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자가 자신의 조국인 스웨덴 대표팀에서 경기를 뛸 때 있었던 얘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저자의 움직임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또한 그저 거칠게만 보였던 저자의 모습 속에서 스마트한 생각과 그 나름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역시 뭘 하든지 머리를 잘 쓰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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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저자가 기존에 속해있던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라는 프로팀에 내부적인 문제들이 생기면서 소속팀을 이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저자의 스토리가 나온다. 기존 소속팀에서는 저자를 팀에 잔류시키고자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팀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식어버린 저자는 감독의 애타는 요청마저도 완강히 뿌리치면서 기필코 기존 소속팀을 떠나 이적하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그 과정에서 어떤 두려움이나 내적인 갈등이 조금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과감한 결단은 결국 저자가 원했던 팀으로의 이적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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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본문에서 저자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꿈꿔왔던 스웨덴 말뫼에 있는 림함스베겐의 으리으리한 분홍색 저택을 구입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분홍색 저택은 가치가 높아 부자들이 주로 사는 집이었는데, 저자가 유명한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리기 전인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훈련을 하면서 자주 지나쳤던 곳이라 저자는 그 저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저자가 유명해지고 그에 따른 막대한 부를 쌓게 되자 어릴 때부터 동경해왔던 그 집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런데 역시나 그 집이 워낙에 좋은 집인데다가 희소하다보니 저자가 집을 구입하려는 시점에 그 집을 선뜻 팔겠다고 내놓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저자는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데, 결국 거액의 돈을 주고 기존 집주인에게서 그 집을 양도받는데 성공한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결국엔 돈 앞에 장사없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말이 모든 경우에 바람직한 말인지는 확언할 수 없으나 거의 대부분의 경우 돈은 그 무엇보다도 힘이 센 것 같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도 물론 있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한 것들 중에서는 돈이 가장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는 세계 축구선수 중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게 되자 자기 몸이 더이상 자기 것이 아닌 소속 구단의 소모품처럼 느껴졌다는 고백도 한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무릎 부상이 있었음에도 차마 못뛰겠다고 말하는 게 힘들었다고 하니 이런 걸 보면 정말 돈의 위력이라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수없이 다양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낸 경험이 있는 공격수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어슬렁거리는것처럼 보일 때가 많겠지만. 그것은 의도적인 행동이다. 나는 잠시 힘을 비축했다가 순식간에 공격해 들어간다. - P309

남과 다른 이들을 비판만 하지 말고, 칭찬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테면 "저것 봐. 저 친구는 패스를 안 하고 혼자서 드리블하고 이런저런 개인기를 좋아해서 탈이지만 한 수 앞을 내다볼 줄 알아"라고 말하는 사람. - P312

프로축구 판에서는 모든 게 돈벌이가 된다. - P318

이제는 전면전이었다. 누군가와 전쟁을 벌일 때는 작전을 잘 짜야 한다. 어떻게 반격을 가할 것인가? 그다음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나는 다음 수를 구상하느라 머릿속이 분주했다. - P319

나는 무엇이든 거저 얻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는 내 몫을 하면서 당당히 도전에 맞서고 싶었다. 인터 밀란에 가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날로 커졌다. 17년간 리그 우승을 맛보지 못한 구단에 들어가 함께 우승을 일군다면 참으로 엄청난 위업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나는 차원이 다른 선수로 태어날 수도 있었다. - P321

일단은 뭐라도 잡아야 했다.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나오려면 무슨 제안이든 붙들어야 했다. - P321

"세상일이라는 게 급변할 때도 있는 거지요." - P325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실수도 하고 그런 거니까. 그가 조금만 더 영리하게 대처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탈리아 구단 사람들처럼 기자들에게 나중에 다시 전화를 주겠노라고 정중하게 말한 다음, 우리가 조금 늦게 들어온 적당한 이유를 마련해서 다시 답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령 그날은 늦게까지 외출을 해도 좋다고 특별 허가를 내주었다는 식의 해명도 가능했다. - P328

우리가 징계를 받지 말아야 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대외적으로 프런트와 선수들은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한 팀이고, 한 몸이다. 내부적으로야 프런트가 얼마든지 선수들을 징계해도 되지만, 대외적으로는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다. - P328

외계인이 탄 비행접시 한 대가 지구에 착륙이라도 한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었다. - P331

"진정해, 친구들. 이게 오히려 득이 될 테니까. 범생이는 인기 없어." - P331

"제가요? 글쎄요. 저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희한테 벌금을 물리거나, 다른 징계를 내릴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은 저희를 보호하기는 커녕 언론에 나가서 저희를 비난했습니다. 그런 일은 참을 수 없습니다." - P332

솔직히 그 사건과 관련해서 내가 후회하는 것은 한 가지뿐이었다. 어차피 대표팀에서 나올 바에야 그때 좀 더 화끈하게 놀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손님도 없는 술집에서 우리끼리 한잔하고 한 시간 늦게 들어간 얘기는 너무 시시하다. 안 그런가? 주점에서 이것저것 작살을 내거나, 아니면 아베늰 거리에 있는 분수대를 차로 들이받든지, 그게 아니면 술에 취해 팬티만 입은 채 비틀거리며 돌아다녔어야 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즐라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스캔들이라고 할 만했다. 이건 완전 코미디였다. - P333

구단에 새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위축되기 십상이다. 모든 것이 낯설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이미 자기 역할과 위치가 정해져 있고, 저마다 입장이 다르다. 신참이라면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한 걸음 물러나서 관망하기 쉽다. 하지만 이 경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그만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 P333

‘저 선수는 악동이다. 저 선수는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다.‘ 이런 여론에 휘둘려서나도 사실 착한 녀석이라고 보여주려고 애쓴다면 그 순간 자기 통제권을 세상에 내어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 P333

어떤 상황이 닥치든지 당당히 맞서야만 했다. - P334

모든 팀은 선수들이 한 몸처럼 움직일 때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그런데 인터 밀란 선수들은 끼리끼리 어울려 다녔다. 이쪽 끝에 브라질 선수들이 앉아 있으면 저쪽 끝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앉았고, 그 중간에 나머지 선수들이 앉았다. 기본적인 문제의식도 없어서 그냥 대놓고 몰려다녔다. - P336

물론 구단 생활을 하다 보면 어울려 다니는 패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어쨌거나 패거리가 생기는 건 좋지 않은데, 보통은 자기랑 잘 맞는 사람들이랑 친구가 되어 붙어 다닌다. 그런데 인터 밀란에서는 친구가 국적에 따라 나뉘었다. 몹시 원시적이었다. 같이 어울려 축구는 하지만, 그외에는 국적별로 단절된 세계에 살았다. 그 모습을 보니 미칠 것 같았다. 즉시 이 관행을 뿌리 뽑지 않으면 리그 우승은 먼 나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와 어울려 점심을 먹든 그게 무슨 큰 문제냐고 따져 물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장담컨대 문제가 크다. 그라운드 밖에서 결속되지 않으면 시합에서 그 결과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 P336

파벌은 선수들의 단결력을 해치고 승부욕을 떨어뜨린다. 프로축구에서는 실력 차이가 미세하므로 이 같은 부작용은 얼마든지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P336

한 팀 선수들끼리 서로 어울리려고 하지 않으면 또다시 패자가 될 뿐이라고 - P337

"그러니까 이 패거리 문화를 깨뜨려야 해요. 팀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우승할 수가 없어요." - P337

나는 전 세계 팬들로부터 편지를 많이 받지만 보통 그 편지를 읽어보지는 않는다. 이는 공평성의 문제다. 편지들을 빠짐없이 다 읽고 답장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아예 열어보지 않는 편이다. 내용을 읽고 몇몇 사람만 특별대우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P339

이탈리아말로 "벤베누토 막시밀리안Benvenuto Maximilian"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환영한다. 막시밀리안‘이라는 뜻이었다. - P343

스웨덴에서 유명했던 금융사건(한 기업의 자금이 계좌에서 통째로 사라져버린 트러스터 금융사건) - P343

어느 분야나 그렇겠지만 세대 간에는 묘한 경쟁심이 있다. 구세대는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되고 싶어 하고, 신세대는 새로운 영웅이 되고 싶어 한다. - P349

우리 같은 신세대는 선배들이 득의양양하게 우리를 향해 미소 지으며, "옛날에 우리가 얼마나 죽여줬는지 너희가 직접 봤어야 하는데 말이야"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떠벌리는 소리는 더 이상 듣기가 싫다. 우리가 축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 P349

늘 정신 차리고 사는 건 쉽지 않았다. 나는 가끔 그런 미친 짓을 하면서 짜릿함을 맛보곤 했다. 마약에는 손대지 않았지만, 내게는 뭔가에 중독되는 기질이 있었다. 나는 늘 뭔가에 미쳐 살았다. - P353

내 앞에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면 나는 스스럼없이 굴면서 분위기를 푸는 편이다. - P357

내가 불평등한 조건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 그들이 사는 세상 밖에서 멸시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느꼈던 아픔은 잊지 못했다. 그 고통은 절대 잊히지가 않았고, 나는 늘 복수를 꿈꿨다. - P359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선생님께서 우리 집에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 P361

"원하시면 농담으로 들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진지합니다. 저는 이 집을 사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기뻐하실 만한 조건을 제시할 생각이에요. 어쨌든 우리가 이 집을 살 겁니다." - P361

이적시장에서 벌어지는 협상과 비슷했다. 일종의 게임이었다. 팔 집이 아니라지만 그 집에는 그가 생각하는 가격표가 분명 붙어 있었다. 나는 그의 눈빛을 보면서, 또 오가는 대화 속에서 그 사실을 감지했다. - P361

나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에 내가 나설 생각은 없다. 나는 축구 선수이지 이런 일을 협상하는 사람이 아니니 협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대신 보내겠다고. - P362

성격 좋은 친구들은 실력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을 때가 많다. 축구 선수는 악착같이 또 격렬하게 승리를 갈구해야 한다. - P366

이 업계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그것은 게임의 일부다. 상대의 목에 칼을 들이대야 하는 것이다. - P367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라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또 다른 조명이 따라다니는 격이다. 대중은 물론 다른 선수들, 서포터들, 후원사들도 이전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 P368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정상에 다가갈수록 계속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 P368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 모든 사람은 일인자에게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 P368

사실 고액 연봉을 받게 되면 압박감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에 걸맞은 성과를 거둬야 하고, 그라운드에서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중압감도 즐기는 편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압박하면 나는 오히려 흥분된다. - P368

어찌 보면 내 무릎은 내 소유가 아니었다. 경영진이 내 살과 내 뼈를 소유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나처럼 높은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는 한편으로는 오렌지와 같은 신세다. 구단은 더 이상 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오렌지를 쥐어짜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선수를 처분한다. 무자비하게 들리겠지만,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이고 게임의 규칙이다. 우리는 구단에서 소유한 재산이고,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는 시합에 이기기 위해서이지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 P370

의사들도 선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선수를 환자로 봐야 할까, 아니면 구단이 소유한 상품으로 봐야 할까? 선수들을 보는 의사들 역시 종합병원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라 그 구단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 P370

선수는 자기 몸을 스스로 챙길 줄 알아야 한다. 몸이 아프면 이런 몸으로 경기에 뛰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항변해야 한다. 나는 무릎 통증이 심했다.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 P370

경기에 대한 압박이 너무 컸다. 이럴 때 선수들은 부상이야 어찌 됐든 경기에 뛰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당장 오늘 시합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도, 또 구단에도 불이익을 초래하게 된다. 선수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의사의 말인가, 아니면 내일 일은 어찌 되든 오늘 시합만큼은 꼭 이겨야겠다며 나를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어 하는 감독의 말인가? - P371

나는 구단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 말했다시피, 나는 돌봄을 받아야 할 환자가 아니었다. - P371

부상을 입었을 때는 머릿속이 늘 시끄럽다. 경기에 나가야 하는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가? 이 시합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애당초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룰렛 게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승부수를 던지고 살아나기만을, 부상 악화로 남은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하는 사태가 오지 않기만을 빌어야 한다. - P372

나는 감독이 요구했고, 또 나도 팀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남아 끝까지 뛰었다. 하지만 결국 무릎 부상만 더 악화되었고, 우리 팀은 0대 1로 패했다. 나는 그날 몸을 내놓고 뛰었지만,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372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은 거기서 나오는 순간 다 잊어야 하는 법이다. 나는 경기 중에 다퉜던 선수들과 친구가 되곤 한다. - P378

"노력해보죠."
"노력하는 건 소용없어. 가져와야지." - P379

때로 어떤 일은 오래도록 우리에게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 P380

나만큼 깊이 파고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세부 동작 하나까지 놓치지 않았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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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노하우 3가지에 대해 소개했었다. 여기 간략히 핵심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라.
2. 우선순위 세 가지를 정해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라.
3. 세 가지 우선순위를 토대로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여기서 1, 2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다뤘었고, 3에 관한 내용도 일부 다뤘었다. 오늘은 3에 관한 내용을 추가로 좀 더 심도있게 다루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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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 중 하나로 ‘10 배‘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동 저자의 저서인 《10배 마인드셋》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출판시점은《퓨처 셀프》가 앞서 있기는 하나, 작년 5월 경에《10배 마인드셋》이 출간된 걸로 봐서는 저자가 이《퓨처 셀프》를 쓸 당시 이미《10배 마인드셋》이라는 책의 원고도 같이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퓨처 셀프》본문 중 저자의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와 관련된 힌트가 언급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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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본문의 후반부에서 감사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굉장히 심도있게 느낄 수 있었다. 본문에 따르면 감사라는 건 이미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전제로 하는 데, 이를 통해 ‘미래의 나‘ 가 되기 원하는 것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행동한다면 ‘현재의 나‘ 가 좀 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현재의 나‘ 가 되기를 원했던 ‘미래의 나‘ 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오늘 본문을 읽기 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감사하는 게 좋다더라‘ 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감사하는 것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정말 제대로 느끼게 되었다. 본문에 직접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나만의 용어를 사용해 비유해보자면 ‘감사‘ 라는 것은 ‘미래의 나‘ 와 ‘현재의 나‘ 를 만날수 있도록 이어주는 일종의 텔레파시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받았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어서 나라는 존재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가 문득 성경 구절 하나가 생각났다. ‘범사에 감사하라‘

성경의 저자는 어쩌면 감사의 강력한 힘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12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 세 가지의 순위를 매겼다면,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라. 12개월 동안 10배 수준으로 해낼 수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 P208

목표가 과정을 결정한다. 희망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길을 찾기 위해 생각하게 된다. 목표를 10배 높게 세우면, 현재의 과정이나 방식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 P208

"10배를 기준으로 삼으면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건너뛰는 방법이 즉시 보인다." - P208

어떤 영역에서든 10배의 성과를 내겠다고 결심하면, 훨씬 더 강력한 해법이나 직접적인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일주일만 지나도 이번 주에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을 알게 된다. 10배의 성과를 올리려면 집중과 단순함이 필수다. - P209

12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 중 어떤 목표가 10배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가? - P209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 목표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진정한 목표에서 멀어진다."
_로버트 브롤트 - P21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미래의 나를 멀리 있는 산으로 보고, 자신이 그 산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상상한 것이다. - P211

어떤 기회가 나타날 때마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이 일로 내가 산에서 멀어질까 가까워질까?" 아무리 특별하고 좋은 기회가 생겨도 그 일이 산에 더 가까워지게 해주지 않으면 (닐) 게이먼Neil Gaiman은 "No."라고 말했다. - P211

내가 산을 향해 계속 걸어가는 한 성공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잠시 멈춰서 그 일로 내가 산에서 멀어지는지 가까워지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P211

나는 잡지사의 편집자나 괜찮은 월급을 받는 일자리를 거절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 일을 하다 보면 나는 산에서 멀어지게 될 게 뻔했으니까요. 아마 그런 일자리 제안을 더 일찍 받았다면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그 일로 산에 가까워질 수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 P212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에 가장 전념하는가?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다. 무엇에 전념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게 가장 빠르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지만 다른 일 때문에 정신이 계속 산만해진다면, 그 다른 일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그 다른 일이 더 중요한 목표다. - P212

행동은 미래의 나에 대한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행동을 보면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전념하고 있는 일은 결과로 나타난다. - P213

전념은 ‘현재‘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진술이다. 당신이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에 전념하며 결과를 만들고 있다. 그 결과가 전념의 증거다. - P213

당신이 새롭고 더 나은 일에 제대로 전념한다면, 현재 하는 일 대부분을 중단할 것이다. - P213

순간순간 우리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산에 전념할지 아니면 덜 중요한 목표에 굴복할지 말이다. - P213

미래의 나로 이끌지 않는 모든 일은 덜 중요한 목표다. - P214

"98퍼센트 전념하는 것보다 100퍼센트 전념하는게 더 쉽다." ...(중략)... 100퍼센트 전념하는 게 더 쉬운 이유는 일단 전념하면 내적인 충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완전히 전념한 상태에서는 결정 피로를 잠재우고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한다. - P214

전념하려면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덜 중요한 목표가 떠오를 시간이 절대 없다. - P214

종종 우리는 습관대로 행동하거나 기존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신경 쓴다. 전념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전념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눈앞에 명확히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하기보다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한다. - P214

동기부여 측면에서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는 일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동기가 생기려면 합당한 결과 또는 보상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달성할 방법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덜 중요한 목표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쉽기 때문이다. 덜 중요한 목표는 빨리 보상을 안겨주며 도파민이 샘솟게 한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한 목표보다 덜 중요한 목표에 더 전념하는지도 모른다. - P214

덜 중요한 목표는 인생이라는 정원에서 마구 자라는 잡초나 마찬가지다.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할 때마다 정원에 잡초를 심는 셈이다. 무엇을 심든 그대로 결과가 나온다. - P215

당신의 정원은 무엇을 생산하고 있는가? 당신의 정원은 미래의 나를 만드는 일에 최적화되어 있는가, 아니면 잡초가 무성한 혼돈의 상태인가? - P215

미래의 나를 실현하려면 자신의 목적에 100퍼센트 전념해야 한다. 목적과 정체성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가장 전념하고 있는 것에 정체성이 있다.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체성이 달라진다. - P215

미래의 내가 되는 2단계는 덜 중요한 목표에 전념하지 않는 것이다. 이 덜 중요한 목표들은 현재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순간순간 내리는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 P215

덜 중요한 목표가 삶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말은 그 목표가 기존의 습관과 행동, 인간관계와 관련 있다는 의미다. 그런 습관이나 일상적인 일들이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는 일을 방해한다. - P215

덜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중요한 목표를 방해하는 일상적인 일들은 주로 무엇인가? 세 가지 우선순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미래의 나는 ‘No‘라고 말할 일에, 현재의 내가 ‘Yes‘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목표에서 멀어지게 만드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전념하고 투자하는 일은 무엇인가?
가혹할 정도로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 P216

행동은 당신이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매 순간 우리는 진정한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 아니면 덜 중요한 목표에 굴복할지 선택해야 한다. - P216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하는 일은 지속적인 과정이다. - P216

인생은 고정된 게 아니라 역동적이다. 거의 매 순간 우리 앞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진다. 정신을 빼앗는 일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 자신의 내적 갈등이 삶에서 계속 고개를 든다. 따라서 그때마다 어떤 게 최선의 결정인지 깨달으려면 깨어 있는 마음과 분별력이 필요하다. - P216

명확한 우선순위를 세우고 구체적인 목표에 전념해야만 처한 상황에서 어떤 게 최선인지 분별할 수 있다. - P216

이 일을 하면 목표에 가까워지는가?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 이 질문의 대답이 ‘No‘라면 목표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혹시 길을 잃고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신속하게 목표에 다시 전념하라. - P217

완벽함은 더는 추가할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는 뺄 게 없을 때 이루어진다. - P217

당신이 당장 제거할 수 있는 덜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 P217

"하든지 말든지 해. 그냥 한번 해보는 건 없어."
_요다 Yoda - P219

당신이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건강하지 않은 애착이 있는 것이다. 필요는 심한 결핍을 암시한다. 따라서 무언가 필요하면, 그것이 충족되기 전에는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거나 행복하지 않다. - P220

열망이 필요보다 더 건강한 정신 상태다. 하지만 열망 역시 결핍된 상태다. 무언가 원한다는 것은 그것을 갖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P220

앎은 열망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앎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은 수용과 평화, 감사의 삶이 된다. - P220

20세기 초, 작가이자 신비주의자 플로렌스신은 "믿음이란 이미 받았다는 것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영화배우 덴절 워싱턴Denzel Washington도 "무언가 좋은 것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미 그것이 당신의 것임을 알려주려고 신이 보낸 증거다."라고 말했다. - P221

원하는 것이 이미 당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것을 몰랐을 때와는 다르게 행동한다. 실적을 올릴 것을 아는 세일즈맨은 실적을 올리기를 원하는 세일즈맨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겠는가? - P221

내일 아침에 일어나 체육관에 갈 거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저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과는 분명히 다르다. 앎은 내적 경험이자 수용이다. - P221

데이비드 호킨스는 ‘의식 지도map of consciousness‘라는 것을 고안했다. 이 지도는 수치, 공포, 분노 등 낮은 수준의 감정에서 용기, 수용, 사랑, 깨달음 등 높은 수준의 감정까지 발전하는 단계를 보여준다. - P220

호킨스의 의식 지도에 있는 상위 수준의 감정을 더 잘 느낄수록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기가 더 쉬워진다. 반대로 하위 수준의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면, 삶은 마찰과 저항, 고통이 가득할 것이다. 이 지도에서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건, 필요에서 열망으로, 열망에서 앎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 P220

눈을 감고 미래의 나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상상해보라. 원하는 곳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라.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벽난로 앞에 아늑하게 앉아 있는가? 일정한 속도로 마라톤을 완주했는가? - P221

당신이 원하는 바가 이미 당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라.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지 신께 기도해 물어봐도 좋다. 그리고 평화가 정신에 깃들 때까지 기다려라. 평화와 미소를 느껴보고 미래의 모습에 대해 진정한 감사를 표하라. - P221

감사는 무언가를 받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감정이다. 보통 우리는 무언가를 받은 다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감사라는 감정에는 감사한 일이 이미 일어났다는 신호가 들어 있다. 따라서 감사하거나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받은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 P222

감사함을 나타낼 때 우리의 무의식은, 미래의 현실이 지금이 순간에 나타난 것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미래에 느낄 감사함을 지금 느껴야 한다. 이것은 이성적인 과정이 아니라 본능적인 과정이다. - P222

당신이 마땅히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받기 전에 이미 받았다는 감정을 당신의 무의식에 알려줄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을 받으려면, 지금 미리 감사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 P222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이 그것을 얻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목표를 상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감정이 목표를 실현하는 일을 방해한다. 그들은 미래의 나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풍요로움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제약에 갇혀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감정적으로 거부한다. - P222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은 "마음이 상상하고 ‘믿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갖지 못한 것을 청하는 기도가 아니라, 이미 받은 축복에 감사하는 기도를 한다면,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얻을 것이다."라고 했다. - P222

감사의 힘은 이미 일어난 일에 감사를 표현하는 데 있다. 미래에 받고자 하는 것에 미리 감사함을 나타내면, 그 힘은 극적으로 강력해져서 열망에서 앎으로 나아가게 된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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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저자가 대표팀에 소집되었을 때 대표팀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인 헨리크 라르손(헨케)가 저자에게 했던 말이다. 저자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로 발돋움하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헨케에게 물었는데, 저자 이전에 그러한 관심을 받았던 헨케조차도 저자가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결국 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을 건낸 것이다.

위에 소개한 일화를 보다보니, 우리가 살면서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무슨 학교나 직장 선배든 의지하거나 조언을 구할 대상을 찾는 경우들이 있겠지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걸 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그에 걸맞는 책임감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신이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미안하지만, 즐라탄. 이건 네가 해결해야 해. 스웨덴에서 이만한 인기와 소동을 경험한 선수는 없었어!" - P226

"욘 카레브가 축구공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오렌지로도 할 수 있습니다." - P226

몰래 숨어서 하는 일은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었다. - P227

"있잖아요, 그 선수가 나를 존중하면 저도 존중해요. 그뿐이에요." - P231

미노의 행동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줄 안다는 뜻이었다. 아버지가 보기에 미노는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남자였다. - P254

"모든 선수에게 존경을 받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존경은 받는 게 아닙니다. 쟁취하는 거죠." - P258

세르젠테 디 페로sergente di ferro, 즉 피도 눈물도 없는 교관 - P258

나는 카리스마가 있고 자기 주관이 분명한 남자들을 좋아했다. - P259

"즐라탄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그들은 썼다.
"이탈리아 리그가 즐라탄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고?"라고 미노는 되받아쳤다. 백번 옳은 말이었다. - P259

이탈리아 사람들은 축구에 미쳐 있었다. 예컨대 스웨덴에서는 시합 전날과 당일, 그 이튿날 정도까지 시합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지만,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일주일 내내 시합 얘기를 한다. 기사가 멈추질 않으니 선수들도 도마 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생활하기가 어렵다. - P260

"공을 쫓아가. 더 세게 차야지. 더 자신감을 갖고, 망설이면 안 돼." - P261

"아약스에서 배운 기술은 모조리 도려낼 거야." - P261

"네덜란드 스타일은 필요 없다. 주거니 받거니 2대 1 패스에, 멋지게 기술 넣고, 드리블로 선수들 다 제치며 통과하는 것, 너는 그딴 거 없어도 좋아. 골만 넣어주면 돼. 알아들어? 이탈리아 축구 근성을 네 머릿속에 집어넣도록 해. 해결사 본능을 지니란 말이야." - P261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였음에도 나는 골잡이라는 내 역할에 대해 진지하지 않았다. 나는 축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수많은 속임동작들과 개인기를 실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 밑에서 나는 달라졌다. 그의 거친 승부근성은 전염성이 있었다. 나는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는 예술가보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골을 넣어야 하는 승부사로 변해갔다. - P261

전에는 시합에 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갖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나한테 축구는 어려서부터 사람들 눈에 띄려고 내가 이용한 수단이었다. 경기장에서 멋진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으면 내가 로센고드 출신의 보잘것없는 촌놈이 아니라 거물이 된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탄성과 ‘저것 좀 봐!‘ 하는 반응을 보면 신이 났다. 화려한 개인기를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보내는 갈채에 우쭐하며 성장해왔고, 멋진 골이나 재미없는 골이나 둘 다 같은 골이라고 하는 놈이 있으면 머저리 같은 놈이라고 생각해왔다. - P262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팀이 패하는 한 발뒤꿈치로 골을 넣든 멋진 개인기를 펼치든 그런 것들에 감사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시합에 이기지 않는 이상 그림 같은 골을 성공시켜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거친 전사가 되어야 했다. - P262

물론 나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다. - P262

나도 이탈리아어를 익히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을 택했다. 라커룸이나 호텔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배우는 편이 훨씬 쉬웠다. 나는 빨리 배우는 편이었고, 문법이 엉망이어도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댈 만큼 뻔뻔하고 멍청했다. 기자들 앞에서도 일단은 이탈리아어로 말을 시작했고, 안 되면 영어로 전환했다. 이탈리아인들은 내 그런 노력을 가상하게 여겼다. 이탈리아어를 잘하지는 못해도 노력은 하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매사에 이런 식으로 내 신념을 지켰다. 즉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되, 내 방식을 모두 포기하지는 않았다. - P263

멀대같이 키는 크고 깡마른 편이라 한동안 ‘플라밍고 Flamingo(홍학)‘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198센티미터나 되었지만 체중은 84킬로그램에 불과했다. - P264

"네 위치에서 절대 쉽게 물러서면 안 돼. 거물급 선수들이 너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싶겠지만 그것을 허용하지 마라. 네가 그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네가 앞서나가는 것을 저지하지 못하도록 해라." - P265

나는 상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예컨대 잠브로타도 네드베드도 연습 경기 중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불만 섞인 핀잔을 들었다. - P265

카펠로 감독은 내게서 아약스 습관만 제거했던 것이 아니다. 어느 구단에 가든 기필코 그곳 리그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집념의 승부사로 나를 빚어냈다. 그것이 내게 굉장히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나는 축구선수로서 거듭났다. - P266

"더럽게 놀고 싶다면 미리 말해. 나도 더럽게 놀아줄 테니까!" - P266

"팀에 유익한 일이었다!" - P267

카펠로 감독은 그런 식이었다. 그는 사나이답고 멋진 남자였다. 젊은 선수들의 혈기를 이해했다. 선수들끼리 으르렁거리고 서로 싸울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감독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일이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는 폭발했다. - P267

"내가 다른 선수를 마크하라고 지시했었나? 여기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어? 결정권자는 나야, 몰라? 자네가 무엇을 할지 지시하는 사람은 나란 말이야. 알아들었어?" - P268

그곳 생활은 만만하지 않았다. 중간은 의미가 없었다. - P269

"일 핀투리키오, 일 페노메노 베로ll pinturicchio, il fenomeno vero (핀투리키오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로 이는 델 피에로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나타내고, 페노메노는 천재라는 뜻)." - P269

평범한 감독이라면 델 피에로를 벤치에 앉혀둘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만 카펠로는 평범한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의 영광이나 위상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팀을 이끌고 당당하게 시합에 임했으며 나는 그 점이 무척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특히 델 피에로가 벤치에 대기하고 있을 경우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했다.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관중석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는 줄어들고 "이브라, 이브라"를 연호하는 팬들이 생겨났다. - P269

‘이달의 선수‘로 뽑힌 게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영웅 대접을 받다가도 다음 날 역적이 되는 게 우리들의 운명이니까. - P270

골문 앞에서 공을 계속 배급받으면서 슈팅 훈련을 한 덕분에 나는 페널티 지역에서 훨씬 효과적이고 위협적으로 움직이는 선수가 되었다. 어떤 각도, 어떤 상황에서 공이 오든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익혔다. 공이 오면 머릿속으로 따로 계산하지 않고 바로 그 상황에 맞게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 P270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위협적인 골잡이가 되려면 골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골 감각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골감각은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 - P270

나는 스스로를 골 넣는 선수로만 규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경기 전체를 주도하고 경기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모든 기술이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가 되고 싶었다. - P270

"고급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 P271

"좋아. 사람들이 비교하는 말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넌 제2의 판 바스텐이 아니야. 네 스타일이 있지. 나는 네가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널티 지역 안에서는 너보다 판 바스텐이 능수능란했다. 그의 골 장면들을 모아놓은 영상이다. 그 친구 움직임을 배워서 네 것으로 만들어라. 필요한 건 배워야지." - P272

솔직히 그 영상을 보면서 뭔가 배웠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다만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히 알아들었다. 카펠라 감독의 평소 지론대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메시지를 내 머릿속에, 내 몸속에, 내 생활 속에 분명하게 새겨놓아야 했다. 그것은 엄중한 경고였다. - P273

나한테 해코지하면 나는 두고두고 잊지 않는다. 그런 놈들한테는 10년이 지난 후라도 앙갚음을 한다. - P276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지껄이고, 관중은 경기장에서 아무 말이나 내뱉지만 그들에게는 나를 심판할 자격이 없었다.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 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자기 주관대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나는 그 말을 몸에 새겼다. - P280

용문신도 새겼는데 일본에서는 용이 전사를 상징했고 나 역시 그라운드에서는 전사였으니까. - P280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인 잉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의미의 불교 상징, 또 물, 흙, 불, 공기, 나무 등의 5원소도 새겼다. 양팔에는 우리 식구들 이름을 새겼다. 힘을 상징하는 오른팔에는 남자, 곧 아버지와 형제 이름을, 그리고 나중에는 두 아들놈의 이름을 새겼고, 심장에서 가까운 왼팔에는 여자, 곧 어머니와 사넬라의 이름을 새겼다. - P280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은 그라운드에서 내려올 때 잊어야 한다. 그게 내 철학이다. 그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여기서 다 말한다면 여러분은 깜짝 놀랄 것이다. 경기 중에 기회를 틈타 상대 선수를 가격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사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상이다. - P282

그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만 짓밟힐 뿐이다. 분노가 끓어오르면 그라운드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면서 해소해야 한다. - P283

나 역시 거칠게 되갚아주었다. 나는 매섭게 대응했다. 이탈리아 신문에서 일컬은 대로 나는 "일 글라디아토레ll Gladiatore (검투사)"였다. - P283

‘실렌초 스탐파silenzio stampa (함구령)‘ - P287

스쿠데토scudetto (‘작은 방패‘라는 뜻으로, 세리에 A 우승 팀이 다음 시즌에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을 말한다) - P290

프로축구 세계에서는 고분고분해서는 안 된다. - P295

‘즐라탄을 조심하라. 그 친구는 한 번 한다면 하는 미친놈이다, 정말 그 선수를 놓칠 수도 있다.‘ - P299

누군가 잘나가면 그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세력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 P300

세상 일이란 게 참 모를 일이었다. 그들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추락한 것이다. - P303

내게는 한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부상 핑계는 대지 말자는 것이다. 그건 웃긴 얘기다. 부상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면 애초에 경기에 뛸 필요가 없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대도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 뛰기로 했다면 이를 악물고 뛰어야만 한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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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는 주제로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신에 대한 견해를 3가지 정도 간략히 소개했었다. 그중 마지막 견해가 ‘신은 인류의 부모이며, 모든 인간은 신의 자녀이자 후손‘이라는 것이었는데, 저자는 이 견해에 입각하여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간다. 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꽤나 민감한 소재이기에 독자인 내가 여기서 어떤 견해가 옳고 그른지와 같은 가치판단을 하기보다는 본문에 나온 저자의 생각을 최대한 따라가면서 이해해보고자 한다.

비록 지금 읽는 챕터에서 신이 나오긴 하지만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미래의 나‘ 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고 잘 따라가볼 수 있길 바래본다. 여기선 단지 ‘미래의 나‘ 를 더 좋게 만들기위한 수단으로서의 신에 대한 관점이 필요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 목적하에서 어떤 종교적인 신념같은 것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것은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각자 알아서 선택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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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로부터 개인적으로 뼈때려맞는 듯한 얘기를 들었다. 그것은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해 좌절한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도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목표들의 우선순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닥치는대로 그냥 본능이 이끄는대로 행동했던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한 적도 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상당수는 중요한 목표보다는 그저 그런 사소한 목표들에 둘러싸여서 그것들을 처리하는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면 열심히 무언가를 하더라도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들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오늘 읽은 본문에서 저자가 이러한 점을 콕 찝어 지적해주었다. 독자인 나로써는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에게 고맙기도 했다. 그냥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것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가장 최우선순위의 목표를 더도말고 딱 3가지만 설정한 뒤 그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이것은 목표가 과다할 경우 발생하는 좌절감을 사전에 차단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해주어서 단순하게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에서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실제로 설정한 목표들을 어떻게 달성했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인 나도 욕심을 부려서 지나치게 많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달성가능한 목표를 가급적 단순하게 설정하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단계들을 하나씩 밟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오늘 읽은 본문 내용의 껍데기들만 놓고보면 완전 처음 듣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본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언컨대 내가 오늘 독서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예전에도 계획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그때와는 본문의 내용이 내 마음에 다가오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아니 어쩌면 과거에 읽었던 그 책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무의식으로 잠재되어 있다가 오늘 읽은 본문과 만나고 부딪치면서 스파크를 일으켜 내 마음 속에 확 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인간처럼 신도 한때는 인간이었다. 지금 신처럼 인간도 언젠가 신이 될지 모른다." - P184

자녀가 자라서 부모의 모습이 되고, 떡갈나무가 도토리를 열매로 맺는 것처럼 신은 우리의 발전된 모습이다. 우리가 신을 보았다면 그것은 발전한 인간을 본 것이다. 우리는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 P184

앞서 살펴본 다른 견해와 달리, 이렇게 신을 우리의 부모로 보는 견해는, 인류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과 신을 연합시킨다. 신에게서 온 우리는 거룩한 신의 자녀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P185

모든 면에서 신을 닮을 수 있는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는 말은 미래의 나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가? 신의 모습이 어떻든 당신은 그 모습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신의 모든 특성을 지닐 수 있다. - P185

신에 대한 이런 견해를 철학적 용어로는 ‘테오시스theosis‘, 즉 인간의 신격화라고 한다. 이는 인간을 신성한 존재로 만든다는 의미다. - P185

우리가 처음부터 신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이었다가 시간이 흐른 뒤 신이 되었다.... 인간은 천사를 초월하여 신의 형상과 모양을 닮게 된다. - P186

20세기의 유명한 작가이자 신학자인 C. S. 루이스C. S. Lewis는 테오시스를 옹호한 독실한 신자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나 여자나 신이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산다는 건 엄숙한 일이다. 당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 상대가 아무리 어리석고 재미없는 사람이라 해도 그가 언젠가는 당신이 몹시 숭배하고 싶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 P186

모든 인간은 신처럼 될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 지금의 삶은 우리가 발전하는 하나의 작은 발걸음이다. 우리 앞뒤로 무한성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한 사람이 그리는 삶의 궤도는 현재의 모습보다 훨씬 강력하고 실제적이다. - P186

이런 견해의 바탕에는 우리가 이 땅에서의 경험을 직접 선택해 자신의 발전에 중요한 단계로 삼았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래의 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계속 발전해간다면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 P187

우리가 신의 자녀이기는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주었다. 어떠한 강압이나 강요도 없다. - P187

기억하리, 모든 영혼은 자유롭다네 자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네
이 영원한 진리
신은 인간에게 천국을 강요하지 않으시니 신은 인간을 부르고 설득하고 옳은 길을 알려주시어 지혜와 사랑, 빛으로 축복하시네 이름 모를 방법으로 선함과 친절을 나타내시지만 결코 강요는 안 하시네. - P187

신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 P187

미래의 나에 대한 일곱 번째 진실은,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P187

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인생과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믿음이 있든, 그 모든 생각은 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현재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한계를 지닌 지극히 무지한 존재지만, 미래의 나는 더욱 발전된 상태에서 세상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 P188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생각을 명료하게 다듬어 단순하게 만들기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노력 끝에는 보람이 있다. 단순한 생각에 도달하면 산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 P191

‘결과‘는 전념하던 일이 현실로 된 것이다 - P191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결정하는 일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이는 회사에도 적용되고 제품에도 적용된다." - P192

"남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며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보겠습니까?" - P193

잡스는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명확한 태도를 지녔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용기 있게 싸웠다. 또한 본질에 집중했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췄다. - P193

배움의 단계가 모두 그렇듯이 그 과정은 골치 아플 수 있고, 어두운 터널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내가 든든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현재의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미래의 나는 동정심을 느끼며 괜찮다고 할 것이다. 확실히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현명한 관점을 지닌다. - P194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미래의 당신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P194

"세련미의 절정은 단순함이다."
_클레어 부스 루스Clare Boothe Luce - P195

당신이 목표에 대한 이미지를 명확하게 그릴 때 목표는 과정을 스스로 만든다 - P195

매우 구체적인 목적이 삶에 의미를 주었고, 고통을 견디게 해주었다. - P196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며 인생의 중요한 목적을 찾으려고 시도한다. 마침내 그 목적을 찾을 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게 된다. 그러면 삶은 평온해지고 의미를 지닌다. - P196

당신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당신의 모습과 삶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하지만 가치관과 관점, 상황이 변한다는 사실에 열린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의 나는 세상을 지금과는 다르게 볼 것이다. 몇 년 후 미래의 나는 지금과는 다른 관점을 갖게 될 것이고, 다른 목표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 - P196

삶의 목적을 하나로 규정하지 말고, 프랭클의 지혜를 본받아야 한다. 현실에 맞는 목표를 정하라. 당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목표로 정해야 한다. 이 목표는 10년 이내 성취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어쩌면 5년이라는 시간도 길지 모르니, 그보다 더 빨리 성취할 수있는 목표를 세우는 게 좋을 수 있다. - P197

잡스의 중요한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적인 목표는 아이팟을 제대로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에 집중해 과업을 완수하면 그다음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 P197

현재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당신이 지금 당장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다음 단계에 어떤 일을 달성하면 놀랍고 짜릿하겠는가? - P197

미래의 내가 되는 1단계, 즉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일에는 다음 세 가지가 포함된다.

1.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라.

2. 우선순위 세 가지를 정해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라.

3. 세 가지 우선순위를 토대로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 P197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는 것이 현재 질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이다. 미래의 나를 더 크게 상상하고 그 모습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물론 미래의 나는 상황에 적응하며 변화하겠지만, 그런 변화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단절은 아니다. - P198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했다면, 그다음 단계는 지금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에 맞는 목표다. 일련의 목표를 검토한 다음, 지금 현실에 맞는 목표를 정하라. 이 목표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우선순위여야 한다. - P198

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이 너무 많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중략)... 그들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벌인다. 가장 탁월한 수준으로 성공하는 기업은 3개를 초과하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 - P198

3개를 초과하는 목표를 추구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 P198

비슷비슷한 목표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추구하는 게 모두가 직면한 주요 문제다. - P199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고, 프로세스와 목표를 단순하게 하여 엄청난 견인력을 얻도록 - P199

대부분의 기업이 1년에 너무 많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실수를 범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결국 이루는 것은 거의 없고 좌절하게 된다. - P199

인생은 정원과 비슷하다. 정원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다. 너무 많은 목표와 우선순위가 있는 인생도 마찬가지다. - P200

미래의 나를 성장시키려면 미래의 나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의 나에 투자한다는 말은, 씨앗을 심고 가꾸어 마침내 열매를 얻는다는 의미다. 어떤 씨앗을 심을지 결정하려면, 먼저 미래의 내가 어떤 열매나 결과를 원하는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 P200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가? - P200

10배의 복리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선순위에 두고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하는 영역은 무엇인가? 최대의 보상을 얻으려면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하는가 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 P201

미래의 나를 위해 어디에 최선을 다할지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P201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할지 어떤 삶의 모습을 바랄지도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P201

미래의 나를 명확하게 그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또 있다. 세 가지의 명확한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 P201

달성만 된다면 당신을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삶으로 인도할 우선순위 세 가지는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우선순위가 10배의 복리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영역이다. 지금 현시점에서는 이 영역에 가장 중요하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래에는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 P201

그 일을 무사히 해낸다면, 그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 P202

이제 다음 질문에 당신이 직접 대답해보라.
당신의 현재 목적은 무엇인가?
다음 수준으로 도약할 미래의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
미래의 당신에게 알맞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가? 당신의 비전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그릴 수 있는가?
당신은 그 비전에 개인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 P206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우선순위 세 가지는 무엇인가? 그 세 가지 우선순위는 앞으로 당신이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에 도움이 되는가? 그 세 가지 우선순위는 당신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려 가슴이 뛰게 만드는가? - P206

세 가지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한 다음 각각의 우선순위마다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이때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그 과정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 P206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목표를 적어라. 12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 중 어떤 목표가 미래의 나에게 장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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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열아홉, 스물 정도의 나이에 기존에 있던 소속팀인 스웨덴의 말뫼에서 좀 더 큰 빅클럽인 네덜란드의 아약스로 이적을 한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받고 이적을 하다보니 세상물정을 몰라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하긴 본업인 축구에만 전념하다보면 본업이외의 것들인 세상물정에 둔감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저자는 자기 주변의 어른들이 자신을 언제까지고 끌어줄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아직은 세상을 온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 나이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적하고 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낯설었던 저자는 예전에 있던 말뫼 구단의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생활할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이 말을 들은 말뫼 구단의 단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저자에게 ‘네 앞가림은 네가 알아서 해야지‘ 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게는 못 한다. 네 앞가림은 알아서 해야지." - P161

나는 흑인 선수들이나 남미 선수들과 어울릴 때 마음이 가장 편했다. 이쪽 출신 선수들은 다른 선수를 질시하는 경우가 적고, 마음이 느긋해서 함께 있으면 훨씬 즐거웠다. - P162

감독에게 무슨 평가를 받든지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를 막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 P164

"너 실력 좋아?"
"공도 제대로 못 만져봤어!"
"상대 팀 팬들이 너한테 야유 보내고 비웃고 그러지?"
"그거야 그렇지."
"그럼, 실력 좋은 거네." 나는 그가 한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상대 팀 팬들에게 욕지거리를 듣고 야유를 당하는 선수는 실력이 좋다는 얘기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 P164

보통 ‘스네이크snake(뱀)‘라고 불리는데, 이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면 뱀 한 마리가 옆에서 스르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동작이다. 공 뒤쪽에 발등을 대고, 공을 재빨리 오른쪽으로 쿡 찌르고 나서 다시 발끝으로 공의 각도를 왼쪽으로 획 틀면서 슉, 슉 빠르게 움직이되 아이스하키 선수가 스틱에 퍽을 딱 붙여서 달고 다니는 것처럼 공이 발에서 떨어지지 않게 컨트롤해야 한다. - P166

절대 미리 계획했던 말이 아니었다. 나는 할 말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 P166

"처음에 왼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왼쪽으로 오더군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오른쪽으로 왔죠. 그리고 또 왼쪽으로 가니까 핫도그 사러 갔는지 안 보이더라고요." - P166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이를테면 ‘난 즐라탄이야!‘ 하고 혼자 만족해서 고개 쳐들고 다니지 않는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필름이 돌아가듯 나는 반복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했어야 했나. 아니 저렇게 했어야 했나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린다. - P168

나는 다른 선수들도 관찰한다. 저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뭘까? 내가 저지른 실수도 검토하면서 더 나은 대안들과 비교해본다.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 시합을 하든지 훈련을 하든지 나는 항상 거기서 뭔가를 배우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만족하지 않았고 그런 태도가 나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 P168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나는 집에서 벽을 보고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다 머저리처럼 보였다. - P169

한 시즌은 절대 짧지 않다. 한 경기로 승부가 나는 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단번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아약스에 오자마자 내가 지닌 기술을 전부 펼쳐 보이려다가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기 때문이었고, 어떤 상황도 이겨낼줄 알았지만 나는 아직 중압감을 다루는 법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8500만 크로나는 무거운 짐이 되어 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고, 나는 디멘에 있는 숙소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 P170

축구가 잘 풀리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라도 혈기를 풀어야 했다. 내게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차를 몰 때는 맘껏 질주하지 않고는 못 배겼다. - P171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게 있다. 나는 살면서 돈이 제일 중요했던 적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얼간이 같은 이민자 꼬꼬마로 여겼다는 사실, 나를 기만하고 속여서 한몫 잡아볼 심산이었다는 게 참을 수가 없었다. - P173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꿰고 있다. 더는 사기를 당하거나 이용당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협상을 할 때도 상대보다 한 수 더 내다보려고 노력한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들이 바라는 게 무엇일까. 또 감추고 있는 전략은 뭘까? 그리고 모든 정보를 기억해둔다. 나를 속인 이들은 뼛속 깊이 새겨둔다. - P175

나는 끊임없이 해결책을 강구했다.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주 까먹지만 나는 온실에서 화초처럼 자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순풍에 돛 단 듯이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아니었다. 온갖 불리한 상황을 뚫고 유럽까지 왔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와 감독의 반대를 무릅썼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 P177

즐라탄은 드리블만 할 줄 안다고 사람들은 불평했다. 즐라탄은 이런 놈이니 저런 놈이니 마음대로 규정하면서 즐라탄이 잘못하고 있다고 나를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드리블을 했다.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되, 줏대 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지는 않았다. 나는 아약스 문화를 파악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플레이 스타일을 배우려고 애를 썼다. - P177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나는 열심히 훈련하고, 다른 선수들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스타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 누구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나만의 방식을 교정할 수는 없었다. 내가 고집불통이나 문제아라서 말을 안 들은 게 아니었다. 좀 과격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방식이고 내 특징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만큼 남들에게도 똑같이 요구한다. - P177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들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밤낮으로 이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다른 구단으로 팔려 가는지 안 가는지 그건 모르겠고, 솔직히 다른 대안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문제는 벤치에 붙들려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 실력을 입증하느냐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캐치-22(조셉 헬러의 소설 제목으로, 주인공인 요사리안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만드는 부대 내의 규정을 가리키는 표현)였다.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 - P181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마워!" - P184

난 내가 꽤 멋진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P185

내 차는 내 자부심이었다. 그것이 내 원칙이었고, 페라리를 몰고 다니면 멋진 놈이 된 듯 기분이 좋았다. - P188

우리 말썽쟁이들은 서로 돕고 지내야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참기만 할 수는 없었다. - P192

나는 달라져야 했다. - P192

나는 사생활이 아니라 축구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었다. 축구와 관련해 나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P192

두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너무 의지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런 법 아닌가. - P194

시즌을 시작하면서 전략을 하나 세웠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걱정하지 말고 그냥 내 할 일만 하기로. 그렇게 목표를 세웠지만 처음에는 별반 소용이 없었다. - P194

헬레나는 고상한 여자였다. 그녀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생선 칼은 어떻게 생겼는지, 와인은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말이다. 그 시절 나는 고급 와인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홀짝거리며 마셔야 했다. 나는 헬레나를 만나고 나서야 그런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쉽게 몸에 배지는 않았다. - P202

내가 진짜 축구 선수로 날개를 펴고 나를 무시했던 이들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일 수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로 가고 나서부터였다. - P207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하지만 듣기 좋은 콧노래도 한두 번이지 갈수록 그 소리가 싫어졌다. 나는 제2의 판 바스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즐라탄은 즐라탄일 뿐이었다. "싫어, 그선수 이름은 더 이상 들먹이지 마. 그 이름은 신물 나게 들었으니까"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 P208

그는 진짜 멋진 사람이었다. 판 바스텐은 자기 주관대로 일을 처리했고, 윗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줏대가 있는 남자였다. - P209

"수비하느라 힘을 낭비해서는 안 돼. 넌 공격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후미에서 기력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전방에서 공격하며 골을 넣는 것이 네가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야." 골을 넣기 위해 힘을 아껴라. 이것도 내가 그에게서 배운 여러 교훈 중 하나였다. - P210

"거기는 여기보다 훨씬 더 거칠거든. 여기서 네가 한 경기에 대여섯 번의 득점 기회를 잡는다고 치면, 이탈리아에서는 한두 번 얻는다고 보면 돼. 그러니까 그 기회를 확실하게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해." - P212

"직접 만나면 우위를 점할 수가 없어. 그랬다간 모자 벗고 공손하게 서서 맞이해야 하거든." - P216

‘그래, 이거야. 나도 이제부터는 고급스럽게 행동해야지‘ - P217

"내가 스무 골을 넣었다면 우리 엄마라도 계약을 성사시켰을 겁니다." - P218

"당신이 차고 있는 금시계나 고급 재킷, 포르쉐를 보고 내가 ‘오, 이사람 대단한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죠?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에요. 우습기만 합니다." - P219

"당신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엄청난 돈을 벌면서 이런 차림으로 한량처럼 놀러 다니고 싶습니까?" - P219

"좋아요. 세계 최고가 된다면 다른 것들도 자연히 얻게 될 겁니다. 하지만 돈만 많이 벌 생각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 P219

"있잖아요. 난 기다리는 거 딱 질색입니다. 당장 함께 일하고 싶어요." - P219

"좋아요. 하지만 나와 함께 일하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물론이에요."
"그럼 당신이 소유한 차량들을 처분하고, 시계들도 팔고,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해요. 경기 기록이 쥐뿔만도 못하니까." - P220

나는 훈련에 전력을 다했다. 한계점에 달할 때까지 온힘을 쏟으면서 미노가 지적한 것들이 다 맞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도취해 나를 과시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잘못된 태도였다. - P220

골을 많이 넣지 못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었고, 너무 나태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지적도 맞는 소리였다. 나를 끌어줄 강력한 동기도 품고 있지 않았다. 미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나는 훈련을 하든지 시합을 치르든지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기는 어렵다. 작심삼일이라고 처음에는 기를 쓰고 덤비지만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다행히 나는 게으름을 부릴 기회조차 없었다. 미노가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 나를 감시했기 때문이다. - P220

"사람들이 당신더러 최고라고 말하면 듣기 좋지 않아요?"
"그렇죠, 뭐."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당신은 최고가 아니거든요. 당신은 쓰레기예요.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쓰레기는 당신이지. 잔소리밖에 할 줄 모르면서, 당신이나 갈고 닦으시지."
"엿 먹어."
"당신이나 엿 먹어." - P221

우리 사이에는 살벌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된다. 우리 둘 다 험악한 환경에서 자랐고 또 ‘쓸모없는 선수‘라느니 하는 식의 말투도 사실은 내 태도를 고치려는 그의 전략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전은 성공했다. 나 역시도 그런 말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즐라탄, 넌 쓸모없는 놈이야. 쓰레기라고. 네가 생각했던 실력의 절반도 못 돼!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해."
이런 말들은 투지를 불태우고, 강렬한 승부근성을 키우는 자극제가 되었다. - P221

나는 훈련 중에나 경기 중에 전력을 다했고, 연습 경기는 물론 아무리 시시한 시합이나 대회에서도 지고 싶지 않았다. - P221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랐지 내 몸이 망가지기를 원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지속할 수는 없어, 이 친구야. 부상을 입은 채 계속 경기에 뛸 수는 없다고." - P222

"이 친구 여태 팡팡 놀면서 건들거리기나 했어요. 이제 파김치 될 때까지 뛰면서 훈련 맛 좀 봐야죠! 빡빡하게 굴려주세요." - P222

훈련 뒤에는 탈진 상태였다. - P222

2주간 고강도의 회복 훈련을 받았는데, 이상하게도 훈련이 마냥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고통 속에서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한계치까지 나를 몰아붙일 수 있는 그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나는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고, 이전까지의 몸 상태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리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나는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경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 P223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즐라탄, 신의 아들"이라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 이름을 연호했다. 나는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사라는 게 누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선수들 사이에는 이미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특히 관계자들 눈에 띄어 빅클럽으로 팔려 가고 싶어 하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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