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까지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세무사업에 관한 내용들이 나왔고, 오늘부터는 저자가 생각하는 부富에 관한 얘기들이 나온다. 저자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을 지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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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읽다가 p.193부터 약 4page 정도에 걸쳐서 저자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에 관한 글이 나온다. 분량적으로는 얼마 안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의식주衣食宙‘ 중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주거 역할을 담당하는 집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물질로서의 집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의미들이 집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평수라도 어느 지역은 좀 더 비싸고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갑자기 좀 생뚱맞은 전개일수도 있으나 오늘 읽은 ‘집의 의미‘ 챕터를 읽으면서 독자인 나는 지난 여름 읽었던 유시민 작가의《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에서 봤던 내용들이 문득 생각났다. 유시민 작가의 책에서 과학은 물질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 근본 원리를 다루는 반면 인문학은 어떤 것이 가지고 있는 관념적 또는 철학적인 의미를 다룬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오늘 읽은 본문에 나온 ‘집의 의미‘도 물질적인 의미의 집과 인문학 또는 철학적인 의미가 있는 집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지난 여름에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지 않고 오늘 본문을 읽었다면 2가지 관점으로 집의 의미를 생각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똑같은 책을 봐도 독자의 독서 내공에 따라 보는 시야가 달라진다는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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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전세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여기선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 계약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부동산 거래는 비교적 큰 돈이 들어가는 거래이기에 계약시 세부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추후에 금전적인 손해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뉴스에 나오는 전세 사기 같은 일들을 당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지식들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내 돈은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닌 내가 지켜야 한다는 저자의 당부도 나오는데, 이는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는 중개사들이 거래성사에 따른 수수료 이익에만 눈이 멀어 거래 당사자에게 거래시 발생가능한 위험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이 바닥에 믿을 사람 별로 없다는 걸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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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절을 바꿔서 코인투자와 주식투자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도 한 때는 이 두 가지 유형의 투자를 경험해보았으나 지금 현재는 둘 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에는 보다 자세한 얘기들이 나오는데,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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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한예종 출신 세무사)을 바탕으로 예술경영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가 나온다. 읽으면서 말그대로 예술과 경영이 적절히 콜라보된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들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요즘 K팝 시장의 크기를 생각해본다면 굳이 긴 말이 필요없을 듯하다.

생각만으로는 인생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 P187

부와 부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 P189

부동산-집이란 뭘까요? 점점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손님의 90%가 부동산과 관련된 문제로 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에게 보수를 지불합니다. 그러니 부동산은, 세무사인 저를 찾아오게 만드는 어떤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변호사, 법무사를 필요로 할 때도 있습니다. - P193

부동산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하면요, 
① 부동산을 사고 싶다. 
② 부동산을 증여하고 싶다. 
③ 부동산을 임대하고 싶다. 임대하고 있다. 
④ 부동산을 빌려 쓰고 싶다. 임차하고 있다. 
⑤ 갑자기 부동산을 물려받았다. 
⑥ 부동산을 팔고 싶다. 팔게 되었다. 
⑦ 부동산을 맡기고 돈을 꾸고 싶다. 
⑧ 부동산을 헐고 새로 만들고 싶다... 등등 
부동산을 둘러싸고 정말로 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 P193

왜 그런 문제가 생겨날까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살 곳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 P194

사람은 완전히 의식을 잃은 채로 반드시 하루 7시간 내외를 잠자는 존재인데, 집은 외부의 침입을 막고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 P194

사람은 하루 세 번 목구멍으로 끼니를 넘기고 물을 마셔야 하는 존재인데, 집은 식량을 안전하고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P194

사람은 태어나 생존에 적합하도록 거의 20년을 배워야 하는데,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할 수 있는 공간이 집입니다. 그러니 사람은 생물로서 집을 필요로 합니다. - P194

그래서 사람은 일생에 걸쳐 집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고, 반대로 집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 P194

사람이 어느 집에서 사는지는, 어떤 기억을 갖고, 어떤 경험을 축적시키고, 어떤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지의 문제로 나아갑니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 P195

집이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게 된다는 점을 잘 아는 부모는 자녀가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극도로 신중하게 집을 선택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희생하고, 기꺼이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군지라고 하는 곳들은 콘크리트로서 집으로는 가치가 없을지라도, 시장에서는 높은 가치를 갖게 됩니다. - P195

아이덴티티가 완성된 후에도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번식을통해 유전자를 이어나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직접 자녀의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거나, 혹은 좋은 환경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집은, 반드시 물려주어 영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집의 증여, 상속에 관한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이때의 집은[아이덴티티로서의 집, 물적 토대로서의 집]입니다. - P195

[인간의 뇌]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는 사회적입니다. 집은 그 가족이 영위하는 문명의 수준과 동의어입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초대형 TV, 홈씨어터 시스템, 비데, 식기세척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공조시스템, 와인냉장고, 스타일러, 안마의자와 같은 최첨단 가전을 갖출 때, 사람은 최첨단 문명을 영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한껏 누리게 됩니다. 그러한 시설을 집집마다 갖추고, 또 아파트 단지 단위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춥니다. 수영장, 전용 헬스클럽, 도서관, 카페, 영화관, 입주민 전용 식당, 이중삼중 보안장치는 내 집단과 다른 집단의 문명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 P196

어느 동네에 산다고 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속한 문명의 총체입니다. 그 사람의 경제적 수준은 물론, 그 사람의 직업, 그 사람의 교양, 심지어는 그 사람의 인격까지도 가늠하는 종합적인 지표가 됩니다. 따라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회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우월감을 느끼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하여 좋은 집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게 됩니다. - P196

반대로 문명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융화되는 임대주택 정책은 절대 거부의 대상입니다. 할 수 없이 단지 내에 임대주택을 지어야만 한다면, 거리상으로나 외관상으로나 질적으로나 반드시 구별이 되도록 건설합니다. 범위를 동네로 넓히면, 문명이 같은 존재들은 같은 동네로 모이게 되고, 문명이 다른 존재들이 동네로 유입될 때, 기존의 문명은 동네를 떠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의 집은 [문명으로서의 집, 명함으로서의 집]입니다. - P196

집과 관련된 주제는 부침이 있을지언정 절대로 사라지거나 무시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집을 공부하지 않으면 살면서 반드시 닥쳐올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없게 됩니다. 집과 관련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공인중개사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한 집입니다. - P196

차제에 전셋집을 처음 구하는 분들에게 꼭 조언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먼저, 담보물권과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 및 우선변제력, 소액보증금에 관한 공부를 꼭 해두어야 한다. - P199

물건이 잘못되어 경매에 부쳐지면 내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는지, 다른 권리자들과 어떻게 경합하게 되는지를 꼭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사전에 옥석을 가려낼 수 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집이라도, 한순간에 보증금을 날리고 거리로 나앉을 수 있다. 서점에 좋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일주일의 시간과 2만 원의 책값만 투자하면, 큰 위험을 줄일 수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 P199

내 돈은 내 눈과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 - P199

가장 먼저 계약 직전에 발행된 등기사항 전부증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그냥 계약하는 그 자리에서 떼어보자고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임대차계약 체결과정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별도의 매매계약이 없다는 확약을 받아야 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권리자의 존재가 없는지도 확약을 받아야 한다. - P199

새롭게 개정된 국세징수법의 [미납국세 열람제도]도 꼭 활용하기 바란다. 만약 물건이 경매에 부쳐지면, 내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였어도 집주인의 세금이 먼저 징수되어 내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있다. 나라에서도 전적으로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정이 먼저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집주인이 체납한 세금이 없는지는 세입자가 미리 확인할 수는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올해(2023년) 4월 1일부터 집주인 동의 없이 체납세금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꼭 기억했다가 확인하기 바란다. - P200

가급적이면, 주변에 부동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어른이나, 변호사, 세무사를 고용해서 대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 부동산 거래를 하는 사람은 미숙할 수밖에 없다. 거기서 스스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자존심을 부릴 일이 아니다. 사례비가 들더라도 아까워하면 안 된다. 일이 잘못되면 삶이 송두리째 파괴될 수 있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낫다. - P200

정부에서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는 하나, 제일 좋은 방법은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 P200

‘아, 세상에는 내가 계획을 세워도,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변수(존재)에 의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구나...‘ - P202

함부로 남의 말을 믿고 소중한 내 재산을 위험에 빠뜨리면 안된다 - P205

미래 기술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투자해서도 안 되고 너무 늦게 투자해서도 안 되는구나. 사람들이 상상해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시화 되어 있으면서도 아직까지는 구현되지 않은 미래에 반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P206

미래라는 것이 한 치 앞에 와있는 것처럼 보여도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꺼질 수 있다는 것 - P207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어떻게든 버티면, 한 번의 기회는 오는 것이 인생 아닐까 - P208

주식판이라는 게 참으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습니다. - P209

세상일이라는 게, 단 하나의 오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결과로 될 수 있다 - P210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 - P210

돌이켜 보면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서, 믿을 수 없는 정보와 소문들을 듣고, 저를 압도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과 싸우려고 한 것이 무모했습니다. - P212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 P212

사람이 겪어보기 전에 깨달으면 참 좋을 텐데, 뭐든지 이렇게 뼈아프게 겪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 P213

저는 손님이 우리 부모님이라면,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 것과 같이, 그 자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여생을 보내기 위한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피상적인 마음가짐을 벗어나 손님 마음에 좀 더 다가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손님도 제 진심을 잘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 P217

파이프라인이 없으면 일에서 손을 떼는 순간 수입이 사라진다 - P219

"어떻게든 된다." - P221

《경제사상가 이건희》, 《신재열 세무사가 알려주는 자산을 늘리는 상속 비법》, 고명환 작가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 P223

손님이 왔는데 물건에 대해 모르는 티를 내면 신뢰를 받지 못합니다. - P224

물건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손님하고 얼마나 이야기가 길어지겠는지, 신고 난이도가 어떻게 되는지, 수수료를 얼마나 받겠는지 미리 생각을 하고 상담에 임하게 됩니다. - P224

인프라는 ...(중략)..., 전국으로 트렌드가 퍼지기 전, 가장 세련된 콘셉트,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도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 P227

조합설립인가 직전의 [추진위 승인] - P229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하는 정비구역 - P228

지금을 견디는 것이 중요 - P236

일단 견디고 나야 다음도 있다. - P237

할 수 있는 일은 살아남는 것뿐이다. - P237

예술경영이 무엇이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쉽게 설명하자면[예술을 돈으로 바꾸는 법]을 배웁니다. - P241

예술경영 전공생은, 어떻게 예술가가 자기 산출물로 돈을 벌어서 먹고살까, 어떻게 하면 예술가가 안정적인 경제기반하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합니다. - P241

무용에는 발레, 현대무용, 민족무용(전통무용)이 있고, 규율에 맞추는 춤이 있는가 하면 창작의 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P242

발레는 의상과 도구가 강조되지만, 현대무용에서는 조명을 강조하는 측면이 많아서 뛰어난 조명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 것, 무대에는 반드시 댄스플로어가 깔려있어야 하고,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무대의 깊이가 깊은 곳이 선호된다는 것, 이런 작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국내 극장들과 안무가 무용수들이 특히 선호하는 극장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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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각종 SNS 들이 사람들의 집중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이것의 원인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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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요즘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용어인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작동하는 방식에 관한 내용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의 핵심은 우리가 긍정적이고 잔잔한 것보다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것을 훨씬 오래 바라본다(p.203)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우리가 볼 것들을 안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알고리즘은 우리를 해당 플랫폼에서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 설계되는데, 이러한 설계와 위에서 언급한 연구 결과가 합쳐져서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컨텐츠들이 자극적인 것들로 채워진다는 말이다.

본문의 내용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뉴스에 나오는 내용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소식들보다는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소식들로 상당부분 채워져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각종 드라마나 영화같은 것들도 무슨 막장 드라마나 기막힌(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본문 내용과 그에 걸맞는 사례들을 함께 생각해보면서 저자의 얘기에 더욱더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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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10분 규칙‘과 ‘타임박스‘라는 것이 나오는데, 실제 생활에서 적용해보면 좋을만한 꿀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페이스북과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의 사업 모델을 이해해야 한다 - P194

페이스북은 우리가 화면으로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는 시간만큼 돈을 벌며, 우리가 화면을 내려놓을 때마다 돈을 잃는다. - P194

페이스북을 오래 들여다볼수록 확실히 광고도 더 많이 보게 된다. 광고주들은 우리의 시선을 얻는 대가로 페이스북에 돈을 지불한다. - P194

"페이스북과 구글 서버 내부에 우리를 본뜬 작은 저주인형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 P195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 P197

이 시스템을 칭하는 전문용어 (뛰어난 하버드 대학 교수 쇼샤나 주보프Shoshana Zuboff가 만들었다)는 ‘감시 자본주의‘다. - P197

"체스를 둘 때 내가 당신보다 앞서서 당신의 수를 전부 예측한다고 상상해봐요. 당신을 이기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거예요. 이게 바로 전 인류의 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 P198

이들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우리의 주의력을 흩뜨려야 한다. - P198

이건 우리가 구축해서 계속 허용하고 있는 유인 구조의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 P199

"그들의 사업 모델은 스크린타임이지, 우리의 일생이 아니에요." - P199

문제는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앱과 노트북에서 여는 웹사이트가 설계되는 방식이다. - P200

진짜 논쟁은 이것이어야 한다. 어떤 기술이, 어떤 목적에서, 누구의 이익을 위해 설계되는가? - P201

알고리즘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일관된 핵심 원칙이 하나 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화면을 계속 들여다보게 만들 정보를 보여준다. 그게 다다. 우리가 화면을 더 많이 들여다볼수록 그들이 버는 돈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알고리즘은 언제나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지 않도록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보를 파악해서 그 내용을 점점 화면에 들이붓는다. 알고리즘은 집중을 방해하도록 설계된다. - P202

알고리즘이 신경쓰는 것은 단 하나, 즉 우리가 계속 스크롤을 내릴 것인지다. - P203

안타깝게도 인간의 행동에는 기이한 특성이 하나 있다. 대체로 우리는 긍정적이고 잔잔한 것보다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것을 훨씬 오래 바라본다. - P203

이 타고난 인간 특성이 온라인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점점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고 싶다면 영상 제목에 어떤 단어를 넣어야 할까? (유튜브 트렌드를 감시하는 가장 훌륭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 단어들은 ‘증오, 말살, 혹평, 파괴‘다. - P204

그러므로 우리를 화면 앞에 붙잡아두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알고리즘은 (의도는 없었지만 불가피하게) 우리를 화나고 격노하게 만드는 일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분노를 많이 일으킬수록 참여도도 높아진다. - P204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분노하는 데 쓰면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다. 트리스탄이 말했듯이, 이러한 현상은 ‘증오를 습관화‘한다. 증오가 우리 사회의 뼈대에 스며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 P204

우리가 분노에 보상하고 자비에 벌을 주는 알고리즘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오늘날 (비난은 더 하고 이해는 덜하는) 이러한 태도는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모두의 반응이 되었다. - P205

이 시스템이 집중력을 훼손하는 여섯 가지 방식 - P206

첫째, 이 웹사이트와 앱들은 우리의 정신을 길들여 잦은 보상을 갈망하게 만들도록 설계된다. 우리가 ‘하트‘와 ‘좋아요‘ 를 갈구하게 만든다. - P206

한번 이러한 강화에 길들여지면 "현실과 물리적 세계에 머물기가 무척 힘들"다..."이만큼 잦은 보상을 즉각적으로 주지 않으니까요." 이러한 갈망 때문에 우리는 이 시스템에 연결되지 않았을 때보다 핸드폰을 더 많이 집어 들게 된다. 달디단 리트윗의 황홀감을 얻으려고 일과 관계에서 벗어나게 된다. - P206

둘째, 이 웹사이트들은 평소보다 전환을 더 자주 하게 만든다. 핸드폰을 집어 들거나 노트북에서 페이스북을 클릭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전환이 집중력에 일으키는 피해가 고스란히 발생한다. 앞에서 다룬 증거들은 이러한 전환이 술이나 약에 취하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사고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206

셋째, 이 웹사이트들은 (트리스탄이 말했듯) 우리를 "내침"하는 방법을 학습한다. 이들은 우리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우리가 무엇을 즐겨 보고, 무엇에 흥분하고, 무엇에 화를 내고, 무엇에 격노하는지를 배운다. 우리의 개인적 트리거를 구체적으로 무엇이 우리를 어지럽힐지를 배운다. 즉 우리의 집중력을 뚫고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 P207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이 사이트들은 우리의 과거 행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들을 조금씩 내놓으며 우리가 계속 스크롤을 내리게 만든다. 종이책이나 텔레비전 같은 오래된 기술은 이런 식으로 우리를 겨냥하지 못한다. 소셜미디어는 정확히 어느 지점을 뚫고 들어가야하는지 안다. 우리가 가장 산만해지는 지점을 학습해 그곳을 겨냥한다. - P207

넷째,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때문에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자주 화나게 만든다. 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실험을 통해 분노 자체가 우리의 집중력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해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분노하면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평소만큼 집중하지 못하며 "정보 처리의 깊이가 얕아"짐을 발견했다. 즉, 더 얄팍하고 부주의한 방식으로 사고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분노로 온몸이 떨리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 웹사이트들의 사업 모델은 매일같이 우리의 분노를 부채질한다. 이들의 알고리즘이 퍼뜨리는 단어가 ‘공격, 나쁜, 비난‘임을 떠올려보라. - P207

다섯째,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에 더해, 우리가 타인의 분노에 에워싸여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 현상은 우리에게 다양한 심리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 P207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가 분노와 적대감으로 가득한 환경에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이로써 우리는 더욱 각성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집중력은 위험을 찾는 상태로 바뀌고, 책을 읽거나 자녀와 함께 노는 활동처럼 더 느린 형태의 집중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 P208

여섯째, 이 웹사이트들은 사회 전체에 불을 지른다. 여러 단계로 구성된 이 현상은 우리의 집중력에 가해지는 가장 복잡한 형태의 피해이자, 내가 보기에 가장 해로운 피해다. - P208

인류가 이 위험(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 파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방법은 과학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 정보를 거짓 정보와 구분하고, 힘을 합쳐 조치를 촉구하고, 정치인들을 압박해 행동에 나서게 하는 모든 단계에서 사회 전체가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 P209

한 사회로서 힘을 합쳐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우리의 능력을 이 웹사이트들이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 사이트들은 개인의 집중력뿐만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집중력까지 파괴한다. - P209

오늘날 소셜미디어에서는 거짓주장이 진실보다 훨씬 빨리 퍼져나가는데, 알고리즘이 분노를 유말하는 내용을 더 빠르고 멀리 퍼뜨리기 때문이다. - P209

우리가 거짓말 속에서 길을 잃고 끊임없이 동료 시민에게 화를 내면 여기서부터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우리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우리가 집단으로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지고 악화된다. 그 결과 사회는 위험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더 위험해진다.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실제 위힘이 커질수록, 우리는 더더욱 각성 상태가 된다. - P210

알고리즘은 그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영상을 더 오래 보게 만들 내용을 선택할 뿐이다. - P211

"어디에서 시작하는 말도 안 되는 것에서 끝이 납니다." - P211

"우리의 시스템이 매일 크랭크를 돌리듯 조직적으로 급진화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썩은 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썩은 사과 공장입니다. 우리가 썩은 사과 농장이에요." - P212

어떤 국가든 이러한 거짓 정보에 오래 노출되면 분노와 비현실 속에서 길을 잃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곧 거리와 하늘이 실제로 더 위험해진다는 뜻이며, 이로써 우리는 과도한 각성상태가 되고, 이 상태는 우리의 집중력을 더욱더 망가뜨린다. - P217

현재 우리가 "인류의 집단적 퇴화와 기계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합리성과 지성, 집중력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 - P218

낙천주의가 폭발하는 가운데 인류가 무언가를 만들었다가 자신이 만든 발명품을 더 이상 제어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문학에 가득하다...(중략)...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 역시 그에게서 탈출해 살인을 저지른다. - P219

"자기 발명품이 자신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할 때, 우화에서는 그때가 바로 그 발명품의 작동을 멈추는 순간 아니야?" - P219

다이어트 책은 비만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디지털 다이어트 책은 집중력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작동하는 더 거대한 세력을 이해해야 한다. - P222

어린 시절은 아이와 부모 사이의 작은 연결의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그 순간들을 놓치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 - P223

"제게는 평생 나를 통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고, 결국엔 제가 그걸 통제했어요." - P225

"내적 트리거는 불편한 감정 상태입니다." - P227

"핵심은 회피예요. ‘이 불편한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나지?‘가 핵심이죠." - P227

우리 모두가 자신의 내적 트리거를 탐구하고 고찰해 그것을 없앨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227

마음을 들쑤시는 감정이나 지루함,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마다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했고, 포스트잇 한 뭉치를 집어 알고 싶은 내용을 그 위에 적었다. - P227

"우리는 습관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습관은 끊을 수 있어요. 언제나요. 우리는 습관을 바꿀 수 있어요. 그 방법은 내적 트리거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과 그 행동 사이에 일종의 틈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 P227

우리 모두가 ‘10분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데, 그 규칙이란 핸드폰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때 10분만 기다리는 것이다. - P227

우리가 ‘타임박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매일 할 일의 자세한 계획을 짜서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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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다. 어떤 내용이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무언가 힘이 되는 메시지들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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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힘이 되는 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생각해볼만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지금 견디고 있는 것들은 결국 해내면 그만인 것들이라고 - P4

삶도, 사랑도, 관계도, 업도, 감정도, 어떤 자그마한 일일지라도 해내면, 나는 해낸 사람으로 기억되고 기억할 수 있다. 그 안에 숱하게 존재한 힘듦과 고충과 울음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 P4

결국 해내면 그만이다. 이 문장을 잊지 않고 살리라. - P5

어디선가 ‘아름답다‘의 어원이 ‘나답다‘에 있다는 내용을 읽었다. ‘아름‘이라는 단어는 ‘나‘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 P13

아름다움의 기준은 세상이 아닌 나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 내 기준에서의 아름다움이 나에게는 가장 온전하고 평안한 형태이자 구조다. - P13

"나다움이 무엇인가요?" 누군가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당신의 시선에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 - P14

아름다움에 대한 내 기준, 곧 나다움의 기준은 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할 것이다. 나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내가 누굴 곁에 두는지와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와 어떤 행복을 우선시하고 있는지, 어떤 불행을 겪고 있는지에 따라 나 자체도 달라진다. - P14

바로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시선의 끝에 나다움이 존재한다. - P14

내가 나를 포기한다고 해서 그게 나다움이 아니라는 법도 없다. 나를 포기해 가며 어떤 것을 위해 노력하고 염원하는 것이 아름다움의 절정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다른 이를 부러워한다고 해서 그게 나다움이 아닐까? 타인을 부러워하며 내 기준의 아름다움을 세워가는 것이 나다움에 다가가는 방법일 수도 있다. - P15

불행과 행복은 상대적인 개념이고 있다가도 없는 것이다. 나 자신을 한가지 감정으로 정의해 그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만큼 나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18

낭만이란 내가 속한 삶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삶 밖으로 나와서 객기 부리는 것이 아니다. - P20

낭만에 지배되지 않고 가끔씩 상황이 허락할 때만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낭만이다. - P21

낭만이라는 단어가 삶에 매일매일 존재하길 원한다면, 진짜 낭만과는 거리가 먼 일상을 보내게 될 것이다. 낭만은 ‘언제나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닌 ‘언제든 그럴 수 있는‘ 것을 뜻하는 단어니까. - P21

삶에는 적정선의 불안이 존재해야 오히려 단단한 면역이 생긴다. - P21

완벽한 안정이란, 내가 이겨낼 수 있는 적정선의 불안이 지속됨으로써 기어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 상태다. - P21

서로 엇갈려서 맞물려 있지만 일련의 패턴을 가지고 켜켜이쌓인 건물의 벽돌을 보며, 삶은 상하좌우 반듯하게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오히려 일렬로 맞추어 동일한 간격과 동일한 방향으로 쌓는다면 쉽게 무너질 터다. 때론 비껴가고 또 걸쳐 있으며 그로 인해 빈틈이 맞물리는 덕에 단단히 조립되어 완성되는 것이더라. - P25

단단한 삶에는 때론 방황과 이탈과 조금의 과도기가 필요한 법이니. - P25

내가 추구하는 반듯함이란, 그럼에도 다시 돌아와 그 틈을 채워 넣는 묵묵함에 가깝다. - P25

"어떤 일은 그냥 그러려니 넘기는 것이 편하다. 세상엔 내가 종잡을 수 없는 불운이 가득하니." - P29

변화를 앞두고 있는 당신은 분명 청춘이다.
변화하고 있기에 아름답지만 그렇기에 가장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마음이 병들기 딱 좋고 그래서 무언가에 자꾸 기대고 싶은.
자신을 굳건히 지켜내며 올곧게 바로잡아야 할 마음의 환절기. - P35

좋은 것들을 곁에 둘수록 삶은 자연스럽게 풍요로워진다. 그것들은 먼지가 잔뜩 묻어 텁텁해진 나의 하루를 씻어주며, 쌓이는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도 결코 내가 썩어가진 않도록 감정을 정화해 주곤 한다. - P36

좋아하는 것들이 주변에 있으면 하루의 안온과 삶의 다채로움을 위해 이상에 가까운 행복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며, 내가 품은 그릇 이상의 성공이나 성과를 추구할 필요가 없어진다 - P36

내가 다짐한 것들을 결코 잊지 않는 것. - P38

내 기준에서 사랑하고 애정하는 것들이 도처에 있는 시간과 공간은 어떤 일에도 꺾이지 않게끔 나를 지지해주곤 한다. - P38

우리에게 미리 그럴 것이 예고된 일이란 커다란 에너지 소모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수험이 많은 학생들에게 고통과 불안을 안겨주듯이. 수험은 오늘 열심히 했지만 내일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 예고되는 일이고, 올해 열심히 했지만 성과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으면 내년에도 또 거듭해야 하는 일이다. - P42

불확실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일들, 지속되는 노력, 지속되는 도태, 지속되는 이어짐과 만남 같은 것들, 그에 따라 예상되는 이별과 실패 등은 경험해 보았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든 몸과 마음에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 P42

그런 의미에서 무언가를 늘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꾸준함과 용기를 응원한다. 반복이 예고되어 있는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모든 이를. - P42

그들에게 가닿을 위로의 말이 있을까? 단순히 ‘잘될 거야 잘할 거야. 성공할 거야‘라는 말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말을 꺼내보고자 한다. 힘들 가치가 있는 일이길 바랍니다. 그쪽이 그렇게 용기를 내고 포기하지 않고 에너지를 쏟는 그 일, 그럴 만한 일이기를 바랍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가치가 있는 일이었기에 반드시 얻어 가는 것이 있기를 바랍니다. 성취했다면 그 성취가 다음 성취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힘에 부치는 날이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그 일을 묵묵히 받아들인 당신은 앞으로 뭐든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 P43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는 이유는 거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고, 도자기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자기뿐이랴,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더라도 마음에 유약을 발라야 한다. 그리고 화(火)를 입는다. 그럼으로써 모난 부분이나 까끌까끌했던 심성이 매끄러워지고 강도는 더욱 단단해진다. - P46

뒷날개가 속도 경쟁을 하는 스포츠카에 필수 요소라는 것이었다. 공기 저항을 줄이거나 빠른 속도에서 나오는 부력 때문에 차체가 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한다. - P50

삶에 존재하는 어떤 감정과 시기도 최선으로 달려가기 위한 필수 요소이지 않을까 - P51

일정 트랙에서 최고점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그 감정과 상황을 가지며 달려 나가고 있는 거라고. - P51

삶이 가진 고유의 부정함이나 비루함, 첨예함, 흐트러짐, 굽어짐, 모든 감정과 시기는 그 형태로 존재하기에 나의 삶이 이렇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P51

모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고는 지금 당장의 먹구름을 유유히 지나칠 수 있는 좋은 태도이며 비결일 것이다. - P53

몸에 좋다는 약을 백 가지 먹는 것보다 몸에 해로운 한 가지를 끊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로운 법이다. 행복한 경험을 백번하는 것보다 불행한 경험을 한 번 덜 겪는 것이 정신적으로더 안온할 수 있다. 좋은 사람 백 명 사이에 있는 것보다 해가 되는 사람 한 명을 멀리하는 것이 관계 안에서 덜 고통받는 방법이다. - P54

삶의 질은 좋은 것을 곁에 많이 두면 상승하지만, 이미 약해졌거나 병든 마음에는 그렇지 않다. 마음의 회복은 안 좋은 것을 하나둘 멀리하는 데서부터 이루어진다. - P54

많은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은 지극히 건강한 상태의 사람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다. 한때 유약한 마음을 달고살던 이들에겐 그저 자극을 피하면서 천천히 회복하는 게 최선일 때가 분명히 존재하기에. 연약한 마음일수록, 세상 밖으로 저돌적으로 뛰쳐나가기보단 지금 당장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는 시기가 필요하다. - P55

회복해야 하는 때가 있고 발전해야하는 때가 있다. 일단 좋지 않은 걸 피하기만 해도 되는 시기가 있다. 우리의 삶이 늘 강인하고 단단하기만 할 수는 없으므로. - P56

내 인생이 별 탈 없고 재미있으면, 타인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적어지며 미래 대비나 나 자신의 발전에만 심혈을 기울일수 있다. 삶에서 비롯되는 예민함이나 잡음은 대부분 내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만 집착적으로 관찰할 때 생겨나며,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은 나 자신의 하루에 오롯이 집중할때 얻을 수 있다. - P57

우선 내 마음을 안정시키고, 재미있는 하루를 위한 일들을 만들어야 삶을 발돋움할 기회가 온다. - P57

상대에게 내 마음을 건네주는 순간 나에게 상처를 줄 권리또한 함께 건네는 것이므로, 갖가지 상처와 미움을 수용할용기를 가지는 것은, 다정다감함 역시 있는 그대로 받을 수있는 넓은 마음으로의 나아감과 수용을 뜻하는 것이다. - P58

다정한 마음 근처에는 그에 상응하는 상처의 가능성이 숨어있고, 숱한 미움 근처에는 기필코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 P59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사랑의 성장이다. - P58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만큼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가꾸는 방법은 없다. - P59

자존감은 결점하나 없어야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결함을 인정하고 빈틈없이 채워감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 P59

사람은 언제나 일정 부분에서는 부족하니,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고치려는 노력만으로도 어진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충분히 갖추어진 셈이다. 자신감은 고매한 성품이나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유약하고 부족하다는 걸 인지하는 데서 나온다. - P59

남에게서 얻은 충족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얻은 충족만이 유일한 자산이 된다 - P60

삶의 시련 역시 의외로 내 그릇의 넓이와 깊이만큼만 존재한다 - P61

나의 하루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부정적인 관념들은, 내가 보는 시야에 한정되어 있다. 내 시야 바깥에 즐비해 있는 풍파는 당장 나의 것이 아니기에.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너무나 많고깊은 시련이 존재하지만, 견뎌내야 하는 시련은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 것에 제한되므로, 나는 분명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 P61

내 세상의 부정은 한철 먹구름처럼 흘러갈 것이다. 내 세계의 크기만큼만 힘들 것이며, 내 세계의 크기만큼만 아프고 고단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기필코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갠 하늘을 맞이할 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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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15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인상적인 제목입니다 저도 명심해야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12-16 07:22   좋아요 1 | URL
예 고맙습니다 이제 다시 한 주 시작이네요 보람찬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저자는 정신없이 지내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프로빈스타운이라는 곳에 가서 세상과 잠시 연락을 단절하고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와서 앞으로 묵을 호텔을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 뒤 중요한 용무를 마치고 그동안 확인하지 못했던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거기서 느꼈던 어떤 감정이 나를 포함한 독자들에게 여러가지를 시사한다.

독자들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여기서 내가 느낀 핵심은 우리가 평소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상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그닥 신경도 안쓰는 것들에 나 혼자 많은 신경과 시간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자신이 이런 경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현실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서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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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 더 읽다보니 다시 현실로 돌아간 저자는 어느 순간부턴가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프로빈스타운에서 느꼈던 좋았던 감정과 생각들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저자는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된다. 자신이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말이다.

본문에서 언급하는 다른 무언가는 바로 ‘환경‘이었다. 이 사회의 시스템이라는 말로 치환해 볼 수도 있겠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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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시스템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하기에 앞서 본문에서는 마술사 이야기가 나온다.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마술사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잘한 내용들은 거두절미하고 이 이야기에서의 핵심은 마술사들이 사람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사람들을 속인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독자인 나는 눈에는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이 거대한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어떤 것이 일반 대중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조심스레 해보게 되었다. 아직 뒷부분을 읽기 전이라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나 여러가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위와 같은 예상을 하는 것이 그리 뜬금없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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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B.F. 스키너의 철학에 나오는 ‘강화‘행동에 기반하여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게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이었다. 인스타그램의 존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오늘 독서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 등장한 배경이 스키너의 ‘강화‘행동 이론에 기반한 것을 깨닫고 좀 놀랐다.

인스타가 나오기 전에 앞서 나왔던 페이스북도 보면 ‘좋아요‘같은 ‘강화‘ 도구를 사용했었고, 오늘 본문에 나온 인스타그램의 경우도 ‘하트‘라는 ‘강화‘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장치들이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장치들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것들이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했으니 얼마나 강력하게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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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이어 읽다가 요즘 유튜버들이 많이 외치는 구호(?) 중 하나인 ‘좋댓구알‘ 이라는 말이 문득 생각났다. 이것은 ‘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설정‘의 줄임말인데, 본문에 따르면 이러한 것들에 시청자들이 참여하면 할 수록 그 채널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집중력과 시간을 좀 먹는다고 말한다. 반면 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은 조회수 상승에 따른 광고수입이라든지 기타 추가적으로 생기는 부수적인 수입을 얻는 것이다.

물론 유튜브가 여러가지 순기능들도 있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하여 우리의 시간을 적지않게 좀먹는 경우들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구글같은 거대 기업이 전세계인들이 웹상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하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차곡차곡 수집하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기대보다는 왠지 모를 우려가 드는게 사실이다. 참 좋은 세상 같으면서도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조하게 수신함을 열어 이메일들을 훑어보았다. 별게 없었다. 나는 두 시간 만에 이메일을 전부 확인했다. 세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나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메일이 이메일을 낳는다는 것. 내가 멈추면 이메일도 멈춘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55

그때, 나의 시간을 원하는 이 모든 열광적 요구가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줬음을 알게 되었다. - P156

약해진 기분이 들었다. 프로빈스타운에서 많은 통찰을 얻었는데, 그것들이 더 커다란 무언가, 내가 아직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 무언가에 쉽게 부서지는 허약한 것들이라는 느낌이들었다. - P158

내가 진짜로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 답은 우리가 그동안 믿도록 유도된 것보다 더욱 복잡하며 다양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 P159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 - P162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 뜻이었다. - P162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 P163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예요.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지 몰라요.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죠." - P163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 - P163

나는 오늘날 기술이 여섯 가지 방식으로 집중력을 훼손한다는 것과, 우리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근본적 힘이 이 방식들을 통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164

"마술은 사실 집중력의 한계에 관한 겁니다." - P165

마술사의 일은 (본질적으로는) 우리 주의의 초점을 조종하는 것이다. 사실 그 동전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의 관심이 다른 데 쏠렸을 때 마술사가 동전을 옮겼기 때문에 우리의 초점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을 때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다. - P165

마술을 배우는 일은 곧 다른 사람의 주의를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조종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다. - P165

일단 마술사가 관객의 초점을 통제할 수 있으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 P165

마술에 얼마나 잘 넘어가느냐가 지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 P165

"그보다는 더 미묘한 요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약점과 한계, 맹점, 또는 우리가 갇힌 편견 같은 것들이요." - P165

마술은 인간 정신의 한계를 연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주의를 통제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내 주의를 건드리면 알아챌 거라고, 또 바로 저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잘 속는 고깃덩어리이며, 마술사가 파악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속아 넘어간다. - P166

마술사는 우리를 자기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릴 만큼 우리의 주의를 조종할 수 있다. 마술사는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러는 내내 우리는 본인이 자유의지를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P166

"마술사가 어떻게 마술을 할 수 있올까요? 사람들의 강점을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마술사는 그저 우리의 약점만 알면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 약점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 P167

"사람들이 정말로 자기 약점을 잘 안다면 마술은 불가능할 겁니다." - P167

마술사는 이런 약점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 P167

스키너는 행동에 적절한 "강화"를 제공해 비둘기와 쥐, 돼지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시킬 수 있음을 발견한 인물이었다. 수년간 유행에 뒤처져 있던 그의 발상이 다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 P169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규칙이 있다면, 그게 바로 권력이에요. - P169

계절성 정서장애란 오랫동안 음울한 날씨가 이어지면 쉽게 우울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 P170

이들(마이크와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은 이미 B. F. 스키너에게서 얻은 이 수업의 다른 핵심 교훈, 즉 즉각적인 강화 요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용자의 행동을 끌어내고 싶으면 사용자가 즉시 ‘하트‘와
‘좋아요‘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두 사람은 이러한 원칙들을 이용해 새로운 앱을 출시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P170

구글에서 성공이 주로 ‘참여도 engagement‘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참여도는 사용자의 시선이 상품에 머문 시간으로 정의되었다. 참여도가 높으면 좋은 것, 참여도가 낮으면 나쁜 것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람들이 핸드폰을 더 오래 들여다볼수록 그들이 보는 광고도 많아지고, 그만큼 구글이 버는 돈도 늘어난다. - P174

구글의 직원은 언제나 최대한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는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참여는 더 많은 수익을, 이탈은 더 적은 수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P175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 뜻이었다. - P175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디자인 때문이다. 우리의 산만함은 그들의 연료다. - P176

"지난 몇 년간 정말로 우려되기 시작한 것은, 처음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업계에 들어온 친구들이 [이제는] 인간 본성을 조종하는 군비 경쟁에 휘말려 있다는 거예요." - P176

"기술을 설계하는 방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설계자들이 그 매체에 온 세상을 밀어 넣으면 다른 한쪽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 P177

사람들이 "끊임없이 핸드폰을 확인하는 트레드밀"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 P177

구글은 악의적인 마술사처럼 그러한 취약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점을 존중해야 한다. - P178

친구가 올린 새 사진을 클릭하라고 사용자를 유도할 때마다 사진을 클릭하는 사람은 평균 20분이 지난 후에야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같은 화면 위에서) 경고할 수 있다. 사진을 보는 데 몇 초밖에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 P178

"인간은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할 때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 P178

‘우리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차분한 정신 상태를 만드는 방향으로 [우리의 상품을] 설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 P180

어쨌거나 소크라테스도 기록이 사람들의 기억력을 파괴할 거라고 말했으니까. - P180

그러나 이들의 사업 모델은 사회 전체의 집중 시간을 장악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엑손모빌이 고의로 북극의 빙하를 녹이려 하는 것이 아니듯, 집중력 파괴도 이들의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집중력 파괴는 현 사업 모델의 불가피한 결과다. - P182

"제가 실패한 이유는 [현재로서는] 기업들이 변화할 적절한 유인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 P182

"모든 것이 주의를 차지하려는 경쟁" - P183

제프(래스킨Jef Raskin)는 기술의 책무가 사람들을 고양해 더 높은 목표를 성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기술의 목적이 뭘까? 우리는 왜 기술을 만들까? 우리가 기술을 만드는 이유는 기술이 우리 안의 가장 인간적인 면을 끌어내 확장하기 때문이야. 그게 붓의 목적이야. 첼로도 그렇고, 언어도 그래, 이 기술들은 전부 우리 안의 어떤 면을 넓혀줘. 기술은 우리를 초인으로 만들어주는게 아냐. 우리를 더욱더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거지." - P184

보수적으로 추산하면 무한 스크롤은 트위터 같은 웹사이트에서 시간을 50퍼센트 더 많이 보내게 만든다 - P185

수십억 명이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50퍼센트 더 많이 보낸다는 것이 사실상 어떤 의미인지 알아내고자 했다. 계산을 마친 그는 총합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가 발명한 기능의 결과로, 총 20만 명이 넘는 인간의 삶(태어나서 죽기까지의 모든 순간)이 매일 화면을 스크롤 하는 데 쓰이고 있다. 이 시간들은 무한 스크롤이 없었다면 다른 활동에 쓰였을 것이었다. - P185

"설계자와 기술 전문가로서 얻은 가장 큰 배움 중 하나는 무언가를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꼭 인간성에도 좋은건 아니라는 거예요." - P186

소설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사람들이 공감 능력을 잃고 화와 적대감을 더 많이 표출한다 - P186

사실 그들이 파는 것은 사람들의 주의를 붙드는 능력이다. - P187

"아이러니 중 하나는, 비반응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신적 공간을 마련하는 마음챙김 워크숍이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무척이나 인기를 끈다는 겁니다. 그들이 바로 이 세상이 마음을 챙길수 없게 하는 가장 큰 가해자인데 말이죠." - P188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시간과 주의력을 가능한 한 많이 소비할 수 있지?" - P188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이 사이트들은 우리의 과거 행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들을 조금씩 내놓으며 우리가 계속 스크롤을 내리게 만든다.
종이책이나 텔레비전 같은 오래된 기술은 이런 식으로 우리를 겨냥하지 못한다. - P192

현재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의 더 심각한 문제(와 이 방식이 우리의 집중력을 훼손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다면, 단순해 보이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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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이면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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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를 읽으면서 저자인 손흥민 선수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교육 철학에 관한 부분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손웅정 감독님이 언론사와 인터뷰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는데 방송에서 잠깐 봤던 그 이미지와 철학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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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독일의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가게 된다. 독자인 나는 외국 유학을 별도로 가본적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솔직히 외국 유학에 대한 막연한 환상같은 것이 있었다. 그냥 다 좋을 것만 같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지면으로 접한 저자의 축구 유학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어릴 때부터 꿈꾸던 유럽이라는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기에 좋은 점도 당연히 있었겠지만, 낯선 언어와 문화, 음식 등으로 인한 문제라든지 비자같은 행정적인 절차 등을 비롯한 신분적인 불확실성의 연속 등 이루 다 말하기 힘들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들도 많았음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위와 같은 갖가지 어려움들을 딛고 지금 저자의 성공을 이루게 해준 이면에는 당연히 저자 본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저자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역할도 크다는 게 느껴졌다. 아버지의 확고한 교육철학은 저자의 멘탈이 종종 흔들릴 때 나침반같은 역할을 하여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저자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저자의 성장 스토리를 보며 진짜 그냥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말이 다시금 떠올랐고 마음 깊이 느껴졌다. 힘듦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것들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 그게 정도正道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역경없는 성공은 없다. No pain, No gain.

90분이 지났을 뿐인데 세상이 둘로 쪼개졌다. 승자와 패자. - P11

나는 기계가 아니라서 당연히 힘들다. 경기를 위해서 대륙과 대륙을 왕복하다 보면 피로가 쌓인다. 그래도 행복하다. 경기에 계속 출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할 뿐이다. - P12

나는 둥근 물체를 보면 무조건 발로 찼다. 집에서든 골목에서든 운동장에서든 늘 공차기를 하며 놀았다. 공을 차고 놀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 P20

"나가 놀아" - P20

아버지는 지금도 "자유라는 연료를 태워야 창의력이 빚어진다"라고 말씀하신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관찰하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는 지론이다. - P20

항상 이기는 게임만큼 재미있는 게 어디 있을까. - P22

바깥세상은 춥다 못해 시릴 정도야. - P22

자식의 고집과 부모의 걱정이 부딪히면 언제나 자식이 승리한다. - P23

단순해 보이는데 제대로 해내려면 오랫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 - P24

나는 훈련만 하는 대신, 훈련을 위해서 100%를 쏟아야 했다. - P24

싫증이나 게으름도 사치였다. 조금만 느슨해졌다 싶으면 곧바로 불벼락이 떨어졌다. - P24

7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자그마치 5,110시간이다. - P25

매일 똑같은 볼리프팅과 8자 드리블 프로그램만 반복하니까 당연히 따분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능숙해졌다고 생각해도 아버지는 계속 두 아들에게 똑같은 메뉴만 시켰다. 이런 반복 훈련을 버틸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그래도 축구가 너무 재미있었다. 둘째,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감히 지루하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셋째, ‘필요하니까 하는 거겠지‘라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 P25

아버지의 이론은 간단했다. 하나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발로 볼을 마음대로 다룰 줄 알아야 패스도 하고 크로스도 올리고 슛도 때릴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다음에 움직임을 익히고 전술을 배우는 순서였다. 아버지는 나름대로 정한 기준에 다다르기 전까지 두 아들을 절대 다음 단계로 보내지 않았다. - P26

아버지는 기본기를 중시했고, 성적(경기 결과)으로 유소년을 평가하는 지도 방식을 정말 싫어하셨다. - P27

훈련도 축구, 노는 것도 축구였다. 재미있으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예전에 ‘음악만이 세상이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내게는 축구가 그랬다. - P28

우리는 아직 ‘발로 볼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하는‘ 과정에 있었다. 밤에 정전이 되어도 밥숟가락을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처럼 말이다. - P29

뛰어난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만큼 재미있고 동기 부여가 되는 일은 없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회가 찾아왔다. 유럽에서 볼을 차고 싶다는, 춘천 촌놈에게는 말도 안 되게 거창한 찬스 말이다. - P36

꼬마 시절부터 꿈이 둘 있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 그리고 유럽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꿈. - P37

꿈은 일단 크게 가져야 한다는 아버지의 세뇌(?)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 P37

춘천 맨땅에서 종일 볼리프팅을 반복하는 꼬마의 꿈치고는 정말 거창했다. ‘이 다음에 커서 토니 스타크가 되겠어요‘ 이런 느낌이랄까. - P38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10대 소년이 유럽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함께 개인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경기장 안에서 뛰는 스타일이 유럽과 잘 맞아야 한다. 볼을 다루는 개인 기술만큼 ‘어떻게 뛰는지‘도 유럽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섞일 줄 알아야 한다. 섞이지 못하면 꾹 참고 버티기라도 해야 한다. 쉽게 들릴지 모르지만 말한마디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사춘기 소년이 혼자 버티기란 정말 어렵다. - P40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축구 선수들은 이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당연하게 들려도 실천이 그만큼 어렵기에 지도자들이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생각한다. 단 한 번 찾아온 기회, 그때는 몰랐지만 마지막이 될 기회를 내가 잡았다. 온 가족이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꿈을 끌어주고 응원해주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다. - P44

구텐탁. 이히 하이세 흥민 손. 이히 프로이에 미히 디히 켄넨출레르넨. - P45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죽어라 파는 가풍 - P46

생전 처음 만나는 독일어는 황당한 녀석이었다. 단어마다 성별을 구분해서 말해야 한다는 사실부터 충격적이었다. - P46

제도권에서 한 번 밀리면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 P46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면 처음부터 가지도 않는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 P46

"민아. 너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걸 명심해. 네가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유럽에 진짜 갔다고 만족하면 안 돼. 유럽 진출, 프리미어리그라는 꿈이 있잖니. 지금 너는 지금까지 꿈꾸던 곳의 옆 동네까지만 일단 간 거야. 거기서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면 정말 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 P49

도공이 단 한 개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 수많은 도자기를 빚고 깨기를 반복해야 한단다. 아버지는 나라는 도자기를 빚기 위해서 아무런 대가 없이 7년 세월을 보냈다. 내가 여기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엄청난 불효일 수밖에 없다. - P50

어릴 때부터 나는 유럽에서 뛰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꿈을 키웠다. 유럽에 가기만 하면 자신 있게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정작 그런 바람이 이뤄진 날, 처음 자려고 누웠는데 흥분되기는커녕 걱정부터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침대에 머리를 파묻고 눈을 감았지만 쏟아지는 걱정에 잠을 설쳤다. - P50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 P60

해당 국가의 언어를 최대한 빨리 습득해야 한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면 도움이 되지만 최고의 의사소통 방법은 역시 그 나라 말이다. 습득 과정은 쉽지 않다. 그걸 극복해야만 한다. 살아 보니 그랬다. - P60

독어는 어려웠다. 속성 과외로 얻은 일말의 자신감은 사방팔방에서 쏟아지는 현지 독일어 앞에서 깨끗이 녹아 내렸다. 손짓 발짓으로라도 의사소통하려고 애썼다. - P61

어렵게 잡은 기회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해야 한다는 절박함 - P61

동료들의 독일어를 빨리 알아듣고 싶어서 선택한 방법은 ‘다짜고짜 들이대기‘였다. - P62

클럽하우스에 들어갈 때마다 큰 목소리로 ‘구텐 모르겐!" 이라고 외쳤다. 처음엔 당연히 창피했다. 그 다음에 돌아오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으니까. 한국이나 독일이나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 P62

학교 수업에서 새로 배운 표현을 그날 훈련 중에 무조건 써먹었다. - P62

독일 아이들은 뜬금없는 들이대기에 "너 그 말 어디서 배웠어?"라며 재미있어 했다. 덕분에 한마디라도 더 말을 섞을수 있었다. 내가 잘못 말하면 고쳐 주기도 했다. 그렇게 독일 친구들과 직접 주고받은 단어나 문장은 신기하게 저절로 외워졌다. - P62

나는 내가 뛰는 팀이 지는 꼴을 못 본다. 눈물이 많은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뭔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울음이 터졌다. 슬퍼서 운다기보다 그냥 눈물이 나온다. - P62

누가 봐도 쉽게 알 정도로 아이들은 내게 패스를 주지 않았다. 인종 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아이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텃세였을 것이다. - P63

연습 경기 중에도 나는 패스를 받지 못해 혼자 뛰다가 끝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가서 볼을 빼앗아 오기로 결심했다. 안 주면 내가 직접 챙길 수밖에 없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상대가 볼을 잡을 때마다 과감하게 달려들었다. 남들 눈에는 이런 모습이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 P64

경기에서 득점도 조금씩 쌓여 가다 보니까 독일 친구들도 천천히 내게 마음과 패스를 열어 줬다. 내가 좋은 위치로 파고들 때마다 패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 P64

1년 연수 기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 버렸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P64

기량의 종합 점수를 중시하는 한국 축구와 달리 유럽에서는 개성을 중시한다. 차별화된 무기가 하나만 있어도 잠재력으로 평가받기가 수월하다. 내게는 슈팅 능력이 그런 무기였다. - P66

유럽에서 뛴다는 판타지의 실사판은 늘 배고픈 일상이었다. - P69

내가 힘든 티를 낼 때마다 아버지는 "성공은 선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인생을 투자해야 10년, 20년 후에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 P69

게으름이나 꾀병을 위한 틈은 없었다. 아버지는 말만 하고 뒷짐 지는 타입의 지도자가 아니다. 모든 근력 운동을 나와 똑같이 하셨다. 심지어 나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 때도 있었다. - P70

나를 위해서 한국에서 날아온 아버지가 눈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내가 게을러질 수는 없었다. - P70

나는 아버지께 감사할 뿐이었다. 그때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는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혼자 버티기에는 함부르크 유소년 생활이 너무 외롭고 배고프고 힘들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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