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까지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세무사업에 관한 내용들이 나왔고, 오늘부터는 저자가 생각하는 부富에 관한 얘기들이 나온다. 저자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을 지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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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읽다가 p.193부터 약 4page 정도에 걸쳐서 저자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에 관한 글이 나온다. 분량적으로는 얼마 안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의식주衣食宙‘ 중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주거 역할을 담당하는 집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물질로서의 집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의미들이 집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평수라도 어느 지역은 좀 더 비싸고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갑자기 좀 생뚱맞은 전개일수도 있으나 오늘 읽은 ‘집의 의미‘ 챕터를 읽으면서 독자인 나는 지난 여름 읽었던 유시민 작가의《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에서 봤던 내용들이 문득 생각났다. 유시민 작가의 책에서 과학은 물질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 근본 원리를 다루는 반면 인문학은 어떤 것이 가지고 있는 관념적 또는 철학적인 의미를 다룬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오늘 읽은 본문에 나온 ‘집의 의미‘도 물질적인 의미의 집과 인문학 또는 철학적인 의미가 있는 집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지난 여름에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지 않고 오늘 본문을 읽었다면 2가지 관점으로 집의 의미를 생각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똑같은 책을 봐도 독자의 독서 내공에 따라 보는 시야가 달라진다는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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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전세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여기선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 계약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부동산 거래는 비교적 큰 돈이 들어가는 거래이기에 계약시 세부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추후에 금전적인 손해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뉴스에 나오는 전세 사기 같은 일들을 당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지식들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내 돈은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닌 내가 지켜야 한다는 저자의 당부도 나오는데, 이는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는 중개사들이 거래성사에 따른 수수료 이익에만 눈이 멀어 거래 당사자에게 거래시 발생가능한 위험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이 바닥에 믿을 사람 별로 없다는 걸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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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절을 바꿔서 코인투자와 주식투자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도 한 때는 이 두 가지 유형의 투자를 경험해보았으나 지금 현재는 둘 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에는 보다 자세한 얘기들이 나오는데,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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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한예종 출신 세무사)을 바탕으로 예술경영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가 나온다. 읽으면서 말그대로 예술과 경영이 적절히 콜라보된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들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요즘 K팝 시장의 크기를 생각해본다면 굳이 긴 말이 필요없을 듯하다.

생각만으로는 인생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 P187

부와 부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 P189

부동산-집이란 뭘까요? 점점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손님의 90%가 부동산과 관련된 문제로 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에게 보수를 지불합니다. 그러니 부동산은, 세무사인 저를 찾아오게 만드는 어떤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변호사, 법무사를 필요로 할 때도 있습니다. - P193

부동산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하면요, 
① 부동산을 사고 싶다. 
② 부동산을 증여하고 싶다. 
③ 부동산을 임대하고 싶다. 임대하고 있다. 
④ 부동산을 빌려 쓰고 싶다. 임차하고 있다. 
⑤ 갑자기 부동산을 물려받았다. 
⑥ 부동산을 팔고 싶다. 팔게 되었다. 
⑦ 부동산을 맡기고 돈을 꾸고 싶다. 
⑧ 부동산을 헐고 새로 만들고 싶다... 등등 
부동산을 둘러싸고 정말로 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 P193

왜 그런 문제가 생겨날까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살 곳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 P194

사람은 완전히 의식을 잃은 채로 반드시 하루 7시간 내외를 잠자는 존재인데, 집은 외부의 침입을 막고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 P194

사람은 하루 세 번 목구멍으로 끼니를 넘기고 물을 마셔야 하는 존재인데, 집은 식량을 안전하고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P194

사람은 태어나 생존에 적합하도록 거의 20년을 배워야 하는데,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할 수 있는 공간이 집입니다. 그러니 사람은 생물로서 집을 필요로 합니다. - P194

그래서 사람은 일생에 걸쳐 집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고, 반대로 집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 P194

사람이 어느 집에서 사는지는, 어떤 기억을 갖고, 어떤 경험을 축적시키고, 어떤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지의 문제로 나아갑니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 P195

집이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게 된다는 점을 잘 아는 부모는 자녀가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극도로 신중하게 집을 선택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희생하고, 기꺼이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군지라고 하는 곳들은 콘크리트로서 집으로는 가치가 없을지라도, 시장에서는 높은 가치를 갖게 됩니다. - P195

아이덴티티가 완성된 후에도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번식을통해 유전자를 이어나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직접 자녀의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거나, 혹은 좋은 환경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집은, 반드시 물려주어 영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집의 증여, 상속에 관한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이때의 집은[아이덴티티로서의 집, 물적 토대로서의 집]입니다. - P195

[인간의 뇌]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는 사회적입니다. 집은 그 가족이 영위하는 문명의 수준과 동의어입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초대형 TV, 홈씨어터 시스템, 비데, 식기세척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공조시스템, 와인냉장고, 스타일러, 안마의자와 같은 최첨단 가전을 갖출 때, 사람은 최첨단 문명을 영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한껏 누리게 됩니다. 그러한 시설을 집집마다 갖추고, 또 아파트 단지 단위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춥니다. 수영장, 전용 헬스클럽, 도서관, 카페, 영화관, 입주민 전용 식당, 이중삼중 보안장치는 내 집단과 다른 집단의 문명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 P196

어느 동네에 산다고 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속한 문명의 총체입니다. 그 사람의 경제적 수준은 물론, 그 사람의 직업, 그 사람의 교양, 심지어는 그 사람의 인격까지도 가늠하는 종합적인 지표가 됩니다. 따라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회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우월감을 느끼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하여 좋은 집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게 됩니다. - P196

반대로 문명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융화되는 임대주택 정책은 절대 거부의 대상입니다. 할 수 없이 단지 내에 임대주택을 지어야만 한다면, 거리상으로나 외관상으로나 질적으로나 반드시 구별이 되도록 건설합니다. 범위를 동네로 넓히면, 문명이 같은 존재들은 같은 동네로 모이게 되고, 문명이 다른 존재들이 동네로 유입될 때, 기존의 문명은 동네를 떠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의 집은 [문명으로서의 집, 명함으로서의 집]입니다. - P196

집과 관련된 주제는 부침이 있을지언정 절대로 사라지거나 무시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집을 공부하지 않으면 살면서 반드시 닥쳐올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없게 됩니다. 집과 관련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공인중개사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한 집입니다. - P196

차제에 전셋집을 처음 구하는 분들에게 꼭 조언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먼저, 담보물권과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 및 우선변제력, 소액보증금에 관한 공부를 꼭 해두어야 한다. - P199

물건이 잘못되어 경매에 부쳐지면 내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는지, 다른 권리자들과 어떻게 경합하게 되는지를 꼭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사전에 옥석을 가려낼 수 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집이라도, 한순간에 보증금을 날리고 거리로 나앉을 수 있다. 서점에 좋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일주일의 시간과 2만 원의 책값만 투자하면, 큰 위험을 줄일 수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 P199

내 돈은 내 눈과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 - P199

가장 먼저 계약 직전에 발행된 등기사항 전부증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그냥 계약하는 그 자리에서 떼어보자고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임대차계약 체결과정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별도의 매매계약이 없다는 확약을 받아야 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권리자의 존재가 없는지도 확약을 받아야 한다. - P199

새롭게 개정된 국세징수법의 [미납국세 열람제도]도 꼭 활용하기 바란다. 만약 물건이 경매에 부쳐지면, 내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였어도 집주인의 세금이 먼저 징수되어 내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있다. 나라에서도 전적으로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정이 먼저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집주인이 체납한 세금이 없는지는 세입자가 미리 확인할 수는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올해(2023년) 4월 1일부터 집주인 동의 없이 체납세금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꼭 기억했다가 확인하기 바란다. - P200

가급적이면, 주변에 부동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어른이나, 변호사, 세무사를 고용해서 대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 부동산 거래를 하는 사람은 미숙할 수밖에 없다. 거기서 스스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자존심을 부릴 일이 아니다. 사례비가 들더라도 아까워하면 안 된다. 일이 잘못되면 삶이 송두리째 파괴될 수 있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낫다. - P200

정부에서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는 하나, 제일 좋은 방법은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 P200

‘아, 세상에는 내가 계획을 세워도,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변수(존재)에 의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구나...‘ - P202

함부로 남의 말을 믿고 소중한 내 재산을 위험에 빠뜨리면 안된다 - P205

미래 기술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투자해서도 안 되고 너무 늦게 투자해서도 안 되는구나. 사람들이 상상해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시화 되어 있으면서도 아직까지는 구현되지 않은 미래에 반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P206

미래라는 것이 한 치 앞에 와있는 것처럼 보여도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꺼질 수 있다는 것 - P207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어떻게든 버티면, 한 번의 기회는 오는 것이 인생 아닐까 - P208

주식판이라는 게 참으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습니다. - P209

세상일이라는 게, 단 하나의 오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결과로 될 수 있다 - P210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 - P210

돌이켜 보면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서, 믿을 수 없는 정보와 소문들을 듣고, 저를 압도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과 싸우려고 한 것이 무모했습니다. - P212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 P212

사람이 겪어보기 전에 깨달으면 참 좋을 텐데, 뭐든지 이렇게 뼈아프게 겪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 P213

저는 손님이 우리 부모님이라면,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 것과 같이, 그 자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여생을 보내기 위한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피상적인 마음가짐을 벗어나 손님 마음에 좀 더 다가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손님도 제 진심을 잘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 P217

파이프라인이 없으면 일에서 손을 떼는 순간 수입이 사라진다 - P219

"어떻게든 된다." - P221

《경제사상가 이건희》, 《신재열 세무사가 알려주는 자산을 늘리는 상속 비법》, 고명환 작가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 P223

손님이 왔는데 물건에 대해 모르는 티를 내면 신뢰를 받지 못합니다. - P224

물건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손님하고 얼마나 이야기가 길어지겠는지, 신고 난이도가 어떻게 되는지, 수수료를 얼마나 받겠는지 미리 생각을 하고 상담에 임하게 됩니다. - P224

인프라는 ...(중략)..., 전국으로 트렌드가 퍼지기 전, 가장 세련된 콘셉트,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도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 P227

조합설립인가 직전의 [추진위 승인] - P229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하는 정비구역 - P228

지금을 견디는 것이 중요 - P236

일단 견디고 나야 다음도 있다. - P237

할 수 있는 일은 살아남는 것뿐이다. - P237

예술경영이 무엇이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쉽게 설명하자면[예술을 돈으로 바꾸는 법]을 배웁니다. - P241

예술경영 전공생은, 어떻게 예술가가 자기 산출물로 돈을 벌어서 먹고살까, 어떻게 하면 예술가가 안정적인 경제기반하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합니다. - P241

무용에는 발레, 현대무용, 민족무용(전통무용)이 있고, 규율에 맞추는 춤이 있는가 하면 창작의 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P242

발레는 의상과 도구가 강조되지만, 현대무용에서는 조명을 강조하는 측면이 많아서 뛰어난 조명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는 것, 무대에는 반드시 댄스플로어가 깔려있어야 하고,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무대의 깊이가 깊은 곳이 선호된다는 것, 이런 작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국내 극장들과 안무가 무용수들이 특히 선호하는 극장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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