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거의 2주 정도만에 다시 읽는다. 이 책의 지난번 포스팅에선 과학에 나오는 ‘비열‘ 이라는 개념에 근거하여 상승 기류가 발생하는 것과 기압차이로 인한 바람의 발생 방향에 대해 잠시 논했었는데, 오늘은 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움직이는 배에 달려있는 삼각돛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이 삼각돛의 과학적 원리를 지칭하는 ‘베르누이 원리‘ 라는 것도 나오는데 이것은 단순히 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가 공중으로 이륙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원리이기도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과정들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서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저자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이것의 원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잘 몰랐던 배경지식을 하나 배우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뒤이어서 도자기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16세기 이후 유럽에 중국문화에 대한 선망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건 마치 요즘 우리나라의 K-POP 이 전세계를 휩쓸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문화의 전파는 문화를 수입하는 나라의 많은 부분들에 영향을 미치는 데 문화의 파급력이 정말 굉장하다는 것을 지면으로나마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가 속한 분야인 건축뿐만 아니라 미술이나 조경 등의 분야까지도 문화의 영향력들이 미치는 것들을 보면서 문화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감히 계산하기 힘들정도로 크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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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픽처레스크 정원 양식‘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 서양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상대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동양 문화적 성격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이는 위에서 모든 걸 내려다보는 3인칭 시점이 아닌 내가 다른 대상들을 바라보는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똑같은 대상이라도 그것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1인칭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소설에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있는 것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픽처레스크 양식은 앞서 언급했던 중국 도자기의 수출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수출을 통해 전파된 동양의 문화가 기존에 서양이 가지고 있던 문화에 접목되면서 미세한 변화를 만들어 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변화의 흐름이 점차 확산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챕터를 바꿔서 ‘동양의 공간을 닮아가는 서양의 공간‘ 이라는 주제의 글이 나온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저자는 비슷한 모양의 나비 두 마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같은 속‘에 있는 ‘다른 종‘ 끼리 이종 교배를 통해서 유전자를 공유하고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특징은 단지 나비에게만 해당되지 않고 건축분야에도 적용되는데 건축과 관련된 본격적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로마가 지중해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갤리선 배 바닥에서 노예들이 엄청나게 노를 저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모습은 영화 <벤허>에 실감나게 담겨 있다. 갤리선은 자연의 힘을 절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간의 힘으로 메꿔야 했던 배다. 이런 배로는 항해 거리가 지중해를 남북으로 건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갤리선으로 만들 수 있는 문명의 무대는 지중해였고 그 보다 큰 대서양 같은 바다는 건널 수 없었다. - P168

그러다가 삼각돛이라는 기술이 발명되었다. 삼각돛은 기존의 갤리선에서 사용하던 돛과 달리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뿐 아니라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 P169

기존의 로마 갤리선 같은 배에 달린 돛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이는 뒤에서 오는 바람을 크게 받아서 앞으로 빨리 가게 해 주는 돛이다. 그런데 삼각돛은 배의 앞부분에 달린 삼각형 모양의 돛으로, 돛대를 축으로 회전시킬 수 있게 되어있는 돛이다. - P169

바람이 앞에서 불어올 때 삼각돛을 회전시키면 돛의 바깥쪽 바람이 안쪽의 바람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그러면 바깥쪽의 압력이 낮아져서 배를 잡아끄는 힘이 된다. 이를 물리학에서는 ‘베르누이 원리‘ 라고 한다. - P169

베르누이 원리는 비행기를 뜨게 하는 양력의 원리이기도 하다. 비행기 날개의 단면은 위가 불룩하고 아래는 평평하다. 비행기가 앞으로 달려가면 비행기 날개 주변의 바람이 날개 윗부분은 곡면을 따라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고 아랫부분은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야 날개 뒤에 바람이 동시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의 공기는 압력이 낮아진다. 날개 위의 압력이 낮고 날개 아래의 압력이 높게 되면서 비행기를 위로 들어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베르누이 원리다. - P169

같은 원리로, 삼각돛에서 만들어지는 압력 차이로 배는 비스듬하게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면 배는 어느 정도 이동하다가 삼각돛을 반대로 회전시킨다. 그렇게 되면 반대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전진한다. 이렇게 바람이 앞에서 올 때에도 삼각돛을 좌우로 움직이면 배는 지그재그 형태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 P169

일반적인 범선의 모습을 보면 배의 앞부분에는 삼각돛을 달고 가운데의 높은 돛은 직사각형 돛을 달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뒤에서 바람이 불면 빠르게 진행하고 앞에서 바람이 불면 삼각돛으로 진행하는 배가 만들어졌다. 비로소 인간은 인간의 노동력 없이 백 퍼센트 바람이라는 자연의 힘으로만 운항하는 배를 갖게 되었고, 항해 거리는 혁명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 P169

그럼 누가 왜 이런 돛을 만들었을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이러한 삼각돛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북위 30도 이상에 사는 사람들이다. 지구의 북반구에는 북위 30도에서 60도 사이에는 바람이 서에서 동으로 부는 편서풍이 분다. 따라서 북위 30도 위에 사는 사람들이 편서풍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와 지중해에서 무역을 하려면 뒤에서 오는 바람 없이 항해할 방법이 필요했다. 이런 필요에 의해서 15세기 들어 네덜란드에서 먼저 삼각돛을 이용해서 범선을 개발했고 이후 삼각돛은 주로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 발달하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이들은 이후 세계의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 P170

가뭄이 농업의 시대를 열었듯이 편서풍이라는 제약은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여는 방아쇠가 되었다. 에디슨의 말처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 P170

배는 낙타와는 다르다. 운반할 수 있는 품목의 양도 수천 배가 늘어났고, 부피가 있거나 깨지기 쉬운 품목도 대량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주요 수입 품목은 비단과 향신료에서 도자기로 바뀌게 된다. 보따리 장사에서 기업형으로 바뀐 것이다. 이전에는 낙타를 이용해서 사막을 건널 수 있었던 중동 상인들이 전 세계 무역을 장악했다면 이제는 범선으로 먼 바닷길을 건널 수 있게 된 유럽인들이 세계 무역권을 갖게 되었다. - P171

무역이 늘어나면서 유럽 사회 내 통화량이 늘어났다. 화폐는 빠르게 움직이는 경제 재화다. 화폐량이 늘어서 사회 경제내에서 부가 빠르게 이동하면 사회 내 계층 간 부의 이동이 생겨나고 새로운 부자가 생겨난다. - P171

대표적인 사례가 메디치 가문 같은 상업에 기반을 둔 계층이다. 이들은 기존의 토지와 농업 경제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부자와는 다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다. 변화의 주체인 이들은 일반적으로 기존의 보수적인 지배 계층보다는 변화와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이 많고 개방적이다. 마치 영화나 IT 같은 당대의 첨단 기술로 돈을 버는 미국 서부 지역 사람들이 유럽과의 관계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돈을 버는 동부 지역보다 좀 더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띠는 것과 비슷하다. - P172

유럽의 새로운 상인 계층은 동양의 문화를 받아들여서 서양의 문화를 진화시켰다. 이때 15세기 동양 문화의 전령 역할을 맡은 제품은 중국의 도자기였다. 삼각돛은 지구라는 거대한 공간을 바닷길을 통해서 압축시켰고 그 길을 따라 도자기가 유럽으로 대량 흘러들어 갔다. - P172

영어권에서는 도자기를 ‘차이나‘라고 표현한다. 그 단어가 만들어진 배경은 유럽인들이 도자기라는 새로운 유형의 그릇을 중국에서 수입해 처음 접했기 때문이다. - P173

16세기 서양의 그림들을 보면 당시 유럽 귀족들은 금속으로된 무거운 식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자기는 가볍고 밝고 심지어 아름다운 그림도 그려져 있다. 당시 서양인들에게 중국식 도자기는 첨단 과학의 결정체였다. 마치 현대의 최첨단 IT 기기와 같다고 할 수있다. 우리가 2000년대 초반에 애플의 아이폰에 열광한 것처럼 유럽인들은 도자기에 열광했다. - P173

제품을 선망하면 자연스레 그 나라의 문화를 수용하게 된다. 그 나라의 문화를 선망해도 그 나라의 제품을 선망하게 된다. - P173

문화를 팔기 위해서는 첨단 제품이 필요하다. 1970년대 우리가 <6백만 달러의 사나이> 같은 미국 드라마에 심취했던 것은 제2차세계 대전의 원자폭탄과 1969년의 아폴로 우주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1세기에 첨단 제품이 스마트폰이라면 수백 년 전에는 도자기가 그 역할을 했다. - P174

우리는 그저 닷새에 한 번씩 열리는 5일장을 통해서만 상업 행위가 이루어졌다. 매일 시장이 열리는 사회와 닷새에 한 번 시장이 열리는 사회는 화폐 통화량에서 5배의 차이가 난다. 화폐 통화량이 5분의 1 적으면 상업으로 새롭게 돈을 벌 기회도 5분의 1이 된다. 5일장의 사회에서는 상인이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조선시대 사회 계층의 순서는 ‘사농공상‘으로, 상인이 가장 대우를 못 받았다. - P175

조선은 국운을 바꿀 만한 엄청난 도자기 수출의 기회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높은 인구밀도의 도시가 없었고 그에 따라서 제대로 된 상인이 없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일본에게 빼앗기게 된 것이다. - P175

중국 징더전이 파괴된 틈을 타서 도자기 유럽 수출의 기회를 잡게 된 일본은 도자기가 이동 중에 파손되지 않게 종이로 도자기를 포장하였다. 이때 사용된 포장지가 목판화로 찍어 낸 그림들이었다. 이 그림들은 우키요에 Ukiyo-e라는 목판화로, 세 가지 정도의 색을 조합해서 총천연색 그림을 대량 생산했던 기술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일본의 밝고 화려한 색상의 우키요에 목판화가 서양에 알려지게 됐고 훗날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1890)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P176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였는데, 마침 네덜란드는 동양의 도자기를 유럽에 수입해서 판매하는 주요 거점 국가였다. 수입된 도자기 상자를 뜯고 나서 버려지는 포장지가 유럽의 화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된 것이다. - P176

동양의 도자기가 서양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처음으로 영향을 받은 디자인 분야는 조경이다. 왜냐하면 수입된 도자기 표면에 보통 정원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은 생전 처음 보는 우아한 곡선 지붕의 건축물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 P179

동양 스타일 따라 하기는 정원에 그치지 않고 문화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지금의 ‘한류‘ 같은 일종의 중국풍이라고 할 수 있는 ‘시누아즈리‘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누아즈리는 문화적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이었던 유럽 내 경향 중 하나로 장식, 가구, 정원 내 설치된 탑, 식기, 벽걸이 융단 등 거의 모든 디자인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 P179

조경 디자인은 자연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 디자인을 보면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엿볼 수 있다. 전통적인 서양식 정원 디자인에는 서양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드러난다. 당시 서양인들에게 우주는 수학적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진 완벽한 창조물로 인식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또 다른 자연을 창조해 내는 정원 디자인 역시 기하학적이고 수학적인 완벽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다. - P181

도자기에 그려진 중국식 정원 디자인과 중국 철학은 자연을 대하는 유럽인의 자세를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곧바로 정원 디자인에 반영되어서 기존의 기하학적 형태의 정원 디자인에서 야생 상태의 자연으로 환원시키듯 디자인하는 픽처레스크picturesque 정원 디자인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 P184

자연을 모방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하는 것이 픽처레스크정원 양식이다. - P184

15세기에 들어서 삼각돛이 발명되고 난 후 공간이 압축되었고, 16세기에는 해상 무역 길을 통해서 도자기 무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7세기에는 동양의 책이 번역되어서 유럽에 전파되었다. 패러다임은 꾸준히 변화하여 그 결과 18세기 들어서는 조경 디자인에서부터 서양의 패러다임 변화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픽처레스크라는 조경 디자인 양식으로 확립되었다. - P186

픽처레스크란 쉽게 설명하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정원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 P186

픽처레스크 정원 디자인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18세기 조경가 험프리 렙턴Humphrey Repton(1752~1818)은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서 언덕이 될 수도, 평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원을 디자인할 때, 정원 내에 위치한 개인의 시선에서 자연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렙턴은 보는 이의 위치가 정원 내 구성 요소 간의 관계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 P186

기존의 기하학적인 정원은 3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내려다본 상태에서 디자인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평면의 종이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삼각형, 원, 사각형의 도형을 그리는 것과 같다. 각각의 도형은 관찰자의 위치나 관찰자의 시점에서 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전지적 시점의 디자인의 형식에서 바뀌어, 렙턴 같은 픽처레스크 정원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1인칭 시점을 고려해서 자연을 연출한다. 픽처레스크 디자인에서는 오로지 1인칭 시점에서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의사 결정 포인트가 된다. 그렇게 디자인한 정원의 모양은 기하학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 디자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하학적인 모양은 어차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고서는 느껴지지 않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픽처레스크 정원에서는 기하학 대신에 자연을 흉내 낸 자연스러운 곡선을사용한다. - P187

노자는 "가장 위대한 직선은 곡선처럼 보일 것이며, 가장 위대한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다. 가장 위대한 이미지는 형태가 없다"고 말했다. - P188

동양철학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 중 하나는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인데, 동양인들은 노자 사상과 같은 생각에 근거해서 정원을 디자인할 때 곡선을 사용했다. 그러한 동양적인 개념의 영향을 받아, 픽처레스크 정원 디자이너들은 정원 내에 동양식 정자를 짓고, 기하학적인 직선을 깨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도입했으며, 정원 내에 더 많은 빈 공간을 만들었다. - P188

픽처레스크 스타일은 일인칭 개인적 경험과 인식을 중요시한 디자인 방식이다. 서양에서 전통적으로 디자인되었던 기하학적 형태는 삼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디자인한 것이며, 정원 내 구성 요소들 간의 관계성은 설계자의 관심 밖 일로,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픽처레스크 정원의 디자이너들은 정원 내 관찰자의 평면적 혹은 수직적인 상대적 위치가 정원 내 구성 요소들 간의 관계성 정립에 큰 변화를 준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 같은 관계성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 P191

픽처레스크 정원을 거니는 사람들은 본인이 여러 다른 위치에서 다른 투시도적 이미지를 바라본 경험들을 바탕으로 정원의 전체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구성했다. 서양 정원 디자인에서 상대적 관계성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 P191

픽처레스크 정원 디자인은 서양 문화에 있어서 경직된 기하학에서 탈피하여 상대성에 가치를 두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점이 된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 P191

칸트는 1781년《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은 세상과 자아를 분리하는 이원론적인 서양 철학의 관점에서 세상과 자아를 하나로 보는 일원론적인 시각으로의 관점 전환을 보여 주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말로 세상 위에 분리되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전지적 시점이 아니라 나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중심을 둔 것이다. 이는 다분히 일인칭 시점을 통해서 세상과 나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각이다. 이 같은 칸트의 생각은 픽처레스크 양식과 생각의 궤가 같다고 할 수 있다. - P192

외부의 색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문화권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내게 되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시대를 이끄는 매력적인 문화가 된다 - P192

18세기 들어 서양 문화에서 빈 공간을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미의 가치를 볼 때 구조물에만 관심을 갖던 기존의 가치에서 탈피하여 빈 공간 자체에도 의미를 두는 쪽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백 년이 지난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조경 분야를 넘어 미술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 P192

서양화에 빈 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도입한 사람은 피에트 몬드리안 Piet Mondrian(1872~1944), 테오 판 두스뷔르흐Theo Van Doesburg(1883~1931), 호안 미로Joan Miro(1893~1983)였다. 신조형주의라고 불리기도 하는 데 스테일De Stijil 그룹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두스뷔르흐는 이차원적인 그림이 어떻게 삼차원 공간적 의미로 변화될 수 있는가를 보여 줬던 인물이다. - P193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유럽 추상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은 미국 조각가 알렉산더 콜더Alexander Calder(1897~1976)가 조각에 빈 공간을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 P193

콜더 이전 서양의 조각은 빈 공간을 만든다기보다는 부피와 양감을 가지는 입체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데 주력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을 보면 빈 공간은 몸통과 팔다리사이의 빈 공간 정도밖에 없다. 대신 서양의 조각가들은 대상의 형상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들 중 어느 것도 조각품 내에 적극적인 빈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P193

「메두사」 같은 콜더의 초기 작품을 살펴보면, 동양 문화의 특징인 빈 공간의 적극적인 도입과 모호한 경계가 나타난다. 「메두사」는 삼차원 공간에 철사로 사람의 두상 형태를 만든 작품이다. 관람객은 이 작품을 감상할 때 철사뿐 아니라 철사와 철사 사이의 빈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해야 사람의 얼굴과 머리를 연상할 수 있다. - P193

콜더는 「모빌」이라는 조각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콜더는 조각을 할 때 ‘몬드리안의 그림을 움직이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한다. 실제로 몬드리안이 검정색 선으로 캔버스에 칸을 나누고 그 안에 빨강, 파랑, 노랑 같은 색을 칠했다면, 콜더는 조각품 「모빌」에서 검정색 철사 선으로 빨강, 파랑, 노랑으로 칠해진 다양한 모양의 금속판을 공중에 매달아 놓고 바람에 의해서 시시각각 움직이게 설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매달려 있는 물체 간의 간격과 각도가 매 시간 변화하는 양태를 띠게 되는데, 이렇게 변화하는 관계성이 조각품의 구조체 모양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 「모빌」의 가장 큰 특징이다. - P194

콜더의 작품「모빌」은 서양 미술사에서 4차원의 시간이라는 주제를 3차원의 조각에 도입한 점만으로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성‘뿐 아니라 서양 조각에 이전까지는 없었던 ‘관계성‘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P194

이 작품에서 황금 분할은 애초에 고려되지도 않았고 중요하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매달려 있는 조각들의 상징적 의미도 중요하지 않다. 대신 「모빌」이라는 조각에서는 여러 개의 요소 간 관계가 가장 중요한 정보가 된다. 그리고 각각 매달려 있는 요소들 간에는 빈 공간이 차지하고 있다. 동양 문화의 특징인 ‘비움‘과 ‘관계‘가 콜더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 P198

콜더가 조각으로 비움과 관계라는 동양의 가치를 보여 주었다면 파울 클레Paul Klee는 회화를 통해 동양 건축에서 보이는 모호한 경계의 공간감을 보여 준다. 그의 작품 「두 개의 길Two Ways」(1932) 속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고 모든 경계가 중첩되고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모호한 경계를 가지는 공간적 성격은 기존에 벽으로 명확한 경계를 가졌던 서양 건축의 공간적 특징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동양 건축에서 기둥구조가 만드는 모호한 경계의 공간적 특징과 흡사하다. - P198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1867~1959)는 건축가로서 일본 건축과 그림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라이트는 미국 내 일본 그림을 유통시키는 가장 큰 화상畵商이었을 정도로 일본 그림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의 투시도를 보면 두 가지 특징이 보인다. 첫 번째 특징은 그림에서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점이고, 두 번째 특징은 그림의 액자프레임 선이 자연스럽게 건축물의 그림으로 연결되어 주체와 배경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 P200

일단 벽이 주요 구조체로 사용되면 벽으로 구획된 공간의 특징인 경직되고 명확한 경계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라이트의 공간은 아직 전통적 서양 공간에 더 가깝다. 하지만 라이트보다 조금 더 젊었던 독일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와 스위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전통적인 벽 중심의 공간 구축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주요 구조체로 미스는 철골 기둥을 사용했고, 코르뷔지에는 콘크리트 기둥을 사용했다. 이로써 그들의 건축공간은 동양 건축 공간의 특징인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하고 내부에서 외부로 공간이 흐르는 듯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 P201

의태mimicry는 곤충이나 새, 양서류 등이 서로의 생김새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포식자에게 유독하거나 맛없는 종들이 서로의 특징을 모방해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의도다. - P207

‘같은 속‘에 있는 ‘다른 종‘끼리 이종 교배를 통해서 유전자를 공유하고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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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들이 나왔었는데 오늘도 그에 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어떤 형태를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결국 이야기하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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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논쟁을 피하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 말다툼의 폐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논쟁은 져도 진 거지만 이겨도 진 거라는 저자의 말은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많은 사람들의 행태에 일침을 놓는다.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솔직히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반성해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반성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논쟁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고 혹시라도 피치못한 논쟁이 생길 경우는 그냥 상대방에게 져 드리는 게 상책이라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유명인사들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갈망하는 게 아니다. 보통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는 이런 글이 실린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에게 전화를 걸 때, 사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다."

단지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우호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곤경에 처할 때마다 우리가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화가 솟구친 고객들이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고, 불만을 가진 직원도, 마음을 다친 친구도 모두 그것을 원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피하고, 당신 모르게 당신을 조롱하고, 심지어 경멸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그 비결을 알려 주겠다. 절대로 다른 사람의 말을 오래 듣고 있지 마라. 끊임없이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아라.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동안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 사람의 말이 끝나기까지 기다리지 마라. 그 사람은 당신보다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다. 왜 다른 사람의 한가로운 수다나 들으며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가? 바로 치고 들어가 말하는 도중에 말허리를 끊어라.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콜럼비아 대학 총장 니콜라스 머레이 버틀러Nicholas Murray Butler박사는 말했다.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은 배울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았더라도 배움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관심을 받고 싶으면, 먼저 관심을 가져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며 대답할 만한 질문을 하라. 그 사람에게 자신과 자신의 업적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라.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당신과 당신의 문제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욕구, 자신의 문제에 백 배는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의 충치는 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의 기근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이다. 그의 목에 난 종기는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40건의 지진보다 더 중요하다. 다음에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할 때 이를 기억하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네 번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규칙 4 : 잘 듣는 사람이 되어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들어라.

Be a good listener. Encourage others to talk about themselves.

어떤 사람의 마음으로 가는 왕도는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러다가 저는 전략을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어디에 관심을 갖는지,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디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시는지

다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면, 다섯 번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규칙 5 :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하라.

Talk in terms of the other man‘s interests.

"저도 당신처럼 머리가 풍성했으면 좋겠어요."

"제 머리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상으로 어떤 것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어떤 소소한 행복도 나누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솔직하게 인정해줄 수도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경멸을 받아 마땅한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 사람의 영혼은 야생능금보다도 작기에 그 사람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그 실패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나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무언가를 원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그가 나에게 보상할 수 없는 무언가를 그에게 해준다는 느낌을 원했다. 그런 느낌은 그 일이 일어난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당신의 기억 속에서 빛나며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 행동에 가장 중요한 하나의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 따른다면 우리는 어떤 위험에도 봉착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은 그 법칙을 지키기만 한다면 우리는 아주 많은 친구들은 물론 영속적인 행복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법칙을 어기는 순간 우리는 끝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 법칙은 다음과 같다.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라.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이야말로 인간 본성 중에서도 가장 깊은 충동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원리는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다."

우리가 동물이 아닌 이유는 그 충동(인정받고 싶은 갈망)이 우리를 문명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네게 해 주었으면 하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 주어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나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자신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인정 받고 싶어한다. 적어도 자신의 좁은 세상 안에서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원한다. 싸구려 칭찬, 진지하지 않은 아첨은 듣고 싶어하지 않고, 진정한 인정을 갈망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칭찬을 하고, 아낌없이 칭찬‘해주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다.

우리가 남들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도록 하자. 어떻게? 언제? 어디서? 해답은 다음과 같다. 언제나. 어디서나.

"귀찮게 해서 죄송하지만" ,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 "미안하지만" , "혹 괜찮으시다면" , "감사합니다" 와 같이 사소한 말들은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의 단조로운 일들을 잘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작은 예절과 같다. 게다가 이런 말들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좋은 집안에서 교육을 잘 받고 자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시이기도 하다.

홀 케인Hall Caine의 소설을 읽어본 일이 있는가? 《크리스천The Christian》, 《재판관The Deemster》, 《맨섬 사람The Manxman》같은 소설말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소설을 읽는다. 진짜 수백만이다.

진심 어린 인정이 가진 엄청난 힘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중요하다고,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다.

모든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바로 애국심을 낳고, 그것도 모자라 전쟁을 낳는다.

당신이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은 자신이 어떤 면에서는 당신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 따라서, 그의 마음에 다가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리한 방식으로 그 사람의 세계에서는 그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당신도 진심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다.

에머슨의 말을 기억하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다. 내가 그들에게 배울 게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성취감을 느낄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자신이 무능하다는 속마음을 달래기 위해 겉으로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우고, 우쭐대며 불쾌감과 역겨움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인간, 오만한 인간이여! 보잘것없는 한순간의 권위라는 옷을 입고는, 드높은 하늘 앞에서 천사들도 안쓰러워 눈물을 흘릴 바보같은 속임수나 쓰고 있구나."

사람이 주는 소소하고 따뜻한, 작지만 진심 어린 인정을 바라고 있었다.

인정이라는 이 마법과 같은 주춧돌은 어디서부터 놓아야 할까? 당장 집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집보다 더 필요한 장소, 더 무시되는 장소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첨을 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블라니 돌Blarney Stone 에 키스하기 전까지는 절대 결혼하지마. 결혼 전에 여성을 칭찬하는 건 기분 내키는 대로 해도 되는 문제겠지만, 결혼 후에 여성을 칭찬하는 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같은 일이야. 개인적인 안전을 위해서도 말이지. 결혼 생활이라는 건 절대 정직해서는 안 돼. 언제나 아내의 기분을 맞춰 줘야 하는 법이야."

"매일 잘 지내고 싶다면, 아내가 살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 하지도 말고, 하물며 엄마가 살림하는 것과 비교하려 들어선 안 돼. 언제나 아내가 가정적이라는 칭찬을 그치지 말고, 아내가 미의 여신 비너스와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살림도 잘하는 유일한 여성이며 그런 여성과 결혼했으니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이냐고 사람들 앞에서도 계속 이야기해야 하는 거야."

"스테이크가 가죽 맛이고 빵이 새까만 숯덩이라도 불평하지 마. 그냥 평소의 아내의 완벽했던 음식 기준에는 조금 못 미친다고만 해. 그러면 아내는 부엌에서 당신이 기지고 있는 그녀의 이상에 부응하는 음식을 만드느라 자신을 헌신할 거야."

하지만 느닷없이 이 충고를 실천에 옮기면 안 된다. 아내가 의심할 수도 있다. 오늘 밤, 혹은 내일 밤이라도 꽃이나 사탕바구니를 선물하라. "그렇게 해야지." 라는 말로 끝내지 마라. 실천을 하라. 미소를 듬뿍 담고, 따뜻한 사랑의 말을 전하라. 많은 아내와 남편들이 이렇게 하면, 지금처럼 결혼 여섯 건 중 한 건이 깨질 일이란 없을 것이다.

여성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비결을 알려주겠다. 잘 먹힐 것이다. (중략) 그저 여성들에게 그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 전부
(중략) 같은 방법이 남성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대영제국을 통치했던 가장 영리한 사람이었던 디즈레일리Disraeli는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라. 그러면 그 사람은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여섯 번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규칙 6 :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라. 진심으로 그렇게 행동하라.

Make the other person feel important and do it sincerely.

"인간이 계획할지라도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신이다."

"《햄릿》 5막 2장이지. 하지만 데일, 우린 즐거운 연회에 손님으로 간 거잖아. 왜 그 사람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 해? 그러면 그 사람이 널 좋아할까? 그냥 체면을 살려주면 좋잖아? 그 사람은 네 의견을 묻지도 않았어. 원치도 않았고. 그런데 왜 그런 사람과 논쟁을 해? 예리한 칼날은 피하고 보는 법이야."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바로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방울뱀을 피하듯, 지진을 피하듯 논쟁을 피하라.

논쟁이 끝날 때, 논쟁을 벌이던 사람 중 열에 아홉은 자신이 절대 옳다는 확신을 더욱 굳힌 상태가 된다.

논쟁은 이길 수 없다. 논쟁에서 지면 진 것이고, 이긴다고 해도 진 것이다. 왜냐고? 글쎄, 다른 사람에게 승리를 거두고, 그의 주장에 구멍을 숭숭 뚫어 놓고,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고 하자.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가? 기분이 좋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상대방은 어떤가? 당신은 상대방이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 그 사람은 당신의 승리에 분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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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즘 -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
헤더 라드케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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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와 관련된 생물학, 인류학, 패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인종차별이라는 키워드에 기반하여 백인과 흑인 사이에 일어난 다양한 일들이 의미하는 바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잘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게 되어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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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상대방에게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라는 제목의 글에 나오는 내용들을 다뤘었는데 오늘도 그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책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내용 중에 이 세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것이 있다. 솔직히 이런 것에 대해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내용에 근거하여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큰 기대같은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은 결국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에게 이득이 있는 것이기에 하는 것들이지 그것이 나만을 위해서 하는 행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운이 좋게도 타인이 하는 행동이 그 사람에게도 좋으면서 나에게도 좋은, 소위 말하는 win-win 관계라면 가장 최선이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한 경우라 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해서 어떤 원망이나 실망 따위의 부정적인 감정을 굳이 느끼면서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냥 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한 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사실때문에 저자는 오히려 역으로 다른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의 미래가 밝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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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뉴욕전화회사에서 사람들이 전화 통화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조사했더니 ‘나‘라는 낱말이 가장 빈도수가 높았다고 한다. 저자가 본문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실제로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은 ‘나‘ 가 제일 중요하지 타인은 ‘나‘보다는 후순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마찬가지다. 뭐 어쩌겠는가. 본능이 그렇게 되어있는 것을.

또한 저자는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러한 진심어린 관심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했던 사례들을 통해 저자의 주장이 뒷받침되어 있었고, 독자인 나의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도 충분히 동의되는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고려해서 이야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내일이라도 당장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어떤 일을 시키고 싶을 수 있다. 말을 하기 전 잠시 멈추고 자문해 보라. "그 사람이 그 일을 하고 싶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모하게 덤벼들기 전에 이러한 자문을 해 본다면, 다른 사람들을 만나 우리의 욕망에 대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이야기나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기 마련이다.

명심하라. 나는 내가 원하는 바를 한 마디도 않고 에누리를 받았다. 나는 줄곧 상대방이 원하는 바에 대해, 그리고 그가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말싸움의 결과란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그가 틀렸다고 아무리 설득한다 하더라도 자존심 때문에 양보하고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관계라는 예술에 대한 가장 멋진 충고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헨리 포드Henry Ford의 말이다. "성공의 비결이란 게 있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가지고 당신의 관점뿐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건 내가 얼마나 대단한가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텐데. 너희가 얼마나 크건 관심도 없어. 너희가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그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초라하게 느끼도록 만들 뿐이야.)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내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가지고, 당신의 관점뿐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도록 하자."

그는 나를 돕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자신을 돕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다.

얼마나 나를 도울 수 있는지는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내게서 얼마를 받아 낼 수 있는가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내가 그의 인격 결핍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차서 병원을 나와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기 본위의 사람들 말이다. 이타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희귀하고, 그런 사람들은 그만큼 엄청나게 유리한 입장에 있다. 경쟁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책을 읽어 건질 수 있는 한 가지는 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려는 경향,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운 보려는 경향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 한 가지만 얻을 수 있어도 당신은 앞으로의 경력에서 중요한 주춧돌 중 하나를 얻는 셈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대학을 다니며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읽고 미적분의 신비를 이해하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깨닫지 못한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당신은 관심 없다.

그 신입 사원은 체육관을 이용해서 당신이 원하는 바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수는 없었을까? 물론 그럴 수 있었다. 좀 더 활력이 넘치게 된다. 식욕이 좋아진다. 머리도 맑아진다. 재미있다. 게임을 즐긴다 등등...

오버스트릿 교수의 현명한 충고를 다시 한번 말한다. "먼저 다른 사람에게서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혼자일 것이다!"

"진심으로 칭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치가 윌리엄 윈터William Winter는 "자기 표현은 인간 본성 중에서도 지배적인 욕구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기억하라. "먼저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온 세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혼자일 것이다."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3 :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Arouse in the other person an eager want.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2.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

3.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단 두 달 만에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며 이 년 동안 얻을 수 있는 친구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내게도 물론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그리고 저녁에도.

뉴욕전화회사New York Telephone Company는 전화통화를 연구하며 사람들이 어떤 낱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그 낱말은 인칭대명사 ‘나‘ 였다. ‘나‘, ‘나‘. 이 낱말은 5백 건의 대화 중에 무려 3,990번이나 사용되었다. ‘나‘. ‘나‘. ‘나‘. ‘나‘. ‘나‘.

당신이 찍힌 단체 사진을 볼 때, 사진에서 누구를 가장 먼저 찾는가?

사람들이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라. 당신이 오늘 밤 죽었다 하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장례식에 올까?

당신이 사람들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이 왜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야 하는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려고 애쓰는 데서 멈춘다면 우리는 진정한 친구, 진심으로 우리에게 대해 주는 친구는 많이 사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친구, 그것도 진짜 친구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가장 커다란 문제와 마주치고, 다른 사람에게 가장 커다란 피해를 끼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인류의 가장 커다란 폐해가 생겨난다."

"작가가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사람들도 그가 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이야기를 잘 쓰길 원하신다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소설 쓰기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면, 사람들을 대면하고 그 사람들을 다룰 때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나는 관객들을 사랑해. 관객들을 사랑해."

자신의 성공 비결은 사람에게 깊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

다른 사람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

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아무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바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관심과 시간과 협조를 얻을 수 있다

정육점 주인이건, 빵을 만드는 사람이건, 왕좌에 앉아 있는 왕이건 간에 우리 모두는 우리를 존경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는 수고를 감수하라. 시간, 에너지, 이타심, 배려를 요하는 일들을 말이다.

윈저 공Duke of Windsor이 아직 영국 왕세자였을 때, 남미 순방 계획이 잡힌 적이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그는 몇 달에 걸쳐 스페인어를 배웠다. 사람들 앞에서 그 나라의 언어로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미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음은 물론이다.

나는 점성술 따위는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상대방에게 자신이 태어난 날이 성격이나 성향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말을 믿느냐고 일단 묻곤 했다. 그리곤 태어난 날을 알려 달라고 한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활발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사람들에게 반응을 보여라.

진심으로 관심을 둔 결과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첫 번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규칙 1 :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

Become genuinely interested in other people.

인간관계에서 대단히 효과적인 능력인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성격을 갖기를 원한다면, 헨리 링크Henry Link박사의 《종교로의 귀의The Return to Religion》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제목 때문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단순히 신앙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링크 박사는 내게 이 책은 그냥 쉽게 《어떻게 인성을 계발할 것인가》로 제목을 지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고 얻을 것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책의 제안에 따라 행동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사람을 다루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사람의 얼굴 표정은 그가 입고 있는 옷보다 훨씬 중요하다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 미소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좋아요.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해 주어요. 당신을 보게 되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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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선 비난의 무용성에 대해 살펴봤었고, 오늘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유일한 방법을 배우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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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내용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말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느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본문에서 정말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의 사례를 들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선 다른 사람을 인정해주고 자존심을 세워주는 말을 해줘야 한다고 말하는데, 현실에선 이와는 정반대의 경우가 태반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그냥 단순히 우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칭찬이나 격려를 하는 사람들보다는 비난하고 조롱해서 다른 사람들을 까내리려는 습성이 만연해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의 그릇은 딱 거기까지인 것이다. 그냥 딱 그 수준이다. 절대로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이러한 것을 저자는 직원들에게 칭찬과 자존심을 세워주는 말로 엄청난 부를 일구어낸 사례들로 증명하고 있다. 본문에 소개되는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들의 성공사례들은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칭찬과 격려의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진심어린 말로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치있는 것임을 깨닫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뒤이어서는 인정과 아첨의 차이에 대한 비교가 나오는데 본문을 읽다보니 이 둘에 대해 좀 더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로는 절을 바꿔서 상대방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여기서 저자는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생각하기 마련이라는 말과 함께 물고기 미끼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물고기가 미끼를 물게 만들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물고기가 좋아할만한 것을 걸어놓아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물고기가 좋아할만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관심사라는 말로 바꿔보면 좀 더 직관적으로 의미가 와닿는다. 결국 내 관심사보다 타인의 관심사가 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걸맞는 유인책을 제공하여 상대방이 행동할 수 있도록 욕구를 불러일으키라는 말이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 밑줄 친 내용에서 ‘우리가 이제까지 살면서 해온 모든 행동은 우리가 무언가를 원했기 때문에 한 것‘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오늘 밑줄쳤던 내용 중에 가장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던 문장이었다. 어떤 일에 성공을 했든 혹은 도전하다가 실패를 했든 관계없이 모든 행동은 우리가 어떤 것을 욕망하고 바라는 과정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해보니 참으로 지당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도 그렇고 어떤 음식을 먹는 행위, 휴식을 취하거나 혹은 어떤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는 행위 등등 이 모든 것이 우리 내면에 있는 근원적인 욕구로부터 나왔다는 이 얘기가 참 쓰고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내가 지금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려고 할까?‘ 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면서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판단 기준 하나가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되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라고나 할까?

세상에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중략) 바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일을 하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기억하라. 다른 방법은 없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20세기의 탁월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따르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동기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성적 충동이고, 다른 하나는 위대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이다.

존 듀이John Dewey는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충동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 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건강과 생명 유지

2. 음식

3. 잠

4.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5. 내세의 삶

6. 성적 만족

7.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

8.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충족되는 게 쉽지 않은 열망이 하나 있다. 바로 프로이트가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바로 듀이가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칭찬을 좋아합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말했다.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원리는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다." 명심하라. 그는 ‘바람‘ 이나 ‘욕망‘ , ‘열망‘ 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라고 말했다.

이 갈망은 누그러지지 않고 변함없는 갈망이다. 이 마음속의 굶주림을 정직한 방법으로 해결할 줄 아는 소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다루고, ‘그가 죽으면 심지어 장의사도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에 대한 욕망이야말로 인류와 동물을 구분짓는 중요한 차이 중 하나다.

우리 선조들이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에 대한 불타는 충동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의 문명은 아예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충동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해야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는지 말해 준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다. 그것이 당신의 성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딜린저와 록펠러의 중요한 차이는 그들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얻는 방식이 달랐다는 점이다.

몇몇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현실이라는 힘든 세상에서 그들에게 허용되지 않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정신이상이라는 꿈의 세계에서나마)찾기 위해 실제로 미처버리기도 한다.

정신이상을 겪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정신이상 상태에서 현실세계에서는 가질 수 없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진다

몇몇 사람들이 자신이 소중하다는 느낌을 너무나 갈구한 나머지 그것을 얻기 위해 실제로 미치기까지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사람들이 미칠 정도로 갈구하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해줄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상상해보자.

"부하 직원들에게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제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인정과 격려입니다. 상관의 비판만큼 야망을 죽이는 건 없습니다. 저는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일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칭찬하고 싶어하고, 흠잡으려 들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칭찬하며 그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슈와브는 이 말을 실천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어떤가? 정반대로 행한다. 사람들은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하직원들을 쥐 잡듯이 잡고, 마음에 들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모든 위인, 혹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판보다는 인정 정신을 가지고 훌륭한 일을 하고, 엄청난 노력을 쏟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여기에 자신보다 훌륭했던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알고 있던 사람이 묻혀 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인정이야말로 록펠러가 다른 사람들을 잘 다룰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근사하군."

"우리는 그만큼 잘하지 못하는데 말이야."

브로드웨이를 쥐락펴락했던 뛰어난 사업가 플로렌츠 지그펠드Florenz Ziegfeld는 ‘평범한 소녀들을 스타로 바꾸는‘ 탁월한 능력으로 명성을 얻었다.

인정과 확신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지그펠드는 예의와 배려의 힘만으로 여성들이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끼도록 만들었다.

배우 알프레드 런트Alfred Lunt는《빈에서의 재회 Reunion in Vienna》라는 영화에서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나의 자존심을 키워줄 자양분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와 친구들과 직원들의 육체를 위한 영양분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그들의 자존심에 자양분을 공급해주는 경우는 얼마나 드문 일인가.

우리는 그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샛별의 음악처럼 울려 퍼질 친절한 인정의 말은 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에게는 아첨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아첨은 천박하고, 이기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아첨은 보통 실패하고, 또 그러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이 워낙 인정에 굶주리고 인정을 갈망하여 진정한 인정이 아니어도 아무것이나 집어 삼키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굶주린 사람이 풀과 지렁이라도 먹듯이 말이다.

‘아부를 삽으로 퍼부었을‘ 정도

결국 아첨은 좋은 결과보다는 나쁜 결과를 낳기 마련이다. 아첨은 위조지폐와 같다. 위조 지폐를 유통시켰을 때 좋지 못한 결과를 겪게 되는 것처럼, 아첨도 결국은 문제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인정과 아첨의 차이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하나는 진심이 담긴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심이 없는 것이다. 하나는 마음에서 나오고, 다른 하나는 입에서 나온다. 하나는 이기적이지 않고, 다른 하나는 이기적이다. 인정은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지만, 아첨은 모든 사람들이 비난한다.

최근에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궁전Chapultepec palace에서 알바로 오브레곤Alvaro Obregon의 흉상을 본 적이 있다. 흉상 아래에는 오프레곤 장군의 인생관을 보여 주는 금언이 조각되어 있었다. "당신을 공격하는 적들을 두려워 말라. 당신에게 아첨하는 친구들을 두려워하라."

"싸구려 칭찬을 하지도, 받지도 않도록 인도하소서." 싸구려 칭찬, 그것이 바로 아첨이다.

"아첨이란 다른 사람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랠프 월도 애머슨 Ralph Waldo Emerson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당신의 말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기 마련이다."

어떤 특정한 문제에 골몰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대체로 95퍼센트 정도의 시간을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보낸다. 이제 잠시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길 멈추고 다른 사람들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한다면, 싸구려이고 거짓투성이여서 입에서 나오자마자 거짓임이 드러나는 아첨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에머슨은 말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다. 내가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의 업적, 우리의 욕구에 대해 생각하는 걸 잠시 멈추기로 하자.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 아첨 따위는 잊어버리자. 정직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을 해주기로 하자.

"다른 사람을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평생에 걸쳐 그 말을 보물처럼 여기고 반복할 것이다. 당신이 그 말을 잊은 다음에도 몇 년씩이나 반복할 것이다.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2 :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

Give honest, sincere appreciation.

상대방에게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낚시를 갈 때는 내가 원하는 것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고기가 원하는 것만 생각한다. (중략) 사람을 낚을 때도 똑같은 상식을 이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고기에 맞는 미끼를 쓸 필요가 있다

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유치한 일이고 멍청한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영원히 관심이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 그 누구도 당신이 원하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당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당신과 같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원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

따라서 세상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 보여 주는 방법뿐이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만들고 싶을 때, 이를 반드시 기억하라. 예를 들어, 아들이 담배를 끊기를 바란다면 아들에게 설교를 늘어놓으며 당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지 마라. 그 대신 담배를 피우면 아이가 원하는 야구팀에 들어갈 수 없다거나, 백 미터 경주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해야 한다.

당신이 태어난 후로 행한 모든 행동은 당신이 무언가를 원했기 때문에 한 것이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행동은 우리가 마음 깊이 욕망하는 것에서부터 튀어 나온다... 직장이든, 집이든, 학교든, 정치든 간에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상대방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온 세상을 얻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혼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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