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진화론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평소 진화론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부분일 듯하다.

다른 동물들과 여타의 조건이 동일하다면 어리석은 머리보다 명석한 두뇌를 갖는 것이 살아가는 데 월등하게 유리하다. 지능이 높은 존재들은 문제를 남보다 더 잘 해결할 줄 알고, 더 오래 살 수 있으며 새끼도 더 많이 낳는다. - P567

우리의 연구 대상이 지구라는 이름의 단 하나의 행성에서 볼 수 있었던 진화의 계통에 묶여 있는 한, 외계 생물이 얼마나 탁월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들이며 그들이 이룩한 문명 또한 얼마나 높은 수준일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 P568

지구의 경우를 보건대 유전적 다양성은 일련의 우발적 사건들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유전자들의 선택 과정도 따지고 보면 우연성을 동반하는 환경적 요인들에 따라 좌우된다. - P568

멀리 떨어져 있는 자기 분신들이 전파 교신을 통해 서로를 연결하여 하나의 총체적 개체를 이루는 일이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지구상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P569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 규모의 라디오ㆍ텔레비전 방송망, 레이더 전파 교신망 등이 행성 지구를 온통 휩싸고 있다. 라디오 방송이 이용하는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는 지구가 목성보다 심지어 태양보다도 더 밝고 더 강력한 신호를 내는 전파의 방출원이다. - P571

지구가 하루 한 번씩 자전하므로 지상의 강력한 전파 송신기들도 자동적으로 하늘을 하루에 한 번씩 휩쓴다. 그러므로 외계 문명권의 전파천문학자들이라면 지구의 자전 주기, 즉 하루의 길이를 자신들이 수신한 전파 신호의 시간에 따른 변화에서부터 쉽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 P571

지구상에서는 레이더용 송신기가 가장 강력한 전파원의 하나이다. 그중에서 어떤 것들은 지구와 가까운 행성들의 표면을 더듬는 전파 손가락으로 이용된다. 레이더 빔이 하늘에 투사됐을 때 차지하는 넓이가 행성들보다 훨씬 더 넓기 때문에, 지구에서 송출하는 레이더전파 신호의 대부분은 바람처럼 태양계를 벗어나 별과 별 사이 공간으로 깊숙이 전파된다. 그러므로 어느 한 외계 문명권이 감도가 썩 좋은 전파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면 그 망원경으로 우리의 레이더 신호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 P571

레이더 송신은 대부분 군사용 목적으로 쓰인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의 대규모 공격이 두려워서 우리는 군사용 레이더로 전 하늘을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 P571

레이더 전파 신호의 정보량은 거의 0에 가깝다. 삐- 삐- 삐 하는 식의 수학적 패턴을 단순 반복하는 것이다. 인류 전체를 멸망으로 이끌지 모르는 불길한 사건의 조짐을 불과 15분 전에 알아내기 위해 우리는 이 짓을 열심히 하고 있다. - P571

지구에서 송신되는 전파 가운데 가장 널리 퍼져 나가고 가장 쉽게 인지될 수 있는 것은 텔레비전 방송 신호이다. 지구 바깥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한 방송국이 지구의 지평선 밑으로 사라질 때 반대편 지평선에서는 또 다른 방송국이 떠오를 것이다.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 P572

나중에 내보낸 방송이 먼저 나간 방송보다 빨리 전파되게 할 방법도 없고 이미 나간 방송을 중간에 가로채서 수정을 가한 다음 다시 내보내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그것도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불가능의 근원은 광속의 유한성이다. - P573

지구에서 텔레비전 방송이 대규모로 시작된 것은 1940년대 후반이다. 이때 처음 송출된 방송은 반지름이 빛의 속도로 커지는 구의 표면을 만들면서 우주 깊숙이 점점 더 멀리 퍼져 나가고 있다. 구의 중심에는 물론 지구가 자리한다. - P573

‘체커스 Checkers 연설‘

1952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닉슨은 1만 5000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스캔들에 직면했다. 그는 이에 반박 연설을 했고 자신의 재산과 지출 내역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뇌물‘은 인정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딸이 선물로 받은 강아지 ‘체커스‘였다. - P573

시간에 따라 전파 세기가 변하는 펄스 - P575

우리 유전자에 담긴 정보는 아주 오래된 것이다. 그 대부분이 수백만년 이상 오래된 것이며 어떤 정보는 수십억 년 전으로까지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의 책에 실린 정보는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 낸 것들이다. 그렇지만 뇌에 실린 정보는 겨우 수십 년밖에 안 된 극히 최근의 정보이다. 긴 세월을 걸쳐 내려온 정보를 인간 특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없다. - P576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은 완벽한 의미의 진공이 아니다. 주로 수소 기체와 미세 고체 입자들이 희박하게 분포한다. 수소원자가 평균 1제곱센티미터에 하나 정도 들어 있다. 고체 입자는 크기가 약 0.1 마이크로미터이고 성분은 주로 규산염과 탄소알갱이로 되어 있다. 이러한 성간 티끌의 밀도는 한 변이 100미터인 정육면체 공간에 겨우 하나가 들어 있을 정도로 지극히 희박하다. - P576

보이저 우주선은 우주 공간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느리게 이동한다.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에도 수만 년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여태껏 인류가 우주에 진수시킨 물체들 중에서 보이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 P577

보이저가 수년 걸려 움직인 거리를 텔레비전 방송 신호는 수시간에 주파한다. 방금 종영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토성 근처에 있는 보이저까지 달려가는 데 수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후에는 물론 보이저를 앞질러 먼 별들로 향하여 더 빨리 달려간다. 그리고 4년이 채 못 되는 짧은 기간 안에 태양에서 가장 가까이 있다는 켄타우르스자리 알파별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이나 수백 년 후면 우주 먼 곳에 있는 문명권에서도 우리의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게 될 것이다. - P577

결국 우리는 지구라는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물질 진화의 산물이다. 150억 년의 긴 세월을 거쳐 결국 물질은 의식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의식의 산물인 지능은 인간에게 무서운 능력을 부여했다. 인간이 자기 파멸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갖춘 현명한 존재라고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이러한 파국을 피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 P577

우주적 시간 척도에서 볼 때 지극히 짧은 시간이겠지만 우리는 어서 지구를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하나의 공동체로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지구상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한편, 외계 문명과의 교신을 이룩함으로써 지구 문명도 은하 문명권의 어엿한 구성원이 돼야 할 것이다. - P577

M 13은 태양계에서 2만5000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으로서 은하수 은하의 원반에서 위로 높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성간 소광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 P578

아레시보 성간 메시지는 총 1,679 비트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1,679는 소수 73과 23의 곱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숫자이다. 신호를 수신한 측에서 1,679이 갖고 있는 이러한 특성에 착안한다면, 그들은 강약의 1,679비트 시계열 정보를 23칸, 73줄로 나열하여 ...(중략)... 그림을 만들어 볼 줄 알 것이다. - P578

인체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인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 - P578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사이에 성립하는 불변의 관계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수학보다 더 소중하며, 수학보다 더 쉽게 과오나 오류에서 해방될 수 있고, 수학보다 더 간단히 기술할 수 있으며, 수학보다 그 통용 범위가 더 넓은 언어는 결코 발견될 수 없을 것이다. - P580

수학이야말로 우주의 모든 현상을 기술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가 단 하나의 설계도를 통해서 가장 단순하게 만들어졌다는 확실한 증언을 우리는 수학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학을 통하여 불변의 질서가 자연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믿을 수 있다. - P581

조제프 푸리에Joseph Fourier는 고체의 열전도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오늘날 그 결과가 행성들의 표면 성질을 알아내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그는 또한 파동과 주기 운동에 관한 연구로도 유명한데, 이 연구의 결과가 푸리에 분석이라고 불리는 수학의 한 분야를 열었다. - P583

이 소년이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Jean François Champollion이었다.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언어에 매혹된 이 소년은 나중에 뛰어난 언어학자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정열을 고대 이집트 문자 연구에 온통 쏟아 부었다. - P583

샹폴리옹은 이집트의 상형문자의 첫 번째 해독자이다. - P585

우리가 그냥 상형 문자라고 번역하는 ‘hieroglyphics‘는 원래 ‘신성한 인각문印刻文‘이라는 뜻이다. - P586

로제타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석판은 로제타가 아니라 ‘라시드 Rashid의 돌‘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이 석판이 발견된 곳이 나일 삼각주에 위치한 라시드라는 마을이고 ‘로제타‘는 아랍어에 무지했던 유럽 인들이 라시드를 잘못 부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 P587

상형 문자가 전적으로 그림 문자이거나 전적으로 비유 문자라기보다 오히려 대부분의 기호들이 단음을 나타내는 개개의 글자이거나 아니면 음절을 표현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 - P588

상형 문자에 나타나는 기호들 중 일부는 형상을 통해 대상을 지칭하는 그림이었다. - P589

샹폴리옹 이전의 번역자들이 실패의 쓴맛을 톡톡히 봐야했던 이유는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 문자表音文字와 기호에 뜻을 담아내는 표의 문자가 이처럼 섞여 쓰였기 때문이다. - P589

돌이켜 생각하면 모든 것이 무척 쉬워 보이지만 실은 이 해독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수세기에 이르는 세월이 필요했다. 특히 고대의 기록일수록 해독하기가 더 어려웠다. 단서 중의 단서가 바로 왕의 이름을 둘러싼 긴 타원형의 표시였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2,000년 후에나 태어날 먼 미래의 이집트학 학자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이라도 주려는듯이 자기네 이름에 뚜렷한 표지를 남겼던 것이다. - P590

일방통행식 대화의 문을 열어서 수천 년 동안 벙어리로 남아있던 한 문명권으로 하여금 비로소 자신의 역사, 마술, 의술, 종교, 정치, 철학 전반에 대하여 말하게 했으니, 이때 샹폴리옹의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 P590

아무리 다른 문명권들이라고 해도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공통의 언어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공통의 언어는 바로 과학과 수학이다. 자연의 법칙은 우주 어디를 가든 동일하다. - P590

멀리 있는 별이나 은하의 스펙트럼을 찍어 보면 태양의 스펙트럼과 비슷할 뿐 아니라 지구에서 적절히 설계한 실험 상황에서 만들어 낸 스펙트럼과도 일치한다. 우주 어디의 물질이든 같은 종류의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자의 빛 흡수ㆍ방출 과정은 우주 어디를 가든 우리가 알고 있는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 P591

멀리 있는 은하들도 적정 궤도를 따라 상대방 주위를 서로 맴돌고 있다. 멀리 있는 수많은 은하들도 사과를 땅에 떨어뜨리고 보이저 우주선의 궤도를 계산할 수 있게 해 주는, 바로 그 중력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다. - P591

지구에서 발견된 자연의 모든 법칙이 우주 어디에서나 성립하므로, 별들 사이를 가로질러 우리에게 온 메시지도 반드시 해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목적이 지구 문명에게 무언가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그 메시지는 반드시 쉽게 해독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 P591

외계 문명과의 통신 방법은 행성들 사이가 아니라 별들 사이의 공간을 뛰어넘는 것이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그 방법은 싸고 빠르고 단순명쾌해야한다. - P591

행성 지구에서 가장 큰 전파 · 레이더 천문 관측 시설은 푸에르토리코 섬에 있는 아레시보 Arecibo 전파 · 레이더 천문대이다. - P592

주반사경은 우주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전파 신호를 받아서 주반사경 위에 높이 매달려 있는 부반사경으로 보내 거기에 초점을 맺게 한 다음, 그곳에 모인 신호를 전기선을 이용하여 제어실로 보내면 제어실에서 이 신호를 분석한다. 이렇게 해서 우주 저 멀리에 있는 천체를 이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 P592

이 시설(아레시보 전파 천문대)은 레이더로도 쓰인다. 이때에는 부반사경이 전파 신호를 주반사경으로 쏘아 주면 주반사경이 그 신호를 우주로 내보낸다.  - P592

프랑스의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 Charles Messier가 작성한 메시에 목록의 열세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M 13이라는 구상 성단 - P592

우리는 쌍방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성간 쌍방교신이 가능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저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확실히 그렇다. - P592

전파는 빛의 속도로 공간을 움직인다. 가장 빠른 우주 탐사선에 실어 보내는 정보보다 1만 배 정도 빨리 전달된다. - P593

전파 망원경들은 아주 좁은 주파수 대역을 통해서 무척 강한 전파 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광막한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을 가로질러 외계 문명에까지 우리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 P593

만약 아레시보 망원경과 같은 크기의 전파 망원경이 외계 행성에 설치되어 있다면, 비록 그 행성이 1만 5000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 외계 문명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1만 5000광년은 태양에서 은하수 은하 중심까지 거리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현대 과학 기술은 우리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 문명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기만 한다면 그들과의 대화를 가능케 하는 수준에 와 있다. - P593

전파천문학이야말로 인류의 이 거대한 사업에 꼭 들어맞는 과학 기술이다. 그 어떤 성분의 대기가 외계 행성을 둘러싸고 있든 전파 신호는 반드시 그 대기를 뚫고 들어갈 것이다. - P593

전파는 별과 별 사이에 흩어져 있는 성간 물질에 흡수되거나 산란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대기에 스모그가 꽉 차 있는 날 가시광선은 불과 수 킬로미터도 통과할 수 없지만,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방송국에서 송출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잘 들을 수 있다. - P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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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조나탕이 아내인 뤼시에게 하는 말로 시작한다. 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조나탕은 자신이 반드시 극복해내야 할 것(두려움 또는 기존의 안락한 환경같은 것)이 있다는 취지로 말을 했었는데, 뤼시가 이에 대해 궁금해하자 조나탕은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었었는지 또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세한 건 알려고 하지 말라는 식으로 단호하게 말한다.

살다보면 어떠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내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무슨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어떤 큰 뜻이나 목표 혹은 그 동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말하기보다는 행동과 결과로 내가 품은 뜻을 증명해내고자하는 마음으로 인해 가급적 말을 아끼려는 경우들이 있는데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조나탕의 모습을 통해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만약 내가 조나탕이였더라도 비슷한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 경험상 저런 상황일 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주변에서 내버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오히려 뭔가를 자꾸 더 궁금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내린 마음의 결정을 자꾸만 뒤흔드는 것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당사자에게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그 사람을 방해하려는 악의적인 목적이라면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사람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그냥 그 결정을 존중해주면 되는 것이다. 설령 그가 나중에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채 실패를 하고 돌아오더라도 그것은 당사자의 책임일 뿐 주변 사람의 책임은 아닌 것이 되기에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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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개미의 유형에 관한 내용들이 나온다. 특별히, 생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와 생식 능력을 가진 개미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각자 전문적인 분야가 있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나는 여기서 생식능력의 유무보다는 각자 전문적인 분야가 있다는 말에 좀 더 포인트를 두고 보고 싶었다. 이 책에 나온 개미를 사람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본다면, 사람마다 자기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기 마련인데, 이는 어찌보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어느정도는 정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흔히 나오는 논쟁 중 하나로 ‘성공에 필요한 것은 재능이냐 노력이냐‘ 하는 것이 있다. 이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에디슨의 말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이 말은 해석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해석이 뒤바뀔 수 있는데, 적어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해본다면 1%의 영감이 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언급하는 1%의 영감이라는 것은 후천적인 요인인 99%의 노력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써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인 것이 없으면 후천적으로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천재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정 수준의 레벨까지는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1%의 영감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의 경우에는 후천적인 노력 99%를 한다면 천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미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1등과 2등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천재적인 1%의 영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99%의 노력을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기에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거로 알고 있고, 나도 그 이야기에 일정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읽은 본문에서만큼은 타고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게 내 생각이다. 누구는 일개미로 태어나고 누구는 수개미나 여왕개미로 태어나서 말그대로 생긴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노력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현상유지하는 것조차도 어려워질 수 있기에 설령 현실을 살면서 좌절하거나 낙심되는 순간이 올지라도 끊임없이 노력은 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오늘 읽은 본문의 내용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찌보면 더 중요한 생각일 수 있기에 두서없이 끄적여보았다.

위에 끄적인 말들을 곱씹어 생각해보다가 떠오른 말이 있다.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의무다.‘ 설령 1등은 못할지언정 적어도 살고자 한다면 말이다. 또다른 말도 떠오른다. ‘노력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자 도구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위와 같은 나름의 결론을 얻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하나 더 추가하자면 ‘노력은 영원한 나의 친구다. 죽는 날까지 함께 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반대로 해석해보면 ‘노력하지 않는 자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다.‘ 정도로 바꿔볼 수도 있겠다.

‘노력은 생존이다.‘

1% 영감의 중요성을 얘기하다가 생각의 흐름이 어느순간 99% 노력 쪽으로 흘렀고 그 결과 위와 같이 단순해보이지만 그 뜻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문장이 탄생했다. 설령 최고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역시 노력만이 살 길이라는 점은 불변의 진리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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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읽어나가다가 고참 병정개미가 신참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느낀 여기서의 핵심은 모든 전투 또는 싸움이라는 것은 그것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그 결과가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실제로 결투를 벌이는 것은 이미 결정된 결과를 단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며,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당사자의 마음먹기에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얘기는 정확히 어딘지는 잘 몰라도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들어봤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오늘 독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익혀보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 듯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얘기를 좀 더 보태보자면, 위에서 언급한 마음먹기라는 것은 결국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내가 사전에 준비된만큼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기에 싸우기에 앞서 체력적인 것이든 또는 정신적인 것이든 아니면 실력적인 것이든 평소에 잘 단련해 놓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학생이라면 다가오는 시험이라는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학습량을 늘리거나 실전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직장인이라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해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이 작은 동굴까지 그들을 찾아올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그곳에서 그들은 마치 어머니 배속의 난소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미안해. 하지만 당신 알아야 할 게 있어. 이 지하실은 나하고만 상관있는 거야. 이건 내 일이고, 내가 갈 길이야. 아무도 끼어들어선 안 돼. 내 말 알아듣겠어?

답을 찾으려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단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해서는 결코 답을 찾아내지 못할 거야.

구원은 지진이라는 뜻하지 않은 모습으로 찾아왔다.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위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때로는 가장 안전하다

호감은 가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용기를 발휘하기보다는, 싫어도 내가 아는 사람을 위해 비겁자로 처신하는 게 더 나을 때가 가끔은 있는 법이지요.

개미들도 모든 것을 견디어 내지. 1945년 핵폭발이 있었을 때, 개미와 전갈만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네. 개미는 그것에조차 적응을 했던 거지.

곤충들은 우리처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다네. 바깥 기온이 18도이면 곤충의 몸속도 18도이지. 날이 뜨거워지면 곤충의 피도 부글거리게 되는 거야. 곤충들은 그것을 참아 낼 수가 없지.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마냥개미들은 야영할 둥지를 파고 그 안에서 날씨가 서늘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짧은 겨울잠과도 같은 것이지. 겨울잠은 추위 때문에 꼼짝을 못 하는 것이고, 그것은 더위 때문에 꼼짝을 못 하는 것이 다르긴 하지만 말일세.

사람들은 저마다 대화의 상대방을, 치료비 안 받는 정신과 의사 정도로 생각하고 그를 이용하려고만 든다. 그래서 평행선처럼 서로 만나지 않는 독백들을 늘어놓을 뿐이다.

묻는 사람은 잠깐 바보가 되지만 묻지 않는 사람은 평생 바보가 된다

일개미들은 생식 능력을 갖지 못한 채 태어난다. 할 일이 많은 일개미들이 성적인 충동 때문에 한 눈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생식 능력은 모두 생식만을 도맡아 하는 전문가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수개미와 암개미, 다시 말하면 개미 문명의 왕자와 공주만이 생식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생식 능력을 가진 개미들은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 태어나고 그것을 위한 특별한 신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교미하기에 편리하게끔 여러가지 오묘한 기관들을 지니고 태어난다. 날개가 그렇고, 추상적인 감정을 주고받는 더듬이가 그러하며, 적외선을 감지하는 홑눈이 그렇다.

외부에서 침입해 온 자는 죽여 버려야 하는 것이다.

방법은 완전 소통밖에 없다.

어째서 어떤 알은 수정이 되고, 어떤 알은 수정이 되지 않는 걸까? 아마 온도 탓일 게다. 20도 이하에서는 여왕의 저정낭(貯精囊)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왕은 수정이 안 된 알을 낳게 된다. 그러니까 수개미들은 추위의 산물인 셈이다. 죽음이 추위의 산물이듯이.

두 개의 뇌 사이에는 늘 갖가지 오해와 거짓이 생기게 마련이니라.

두 생각이 혼인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관념을 부호로 만들고 해독할 필요가 없다. 관념들은 이미지, 음악, 감정, 향기와 같이 원래 그대로의 단순한 상태로 전달되는 것이다.

개미에게는 시간이 상대적이다. 날씨가 더울 때는 시간의 길이가 아주 짧다. 날씨가 추울 때는, 시간이 축축 늘어지고 무한히 길어져, 마침내는 동면을 하면서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까지 된다.

시간에 대한 지각이 이렇게 탄력적인 까닭에, 개미는 사물의 속도를 지각하는 데서도 우리와 사뭇 다르다. 사물의 운동을 규정할 때, 곤충들은 단지 공간과 소요시간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제3의 요소인 온도를 덧붙인다.

텔레비전은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거야. 우리 머릿속에 갖가지 획일적인 심상을 심어 넣지. 온갖 방법으로 별별 얘기를 다 한단 말이지.

내버려 둬. 그거라도 보면서 위안을 찾아야지.

날 믿어줘. 난 끝까지 가야 돼. 난 미친 게 아냐.

몸은 늙어가지만, 머리는 젊어지고 있어.

나중에 다시 올라올 수 있으려면 더 아래로 자꾸자꾸 내려가야돼..... 수영장 같은 거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힘을 얻으려면 바닥을 디뎌야 하는 거야.

가장 어린 생명들은 언제나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알은 촉촉하고 따뜻하게, 고치는 보송보송하고 따뜻하게.> 이것이 훌륭한 2세를 만들기 위한 개미 세계의 오랜 비방이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것이다. 신경 조직, 호흡기, 소화기, 감각 기관, 딱지......

조용히 하게,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네.

일에는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일보다는 생명을 보전하는 일이 우선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미는 사회성을 타고난다.

개미와 인간은 둘 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종이며, 살아가는 방법을 혼자서 터득할 줄도 모르고 터득할 수도 없다.

어른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하나의 약점이다. 그러나 그 의존성이 또 다른 진화를 가져온다. 지식 추구가 그것이다. 어린 개체들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터에, 생존 능력을 지닌 성숙한 개체들이 곁에 있으니, 어린 개체들이 처음부터 성숙한 개체들에게서 지식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개미들은 전혀 한 눈을 팔지 않고 일에 몰두해있다. 자기들이 보살피는 버섯 사이에 잡초 하나, 기생 곰팡이 하나라도 끼어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느타리에는 미르미카신이 배어 있었다. 보통 희석시켜서 제초제로 사용하는 아주 강렬한 산(酸)이다.

겨레 안에 미쳐 버린 세포들이 있다.

모든 것은 접전을 벌이기 전에 결정이 나 있는 것이다. 위턱으로 공격을 하거나 개미산을 쏘는 것은, 이미 두 교전자가 인정하고 있는 승부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교전을 벌이기 전에 이미 이기려고 마음을 먹은 자와 패배를 받아들이려는 자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전투란 그렇게 역할을 나누는 문제일 뿐이다. 각자 자기의 역할을 선택하고 나면, 승리를 결심한 자는 겨냥을 하지 않고 쏘아도 과녁의 한가운데를 명중시킬 수 있을 것이고, 패배를 생각한 자는 제 위턱을 아무리 휘둘러도 상대에게 상처조차 입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해줄 수 있는 충고는 단 하나.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법. 승리하는 것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인 자를 그 무엇이 당할 수 있으랴.

이왕 태어났으니, 되도록 오래 살아야죠.

이건 어쩌다 맞닥뜨린 인생의 고비일 뿐 끝은 아니야. 그저 하나의 고비일 뿐이라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분명히 있다네.

사람은 언제나 한결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한다. 세계를 언제나 똑같은 진부한 방식으로 파악하지. 그걸 사진 찍는 것에 비유하자면 언제나 광각 렌즈 하나만 가지고 사진을 찍는 것과 같지. 그것도 현실의 한 모습이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그건 하나의 시각일 뿐이야. 다르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적들이 지리를 훤히 아는 구역에서는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적이 나보다 강할 때는 적의 의표를 찌르라.

이 작은 동굴까지 그들을 찾아올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그곳에서 그들은 마치 어머니 배속의 난소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료에게 뭔가를 나누어 준다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존스턴 기관 : 더듬이의 흔들마디에 있는 감각기로서, 곤충이 정지하거나 운동할 경우에 몸의 여러 부위가 적절한 방향을 잡거나, 몸 전체가 중력에 대해 적절한 방향을 잡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들을 위해 아침이 찾아온다.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공고히 하는 편이 낫다

무엇이든 되풀이되면 익숙해지는 법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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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뤘던 뇌에 관한 얘기에 덧붙여 뇌의 구성성분인 뉴런과 우주에 있는 은하수 은하와의 유사점을 연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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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쭉 읽다가 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진화론과 관련된 얘기들이 다양하게 나오는데, 소위 말하는 ‘우연의 산물‘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좀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문득 운칠기삼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에 나오는 진화의 과정을 하나하나 살피다보니 우연 또는 운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단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만큼이 아니라 굉장히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걸 머리로만이 아닌 마음으로도 느끼게 되었다.

뇌의 언어는 유전자 DNA의 언어와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모두 신경원神經元 또는 뉴런neuron 이라고 불리는 세포 속에 암호로 씌어 있다. - P551

뉴런은 굵기가 겨우 수백분의 1밀리미터인 현미경적 존재로서 아주 미세한 전기·화학적 스위치 회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뉴런이 우리 몸속에 약 1000억 개 있다. 은하수 은하에도 대략 이 정도 수의 별들이 존재한다. 뉴런들 중에는 하나가 수천 개의 이웃 뉴런 세포들과 연결된 것들이 있다. 인간 대뇌 피질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연결을 총 10^14개가량 볼 수 있다. - P551

사람이 잠에서 깨어날 즈음 대뇌 피질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전개 과정 ...(중략)...

(대뇌 피질) 여기저기에서 번쩍이는 점들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대뇌 피질 전체가 수많은 번쩍이는 점들의 바다로 서서히 변해 간다. 한 사람이 잠에서 어렴풋이 깨어나면서 의식이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마치 명멸하는 별들이 은하수 은하의 전 영역에 걸쳐 멋진 우주적 군무를 펼치는 형국과 같다고나 할까. - P551

대뇌 피질 전체는 하나의 노래하는 커다란 베틀의 모습을 띤다. 수백만 개의 북들이 끊임없이 왕복하며 각종 문양들을 만들었다 지우고, 지웠다 만들기를 계속한다. 문양마다 고유의 의미를 지니겠지만 그 어느 문양도 반복되는 법이 없다. 그런가 하면 하나의 문양 속에 또 다른 문양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나타난다. - P551

드디어 육신이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우자, 찬란한 조화를 이루던 그 문양들은 어두운 트랙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더니 (뇌의 기저부로) 슬그머니 사라진다. 번쩍거리는 점들이 여러 가닥으로 연결되고, 그들을 연결하던 다양한 무늬는 위치를 서서히 옮기면서 대뇌 피질 여기저기에서 춤추는 연결망을 또다시 구축한다. 이제 육신은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서 새로운 하루를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해 침대를 떠난다. - P552

잠을 자고 있는 중에도 뇌는 쉬지 않는다. 수면 중에도 뇌는 꿈과 기억과 추리의 기제를 통해 인간사의 얽히고설킨 문제들을 쉬지 않고 정리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 P552

우리의 생각, 시지각, 심지어 환상까지도 따지고 보면 모두 물리적 실체를 동반한다. 생각한다는 행위 하나도 수백개에 이르는 전기·화학적 신호 자극의 결합체라는 실체가 있다. - P552

우리가 뉴런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볼 수 있다면 기기묘묘한 모습의 수많은 패턴들이 여기저기서 출현했다 사라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 패턴들 중 어느 하나는 어릴 적 시골 길에서 맡아 봤던 라일락꽃 향기의 기억일 수 있다. 뉴런의 전광판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또 다른 패턴은 ‘내가 열쇠를 어디에 뒀던가?‘ 하는 애타는 마음일 수도 있다. - P552

정신 작용이라는 거대한 산에는 수많은 골짜기들이 있다. 골짜기란 다름 아닌 대뇌 피질의 울퉁불퉁한 구조를 뜻한다. 골짜기를 파서 제한된 부피 안에 되도록 넓은 표면이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음으로써, 대뇌 피질은 참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P552

뇌의 전기 회로는 인간이 고안한 그 어느 회로보다 훌륭한 구조이다. 우리가 의식意識이라고 부르는 세련되고 격조 높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자연이 한 일은 10^14개의 신경망을 연결해 놓은 것밖에 없다. 그 이상의 무엇 때문에 의식 작용이 가능하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없다. 단지 뉴런들을 연결해 놓음으로써 그렇게 멋들어진 기능을 발휘케 한다니 참으로 믿기 어려운 자연의 조화이다. - P553

사람의 두뇌 도서관은 필요한 정보를 ...(중략)... 신경망에 저장하고, 그 신경망에서 모든 정보를 처리한다. 또 신경망을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 P553

생각의 세계는 크게 두 개의 반구로 나뉘어 있다. 대뇌 피질의 오른쪽 반구는 패턴의 인식, 직관과 감수성의 발동, 창조적 통찰 등을 주로 책임진다. 왼쪽 반구는 이성적, 분석적, 비판적 사고를 관장한다. 기본적으로 서로 상반된 기능을 수행하는 뇌의 양쪽 반구가 상호 보완함으로써 인간의 의식 작용을 특징짓는다. 한쪽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아이디어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식이다. - P554

두 개의 반구 사이에는 무수한 신경 다발이 있으며, 이것을 통해서 양측이 정보를 끊임없이 교환한다. 신경 다발이 창조와 분석을 연결짓는 교량인 셈이다. 독창적 사고와 비판적 분석이야말로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이다. - P554

비트로 잰 인간 두뇌의 정보량은 뉴런 연결의 총수 정도이다. 즉 약 100조 비트(10^14비트)의 정보가 우리 뇌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모두 영어로 기술한다면 대략 2000만 권의 책 더미가 쌓일 것이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의 장서량이 대략 이 수준에 이른다. 두뇌가 차지하는 공간은 협소하지만 뇌는 실제로 아주 거대한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 P554

두뇌 도서관에서는 대부분의 책을 대뇌 피질에 보관한다. 뇌 도서관의 지하 공간에는 인류의 먼 조상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했던 근본적인 기능에 관한 책들이 소장돼 있다. 그 기능에는 공격성, 자식 양육의 욕망, 공포감, 짝짓기 같은 원초적 본능뿐 아니라,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려는 성향이 포함되어 있다. - P554

두뇌의 고차적 기능중에서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은 대뇌 피질의 특정 부위에 보관돼 있다. 그러나 기억은 대뇌 피질의 여기저기에 중복 기록돼 있다. 소위 텔레파시telepathy라는 것이 실재한다면 상대방 대뇌 피질에 보관된 정보를 내가 멀리서도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 P554

사랑하는 이들이 대뇌 피질의 수준에서 정보를 읽어 내는 일은 아직 예술가와 작가들의 몫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 P555

두뇌는 기억 장치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의 두뇌는 비교, 합성, 분석, 추상화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살아 남기 위해서 우리는 유전자가 제공하는 것 이상의 정보를 미루어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두뇌 도서관의 규모가 유전자 도서관의 수만 배나 되는 것이다. - P555

겨우 걸음마를 뗄 줄 아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라. 사람의 알고자 하는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배우려는 열망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도구이다. - P555

인간의 감정이나 인간 행동의 관습적 유형은 마음 어딘가 깊숙한 곳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인간 본성의 일부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특성을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동물들도 감정을 표출한다. - P555

하나의 종으로 인간을 특징지을 수 있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 - P555

대뇌 피질이 사람을 동물적 인간에서 해방시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비나 도마뱀의 유전적 행동 양식에 더 이상 묶여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자신이 뇌 속에 집어넣은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 P555

각자는 한 사람의 성숙한 인격체로서 누구를 아끼며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파충류 수준의 두뇌가 명령하는 대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P555

(런던이나 시카고가 효율적인 도시로 재설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화재 사건이 있었다. 대화재 덕분에 상수도, 하수도, 전력 등의 시설을 모두 병렬로 구축할 수 있었다.) - P557

기존의 시스템을 새로운 목적에 그대로 활용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목적에 맞게 일부만 개량하여 사용하는 것은 토목이나 건축에서뿐 아니라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 P557

생존에 꼭 필요한 정보 전부를 유전자에 저장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양이 증가하자 진화는 서서히 두뇌를 새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월이 또 어느 정도 흘러 지금으로부터 대략 1만 년 전쯤부터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의 양이 새로 만든 두뇌로도 쉽게 보관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진화가 그 다음에 택한 방책은 육체 바깥에다 필요한 정보를 저장해 두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유전자나 뇌가 아니라 별도의 공용 저장소를 만들어 그곳에 보관할 줄 아는 종은 지구상에서 인류뿐이라고 한다. 이 ‘기억의 대형 물류 창고‘를 우리는 도서관이라고 부른다. - P557

잘 따지고 보면 책이란 결국 나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나무를 가공하여 유연하고 두께가 아주 얇은 종이를 먼저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종이 표면에 검정색의 꾸불꾸불한 선으로 그림이나 글자를 그려 넣는다. 이렇게 만든 종이들을 여러 장 함께 모은 것이 다름 아닌 책이다. - P558

책의 한 면 한 면을 우리는 ‘쪽‘이라고 부르지만 영어에서는 나뭇잎에 해당하는 ‘leaf‘ 라는 표현을 쓴다. 책의 기원이 나무에 있음을 여기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 P558

우리는 책을 한 번 슬쩍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죽은 지 수천년이 된 저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저자는 1,000년을 건너뛰어 소리 없이 그렇지만 또렷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의 머릿속에 직접 들려준다. - P558

글쓰기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글쓰기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놓았고, 먼 과거에 살던 시민과 오늘을 사는 우리를 하나가 되게 했다. 책은 인간으로 하여금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마법사가 된 것이다. - P558

인쇄 및 제책 기술에 관한 언급에 고려의 금속활자 발명이 빠지는 것을 볼 때마다, 무엇이든 발명 못지않게 그것을 키우고 가꿔 꽃피우는 일 또한 중요함을 실감하게 된다. - P559

책은 씨앗과 같다. 수세기 동안 싹을 틔우지 않은 채 동면하다가 어느 날 가장 척박한 토양에서도 갑자기 찬란한 꽃을 피워 내는 씨앗과 같은 존재가 책인 것이다. - P560

요즈음 세계의 대형 도서관들은 보통 수백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이 소장 자료 중에서 문자로 적힌 기록은 정보량이 10^14, 즉 100조 비트 정도이고, 그림에 실린 정보는 이보다 많은 1000조 비트에 이른다. 이것은 유전자 정보의 약 1만 배, 두뇌 정보의 대략 10배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 P560

책을 1주일에 한 권씩 뗄 수 있다면 한 사람이 평생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의 총수는 대략 수천 권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것은 현대 도서관이 소장한 장서의 기껏해야 1,000분의 1에 불과한 작은 양이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몇 권을 읽는가보다 어떤 책을 읽는가에 달려 있다. - P560

책에 기술할 수 있는 정보는 그 정보가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확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며 새로운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정보의 내용 역시 점차 수정돼야 한다. 동시에 정보는 변하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도록 변신해야 한다. 이것이 정보가 갖는 속성이다. - P560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정보가 입에서 입으로 말로만 전해졌다면 우리가 과거에 대해 대체 무엇을 알 수있었을 것이며, 우리의 진보가 또 얼마나 느렸을까! 선대가 알아냈던 지식 중에서 어쩌다 얻어 들을 수 있었던 몇 마디의 이야기들만 후대에 전해졌을 것이다. 비록 전해졌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의 정확도는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 P561

책은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책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조상의 지혜를 오늘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 P561

도서관은 인류가 이룩한 거대한 지식 체계와 위대한 통찰의 세계를 우리와 연결시켜 주는 고리의 구실을 한다. 도서관이 전해 주는 통찰과 지식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 자연으로부터 숱한 고생 끝에 힘들여 발굴해 낸 고귀한 보물이다. 그들은 온 인류사를 거쳐 행성 지구의 전역에서 선발된 위대한 지성들이었다. 그들은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우리에게 큰 교훈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하나의 종으로서의 인류가 고유의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 P561

우리가 키워 온 문명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냐는 우리 각자가 얼마나 충실하게 공공 도서관을 지원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다. 공공 도서관이 인류 문화 창달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깊이 숙고해 봐야 한다. - P561

진화의 과정에서 우연이 휘두르는 폭력의 위력 - P562

진화의 초기에는 돌연변이의 작은 차이가 크게 문제될 바 아니지만 긴 진화의 과정을 통해 돌연변이의 작은 차이들이 누적된 결과는 엄청난 규모의 변화를 가져온다. 오래전에 생긴 사건일수록 그것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지대하기 마련이다. 역사와 마찬가지로 생물 현상에서도 우연이 결정적인 차이를 초래한다. - P562

우리 손에 모두 다섯 개의 손가락이 달려 있는 것은 인간이 데본기 Devonian period에 번성했던 지골指骨이 다섯 개인 어류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지느러미에 뼈가 다섯 개 있는 어류가 우리의 조상이라는 이야기이다. - P562

데본기는 고생대의 네 번째 기紀로서 지금으로부터 약 4억 년에서 3억 5000만 년 전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갑주어, 패어류를 비롯한 어류가 크게 번성했다. - P563

우리가 십진법을 쓰는 이유도 한 손에 다섯 개씩 모두 열 개의 손가락이 있기 때문이다. - P563

지구인의 계산법이 5 또는 10을 근거로 한다는 사실은 사람의 손가락 수가 한 손에 다섯씩 모두 열 개이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것이다. 손가락 수와 계산법의 관계를 우리는 그리스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 인들의 "수를 센다."는 표현을 글자 그대로 옮겨 보면 "다섯으로 한다."였다. - P563

손가락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여러 다른 근원적 구조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를테면 유전적 재질,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반응, 신체의 형태, 자세, 각종 장기의 구조, 사랑과 증오의 감정, 열망과 절망의 염念, 상냥한 성격과 공격적 성향, 심지어 우리 인식의 분석 과정에까지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의 근본이 아니 근본의 적어도 일부분이 진화의 오랜 과정에서 겪었던 겉으로는 사소한 사건들의 누적된 결과인 것이다. - P563

석탄기Carboniferous period는 고생대 후기로서, 지금으로부터 약 3억 5000만 년에서 2억 7000만 년 전에 해당하는 시기다. 석탄이 주로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 P563

인과율이 초래한 진화의 결과는 얽히고설켜 있다. 우리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복잡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 앞에 스스로를 낮추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564

공룡 멸종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주적 요인의 이변을 멸종의 원인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태양에 가까이 있던 어떤 별이 폭발했기 때문에 공룡이 전멸했다는 주장이다. 별의 폭발에 관한 증거를 우리는 게성운이라 불리는 초신성 폭발의 잔해에서 찾아볼 수 있다. - P565

기후 변동의 실제 요인이 무엇이었든 간에 인간 생존의 근본 문제는 천문학 내지 지질학적 우연성에 이렇게 민감하게 의존한다. - P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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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오늘은 11장 ‘미래로 띄운 편지‘ 라는 챕터를 읽게 되었다. 이 챕터의 맨 앞 페이지에는 바닷물을 사방으로 흩뿌리면서 뛰어오르는 거대한 혹등고래 사진이 하나 나오는데, 이 고래와 관련된 얘기부터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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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래들이 자기들끼리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데, 이것이 포유동물의 지능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해본다면 본문에 나온 고래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도 포유동물이기에 놀이를 통해 얼마든지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추론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어쩌면 옛날부터 어른들이 애들은 놀게 해야한다고 했던 게 위와 같은 이유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어릴 때 각종 놀이를 통해 지능을 발달시킨 뒤 학교에 입학하고나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에 몰입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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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뇌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는데, 뇌과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유익했다.

지적 생물들 중에서 가장 우월하고 행성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몸체를 자랑하며 깊은 바다의 우아한 주인으로서 고도의 지능을 소유한 존재는 고래이다. - P538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몸을 가질 수 있도록 진화한 동물이다. 심지어 공룡보다 훨씬 더 크다. 다 자란 흰긴수염고래 중에는 길이가 30미터, 몸무게가 150톤에 이르는 것도 있다. 흰긴수염고래들은 바다 여기저기를 조용히 떠다니면서 방대한 양의 바닷물을 들여 삼켜 거기에 있는 미세한 생물을 걸러 먹고 산다. 또 어떤 고래는 물고기와 크릴krill을 먹는다. - P538

세쿼이아 나무 중에는 몸체의 부피와 질량이 고래보다 더 큰 종류가 몇 가지 있기는 하다. - P538

고래라는 거대한 동물이 바다에 출현한 것은 지구 역사에서 아주 최근의 사건이다. 고래의 조상은 7000만 년 전까지만 해도 육식성의 포유동물로서 지상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서서히 바다로 이주했다. - P538

고래들끼리의 놀이가 그들의 전형적인 소일거리이다. 이것은 포유동물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공통된 특성이다. 학자들은 놀이가 포유동물의 지능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P538

바다 속은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침침하기 때문에 땅에 사는 포유동물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각과 후각이 바다에서는 큰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시각과 후각에 의존하여 짝짓기의 상대, 자신의 새끼, 약탈자의 위치를 알아내던 고래들은 크게 번식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고래들은 진화를 통해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완벽하게 터득했다. 그것이 바로 청각에 의존하는 것이었다. 소리를 이용한 이 방법은 아주 효과적이어서 청각은 고래들끼리의 의사소통에 중추적 기능을 담당한다. - P539

고래가 활용하는 소리의 주파수는 아주 넓은 대역에 걸쳐 분포한다. 낮은 주파수 대역은 사람의 청각이 감지할수 있는 최소 주파수보다 훨씬 더 낮다. - P539

고래는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인 듯싶다. - P539

고래가 사회적 존재라는 주장에는 틀림이 없다. 그들은 사냥을 즐기고 유유히 헤엄치며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여가를 즐기는가 하면 떠들썩하게 장난치며 짝짓기도 하고 친구와 어울려 놀다가 약탈자를 만나면 재빨리 도망칠 줄도 안다. 그렇다면 그들도 수많은 말을 서로 주고받아야 하지 않을까? - P540

고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주 최근에 기계 기술 문명의 발달로 고래와 바다에서 경쟁하게 된,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르는 동물이다. - P540

고래의 전 역사에서 99.99퍼센트에 해당되는 기간 동안 고래들은 심해나 대양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날 수 없었다. 이 긴 시간에 걸쳐서 고래는 소리를 이용한 아주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을 개발해왔다. 예를 들어 긴수염고래는 20헤르츠Hz의 소리를 아주 크게 낸다. 20헤르츠는 피아노가 내는 가장 낮은 옥타브의 소리에 해당한다. 바다에서 이렇게 낮은 주파수의 소리는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 P540

미국 생물학자 로저 페인Roger Payne의 계산에 따르면 20헤르츠의 소리를 이용한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먼 두 지점에 떨어져 있더라도 두 마리의 고래가 상대방의 소리를 알아듣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즉 남극해의 로스 빙붕氷棚, Ross Ice Shelf에 있는 고래가 멀리 알류샨 열도에 있는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고래는 자신들의 역사의 거의 전 기간 동안 지구적 규모의 통신망을 구축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 P540

(헤르츠는 전파를 발견한 독일의 물리학자 하인리히 루돌프 헤르츠 Heinrich Rudolf Hertz의 이름을 따서 만든 주파수의 측정 단위이다. 1초마다 1회의 진동이 생기는 음파의 주파수가 바로 1헤르츠 Hz이다. 파동은 신호의 세기가 높이 올라가서 마루를 이루고 다시 내려가 골을 이룬 다음 다시 마루로 이어지면서 연속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데, 1회의 진동은 하나의 골에서 다음 골까지, 또는 하나의 마루에서 다음 마루까지를 뜻한다.) - P540

광대무변의 심해에서 1만 5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고래들은 사랑의 노래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 P541

19세기경이 되자 불길한 징조의 증기선이 바다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기선이야말로 고래들에게는 가장 견디기 어려운 소음의 원천이었을 것이다. 상선과 군함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면서 대양의 소음 수준은 눈에 띌 정도로 높아졌다. 특히 20헤르츠 근방 대역의 잡음이 현격하게 많아졌을 것이다. 인간이 만드는 이러한 소음이 대양을 가로질러 소리로 교신을 해야 하는 고래들에게 점점 더 심각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고래들의 교신 가능 거리도 계속해서 단축됐다. - P541

긴수염고래의 최대 교신 거리가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쯤에는 대략 1만 킬로미터였다. 이렇게 멀던 거리가 오늘날에는 수백 킬로미터로 줄었다. - P541

인간의 문명이 고래들의 관계를 단절시켜 놓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수천만 년 동안 서로 의사소통을 해 오던 고래들에게 바로 우리 인간이 잔인하게도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 P541

문명권 사이의 성간 통신은 주로 14억 2000만 헤르츠 근처의 전파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주에 가장 흔한 원소인 수소가 이 주파수에서 전파선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계의 지적 생물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이 주파수 대역의 전파에 담아 우리에게 보내올지 모른다. 이러한 생각에서 우리도 이 대역의 전파 신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용 및 군사용 통신이 이 귀중한 주파수 대역을 부당하게 침범하고 있다. - P541

침해의 주범은 강대국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통신 활동도 방해 전파를 송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인들의 활동이 성간 통신의 주파수 대역을 온통 먹통으로 만드는 중이라고 하겠다. 지구상 전파 통신 기술이 무제한으로 발달하게 돼도 외계 지적 생물과의 통신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넘치는 전파 공해로 인해 지구인들은 외계 지적 생물이 부른 연가戀歌를 제대로 듣지도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내고 말 것이다. - P541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 인류는 외계의 지적 생물과의 교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지적 생물과의 교신부터 먼저 진지하게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 P542

문화와 언어와 전통이 다른 민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침팬지, 돌고래 그리고 저 깊은 바다의 지적 지배자인 위대한 고래들과의 교신 또한 외계와의 교신에 우선돼야 할 인류의 과제인 것이다. - P542

상업 포경은 현재 1986년 국제 포경 위원회 IWC의 ‘상업 포경 전면 금지 조치‘ 로 금지되었다. 현재는 제한된 과학 포경만 허용되고 있다. - P542

고래도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모든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도서관‘과 ‘두뇌 도서관‘을 갖고 있다. - P543

인간의 유전자처럼 고래의 유전자들도 모두 핵산으로 구성돼 있다. 핵산은 아주 특별한 분자로서 자기 주위에 있는 화학적 기본 재료를 사용하여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복제할 뿐 아니라 유전적 정보를 발현發現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 P543

고래가 내는 효소 중에는 헥소키나아제 hexokinase라고 불리는 분자가 있는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에도 똑같은 효소가 들어 있다. - P543

당분을 에너지로 변화시키려면 모두 스물대여섯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각 단계마다 효소의 중재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긴 과정의 첫 단계에서 바로 헥소키나아제라는 이름의 효소가 중재 역할을 한다. - P543

고래가 낮은 주파수 대역의 노래 한 음절을 발성하는 데에는 미소한 양이겠지만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고래가 자신의 주식인 플랑크톤에서 생산해 내는 일련의 긴 과정도 따지고 보면 헥소키나아제의 활약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 P543

DNA 이중 나선에 저장된 정보는 네 ‘단어‘로 구성된 ‘언어‘로 기술할 수 있다. 여기서 네 개의 단어란 네 종류의 서로 다른 핵산을 뜻한다. 즉 DNA는 네 종류의 핵산 분자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지구상 모든 생물에게 공통적으로 성립하는 사실이다. 고래나 인간뿐 아니라 온갖 동식물의 유전 정보가 모두 단 한 종류의 언어로 기술돼 있다는 말이다. - P543

생물의 유전 물질에는 과연 몇 비트의 정보가 필요할까?
다시 말해서, 한 가지 생물학적 질문을 생명의 언어인 핵산으로 구현하려면 과연 몇 개의 ‘예ㆍ아니오‘ 형태의 답이 필요한가 말이다. - P543

우리 몸은 약 100조 개의 세포들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 몸 어느 구석이든 그곳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는 몸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소장하고 있다. - P545

우리 몸의 세포는 우리 부모가 만든 단 하나의 수정란 세포가 연속적으로 분열하여 생기는 것이다. 태아가 성장해서 태어날 때까지 수많은 단계의 세포 분열이 이뤄지지만, 분열할 때마다 유전자의 설계도가 원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도록 완벽하게 복제된다. - P548

유전자 도서관은 우리 몸 구석구석이 각각 알고 있어야 할 정보를 이렇게 모두 소장하고 있다. 태곳적부터의 정보가 속속들이 빠짐없이 중복되어 유전자 속에 들어 있다. 웃는 방법, 재채기를 하는 기술, 효과적인 걷기 방안 등뿐 아니라, 패턴을 인식하는 방법, 후손을 생산하는 기술, 사과를 먹고 소화시키는 요령 등이 유전자에 모두 세세히 기록돼 있다. - P548

사과 하나를 먹는 행위도 따지고 보면 사실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이다. 소화 작용에 필요한 각종 효소들을 합성하는 일과 음식에서 에너지를 얻어내는 일련의 화학 반응들을 의식적으로 하나하나 챙겨서 수행해야 한다면, 나는 결국 굶어 죽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박테리아같이 보잘것없는 존재도 산소가 없는 곳에서 당을 자동으로 분해할 줄 안다. 바로 이것이 사과가 썩는 이유이다. - P548

박테리아나 인간이나, 이 양극단의 중간에 있는 다양한 단계의 모든 생물들은 유전자 정보의 지시를 수없이 공유한다. 다시 말해서, 생물마다 서로 다른 도서관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 소장된 책들에는 내용이 같은 쪽이 많이 있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들이 공동의 조상에서 진화했다는 또 하나의 증거를 여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 P549

현대 기술 문명은 기기묘묘한 생화학 반응의 지극히 사소한 부분만을 겨우 재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육체는 그 모든 화학 반응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척척 수행해 낸다. - P549

생명은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화학반응에 대한 실습을 수없이 많이 해 왔지만 인간은 이제 겨우 그 화학반응들을 연구하기 시작한 데 불과하다. 그렇다면 DNA야말로 그 모든 것을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 P549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크기는 지구의 달 정도이지만, 그 표면구조는 달과 전혀 다르다. 운석공과 융기 지형이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아마 두께가 100킬로미터는 됨직한 두꺼운 얼음 지각이 규산염 성분의 내부를 둘러싸고 있는 듯하다. 검은색 선들이 이루는 복잡한 망상의 무늬는, 깨진 얼음 틈으로 지각 밑에 있던 물질이 위로 새어 올라와서 생긴 것이다. 유로파가 매우 밝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유로파의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플레이온Pleione은 좀생이성단의 구성원으로 매우 빠르게 자전하기 때문에 적도부분이 부풀어 올라 단축 회전 타원체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물질을 적도면에서 우주 공간으로 서서히 분출한다.

태양의 광구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고온의 상층 대기층을 ‘코로나corona‘ 라고 부른다. 코로나도 11.2년을 주기로 그 모양이 변하며, 코로나 물질이 온도가 100만도에 이르는 고온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엑스선을 다량으로 방출한다.

코로나 구멍은 양성자와 전자로 구성된 태양풍이 빠져나오는 지역이다. 태양풍은 코로나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와서 행성들 곁을 지나 성간 공간으로 퍼져나간다.

인형 안에 다른 인형이 있는 러시아 인형같이, 우주들이 이루는 영원 회귀의 계층 구조가 바로 코스모스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면서 매일 250만 킬로미터씩 움직인다. 한편 태양은 은하수 은하의 중심을 중심으로 역시 공전한다. 지구의 태양 주위 공전이 태양의 은하 중심 공전보다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그리고 우리 은하수 은하는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으로 또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구의 태양 공전 속도가 은하수 은하의 전체 낙하 속도보다 2배 정도 빠르다. 또 처녀자리 은하단은 은하단으로서 대우주를 방랑한다. 그리고..... 그렇다면 우리야말로 우주의 영원한 나그네가 아닌가.

여타 기관과 마찬가지로 뇌도 수백만 년 동안의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점점 더 복잡한 구조와 이에 따른 더욱 많은 정보를 소유하게 되었다. 현재 뇌의 구조에서 우리는 진화의 단계들을 미루어 알아볼 수 있다. - P549

뇌는 내부에서 외부로 진화했다. 가장 깊숙한 곳에 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인 뇌간腦幹이 자리한다. 뇌간은 반사 작용, 심장 박동, 내장 활동, 호흡 등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조절한다. - P549

폴 맥린 Paul Maclean이 지극히 도발적인 학설을 하나 제시한 적이 있다. 그는 뇌의 고차원적인 기능들이 크게 세 단계에 걸쳐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R-영역, 변연계, 대뇌 피질의 세 단계이다. - P550

뇌간의 상단부를 모자처럼 뒤덮고 있는 부위를 R-영역이라 부르는데, 이 R-영역이 인간의 공격적 행위, 정형화된 의식 행위, 자기 세력권의 방어, 계층적 위계질서의 유지 등을 관장한다. 뇌의 이 부위는 수억 년 전 인간이 아직 파충류였던 시기에 발달했다. 우리 각자의 두개골 내부 깊숙한 곳에는 말하자면 악어의 두뇌가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 P550

R-영역은 변연계邊緣系가 둘러싸고 있는데 바로 이 부위가 포유류 시기에 생긴 뇌이다. 이 변연계는 수천만 년 전 인간이 포유류이고 아직 영장류로 되기 이전 시기에 발달한 부위이다. 뇌의 이 부위가 인간의 기분, 감정, 걱정 등의 정서적 반응과 행동 그리고 자녀 보호의 본능을 지시하고 제어한다. - P550

뇌의 가장 바깥 부분인 대뇌 피질을 살펴보자. 대뇌 피질은지금으로부터 수백만 년 전 인간이 영장류였던 시기에 생긴 부위로서, 자기 밑에 아직도 버티고 있는 원시 두뇌와 늘 편치 않은 휴전의 관계를 유지하며 지낸다. 대뇌 피질에서 물질이 의식을 창출하므로 대뇌피질이야말로 인류가 꿈꾸는 모든 우주여행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P550

두뇌 전체 질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대뇌 피질이 직관과 비판적 분석의 중추이다. 아이디어의 창출과 영감의 발현이 바로 여기 대뇌 피질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읽기와 쓰기, 수학적 추론과 작곡이 이루어진다. 인간으로 하여금 의식적 삶을 가능케 하는 부위가 다름 아닌 대뇌 피질인 것이다. - P550

인류와 다른 종의 차별화가 대뇌 피질에서 비롯되며, 인간의 인간다움은 바로 이 대뇌 피질 때문에 가능하다. 한마디로 문명은 대뇌 피질의 산물이다. - P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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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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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인《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어봤던 독자들이라면 본문의 내용이 비교적 낯설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다. 특별히 이 책에선 저자가 오랜기간 독서를 하면서 기록해왔던 독서노트의 내용 중 일부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데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서 두고두고 곱씹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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