 약 43 아크초arcsec 정도 오차가 났다. - P226

아크초는 각도의 단위로, 1아크초는 1/3,600도이다. - P226

거대한 천체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세계에서는 매우 작은 측정 오차가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지구 자전속도는 적도 기준 초속 465미터로 음속보다 빠르다. 공전속도는 초속 30킬로미터나 된다. 태양은 우리 은하의 수직축을 2억 5,000만 년에 한 바퀴 도는데 공전속도가 무려 초속 200킬로미터다. - P226

항공기와 선박과 자동차 등 현대의 교통수단은 대부분 위성항법장치를 쓴다. - P226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킬로미터로 주행할 때 내비게이션이 오차 범위가 몇 미터를 넘지 않을 정도로 현재 위치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위성이 송출하는 신호를 25나노초(10억분의 25초) 안에 포착해야 한다. - P226

위성의 이동과 지구의 중력장이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고전역학으로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운영할수 없다. - P226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위성의 원자시계는 지상의 시계보다 하루에 7마이크로초(100만분의 7초)씩 뒤처진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그 원자시계는 지구 중력 때문에 하루 45마이크로초 빨라진다. 종합하면 위성의 원자시계는 지상의 시계보다 하루 38마이크로초 빨라진다. 위성항법장치가 감내할 수 있는 오차 25나노초의 무려 1,500배나 된다. 뉴턴 역학으로 위치를 계산하면 내 차가 시속 110킬로미터로 달릴 경우 하루에 10킬로미터씩 오차가 생긴다. 유럽이라면 며칠 안에 다른 나라에 갈 판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저절로 말이 나왔다. ‘아인슈타인 선생님, 고맙습니다.‘ - P227

감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직관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 - P227

우리는 빛의 속도를 보거나 구부러진 공간을 느낄 수 없다. 이론에 따른 예측과 실제 관측 결과가 일치하고, 그 이론이 틀렸다면 일어나야 할 혼란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으니 옳다고 믿는 것이다. - P227

나는 머리를 쥐어짜서 고전역학을 일부 ‘이해‘했다. 그러나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이해‘ 할 수 없었기에 그냥 받아들인다. 그렇게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는 초인간적·초자연적 인격신의 존재를 믿고 경배하는 행동양식이 호모 사피엔스 군집에서 진화한 이유를 어쩌면 알 듯도 하다. - P227

생물의 몸은 세포의 집합이다. 세포는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분자는 원자의 결합이다. - P228

사람의 몸을 원자 단위로 분해하면 산소·탄소·수소·질소·칼슘·인이 질량의 99퍼센트를 차지한다. 나머지 1퍼센트는 칼륨·황· 나트륨· 염소 · 마그네슘·철 등이다. 혈액의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철이 그런 것처럼 이 원소들은 양이 적어도 생명활동에는 매우 중요하다. - P228

우리 몸의 원자들은 언제 어디에서 만들어졌을까? 문과 감성을 입히면 이런 질문이 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물리학이 대답한다. ‘별에서 왔지.‘ - P228

이론만 보면 원자 제조법은 간단하다. 양성자와 중성자를 좁은 공간에 집어넣고 전자를 양성자 수만큼 오비탈에 뿌리면 된다. 양성자와 전자의 수가 같아야 한다는 것 말고는 달리 고려할 게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간단하지 않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가까워지면 서로 강하게 당기거나 밀어내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핵에 욱여넣으려면 엄청나게 높은 온도에서 엄청나게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 지구에는 그런 일을 할 만큼 온도가 높은 곳이 없고 그 정도로 강한 압력을 만들 방법도 없다. 그러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는 지구 밖에서 왔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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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의 1달 만에 다시 읽는다. 읽다가 좀 지루해진 느낌이 있어서 한동안 손놓고 있었는데 간만에 뒤이어서 읽으니 뭔가 유익한 건강정보들을 배우는 느낌이다. 짬짬이 읽으면서 건강관련 상식들을 넓혀나가면 좋을듯 하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혈당을 내리는 작용이 약해짐으로써 혈액 내 당분(포도당)의 농도가 공복 시 126mg/dL(정상은 110mg/dL) 이상 또는 식사 두 시간 후 200mg/dL (정상은 140mg/dL)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당질을 비롯한 지질, 단백질 등의 대사이상과 함께 신경 이상, 시력 저하, 만성 신부전,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지어는 치매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고질적인 질환이다. - P180

이는 설탕물이나 꿀물이 진할수록 더 심하게 끈적끈적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서, 고혈당과 이상지혈증으로 인해 혈액이 끈적거리고 탁해지며, 혈관이 두꺼워져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그리하여 혈액순환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함으로써(혈액의 끈적거림이 심할수록 순환의 속도가 떨어진다) 신체의 여러 장기(특히, 눈, 콩팥, 신경, 심장, 뇌 등)에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 P180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를 하루에 1~2잔 마시는 사람은 1개월 동안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를 한 잔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더 증가한다. - P180

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1형 당뇨병은 여러 원인에 의해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가 손상돼 인슐린을 거의 만들지 못하는 형태인데 서구에서는 꽤 많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5% 이내인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2형 당뇨병이며 성인병으로서 당뇨병을 일컬으면 통상 이를 말한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러한 분류와 달리 인슐린 의존형, 인슐린 요구형, 인슐린 비의존형으로 분류하여 치료에 응용한다. - P180

비만, 과식, 과음,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임신, 고혈압 등도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다. - P181

모든 포유동물은 인슐린(insulin)과 글루카곤(glucagon)이라는 두 개의 호르몬에 의해 혈당을 조절한다. 인체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일정한 혈당을 유지하는데, 이 시스템이 고장 나면 당뇨병이 되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 수단을 써야 한다. - P181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안에 있는 알파(a)세포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은 혈당을 증가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고, 베타(B)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혈당을 감소하게 하는 호르몬이다. - P181

혈중 당분의 양을 조절하는 인슐린은 혈당이 올라갈 경우 분비되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넘쳐나는 혈당을 근육과 지방세포 속으로 이동하여 저장한다. - P181

그런데, 몸속에 근육량이 적은 당뇨환자는 과식을 하지 않더라도 식사 직후 혈관에서 넘쳐나는 포도당을 이동시켜 저장해 둘 창고(근육)가 부족하기 때문에 혈관 내의 포도당(혈당) 수치가 급속히 올라가고 지나치게 높아진 혈당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오는 것이 곤란해진다. - P182

즉, 혈당이 인슐린을 만들도록 췌장을 자극하고,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여 항상 정상치를 유지하는데, 이 기능이 깨져 당뇨병에 걸리고, 반대로 인슐린이 과잉반응을 일으켜 혈당을 너무 낮추면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 온몸의 세포에 무리를 가하게 된다. - P182

혈당은 근육 속으로 들어가야 완벽한 신진대사가 되는데 이것이 들어가지 못하거나 근육 자체가 약하거나 발달되지 못해 혈당이 들어갈 근육이 없다면(혈당을 저장할 창고가 없다면)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 P182

반면,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은 근육세포가 인슐린에 적절하게 반응하게 하여 세포 내 흡수를 도와주고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내려 줌은 물론, 근육량을 늘려 줌으로써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 P182

매회(round)당 3분씩 12회 혹은 15회의 권투경기를 하는 프로권투선수(proboxer)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3분 동안 소진된 체력을 1분의 짧은 휴식시간에 급속히 회복해야만 다음 회(round)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미네랄이함유된 이온음료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강력한 이온음료가 입을 통해 몸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소화·흡수되어 혈중 당분(혈당) 농도를 급속하게 상승시킴으로써 힘을 내주기 때문이다. - P182

그런데, 현대인들은 위와 같은 특수상황에 필요한 용도로 만들어진 강력한 이온음료는 물론, 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탄산음료, 초콜릿, 과자, 과일 등(당분, 특히 단순당이 많이 들어 있어 부드럽고 달콤하여 먹는 순간 곧바로 기분이 좋아지고 순식간에 힘을 내게 해주며 잠시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식품)을 ‘즉시 피로회복을 시켜 준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맛있다‘는 이유로, 혹은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유로 평상시에도 습관적·반복적으로 마시거나 먹고 있다. 심지어는 그러한 식품(소화·흡수가 빠른)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들도 있다. 이러한 습관이 장기간 계속되면 (중독 증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몸이 균형을 잃게 되고, 한계상황에 이르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한다. - P183

‘특발성 두개골 긴장항진(Idiopathic intracranial hypertension. IIH)‘으로 부어오른 뇌가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력 상실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 P183

대다수 현대인들은 평소에 과도한(활동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고단백 · 고지방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자연요법 의사인 마이클 T. 뮤레이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보통 미국인들이 매년 소비하는 즉석식품은 정제설탕 45kg, 지방과 기름 24kg. 소다음료수 300캔, 껌 200개, 사탕 8kg, 감자칩 23kg, 도넛 756개, 아이스크림 20갤런 등이다.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음식의 50% 이상의 가공식품에는 설탕, 소금, 방부제, 인공 화학 감미료 등이 첨가되어 있다.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은 이른바 ‘정크 푸드(Junk food)‘라고 불린다. 유해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의 과다 섭취는 이제 미국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 P184

지방의 과도한 섭취는 비만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나쁜 저밀도의 지방단백질(LDL)로 동맥을 폐색하여 혈관을 손상시키며 특히, 뇌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려 뇌 순환에 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지방은 산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고지방 섭취는 엄청난 수의 유리기를 발생시키는데, 지방에서 나온 유리기가 신경세포를 만나면 바로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 과도한 지방 섭취는 뇌에도 매우 해롭다. - P184

유리기(遊離基, free radicals)는 비공유 홀전자를 가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화학종을 말하는데, 몸에 유리기가 돌아다니면 퇴행성 질환이나 암의 원인이 된다. - P184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단순당이 몸속에 들어오면 빠르게 분해 · 흡수되어 혈당이 급속히 상승하게 된다. 급속히 상승한 혈당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지나치게 많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과도하게 분비된 인슐린은 혈당을 급속히 떨어뜨리게 되며, 이때 뇌 기능에도 무리를 가하고(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초저혈당 상태가 되면 뇌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므로), 과도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췌장이 손상된다. 또한, 과도한 당분 섭취는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장세포도 손상시킨다. - P185

이처럼, 소화·흡수가 지나치게 빠른 음료수나 식품은 당뇨병, 골다공증, 대장질환 등의 각종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중독성으로 인한 악순환의 위험성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 P185

통밀이 아닌 흰색 밀가루로 만든 빵과 같은 정제식품(refined food) 혹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수처럼, 음식물 속 탄수화물이 몸 안에서 흡수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가 높은 식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우울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 P185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섬유질 권장량을 제대로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4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1992년에 32,2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도 통밀로 만든 빵을 먹는 사람들이 흰색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50%나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밀로 만든 빵에는 흰색 밀가루로 만든 빵에 비해 세 배나 더 많은 섬유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 P186

섬유질이 당뇨병, 심장질환, 장 질환, 전립선암, 유방암 등을 완화시켜주는 것 - P186

섬유질은 우리 몸의 온갖 독소를 빨아들이는 ‘몸 안의 진공청소기와도 같다. 섬유질은 체내의 수분을 장으로 빨아들이는데, 이때 나쁜 화학물질, 특히 발암성 물질까지 끌어모아 배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제6의 영양소‘로 각광받는 것이다. - P186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침과 잘 섞여 소화가 잘되고 췌장 액의 분비가 많아져 영양소의 흡수도 잘될 뿐만 아니라 뼈가 성장하는 시기에는 턱뼈가 발달하면서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턱관절 및 근육이 튼튼해진다. - P186

잇몸이 튼튼해지면 치아 배열이 고르게 되고, 턱선이 균형 있게 발달하여 얼굴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형태가 된다. - P187

씹는 데에 참여하는 근육들이 뇌를 자극하면서 머리쪽의 혈류량이 평소보다 20% 정도 더 증가하게 된다. 꼭꼭 잘 씹는 행위가 집중력, 기억력의 증가와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결과로 이미 증명되었다. - P187

입을 통해 식도와 위장,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소화되고 흡수되면서 에너지로 변하여 몸속 모든 세포에 필요한 영양을 지속적으로 균일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슬로우 푸드(slow food)는 몸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건강에 좋은, 제대로 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 P187

콩은 뇌에 해로운 지방 성분이 적고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며 제니스텐(genisten)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슐린(insulin) 생성을 조절하고 혈당 수준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글리신(glycine)과 아르기닌(arginine)이 풍부하기 때문에 두뇌 기능 향상은 물론 치매 예방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 P187

콩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활동에 관여하는 자연 발생 물질인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라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폐경기 여성에게도 도움이 된다. - P188

콩에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로토닌(행복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트립토판이라는 단백질도 들어 있으므로 콩을 먹으면 행복지수도 높일 수 있다. - P188

콩을 가루로 가공하여 먹는 것보다는 볶아서 통째로 먹거나 콩자반으로 반찬을 만들어 먹으면, 음식을 자신의 치아로 천천히 꼭꼭 씹어서 삼키는과정에서 충분한 침이 분비되어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될 뿐만 아니라 소화기관의 부담도 덜어 주고 뇌에 자극을 주어 뇌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 P188

두뇌 기능 향상에 좋은 식품으로 콩을 추천하며 가공하지 않은 천연 곡물로 식단을 꾸미기를 권한다. - P188

손과 입을 많이 움직일수록 뇌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P188

캐나다의 뇌신경외과 와일더 펜필드(Wilder Pernfield) 의사는 인간의 각 신체 부위를 담당하는 뇌신경세포의 비율을 인체의 모습으로 재구성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한 호문쿨루스(Homunculus)를 만들었다. 호문쿨루스는 ‘작은 인간‘이라는 뜻으로 인간의 뇌 속에 작은 인간이 살고 있다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 모형은 두 손과 입이 기이할 정도로 큰 형상을 하고 있는데, 사람의 손과 손가락, 입, 입술, 혀를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미라고 한다. - P188

음식물을 믹서(mixer)에 갈아 먹으면 뇌 기능 향상의 기회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치아가 극도로 좋지 않은 경우라면, 음식물을 믹서에 갈아 먹을 필요가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음식물을 믹서로 갈아서 죽(soup)이나 주스(juice) 등의 상태(fast food)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치아로 천천히 꼭꼭 씹어서 슬로우 푸드(slow food)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 증진 및 뇌의 인지기능 향상에도 더 좋은 방법이다. - P189

반대로, 잘게 부수고 가공하여 소화흡수가 빠른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사를 하면 급속히 초고혈당 상태가 초래된다. 그에 따라 초과 분비된 인슐린에 의해 당분이 급히 몸 밖으로 배출되어 초저혈당 상태가 된 후에는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세포 곳곳에서 부족하게 되고(220V용 가전제품에 50~100v의 전류가 흐르듯이) 온몸이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뇌 기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 P189

그전에 먹었던 음식(fast food)이 우리 몸의 발전소와 같은소화기관에서 이미 소화가 완료된 후 발전이 완료된 후와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에 필요한 영양소가 소화기관 내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업무능력이나 집중력(학습능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쉽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게 되고 지구력도 줄어들게 된다. - P189

뇌의 무게는 체중의 약 2%인 약 1.5kg 정도에 불과하지만, 뇌는 인체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약 18~20%를 사용할 정도로 다른 장기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 P190

뇌는 오직 포도당(혈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다른 장기의 경우에는 단백질, 지방 등을 에너지로 사용하나, 뇌에는 ‘뇌혈관 관문(腦血管關門)‘이 있어 다른 에너지원은 통과시키지 않고 오로지 포도당만을 통과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혈당 상태가 되면, 뇌에 필요한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어 무기력증(기진맥진하여 ‘멍‘한 상태, being exhausted)에 빠지면서 짜증이 나는 것이다. - P190

혈당 수준의 사소한 혼란조차도 즉각적으로 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데, 식사를 한 끼만 걸러도 현기증을 느끼고 초조해지며 장기간 또는 단기간의 기억회상이 어려워진다. 이는 뇌가 충분한 에너지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뇌세포 속에 있는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기억회로를 형성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데도 불구하고 필요한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P190

신경세포는 에너지 발전소가 단 몇 분간이라도 동력을 공급하지 못하면 심하게 손상되어 파괴된다. 혈당공급 장애만으로도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 P190

저혈당 상태의 무기력증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 바로 ‘hangry‘라는 단어이다. ‘hangry‘는 ‘허기져서(hunger) 화가 난다(angry)‘는 뜻으로 미국에서 새로 합성된 속어(slang)이다. - P190

hangry 상태에서는 다음 식사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도 잘되지 않고, 업무 오류는 증가한다. 자제력, 인내심, 관용, 친절은 줄어들고 짜증과 분노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 P191

hangry 상태는 많은 사람들이 간식으로 사탕이나 과자 등의 달콤한 음식, 즉 당뇨병을 유발하는 단순당을 찾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P191

이러한 식습관이나 생활태도는 점점 더 심각한 악순환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당뇨나 골다공증 등의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즉, 작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별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즐겨 먹는 간식이나 야식은 궁극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불치병)를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 P191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즐기는 설탕 첨가 음료수나 과자, 카페인, 담배(니코틴), 술(알코올)은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에도 해로울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을 감소시켜 악순환의 원인을 만들기도 한다. - P191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여 영양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은 소화기관이다. 따라서 신체활동에 필요한 영양에너지를 다음 식사 때까지 지속적으로 균질하게 생산하여 혈관을 통해 세포 곳곳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소화기관에서 천천히 소화·흡수되는 현미밥과 같은 슬로우 푸드(slow food)를 먹는 것이 좋다. - P192

영양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곳은 혈관이 아니라 근육이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라면, 수시로 체질과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여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근육의 양을 늘려 줌으로써 영양에너지의 저장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 P192

과식 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그에 따라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됨으로써 혈당이 급속히 몸 밖으로 배출될 수밖에 없다(이것이 반복되면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식후에 다리를 움직여 가벼운 운동을 해 주면 그러한 현상을 막을 수 있다(식후에 과격한 운동을 하면 소화에 방해가 된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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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 저자의《사용자 정의 독서법》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완독한 후에 추가로 읽어볼만한 책들을 검색하다가 동 저자가 쓴 이 책이 눈에 띄어 읽어보게 되었다. 때론 형식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보고서‘라는 것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서 귀한 데이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서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치있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두뇌계발, 두뇌능력을 사용하는 게 끝이 없다 - P4

보고서를 쓰는 이유는 회사·조직에서 정확하게 소통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 P4

우리가 쓰는 보고서는 과연 얼마나 사용할까? 보고서를 써서 철해두고 사용하지 않으면 폐지나 다름없다. 업무일지, 시장조사보고서, 출장보고서, 연구조사보고서, 기업·기관에서 발행하는 보고서는 ‘사용‘하기 위해서 작성한다. - P5

통장에 100억 원이 있어도 10억 원밖에 쓰지 못하는 것처럼 보고서를 보관만 하면 안 된다. 철해서 책장에 보관하는 기록물이 아니라 ‘소통‘하기 위해서 보고서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보다 발전한다. - P5

보고서는 업무기록, 소통, 점검, 관리 기능을 한다. 관리자 또는 감독관처럼 일을 점검하고 동기부여, 즉 격려하는 역할을 보고서가 하게 만들어야 한다. - P5

모든 보고서는 정신적 노동의 결과물이며 작성자 외에 읽는 사람,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한다. - P6

보고서 작성과 사용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고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 책을 펴냈다. - P6

쓰고 읽고 개선하는 채널로 활용 - P6

한일, 할 일, 현재 상황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 보고서를 쓴다. 읽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넣어서 형식에 맞게 쓰면 된다. - P15

보고서 구성요소를 적절한 형식과 논리에 맞춰서 써야 잘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극의 3요소가 희곡, 배우, 관객인 것처럼, 보고서의 구성요소는 읽는 사람, 항목, 구조화한 논리다. - P16

결론부터 말하면, 보고서는 기획서, 제안서, 결산서 등의 문서보다 결코 쓰기 쉬운 문서가 아니다. 잘 쓴 보고서는 업무에 도움이 된다. 보고서는 형식이 정해져 있어도 형식에만 맞춰서 ‘형식적‘으로 쓰면 안 된다. - P16

보고서는 일을 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두 종류로 나눈다. 앞으로 할 일을 준비하는 보고서와 진행 또는 완료한 일을 정리하는 보고서다. 두 가지 보고서의 공통점은 미래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한 일과 할 일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 P16

읽는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보고서만 목적을 달성한다. 보고서의 목적은 ‘정보 제공‘이고 기능은 ‘행동 촉구‘ 다. 읽는 사람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릴 수 있게 설명해야 하므로 "읽은 사람이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보고서를 써야 한다"라고 가르친다. 이해하기 쉽게, 짧은 문장으로, 논리적으로 쓰라는 가르침은 보고서 작성자가 지켜야 하는 기본 원칙이다. - P16

업무용 문서에서 ‘이해‘는 두가지 의미로 해석한다. 첫째, 글자 그대로의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다. 둘째, 의의 (정보의 가치, 글의 속뜻)를 이해하는 것이다.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일차적인 이해라면 의의(속뜻)를 이해하는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보고서를 읽고 정보를 이해했다면 보고서가 가진 기능의 절반만 수행한 것이다. - P17

정보를 이해하는 것과 의의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정보를 이해했다‘는 머릿속 어딘가에 정보를 넣었고 필요한 상황에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 P17

의의를 이해하는 것은 정보뿐만 아니라 작성자의 주장, 의견까지 받아들인 상태다. 작성자의 의견을 수용한 상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하는게 좋겠나?"라고 묻는다. 다음에 할 일을 묻는 것은 정보의 가치를 이해했을 때 나오는 반응이다. - P17

보고서가 목적(정보 제공)과 기능(행동 촉구)을 수행하려면 읽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고 할 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눈높이를 맞추면 의미, 중요성, 가치처럼 숨은 뜻을 전달하기 수월하다. 이해하기 쉬운 형태(짧은 문장, 쉬운 표현)로 쓰고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도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 P17

서론에 배경을 쓴다. 전체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해당 주제에 관해서 보고서를 쓰는 목적을 설명한다. 본론에서 현재 상황을 알린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쓴다. 결론에는 성과를 제시하고 성과의 양과 질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P18

일반적으로 보고서 마지막에 성과와 총평을 쓰고 끝낸다. 이렇게 쓰면 반쪽짜리 보고서다. 성과를 제시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 할 일, 과제 등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이렇다. 앞으로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하겠다" 라는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끝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행동을 끌어내는, 다음에 할 일을 제시하는 보고서가 잘 쓴 보고서다. - P18

결론에 성과 분석 자료만 보여주고 끝낸다면, 다음에 똑같은 일을 할 때 이전에 쓴 보고서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없으면, 똑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한다. - P18

보고서 마지막에는 ‘다음에 이렇게 하겠다‘라는 행동을 촉구하는 결론과 작성자 의견을 넣는다. 단순히 어떤 일을 했다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끝내지 말고 다음에 할 일, 다음 사업으로 이어지는 화두를 제시한다. 완료한 일을 알리는 데서 마치지 말고 앞으로 할 일을 도모해야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 - P18

정보·의견을 전달하는 사람, 전달받는 사람 모두 기분과 상황, TPO(time, place, occasion)에 따라 수용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 P19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인(변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소통 방식을 몇 가지로 단정할 수 없다. 그래서 소통이 어렵다. - P20

전달하는 수단이 말이든 글이든 상관없이 조직 내 여러 사람, 특히 윗사람과 소통하려면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직장 생활에서는 소통을 잘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 P20

조직 사회에서는 언제나 말보다 글이 우선한다. 정보 제공을 글로 하고 지시한 사항을 실행하고 결과를 알리는 도구도 글이다. - P20

묵묵히 열심히 일하면 동료와 상사가 알아주던 시대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런 시대가 지나갔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시대는 없었다. - P20

요즘은 정말 묵묵히, 열심히만 하면 얼마 못 가서 직장에서 쫓겨난다. 상사들은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시시각각 알려주는 직원을 좋아한다. 일이 잘 됐든 잘못됐든 일단은 알려야 한다. 직장에서 실무 능력이 뛰어난 직원보다 상사에게 보고를 잘하는 직원이 더 빨리 승진하는 경우가 많다. - P20

상사는 보고를 잘하는 직원을 곁에 둔다. 그러면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21

보고서로 소통하는 것은 어렵다. 어려운 소통을 잘하는 방법은 보고서에 핵심을 쓰고 자주 보고하는 것이다. - P21

보고서를 쓰고 읽는 의사소통은 말하기와 듣기보다 훨씬 느리다. 문서를 쓰고 읽으려면 사람(작성자, 독자), 도구(펜, 컴퓨터, 종이, 프린터 등), 공간(사무실, 책상 등), 시간이 필요하다. 경제성 측면에서 보면, 말하기와 듣기가 가장 탁월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 P22

지금의 작은 문제가 나중에 어떻게 확대될지는 알 수 없다. 눈앞에 발생한 사건이 작은 문제인지 큰 문제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신속하게 상사에게 알리고 사실대로 보고서를 써야 한다. - P24

보고서의 기본 구조는 우선 앞부분에 결론을 쓴 다음 서론, 본론, 결론을 쓴다. 결론을 맨 앞과 맨 뒤에 배치해서 두 번 보여준다. 이것을 ‘양괄식‘, ‘수미쌍관법‘이라고 한다. 결론을 두 번 보여주는 것이 보고서의 기본 구조다. - P25

맨 앞에 결론을 넣지 않고 서론 즉, 배경과 개요로 시작하면 핵심이 나오기 전에 읽는 사람은 집중력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소진된 후에 본론과 결론이 나오면 제대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보고서뿐만 아니라 모든 문서는 결론부터 쓰라고 가르친다. - P25

나는 논문 맨 앞에 초록을 쓰는 방식을 보고서에 차용해서 맨 앞에 요약을 쓴다. 요약-결론-서론-본론-결론 순서로 쓰면 요약과 결론에 핵심을 반복해서 보여주어 읽는 사람이 핵심을 기억한다. - P26

요약은 제일 앞에 다섯 줄 정도(A4용지, 10포인트 기준)로 쓴다. 다섯 줄로 요약하는 이유는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고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분량이기 때문이다. - P26

마지막에 쓰는 결론에는 의견과 건의사항, 아이디어 등을 덧붙인다. 잘 쓴 보고서에는 작성자의 생각이 들어있다.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어도 괜찮다. 일하는 방법에 대한 개선이나 관행처럼 하는 비효율적인 업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 P26

부정적인 의견을 보고서에 넣는다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실천할 수 있는 해법까지 제시한다. - P26

내용에 따라서 글을 쓰는 구조, 즉 보여주는 방식을 다르게 해야 한다. - P26

어떤 일이든지 시간 순서로 일어나지만 보고서에는 시간 순서보다 중요한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좋다. - P27

비교 구조는 SWOT처럼 대조적인 특징을 보여줄 때 효과적이다. 비교하는 주체와 비교한 특징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항목을 제일 먼저 보여주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항목 또는 특징을 뒤에 배치한다. - P27

순차 구조는 절차를 보여주는 보고서에 적합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순서와 일정을 보여줄 때 순차 구조를 이용한다.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보고서는 진행 순서와 일정, 자원 조달 방법 등이 중요하다. 여러 개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때는 절차를 개별 사항과 공통 사항으로 나눈다. 공통사항에서 인력 배치, 자본의 투입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다른 사업과 관련 있는 업무를 하나로 묶어서 설명한다. - P27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는 극의 전개 순서에 따라 촬영하지 않는다. 극의 시작과 끝이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면 시작과 끝을 한 번에 찍는다. 그래야 효율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업무 효율이 향상되는 구조·순서에 따라 보고서를 쓴다. - P27

분류 구조는 범주가 다른 항목을 구분해서 설명하는 보고서에 적합하다. 새로운 사업 또는 상품, 서비스를 기획·제안할 때 참고 사례를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특징·장단점을 보여준다. 분류 구조로 쓴 보고서에서 나열하는 순서는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올바른 기준에 따라 분류해야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P28

찬성과 반대, 장점과 단점, 실용와 무용을 보여주는 보고서는 가치판단구조로 서술한다. 사업 추진을 도모하는 보고서는 찬성, 장점, 실용 등의 가치를 먼저 보여주고 반대, 단점, 무용에 해당하는 항목은 나중에 보여준다. 반대로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보고서는 반대 의견과 사업의 단점, 실시후에 나타나는 부작용 등을 먼저 제시한다. - P29

작성자의 의견과 논리에 따라서 먼저 보여줄 것과 나중에 보여줄 것을 구분한다. 한쪽 의견을 강력하게 보여주려면 결론에서 한 번 더 써서 강조한다. - P29

회사에서 많이 쓰는 보고서는 문제 해결 보고서와 목표 달성 보고서다. 문제 해결 방안과 목표 달성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쓴다. 이 보고서는 회사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주요 내용은 해결 방안과 계획이다. - P29

문제 해결 보고서는 현황-문제점-해결 방안-기대 효과 순서로 쓴다. 해결방안과 기대효과가 결론이다. 해결 방안은 하나만 제시하기보다 두 가지 이상 제시하고 최선책 (가장 좋은 해결 방안)과 차선책(대안)을 제시한다. 기준을 정해서 두 가지 이상의 해결 방안을 비교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한다. 작성자의 의견과 제안을 넣고 제안한 해결 방안대로 실행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 P29

결과는 반드시 정량적으로 표현한다. 시행 전과 비교해서 사고 건수 70퍼센트 감소 예상, 동기 대비 구매량 3배 증가 예상과 같이 숫자로 예상치를 나타내고 그렇게 예상한 근거를 제시한다. - P29

목표 달성 보고서는 계획을 보여주기 위해서 쓴다. 목표 제시-현황-목표와 현재의 차이- 목표 달성 방안 및 전략-일정 계획-목표 달성 지표 제시-달성 후 포상 순서로 쓴다. 이 보고서의 결과는 목표 달성 방안과 일정 계획이다. 보고서 도입부에 목표를 제시하고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목표와 현재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일이 목표 달성 방안이다. - P30

목표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면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일을 미루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목표 달성 보고서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은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가려내고 목표 달성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목표달성 기한을 정하고 어느 정도까지 성과가 나오면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할 것인지 지표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달성한 후에 포상과 혜택을 밝힌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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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라는 것을 소재로 하여 이와 관련된 다양한 관점들에 대해 알아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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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기원origin 이라는 주제로 내용이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소재는 ‘근육‘ 이다. 여기선 호모 에렉투스가 사냥을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런저런 잡다한 얘기들이 이어지다가 p.46에서 엉덩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엉덩이 근육의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서술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의 핵심은 엉덩이 근육이라는 것이 진화의 결과라는 것인데 여기까지 쭉 책을 읽어온 독자라면 저자의 이 말이 동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과학자들의 추론이 나오는데 어떤 추론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나름 합리적으로 추론해보려는 과학자들의 시도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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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이어지는 소재는 ‘백색 지방‘이라는 것이다. 엉덩이의 큰볼기근 위에는 지방이 한 층 덮여있다고 하는데 이것에서 시작된 지방과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지방에는 쉽고 빠르게 대사되는 ‘갈색 지방‘과 그렇지 않은 ‘백색 지방‘ 이렇게 2가지가 있는데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백색 지방을 다른 동물들보다 더 많이 축적한다고 한다.

또한 여성과 남성 간에 건강하다고 여겨지면서 지닐 수 있는 가장 낮은 지방 비율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책 내용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그 비율이 좀 더 높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 기반하여 책에선 자연스럽게 왜 여성이 남성보다 지방 보유 비율이 더 높은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시작하는데, p.54에 밑줄 친 부분에 이러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납득시켜줄 만한 설명이 나온다. 호크라는 사람이 말한 것인데, 여성의 지방 보유 비율이 높은 것은 재생산 즉 임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임신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굉장히 크기 때문이라는 게 여기서의 핵심이었는데, 이는 자신의 몸과 더불어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도 영양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라는게 호크 교수의 설명이었다. 만약 에너지 공급이 충분치 못할 경우 임산부의 몸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짜내어 아이에게 주기 위한 목적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필요한 지방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일단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에 어느정도 동의를 하는 상태에서 또다른 질문을 던진다. 지방이라는 것이 다른 신체부위에도 붙을 수 있는데 왜 굳이 골반이나 엉덩이, 허벅지, 가슴 등에 붙어있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자문자답하는 식으로 답하는데, 생리학적 이유를 가장 먼저 들고 있다. 몸의 가동을 제약하지 않는 부위들에 지방질이 붙었다는 것인데 독자인 나도 읽으면서 납득할만한 얘기라고 느껴졌다.

이로써 엉덩이에 지방이 있는 이유까지 살펴보았는데,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대체 왜 엉덩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이고, 이것이 진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궁금증 혹은 호기심을 나타낸다. 여기부터는 절을 바꿔서 살펴본다.

바뀐 절에서 ‘공작의 꼬리 깃털‘이라는 소재로 글이 이어진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공작의 꼬리는 공작의 전체 몸길이 대비 약 6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전체 몸무게 대비 무게 또한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마지막에 밑줄친 부분에서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이 했던 말이 나오는데 공작의 꼬리 깃털이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을 약간은 우회적으로 표현한 듯 하다. 이유인즉 진화는 효율성을 우선순위로 삼는데 공작의 꼬리 깃털은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본문의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추가로 다뤄보겠다.

역사학자 샌더 길먼Sander Gilman은 이렇게 표현했다. "엉덩이는 끊임없이 변하는 상징적 가치를 가진다.
재생산 기관·배설 구멍. 걸음걸이를 통한 운동 메커니즘과 연관된다. 엉덩이는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법이 없다." - P11

엉덩이는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법이 없다. 바로 그 이유로 엉덩이는 특이하며, 또한 강렬한 연구 대상이 된다. 엉덩이는 워낙 변덕스러운 상징이라서, 그 풍부한 의미들을 헤집어 살펴보고 조사하면 우리는 아주 많은 것을 알 수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무엇을 정상으로, 무엇을 바람직한 것으로, 무엇을 불쾌한 것으로, 무엇을 관습을 거스르는 것으로 인식하는지 알 수 있다. 엉덩이에 대한 우리의 느낌은 거의 언제나 다른 느낌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인종·젠더·성에 대한 느낌)을 가리킨다. - P12

엉덩이는 기껏해야 하나의 신체 부위일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걸까? 이 책의 핵심을 이루는 연구는 바로 이런 질문들에서 싹텄다. - P19

적절한 이야기와 문화적 경험을 엮어 더 큰 역사적 변화와 주제를 설명하는 것 - P20

나는 이 책에서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지난 두 세기 동안 미국과 서유럽에서 엉덩이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려 한다. - P20

내가 설정한 틀에서는 한때 "비너스 호텐토트"라고 불린 세라 바트만의 이야기를 역사적 시작점으로 삼는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전시되었던 그의 삶이, 지난 두 세기 동안 우리가 엉덩이에 갖는 인식의 밑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 P20

이 책에서 내가 엉덩이 중에서도 여성의 것에 집중한 건, 단순히 내가 여자라서다. 이 프로젝트는 여성의 정체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구성되고, 재구성되고, 강화되는지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 P21

나는 한눈팔지 않고 오직 엉덩이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다. 허리와 허벅지 사이에 불룩 튀어나온, 근육과 지방의 덩어리 두 개 말이다. - P21

내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건 패권을 잡은 주류 서구 문화, 즉 정치와 경제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들,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사람들, 광범위한 기준과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영속시키고 강요해온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엉덩이가 해석되고 표현되는 방식이다. - P22

내 탐구 대상은 백인·남성·이성애자들이 여러 인종 여성들의 엉덩이에 갖는 이해(또는 오해)와, 그에 관한 기준·선호· 이데올로기를 사회에 강요하는 방식, 그 과정에서 그들이 여성의 신체에 결부시킨 의미들이다. - P22

지금까지 엉덩이의 의미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보통은 백인이거나 이성애자 남성 (혹은 둘 다인)이었다. 이는 그들의 손에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 P22

과학·정치·미디어·문화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쥐어온 백인· 남성·이성애자는, 몸에 따라붙는 의미들에 과도한 영향력과 통제권을 행사해왔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일탈인지, 무엇이 주류이고 무엇이 변두리인지에 관한 생각들을 발명하고 강요했다. - P23

여성이 자신의 엉덩이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그리고 너무나 모순적인)감정을 느끼게 만든, 역사상의 깊은 뿌리를 캐낼 수 있길 바란다. 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엉덩이가 지금처럼 많은 의미를 함축하게 된 이유를 이해하고 싶었다. - P23

우리가 굳이 이름붙이지 않는 것들,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들에 엄청난 힘이 있다는 사실 - P25

이 책은 정치적 프로젝트로도 읽힐 수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권력의 지렛대를 밝혀내고 들여다보는 방법이니까. - P25

나는 연구 과정에서 하나의 신체 부위가 이토록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것에 몇 번이고 놀랐다. - P27

나는 비극과 분노, 억압, 탐욕, 기쁨의 이야기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우리의 몸에 역사가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 P27

리버먼은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호모 에렉투스가 숲에 머물러 살다가 초원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생활양식을 바꾸었을 때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생활양식이 바뀌자 요구되는 능력도 달라졌다. - P44

네발짐승은 아주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빠른 속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는 없다. 말을 비롯한 네발짐승은 갤럽으로 달릴때 헐떡거리지 못한다. 속보로 걷거나 그냥 걸을 때에만 헐떡거릴 수 있다. 이는 빠르게 달릴 때 체온을 내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10~15킬로미터를 갤럽으로 뛰고 나면 몸이 뜨거워져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 - P45

인간의 엉덩이 근육은 복잡한 안정화 도구에 속한다. 인간의 큰볼기근에 해당하는 침팬지의 근육은 기본적으로 다리를 몸에서 멀어지게 해줄 뿐이지만, 인간의 큰볼기근은 신장성이 있는 펴짐근이다 (몸을 똑바로 세우고 팔다리를 바깥으로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근육이라는 뜻이다). 이는 우리가 뒤쪽 발을 박차고 앞으로 나서며 달리기를 시작할 때 굴러 넘어지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발이 땅에 닿을 때 속도를 살짝 늦춰서 우리가 걸음을 계속 통제하도록 도와준다. 엉덩이는 인간이 꾸준히, 장거리를, 다치지 않고 달리게 해주는 필수적 적응의 결과다. - P46

진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호모 에렉투스의 두뇌도 점점 커졌다. 뇌 조직을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열량이 필요하다. - P46

콜로라도 볼더 대학의 제이미 바틀릿Jamic Bartlett이 이끄는 또 다른 과학자 집단은, 연구를 통해 엉덩이가 장거리 달리기에 필수이지만 알고 보면 다른 기능도 많다는 사실을 밝혔다. 바틀릿은 큰볼기근이 기어오르고, 던지고, 물건을 들어올리고, 쪼그려 앉게 해준다는 점에서 "여러 기능이 있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와 유사하다"라고 말한다. - P47

바틀릿은 엉덩이가 진화한 건 호모 에렉투스가 장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포식자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라고도 믿는다. 사바나에 듬성듬성 자라는 나무로 달려가 타고 오를 때, 덤불뒤에 쪼그리고 숨을 때, 포식자로부터 빠르고 민첩하게 도망칠 때 엉덩이가 필요했다. 그는 육상 선수들을 보면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말한다. "엉덩이가 크게 발달한 선수들은 장거리 주자가 아니라 단거리 주자, 뜀뛰기 선수, 던지기 선수들이죠" - P48

과학자들은 엉덩이 근육이 존재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지만, 엉덩이가 인간의 진화에 중요하게 기여했으며 인간 고유의 특징이라는 점은 동의한다. 우리가 인간인 건, 어찌 말하면 엉덩이 덕분이다. - P48

그는 끝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의 힘센 동물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몇 발짝 앞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그러다가 돌연, 닉은 깨닫는다. 그는 이기고 있다. - P49

그가 달린 건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중략)
그가 달린 건, 그냥 달리는 게 좋아서였다. - P49

근육에는 아주 구체적인 생리학적 목적이 있다. 확장하고 수축하면서 뼈와 힘줄을 앞뒤,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 우리가 똑바로 앉고, 양옆으로 몸을 기울이고, 심지어 음식을 먹을수 있는 것도 근육이 있어서다. 그러니 근육은 엉덩이를 이루는 부분 가운데, 연구하고 이해하기 가장 쉬운 부분이다. - P50

큰볼기근 위에는 지방이 한 층 덮여 있다. - P50

지방을 연구하는 건 거의 모든 면에서 근육보다 훨씬 어렵다. 지방은 유기체가 죽고 나면 분해되어 장기 기록을 남기지 않는 연조직이다. 따라서 진화 생물학자들은 초기 인류나 고인류 조상들이 어느 정도나 되는 지방을 갖고 살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 P51

우리가 아는 건 단 하나, 오늘날 살아가는 인간이 영장류 가운데 가장 많은 지방을 지녔다는 것뿐이다. 쉽고 빠르게대사되는 "갈색 지방"이 많은 다른 유인원에 비해, 우리는 쉽게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는 "백색 지방"을 훨씬 많이 저장하고 있다. - P51

듀크 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밟고 있는 데브자니 스와인-렌즈 Devjanee Swain-Lenz에 의하면, 이 차이는 우리의 DNA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변환해주는 유전자가 인간에게선 작동되지 않아,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지방을 더 많이 축적한다는 것이다. - P51

영양분을 얻기 어려워 몸에 축적한 지방에 의존해 생존 - P52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와 대사과정을 바꾸어서, 위급 상황에 쓸 열량을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로 지방을 몸에 축적했다. - P52

더 큰 뇌는 더 많은 열량을 원하기 때문이다. - P52

추운 날씨에도 뇌가 기능하려면 몸에 미리 지방을 저장해둬야 했다. - P52

아이러니하게도, 21세기에사는 우리는 지방과 근육을 동일선상에서 (즉 맡은 역할이 있는 신체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지방은 어떤 유형이든 (음식에 있든 몸에 있든) 여러 겹의 부정적 함의를 지닌다. 지방은 언제나 필요와 풍요보다는 탐욕과 퇴폐를 연상시킨다. - P52

건강하게 살기 위해 누구나 지방이 필요하지만, 필요로 하는 양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 대부분의 여성은 몸에 9~13킬로그램의 지방을 지니는데, 이는 체질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들고 다니기엔 꽤 무겁다. - P52

여러 연구에서 여성이 건강하다고 여겨지면서 (즉, 굶주리지 않으면서) 지닐 수 있는 가장 낮은 지방 비율이 8~12퍼센트라고 말한다. 남성의 경우는 4~6퍼센트다. - P53

내가 만난 어느 과학자는 제일 날씬한 여성조차도 지상의 어떤 생물보다 지방 비율이 높다고 알려줬다. 예외는 단 두 경우, 원양에 사는 포유류와 동면에 들어가기 직전의 곰이었다. - P53

우리는 차디찬 북극해에서 거대한 원양 생물의 체온을 지켜주는 종류의 지방을 지녔다. 곰이 숲속 동굴에서 겨울을 나게 해주는 종류의 지방을 지녔다. 이 사실은 달갑게도 내 통제 밖의 일처럼 느껴졌다. 부인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도는 목소리를 잠재워주었다. ‘나, 너무 뚱뚱한 거 아니야?‘ 처음으로 여기에 확실히 반박할 말을 얻은 기분이었다. ‘지방은 여성이라는 존재의 일부야. 내게 지방이 있는 건, 젖을 먹이는 고래나 어미 곰이랑 똑같은 거야.‘ - P53

(펜실베이니아 대학 인류학과 조교수로서 현대인과 먼 옛날 사람들의 영양을 연구해온) 모건 호크Morgan Hoke는 설명한다. "페미니스트로서 불만스럽지만 다른 대답은 찾을 수 없었어요. 여성의 지방은 재생산을 위한 겁니다. 임신과 모유 수유는 에너지 효율 면에서 대단히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거든요." 그녀는 성적 재생산을 하는 여느 동물이 그렇듯, 인간에게도 자손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신체와 에너지의 필요로 인해 양성 사이에 생물학적 차이가생긴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 부담을 주로 떠맡는 게 어느쪽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 P54

"정자는 거의 공짜예요. 난자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인간은 9개월 동안 아기를 품고 그다음엔 오랫동안 모유 수유를 하잖아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지방을 비축해야 하는 건 이따금 두 개의 (혹은 그보다 많은 수의) 몸과 뇌에 영양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신한 어머니는 하루에 대략 300칼로리를 더 섭취해야 하고, 어떤 연구에 의하면 모유 수유에는 그보다도 더 많은 칼로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 P54

환경에서 제공되는 음식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모유 수유를 하는 어머니는 자기 몸에 저장한 지방을 짜내어 아기에게 젖을 줄 것이다. - P54

지방이 다른데 붙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예컨대 팔꿈치에 지방 방울들이 붙어서 달랑거리거나, 어깨나 목이 둥글게 부풀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방은 그곳이 아니라 골반과 엉덩이, 허벅지와 가슴에 붙어서 지금 우리에게 확연히 ‘여성적‘으로 해석되는 곡선을 만들어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직접적인 가능성은 생리학적 이유다. 지방을 다른 곳에 저장하면, 그 부위가 우리 몸의 가동 범위를 제약하고 무게 중심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지방질 어깨를 가지면 상체가 무거워지고, 지방질 무릎을 가지면 걷기가 힘들어졌을 것이다. - P55

호크를 비롯한 진화 인류학자들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방을 엉덩이와 허벅지에 저장하는 게 더 안전한 이유는 지방 조직에 둘러싸였을 때 반응이 좋지 않은 필수 장기에서 가장 먼 곳이라서다. - P55

엉덩이와 허벅지가 더 크고 허리가 더 가는 여자의 모유에 지방이 더 많다는 증거도 있는데, 이는 식단에서 다량의 지방을 얻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기가 성장하도록 돕는 긍정적 적응이었을 것이다. 호크는 이것이 인간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할 때 허벅지와 엉덩이에 저장한 백색 지방을 끌어써서 아기에게 영양을 제공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 P55

이러나저러나 해부학적으로 볼 때 엉덩이는 신체 부위 중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큰 근육 몇 개에 결착되고 지방층으로덮인 관절일 따름이다. - P55

하지만 우리에게 엉덩이 근육이 있는 이유를 완벽히 이해하고 심지어 그것이 지방으로 뒤덮인 이유마저 어느 정도 이해했다 쳐도, 엉덩이가 어째서 많은 이들에게 그토록 매력적인지, 그게 진화와 무슨 관련인지는 아직 분명히 알 수 없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나마) 답하려면, 공작의 깃털에 관해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 P56

"공작의 꼬리 깃털은 언제 보아도 속이 메슥거립니다!" 찰스 다윈이 1860년에 하버드 대학의 식물학자 아사 그레이Asa Gray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유명한 말이다. 그가 메스꺼움을 느낀 이유는 공작 꼬리가 너무 아름다워서가 아니었다. 그토록 장엄하고 뚜렷한데, 그토록 무용한 신체 부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어서였다. - P58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진화는 효율성을 우선순위로 삼는데, 공작의 꼬리는 어느 모로 보나 효율적인 부착물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라면 모를까. 짐스럽게 달린 꼬리는 일렁거리는 빛깔로 포식자의 시선을 끌며, 도망치기 어렵게 만든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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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오늘은 어느 한 야구선수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야구선수가 어떠한 계기를 통해 메이저리그로 올라와서 활약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정체기를 벗어나게 된 이유가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임시 구조물‘이라는 것에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좀 더 읽으면서 이 임시 구조물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봐야 겠다.

제약은 하나같이 끝일 뿐 아니라 시작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투수가 9이닝 한 경기당 내준 점수로서 방어율이라고도 한다)

그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그는 정체기를 절대로 벗어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정체기에 빠졌다고 끝이라는 징후는 아니다. 정체기는 최고점을 찍었다는 징표도 아니다. 정체기는 가던 길을 되돌아서 새 길을 찾을 때가 됐을지 모른다는 신호다. 정체기에 빠지는 이유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거나, 엉뚱한 길을 택했거나, 연료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추진력을 얻으려면 뒤로 물러서서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 길이 애초에 여러분이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그 길이 낯설고 굽이치고 험한 길일지 모른다. 진전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진전으로 향하는 길은 보통 고리 모양으로 굽이치면서 펼쳐진다.

기량은 꾸준한 속도로 성장하지 않는다. 기량을 개선하기란 자동차로 산을 오르기와 같다. 점점 더 높이 올라감에 따라 길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진척은 점점 줄어든다. 추진력을 상실하면 정체하기 시작한다. 엑셀레이터를 힘껏 밟아도 소용없다. 운전대가 돌아가기는 하지만 움직임을 멈춘 상태였다.

사람들의 기량이 정체되면 먼저 기량이 악화되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개선되는 상승 곡선을 그린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계속 전진하기 보다 산에서 다시 내려와야 할지 모른다. 충분히 뒤로 물러서고 나면 다른 길을 찾게 된다. 정상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추진력을 구축하도록 해주는 길 말이다.

후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뒤로 물러나면 현재의 계획을 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업무수행 성과가 일시적으로 쇠락한다. 지금까지 이룬 진전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로 물러난다.

"새로운 방법을 창안하고 실험하고 폐기하거나 받아들이는 동안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새로운 방법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나서 비로소 이전의 성취 수준을 능가해 발전하게 된다."

적당한 방법을 찾으려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순전히 착오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는 시행도 있다. 엉뚱한 전략을 채택해 운전대가 계속 헛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더 나은 방법을 발견한다고 해도 그 방법을 써본 경험이 없으므로 처음에는 기량이 악화한다. 그런 상황에서 뒷걸음질은 정상적일뿐 아니라(대부분 경우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과거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뒤로 물러서기는 여러분이 의도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진전을 이룰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놀랍다.

스타 선수가 없으면 그 팀은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성공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팀원들은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재조정해 주변부의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릴 새로운 경기 수행 방법을 고안하게 해준다. 스타 선수가 복귀할 무렵이면 팀원들의 슛 실력이 향상되어 있다. 팀원들이 팀 전체를 이끄는 데 단 한 명의 영웅에게 덜 의존했기 때문이다.

팀이 출전 선수들의 진용을 다양하게 짜는 실험을 많이 할수록 경기 수행 실력이 개선된다.

우리는 보통 뒷걸음질하기를 두려워하는 게 현실이다. 속도를 늦추면 애써 얻은 것을 잃게 되고, 후퇴는 포기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은 경로 이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면 우리가 확보한 터전을 잃게 된다고 걱정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요지부동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안정적이지만 정체된 상태에 머문다. 우리는 길을 잃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나는 그동안 배운 걸 모두 폐기하고 나만의 기법을 다시 새로 터득해야 했다. 재건하려면 먼저 대대적인 해체작업을 해야 했다. 완전히 철거한 다음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학습할 준비가 덜 되어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력이 형편없었다.

애초에 가르치기와 연구는 별개의 기량이다. 연구 생산성과 교습의 효과 간의 평균적 상관관계는 0이다.

"여러분이 하는 일에 점점 더 숙달할수록 여러분이 이해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그 기량을 배우도록 돕는 여러분의 역량은 점점 더 악화한다."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잘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잘하는 사람은 기초를 못 가르친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일 게다.

전문지식은 상당 부분 암묵적이다. 명시적이지 않고 묵시적이다. 달관의 경지로 진전하면 할수록 기본 사항에 대한 의식적인 인식을 덜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보통 직관적으로 경로를 터득하지만,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밟아야 하는 단계들을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한다.

여러분이 선택한 전문가가 여러분이 가는 길을 차근차근 알려준다고 해도, 여러분이 직접 길을 떠나 방향을 물어볼 때가 되면 두 번째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여러분은 그 전문가와 같은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들이 길에서 만나는 언덕과 계곡은 여러분이 만나는 언덕과 계곡과는 다르다. 여러분은 같은 목적지로 향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그들이 걸어온 길이 여러분에게 낯선 만큼이나 여러분이 갈 길도 그들에게 낯설다.

가장 뛰어난 전문가로부터 초보적인 조언을 구하는 게 현명치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길잡이에게 의존하는 것도 실수다. 여러분의 여정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여러 길잡이로부터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 때로는 그런 정보들이 모여서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았던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갈 길이 불확실할수록, 그리고 올라가야 할 정상이 높을수록 여러분에게는 길잡이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다양한 조언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여러분에게 맞는 길을 조립하는 게 관건이다.

여러 길잡이에게 배우는 과정은 서로 반복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때로는 그 어떤 길잡이도 우리에게 주지 못하는 것들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방향을 정해야 할 때가 있다.

스스로 작성한 지침서

"내 입장이 되어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면 나는 미래에 전환점이 있다고 믿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희망은 놀라운 원동력이다. 내게는 그 희망을 지탱하도록 도와준 이들이 있었다."

3만 차례 이상 벽돌벽, 시멘트벽, 네트에 너클볼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일관성있게 그 기법을 구사하게 되었다

"뭔가에 혼신을 기울였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말 의기소침해진다."

여러분이 택한 길이 나선을 그리면서 정상까지 안내하기 때문

취침 시간을 어기면 어김없이 보복을 당한다.

커서는 ‘달리다‘ 그리고 때로는 ‘달리는 전령‘ 또는 ‘심부름꾼‘ 으로 번역되는 라틴어 쿠레레(currere)에서 비롯되었다. 커서는 본래는 계산자(slide rule)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장치의 이름이었는데, 컴퓨터 개척자들이 이 명칭을 빌려 썼다. 그들은 한동안 컴퓨터 커서를 버그(bug)라고 일컬었다.

경로 이탈이 꼭 집중력을 분산시키지는 않는다.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다.

동기 유발이라는 이득이 관심 분산이라는 비용을 능가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아주 진지하게 취미 활동을 하면 직장에서 자신감이 증가한다 (중략) 다만 취미 생활은 직업과 다른 분야여야 한다.

일상에서 동기를 유발해주는 요인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요인이 진전을 이룬다는 느낌이다.

잘 안되는 걸 더 열심히 한다고 동기가 유발되지 않는다. 때로는 샛길로 빠져나가 멀리 돌아서 새로운 목적지를 향하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 대단한 성취가 필요하지는 않다. 동력은 사소한 성취에서 비롯될 수 있다.

완벽한 지도를 기다리기보다 한번에 조금씩 진전을 이뤄야 했다.

"나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등반은 매우 중요했다. 나는 도전하는 게 즐거웠다."

자선 활동을 위한 기금 모금을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느낌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느끼면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덜고 더 대단한 일들을 할 에너지를 공급해주었다.

대단한 돌파구처럼 보이지만 보통 사소한 성취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결과다.

진전은 한순간을 단편적으로 보면 알아채기가 어렵다. 진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펼쳐진다.

특정한 어려운 순간에 몰두하면 정체한 기분이 들기 쉽다. 몇 주,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여러분이 밟아온 궤적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먼 길을 왔고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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