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전쟁도 끝났겠다. 이제 슬슬 좀 편하게 지내면 좀 좋아요? 앞으로 최소1년, 2년 정도는 전쟁도 없이 군대고 장수고 푹 쉴 수 있는데. 굳이......."
"문숙. 유비무환이라는 말을 아느냐?"
"당연히 알죠."
"이렇게 평화로울 때일수록 병사들은 편하게 쉬어도 장수들은 꾸준히 노력해야 해. 한 번 마음이 놓여서 쉬기 시작하면 끝도 없거든. 내가 단순히 심심해서비무대회를 하자는 걸로 보이냐?"

오늘 회의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다들 왠지 모르게 축 늘어져서 있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긴장의 끈이 팽팽하게 잡아 당겨지는 모습들이다.
그래,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어.

"난 진지하다. 항우를 뛰어넘으려면 당연히 나 역시 천하제일의 무장이 되어야 할 터.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강자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나도 자극을 받아 끊임없이 무예를 갈고닦지." 

"감녕 너 이 자식...... 힘내라. 파이팅.
다치면 나한테 얘기하고. 산재 적용해주마."
"사, 산재요?"
"일하다가 다치면 보장해주는 거 있어."

그래도 인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일단 진정하십시오."
"그래. 진정해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냉철한 이성을 유지해야 하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능성은 백퍼센트...... 아니, 십할......."
"백퍼센트, 그거면 확실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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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업어 키운 여포 02 업어 키운 여포 2
유수流水 / KW북스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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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간간이 나오는 교훈적인 내용들이라든지 재미적인 요소들이 두루두루 섞여 있어서 좋았습니다. 머리식히고 싶을 때 부담없이 막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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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병사들도 그렇고 요즘 시대 사람들도 그렇고 승진을 시켜준다거나 혹은 지위를 올려준다고 하면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본능은 동일한 듯 하다.

또한 원소와 여포가 전쟁을 하다가 협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얼핏 보기에는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는거 같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힘있는 쪽인 여포가 갑의 입장에서 원소를 을로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 속에서 보면 병력의 수로는 원소가 훨씬 많지만 일당백 일당천 일당만 일당십만 이상을 상대할 수 있는 장수들이 더 많은 여포쪽이 힘이 있는 쪽으로 나온다. 역시 협상은 힘이 좌지우지하는가 보다. 그것이 물리적인 힘이 되었든 금전적인 힘이 되었든 아니면 어떤 권력이 되었든 힘의 종류는 크게 중요치 않다.

소설 속에서는 힘이 물리적인 힘만을 뜻하는 것이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는 거대자본의 힘이나 어떤 각종 조직속에 있는 지위나 권력같은 것들도 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뭐 어떤것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은 각자의 가치관이나 성향의 문제이기에 논외로 하더라도 어쨌든 자신의 뜻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장군. 우리 이거, 진짜로 이기는 겁니까?"
"인마. 그럼 가짜로 이기냐? 이기지도 못할 전투를 내가 왜 하자고 했겠어?"

할 수 있는 건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척, 모든 일이 잘되어간다는 것처럼 태연한 얼굴을 하는 것일 뿐이다.

무신이네, 마중적토 인중여포네, 인중룡이네 하는 소리들로 그 무위를 찬양받는 여포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포 역시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그런 인간이, 고작 자신의 무위 하나만을 믿고 삼십만지적을 자칭한다니?

"밀어붙이자! 저 앞에서 주공이 보고계시고, 뒤에선 총군사님이 보고 계신다! 한 계급이 아니라 두 계급 올라갈 수도 있다고!"
우리 쪽의 병사, 부장 중 누군가가 외치는 그 목소리에,
"으아아아아아아! 그러면 백인장이아니라 오백인장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
"나는 천인장이 될 수도 있다! 으하하하하하! 천인지적 백광님께서 가신다!
곱게 죽여줄 테니 목을 길게 빼라, 이놈들아!"
십부장, 백부장들이 정말 미쳐서 날뛰기 시작했다.

"흠. 내기는 내기니까 화내기 없깁니다?"
"위, 위속 장군. 아니 총군사! 설마 농담으로 한 것을 진담으로......."
"진담 맞는데요? 한 치의 웃음기도 없이 백퍼센트 리얼 다큐였는데?"

"거기까지만 하자, 성렴. 아부도 좀 재미있고 참신하게 해야 들어주지. 이건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하, 하하...... 그렇습니까?"

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건 병사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를 악물고 있던 원소에게서 이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원소가 정말 날 죽일 듯이 노려보고있다.
근데 별로 무섭지가 않네.
지가 날 노려보면 뭐 어쩔건데?
"와, 이 정도면 진짜 내가 조건 후하게 불러준 건데. 마음에 안 들면 말하죠. 다른 조건으로 바꿔 줄 마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네, 네놈...... 네놈!"
"네놈 뭐? 그래서 하겠다는 거요, 말겠다는 거요?"
원소의 얼굴이 정말 터질 듯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온몸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이거 잘하면 원소도 골로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받아들이마!"
원소의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진짜 앞으로 위속 형님의 말씀이라면 지푸라기를 몸에 두르고 불길에 뛰어들라는 말도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들을 수 있을 것 같소. 정말 고맙소,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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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완전 돈으로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부잣집 꼬맹이를 보는 느낌이다.
원소가 총애하는 후계자의 수준이 저정도면 뭐...... 앞으로도 해볼만할 것 같네.

"강대한 적이 코앞에 있으니 피가 끓소."
"비슷한 마음이외다. 사내대장부로서 어찌 적들을 앞에 두고 두려워할 수 있겠소이까."
형님이 반문하니 장비가, 관우 형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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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3-04-06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 읽으면서 와닿는 문구를 여기에 쓰시는거예요?
전 초등학교 다닐 때 삼국지를 읽어서 전혀 기억이 안나요,,
이 책은 왜 여포가 주인공이예요?
여포의 어떤 면이 부각되어 있는 소설이예요?
전 소설을 잘 안 읽는데 판타지라는 건 어떤 면에서 판타지라고 하는거예요?
블로그를 이런 식으로 쓰는 것도 너무 흥미롭게 보여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북플에 밑줄긋기 기능이 있어서 밑줄 긋고싶은 문구만 따서 밑줄긋곤 합니다.
저도 삼국지 어릴때 만화책으로만 봤어서 모든게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것만 기억하고 있네요.
여포가 주인공인 이유는 저도 딱히 모르겠지만 그냥 여포의 관점에서 내용이 서술되어서 그런듯 합니다. 책에서 실제 주인공은 여포 밑에 있는 위속이라는 사람인데 이 위속이 여포를 업어 키운다는 내용입니다. 책 제목처럼 말이죠. 저도 원래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무료로 읽을 기회가 생겨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판타지 소설이라 실제 삼국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만 동일하고 세부내용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내용이라서 판타지라고 하는거 같네요. 실제로 읽다보니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을 법한 내용들도 나오고 해서 판타지라고 하는거 같아요. 또한 읽다보니 뭔가 의미심장한 내용들도 간간이 나오는 거 같고 해서 밑줄도 그어보고 했습니다.

ys로스쿨러 2023-04-06 20:12   좋아요 1 | URL
북플에 그런 기능이 있는지 몰랐네요
여포가 갑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우세한 수보다 유능한 장수들이었네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0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포도 실제 삼국지에 나왔던거처럼 무력에 있어서는 상당했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위속 같은 지략가의 약간은 비현실적인(?) 도움을 받아서 멸망하지 않고 스토리가 쭉 전개되더라구요

ys로스쿨러 2023-04-07 13:52   좋아요 1 | URL
10권이 마지막이네요, 나중에 다 읽으시면 결말만 알려주세요^^ 이거 지은 사람은 한국 사람이예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07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안 읽어서 결말 볼라면 좀 기다려주셔야 할듯 해요ㅎㅎ 저자 이름만 봐서는 중국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한국사람이 한자로 썼을 수도 있구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ys로스쿨러 2023-04-07 16:43   좋아요 1 | URL
네 천천히 읽고 얘기해주세요,,제가 읽는 책들이랑 다른 분위기라서 새로워요,,번역한 사람이 없는 거 보면 한국사람인가봐요,,알라딘굿즈도 많이 사시나봐요,,저도 알라딘굿즈를 많이 사는데말이죠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ㅎㅎ 요즘은 좀 덜해지긴 했는데 저도 예전에 알라딘 굿즈때문에 책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에코백, 선풍기, 무릎담요, 파우치 등 종류도 다양하네요ㅎㅎ

ys로스쿨러 2023-04-08 12:35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알라딘굿즈 또 샀어요^^항상 행복하세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0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ys로스쿨러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ys로스쿨러 2023-04-08 15:52   좋아요 1 | URL
네^^전 알라딘굿즈를 기다리고 있어서 이미 행복한 주말이예요^^저한테는 거룩이 최고라서 거룩한 주말을 보낼께요^^
 

"설령 그렇다 하여도 만에 하나라는게 있는 법이오. 적장이 예측할 수 없을 움직임을 보였다면 불필요하게 경솔히 방어태세를 해제한 우린 혼란 속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터. 신중해야 하오."
"명심하도록 하지요." 역시나 명심하지는 않을 것 같은 어조다.

"지가 분하면 뭐 어쩌겠어? 아니, 그러게 누가 얌전히 잘 있는 사람을 건드리래? 다 자기 업보지, 뭐."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말은 안 해 줄수도 있다는 소리다.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이라 할 수 있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릇 장수라면, 사내대장부라면 온힘을 다해 강대한 적과 부딪혀 자신의 강함이 어디까지 닿을지 시험해볼 줄 도 알아야 한다."
근엄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여포가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강함이 어디까지 닿을지를 시험해 본다.

"나의 강함이 어디까지 통할지......."
묘하게 울림이 있는 말이다.

"조금 전에 제 이야기라면 흙으로 쌀-밥을 짓는다고 해도 믿었다 하셨죠?"
"그렇소."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 한 번만 더 믿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문숙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머릿속에는 무릉도원에서 본 정보들이 잔뜩 들어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래에서 무릉도원에 접속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정보일 뿐이다.
그걸 이 순간의 것으로 바꿔야 한다.

"형님. 잠깐 가서 좀 쉬다가 오겠습니다."
"사십 만 명과 싸우려면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중요하지. 다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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