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권에서 스토리상 등장하는 몬스펫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들이 힘을 합쳐서 목욕탕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여기서 어떤 세부적인 스토리보다도 몬스펫들이 자기들끼리 힘을 합쳐서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있게 느껴졌다. 이와 관련해서 몬스펫을 다루는 핸들러도 내가 처음 밑줄친 문장처럼 말을 하는 걸 보면 사람들의 시각이라는 게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어느정도 공감대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만, 자신들만의 힘으로 만든 시설이라 더 값지게 다가온 게 아닐까?

‘파티에는 마실 것도 빠지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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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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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이름이야 워낙 유명하기에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나의 독서력이 부족한 탓에 부끄럽게도 실제로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등장인물들과 개미 종류가 워낙에 많아서 솔직히 100%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토리를 쭉 따라 읽어가면서 작가의 수많은 다른 작품들과 세계관 같은 것이 이래저래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를 통해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도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의 부족한 이해는 다른 분들이 남겨주신 리뷰 등을 참조하여 채워봐야겠다.

그래도 부족한 이해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느꼈던 부분들을 떠올려보자면, 작가가 개미와 인간의 행동이나 특징들을 비교하면서 중간중간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인용하는 부분들이 생각난다. 그 행간에 숨겨진 어떤 메시지들을 통해 인간의 시각이 아닌 개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고, 인간과 개미를 비교해서 두 종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각 종이 가진 장단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중간중간 교훈적인 내용들을 말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그것 또한 기억에 남는다.

고리타분한 일상 속에서 뭔가 새로운 시각이나 느낌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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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5-04-17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개미를 읽고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하네요
이후 베르베르 책 몇권 더 읽어봤지만 개미만한걸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4-17 19:5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도 여기 리뷰에는 다 쓰지 못했지만 저도 읽으면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같은 거랄까요. 딸기홀릭님 말씀을 들어보니 저만 이런 충격을 받은 게 아닌가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인간의 언어가 제각기 다른 것처럼 곤충들도 제각기 언어가 다르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아니 어쩌면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든 곤충이든 관계없이 언어가 달라도 먹이를 주면 자기편이 된다는 본질적인 특성은 크게 차이가 없는 듯하다. 식욕이라는 게 모든 생명체에게 생존을 위한 공통된 욕구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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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개인적으론 처음 보는 생소한 용어가 하나 나온다. ‘에그레고르‘ 라는 용어인데, 본문에 나오는 뜻 외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무리를 지으려는 속성을 뜻한다는 얘기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해 문득 생각해보게 되었다. 본문에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솔직히 누가 한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선 누가 얘기 했다는 것보다는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어떤 가치관이 더 중요한 것이다.

독자인 나는 인간의 이기성으로 인해 집단을 위해 자신을 갈아넣으려하기보다는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개인주의가 좀 더 현실에서 많이 보여진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솔직히 이것이 최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을 배제하고 솔직히 이상적으로만 생각해본다면 집단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쳐서 성과를 내고 그 결과물을 공평하게 또는 성과에 기여한 만큼 나눠먹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최선에 더 가깝다.

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집단이 이룩한 성과를 자신이 기여한 바에 따라 나눠먹기보다는 어떤 권력이나 여타 다른 힘 또는 관련 제도들의 미비 등으로 인해 공정하지 않게 분배되는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된다.

대학교에서 팀 프로젝트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로 ‘프리 라이더free rider‘ 라는 것이 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그닥 기여하지 않았지만 단지 팀에 속해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인한 혜택만 쏙 빼먹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 자신은 좋을 것이다. 자기는 일 안하고 남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과를 쪽쪽 빨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프리 라이더‘ 들에게 자신의 노력을 온전히 빨아먹힌 선량한 학생들은 힘은 힘대로 들지만 결과물은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자들과 똑같이 받아가기에 그로 인한 허탈감과 상실감으로 인해 분노할 수밖에 없다. 프리 라이더들이 내가 한 노력에 대해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것이 될 수도 있었던 집단주의는 공정한 분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현실에서는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노력과 그에 따른 보상이라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한 단순히 인간의 선량한 양심에 의지하는 신뢰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선하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선하지 않은, 상대방을 이용해 먹으려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잠시 얘기가 곁길로 많이 샜는데,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저자가 어떤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우리 독자들에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이상은 꿈일 뿐, 결코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먹이야말로 곤충 세계의 가장 확실한 공통어인 것이다.

인생이란 참으로 긴 것이다. 그 긴 인생을 우리는 얼마나 창조적으로 살아왔던가! 창조적인 삶을 살기보다는 너무 쉽게 파괴적인 삶 쪽으로 쏠려왔던 것은 아닌가!

죽음의 순간에 영혼은, 위대한 <신비>를 깨우친 사람들이 경험한 것과 똑같은 것을 느낀다. 맨 먼저 힘겨운 에움길을 무작정 달린다. 어둠 속을 나아가는, 불안하고 끝없는 행로이다. 그다음에는 종말을 앞두고 공포가 절정에 달한다. 전율, 부들거림, 식은땀, 격심한 공포가 지배한다. 그 단계가 끝나고 나면 바로 갑작스럽게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빛을 향해 올라간다. 눈에 경이로운 빛이 비치고 영혼은 노랫소리와 춤추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결의 땅과 풀밭을 지난다. 성스러운 말들이 신심을 일깨운다. 깨달음을 얻은 완벽한 인간은 자유로워지고, <신비>를 찬양한다.

이젠 도저히 못 참겠다. 용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 세계는 정말이지 너무 기이해서 견딜 수가 없다.

여기에서 의식(意識)이 끝납니다. 무의식 안으로 들어오시겠습니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끝까지 가봅시다!

아프리카에서는 갓난아이의 죽음보다 노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노인은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부족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갓난아이는 세상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자기의 죽음조차도 의식을 못 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갓난아이의 죽음을 슬퍼한다. 살았더라면 아주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었을 아기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노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노인은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앙드루에 뒤 세르소는 많은 건축가를 배출한 프랑스의 가문이다.

때로는 현실이 꿈보다 더 믿기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다.

네가 여기에 왔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먼저 네가 그 약점을 극복해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네 의지력이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우리에겐 그런 것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누가 누구에 대해서 짐승이 되는 것일까?

로제타석(石)은 원래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군이 나일강 어귀의 로제타에서 발견한 비석을 가리키는 말이다. 뒷날 이 비석은 이집트 글자를 해독하는 열쇠가 되었다.

우리는 오로지 하나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열망이란 그들(개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한낱 보잘것없는 미물들이 아닙니다.

사람이 홀로 계속 나아갈 수 없는 때가 오리라

적이 너의 어떤 부분을 유달리 자주 공격하는지 보거라. 그곳이 대게 그 자의 약점이니라...

우리 머리 위에 깨뜨릴 수 없는 바위가 있다더니.

개미들은 파시스트들도 무정부주의자들도 왕정주의자들도 아닙니다. 그냥 개미입니다. 그들의 세계와 관련된 모든 것은 우리 것과 다릅니다. 또 그렇게 다르다는 것이 그들 세계의 풍요를 만들어 내는 것일 테고요.

독일 학파와 이탈리아 학파 모두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미들을 <인간의> 이해 체계 속에 억지로 집어 넣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분석이 거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것은 마치 우리의 삶을 개미들의 삶과 비교하여 이해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을 개미의 이체동종(異體同種)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본 사람, 티베트 사람, 인도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들의 문화, 음악, 철학에 홀딱 반하고, 우리 서양의 사고방식으로 왜곡하기도 하지요. 우리 지구의 미래는 이종교배에 있음이 아주 분명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고 서로를 완성시켜야 하며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도망갈 방법도 없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고 말 것입니다.

에그레고르 ...(중략)... <동아리>의 정신적인 자산이라는 뜻이지. 하나의 냄비에 자기 힘을 쏟아서 각자에게 도움이 되는 수프를 만드는 것과 같지...... .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의 힘을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도둑이 있게 마련이라네.

여기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땅속에서 작은 동아리를 이루어 사는 마당에 개인적인 욕심을 가질리가 없는 거지요...... .

그리고 우리는 점점 말을 적게 합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거든요.

여기에선 뭔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것을 아직 통제하지도 못해요. 우리는 아직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여정의 중간에 있을 뿐입니다.

저는 우리 작은 공동체가 여러분들 마음에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801호가 기진맥진한 채로 자기 도시에 다다른다. 그가 해 냈다! 그가 해낸 거야!

세계는 복잡성을 지향하고 있다. 수소에서 헬륨으로, 헬륨에서 탄소로.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끊임없이 다단해지는 것이 만물이 진화하는 방향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모든 행성 가운데 지구가 가장 복잡하다. 지구는 자체의 온도가 변화할 수 있는 지대에 들어 있다. 대양과 산이 지구를 덮고 있다. 생명 형태의 다양성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지력으로 다른 생명들을 압도하는 두 종류의 생명이 있다면, 그것은 개미와 인간이다.

신은 지구라는 행성을 어떤 실험을 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은 어느 쪽이 더 빨리 가는가를 보려고 완전히 상반된 철학을 가진 두 종을 의식의 경주 위에 던져 놓았다.

그 경주의 목표는 아마도 지구적인 집단의식에 도달하는 것일 게다. 즉, 그 종의 모든 뇌를 융합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보기에는 의식의 경주가 나아가게 될 다음 단계이고 복잡성을 지향하는 진화의 다음 수준이다.

선두에 선 두 종은 비슷한 발전 경로를 걸어왔다.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인간은 괴물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뇌의 크기를 부풀렸다. 장밋빛이 도는 커다란 꽃양배추 같다. 똑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개미들은 수천개의 작은 뇌를 아주 미묘한 의사소통 체계로 결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개미들의 양배추 가루더미와 인간의 꽃양배추는 절대적인 의미에서 보면 재료나 지능 면에서 동등하다. 경쟁은 막상막하이다. 그러나 지능을 가진 두 생명이 나란히 달리지 않고 협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을 잘 다스리면 화재를 막을 수 있고 빠르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로 하여금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하게 해주지.

개미들은 격자창을 통해서 보듯이 사물을 본다. 생식 개미들은 색깔을 감지하기는 하지만 모든 색깔이 자외선 쪽으로 옮겨진다.

개미들은 다리 하나마다 2개씩의 발톱이 달려있기 때문에 12를 한 단위로 해서 셈을 한다.

개미들은 캄캄한 곳에 사는 걸 좋아한다.

키틴질 : 개미의 겉껍질을 구성하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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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스토리를 이루 다 말하긴 힘들지만, 스토리 상에서 안 좋은 상황에 처한 줄로만 알았던 등장인물이 알고보니 자신만의 커다란 계획 속에서 움직이다가 기어코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보면서,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 자신들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고함과 동시에 현실을 새롭게 자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이 비단 이 판타지 소설 속에만 나온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상대방이 한동안 안보일 경우 마냥 안심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미처 예상치못한 그들의 큰 그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을 꼭 당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상대방에게 사용해볼 수도 있는 전략적인 행동으로 삼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대의 큰 그림에 그려지는 객체가 아니라 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큰 그림을 내가 직접 그리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들었던 말 중에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났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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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한참 읽다보니 신기하게도 위의 문장과 비슷한 문장이 나와서 놀랬다. 혹시 텔레파시라도 통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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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나오는 내용 중에 한 몬스펫이 ‘모래 목욕‘ 이라는 걸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과는 상성이 맞지만 모래와 상성이 맞지 않는 몬스펫이 다른 몬스펫의 권유로 모래 목욕을 하다가 자신과 도저히 맞지 않자, 나름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모래든 조약돌이든 입자의 크기만 다를 뿐 마찰된다는 건 어차피 동일하다는 본질에 입각하여 모래 대신 조약돌을 이용해 거기에 물을 배합하여 목욕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느껴졌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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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토리 막판에는 몬스펫들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 어떤 한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평화로웠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급반전되면서 긴장되는 분위기로 전환된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이 인물은 망상증 환자로 밝혀졌으며 몬스펫을 다루는 주인공의 스킬을 이용해 다시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된다.

"그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현 상황 자체가 이미 거대한 장기판이었던 겁니다."

드리모어는 대결의 패배 끝에 우주로 추방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주로 추방당한 것 자체가 일종의 설계였고. 지금 이 순간은 자신의 복귀를 위해 과거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계산과 현실은 차이가 있단다."

우주의 시간은 각기 다르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

아직 숨이 붙어 있다는 건 돌파구 또한 있다는 의미.

지도 형식이라 세부 묘사보다는 정확한 위치 표시가 중요했다.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배려심이 많아졌네. 좋은 현상이다.‘

"역시 실력을 더 키워야 겠네."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하던 거나 하자고. 다행히도 전기는 들어오는 중이니까."

"탑의 관리자쯤 되면 이성적이라고 생각되는 길에 속임수를 넣지. 일반적인 상식으로 상대하면 필패야."

환각과 각종 속임수. 그런 걸 질리도록 상대하다 보니 열심히 움직이는 게 독이라는 걸 깨달은 적이 많았다.

당장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찾는 게 일반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에 따른 나비효과를 주의해야 했다.

‘인간 기준의 합리성으로 대응하면 진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림을 통해 이기겠다. 이것이 내 전략이었다.

현재를 즐기며 살자

밥은 관리가 어렵다. 조금만 놔두면 식거나 굳어버린다. 하지만 빵은 그런 조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물론 빵도 습기에 취약하고 곰팡이가 피지만.

밀가루와 우유, 물, 계란, 버터 등이 섞이면서 찰기가 생긴다.

"그래, 다들 즐거우니 다행이야."

바람이 불면서 황금색 모래 위로 물결 무늬가 새겨진다. 사막도 사막 나름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균열 이후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게 확인되었다.

"인류 전체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드리모어에게 대항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생산성 없는 싸움은 좀 그만 둡시다. 이대로 가면 다 죽습니다!"

"드리모어의 예측력은 제물에 상응해서 올라갑니다. 드리모어가 암흑성운에서 뭘 제물로 바쳤는지는 모르겠지만... . 드리모어는 이미 운명을 읽고 확률을 고정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러니 인류도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모아야 합니다."

닥치고 빨리 움직이거라!

"오해받을 바에야 그냥 지배하자!!"

서로 싸울수록 인간은 더 약해지는 것이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구나."

"같이 밥 먹으면 정든다."

‘완벽한 계획은 애초에 필요가 없었어.‘

난이도가 너무 높은 요리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몰랐는데, 영상이라는 게 올리면 자꾸 확인하게 된다.

"진짜 지금처럼 가만히 있으면 해결이 돼...?"
"내 감각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

악기는 인간도 숙달하기 어려우니 몬스펫들에게는 훨씬 벽이 높을 것이다. 긴 시간동안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생겨서 다행이었다.

식물이라고 해서 가만히만 있는 건 아니다. 독을 생성하거나 스스로 나뭇잎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씨앗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서 이득을 보기도 한다.

"간단한 것부터 하자."

"역시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꺾였을 때 변화가 빠르군."

모든 물질은 기본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구성 물질을 자세히 분석하면 복제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잘 키운 펫은 은혜를 갚는다.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초월계에 도달할 수 없는 이사벨에게 초월자의 시각이나 감각을 이해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비유하자면 몸속 세포에게 신체의 생김새를 이해시키는 것과 비슷한 난이도랄까.

나이테를 살피듯 과거의 기록을 보다가 인위적인 흔적을 발견했다.

지구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몬스펫을 싫어한다.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계의 종족과 피가 섞인 동물에게 적대감을 품는다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몬스펫은 자연으로 가도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야생에서도 몬스펫끼리 모여서 부족을 이루는 게 그래서였다.

물에 비견될 정도의 무언가가 몸을 감싼다. 물과 비교했을 때 깊이 대비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이 모래가 더 강했다. 하지만, 라키는 모래 목욕을 오래 즐길 수 없었다. 모래가 라키의 피부에 있는 수분을 전부 흡수 했기 때문이다. 피부로 보조 호흡을 하는 라키에게 모래로 덮이는 건 그리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단지 찍찍이는 라키에게 모래 목욕의 우수성을 경험시켜보고 싶을 뿐이었다. 자기가 하는데 편하고 좋으면, 남에게 권유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였다. 하지만 라키와 모래는 찍찍이의 예상보다 상극이었다. 이에 찍찍이는 라키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모래 목욕은 결국 고운 모래의 모임이다. 거기에서 입자의 크기만 작은 조약돌로 바꾼다면, 사실상 비슷한 상태이지 않은가.

조약돌을 채우고 물을 넣은 다음 온도만 살짝 올리면, 촉촉한 모래 목욕이 될 수 있다뀨!

‘그냥 창의력을 발산하게 놔둬야겠다.‘

오히려 날이 추운데 다같이 모여서 매운 걸 먹으니, 더 정겨웠다.

맛있는 순간은 오늘의 보물~

"마음에 안 들어. 역시 정의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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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이하영 지음 / 토네이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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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모든 근본 바탕에 ‘무의식‘ 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한 때 유행했던 용어인 ‘나비효과‘처럼 무의식이 어떻게 날개짓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생각, 언어, 행동이 결정되고 그것이 인생 전체로 이어진다. 긍정적인 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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