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그렇다 하여도 만에 하나라는게 있는 법이오. 적장이 예측할 수 없을 움직임을 보였다면 불필요하게 경솔히 방어태세를 해제한 우린 혼란 속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터. 신중해야 하오." "명심하도록 하지요." 역시나 명심하지는 않을 것 같은 어조다.
"지가 분하면 뭐 어쩌겠어? 아니, 그러게 누가 얌전히 잘 있는 사람을 건드리래? 다 자기 업보지, 뭐."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말은 안 해 줄수도 있다는 소리다.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이라 할 수 있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릇 장수라면, 사내대장부라면 온힘을 다해 강대한 적과 부딪혀 자신의 강함이 어디까지 닿을지 시험해볼 줄 도 알아야 한다." 근엄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여포가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강함이 어디까지 닿을지를 시험해 본다.
"나의 강함이 어디까지 통할지......." 묘하게 울림이 있는 말이다.
"조금 전에 제 이야기라면 흙으로 쌀-밥을 짓는다고 해도 믿었다 하셨죠?" "그렇소."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 한 번만 더 믿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머릿속에는 무릉도원에서 본 정보들이 잔뜩 들어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래에서 무릉도원에 접속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정보일 뿐이다. 그걸 이 순간의 것으로 바꿔야 한다.
"형님. 잠깐 가서 좀 쉬다가 오겠습니다." "사십 만 명과 싸우려면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중요하지. 다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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