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카페 사업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찰나에 주인공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친구가 갑작스레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냥 순수한 친교목적인줄 알았으나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신에게 가맹점을 하나 내줄 수 있냐면서 사업적인 목적으로 접근한 것이었다. 이 친구가 주인공의 카페사업에 대해 너무 쉽게 보고 접근하는듯한 인상을 주자 주인공은 카페 창업의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말하는데...
.
.
.
이와는 별개로 예전에 주인공에게 건강상담을 받았던 암환자 였던 한 사람이 주인공이 추천한 민간요법을 시행하여 어느정도 회복이 된 뒤에 주인공이 운영하는 건강주스 카페에 소규모로 웰빙 수제 쿠키를 납품하고 있었는데, 이게 SNS에 입소문이 나면서 굉장히 인기가 좋아지자 주인공이 암환자였던 이 사람에게 일거리를 더 주면서 수익을 나눠갖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나온다. 단순히 돈 몇 푼 더 벌고의 차원을 넘어서 암환자로 사회에서 소외될 수도 있었던 사람에게 쿠키를 만들도록 하여 희망의 씨앗을 심고 SNS의 입소문으로 인해 그 씨앗이 점점 더 크게 자라나는 걸 보면서 비록 소설 속 인물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어떤 배포(?) 혹은 인성이 너무나도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주인공의 인성도 결국에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살도록 만들겠다는 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데, 독자인 본인의 경우에도 적용을 해보자면 어떤 초심, 목표, 꿈 같은 것을 항상 잊지 않고 그것에 걸맞게 행동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테니 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까 효모 넣었죠? 발효촉진제인 황산암모늄도 넣습니다. 그리고 산화를 막기 위해 아황산수소염도 첨가하고요. 바닐라 향을 내려고 참나무 가루를 들이붓기도 하죠. 게다가 와인이면 나무통에서 숙성을 하잖습니까?"
"예, 예."
"나무 향을 내기 위해서 숙성 과정에 나무 조각들을 넣습니다. 사실상 쓰레기인 것들을 말이죠."
"참내.
"안 그러면 매년 나무통을 교환해야 되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당연히 원가를 낮추기 위해 하는 행위들입니다. 그리고 이게 결코 작은 범위가 아닙니다. 작지 않은 저가 와인들이 이렇게 만들어져요."

"모든 와인들이 그런 건 아니에요. 단지 가려서 마셔야 된다는 거죠."

"뭐...... 피부에 안 좋은 것들이야 당연히 아실 테고요. 인스턴트나 튀긴 음식, 조미료 많이 들어간 거, 맵고 짠 거, 술이랑 담배 같은 것들이요."

사람 이미지가 3초 안에 판단된다고 합니다. 거기에 헤어스타일이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옷차림도 그렇고요. 그런 부분도 신경쓰셔야 합니다.

옛날에는 그저 친구가 최고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보니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20대 초반 정도까지만 해도 의리라는 것 하나만으로 뭉쳐 평생 함께할 것 같던 녀석들이 이제는 전화번호부에 연락처조차 저장돼 있지 않다.
그보다 멀었던 동창들의 이름은 가물가물하다. 실제로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많고.
20대 초중반 정도에 여러가지 이유로 찢어진 친구들이 떠오른다. 이따금씩 친구라는 이름으로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 아무렇게나 뱉은 말에 빈정 상했던 일들은 일일이 셀 수도 없다.

이제는 차라리 어느 정도 벽이 있는,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가 더 편하다. 그런 사이가 오히려 놀 때조차 더 재미있는 경우도 꽤 있다.
어른들이 ‘친구가 밥 먹여주냐‘ ‘친구가 평생 갈 거 같냐‘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너부터 챙기는 게 우선이다‘ ‘네가 잘 되면 친구는 알아서 따라오는 거다‘ 등의 말들이 이제는공감이 간다.
조금 씁쓸한 면도 있지만 사람 인연이란 게 그런 듯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이어졌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끊어진다.

나름대로 인지도를 얻고 나서 조금 불편해진 점이라면 내게 무언가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내가 챙겨야 할 사람은 알아서 챙긴다. 조금씩이라도 사람들을,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더 도우려고 한다.

챙기지 않은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는 이들이다. 남이거나, 남보다 못한 사이기에 챙기지 않는 거다.
생전 연락도 안 하던 사람들이 은근히 무언가 바라는 눈치를 준다. 뭐 하나 빼먹을 거없나, 그것만 궁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제법 닫혀 있었다.
눈앞에 있는 안영준도 그저 찔러보려고, 뭔가 이득을 취하기 위하려고만 한다고 단정 짓고 있었다.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는데.

"그래? 그냥 바로 해도 되지않나? 그냥 과일만 갈아서 내놓으면 되는 거 아니야?"
순간 열이 확 치솟는 걸 꾹참았다.
자신이 접해보지 않아서 모른다고,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고 폄하하는 게 너무 싫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 굳이 얘기를 늘어놓지는 않았다. 얘기해서 알아먹을 놈이었으면 애초에 이런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테니까.

"사장이라고 카운터에서 돈만 세고, 돈만 챙기는 거 아니야. 궂은 일도 사장 몫이야. 잘되는 것만 보지 말고 위험요소부터 체크해 봐. 자영업도 쉽지 않아. 알잖아, 다른 사람 주머니에서 돈 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어중간하게 발디디다가 피 보니까."

"내가 하는게 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절대 쉽지는 않아. 네가 회사 다니는 것도 힘든 것처럼 이쪽도 그래. 특히 내가 하는 건 무슨 공산품 파는게 아니잖아. 먹는 거잖아. 그것도 사람들 건강하려고 먹는거. 여러 가지로 많이 까다로워."

"무조건 말리는 건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네가 일이 즐겁든 하고 싶던 거든 뭐든, 돈 이외의 목표가 있어야 된다고 봐. 아니면 아무리 괴로워도 버틸 이유가 있어야 돼. 그게 돈이 되기는 힘들 거다."

"훈수질, 꼰대질로 들릴 수도 있어. 네가 나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박이 날 수도 있는 거고. 다만 그게 웰웰을 통해서는 아니라고 보는 거야. 어차피 아직 2호점 계획은 없고."

감정이란 걸 가지지 않을수는 없지만,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됐다. 어떤 식으로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누군가를 바꾸겠다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생각이다. 하지만 나부터 바뀐다면 타인도 조금씩은 물들일 수 있는 듯하다.
더 이상 어린 나이는 아닌데도 하루하루 살아가며 아직도 배워나갈 점이 참으로 많다.

"과일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과일 껍질에 영양소가 많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 보셨죠?"

"일반적으로 과일 껍질을 버리는 이유가 맛이 없어서 혹은 잔류 농약이 걱정돼서 그런데요. 저희 거는 일단 유기농이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같이 먹을 수 있는 건 먹어야죠. 복숭아 같은 경우는 껍질에 안톤 시아닌,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있어서 여러 가지 질환들을 예방해 줘요.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에도 좋고요. 비타민은 말할 것도 없죠. 무조건 과육이랑 같이 먹어야 좋습니다."

"포도껍질이 심장병도 예방해 주고, 항암 효과도 있습니다. 또 기름때 제거할 때 사용하면 좋아요."

"참외 껍질도 먹는 거 아시나요?"
"참외 껍질요?"

"네. 기관지에도 변비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냥 먹기는 힘들잖아요? 보통 껍질을 달인 물로 양치를 하면 좋고, 말린 껍질로 냄새 제거나 습기제거에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하나 더. 수박 껍질도 좋습니다. 심혈관에 좋아요. 껍질 안쪽에 하얀 부분 있죠? 그 부분으로 김치도 담가요."

"그렇죠? 그리고 얼굴에 열오르고 그럴 때 수박 껍질을 차갑게 식혀서 팩으로 사용하면 피부 진정에도 효과가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손질 단계에서 남는 껍질들은 쓸 곳이 많다는 거예요. 생각 이상으로 효과도 좋고요."

보통 사람을 쓰면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법인데.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일의 고단함과 박봉인 것도 힘들었지만,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미칠것 같았으니까.

이제는 버릇이다.
뭐 하나가 틀을 잡아가면 새로운 게 떠오른다.

기본을 잊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업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기 위함이다.
가장 중요한 목표를 잃지않고 지킨다면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알아줄 때까지 할 거니까.
그때까지 버티고 있을 자본이 있으니까.

루비 주스는 루비와 같은 빛깔을 가지고 있었다. 마냥 밝은 붉은 색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조금은 탁한 붉은색 혹은 자줏빛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사과와 비트 그리고 당근을 메인으로 한 것인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함께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좋다.
심장 건강과 혈당 조절, 뇌건강, 위장 기능과 간 기능,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한 다이어트로 웰니스를 많이 찾는 만큼 내장지방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수많은 인연들이 얽혀 지금의 나도 있을 수가 있었다.

매일매일 수많은 인연들이 스쳐 지나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다. 누구나 인연의 굴레에 있다. 그중 어떤 인연과 얽히느냐에 따라 삶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내가 게스트로 나갔던 ‘우리는 몸신이다‘에 나도혜는 지금도 패널로 매주 출연한다.
거기서 ABC 주스라는 게 나왔다.
A(사과 ; Apple), B(비트 ;Beet), C(당근 ; Carrot)이 들어가서 ABC 주스였다.

아무래도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감정적으로만 그런 게 아니라, 어떤 위기사항이 있을 때 대처가 가능하다.

"일이나 하자."

"암이란 놈이 정상적인 세포들에게 공급돼야 할 영양소를 다 빨아들이는 놈 아닙니까. 환자 분들은 결국 임종이 가까워질수록 말라가죠."

"건강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참으로 별것 없습니다. 잘먹고, 잘 자고, 잘 싸고. 그것들이 제일 중요한 거거든요. 건강하다는 증거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하는데, 사실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많잖아요. 당연하다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고요."

많은 아픈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특히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거나 목숨을 위협하는 중병을 앓은 사람들일수록 나타내는 특징.
정확히는 이러한 병을 이겨내거나, 이겨내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삶을 치열하게 산다.
내가 사는 오늘은 어제 죽어가던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라고 하지 않는가.

생지옥을 경험하고 이겨내는 사람들은 그 어떤 이들보다 밝다. 건강상담은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았다.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고 있었다. 반면교사로 삼는 경우도 있었지만, 배운다는 사실은 마찬가지니까.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네?"
"사실 그 어설픈 부분이 더 먹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네?"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랄까.... 그 정제되지 않은 듯한 맛이 더 담백하게 느껴지고 투박해서 먹는 맛이 난다고 해야 되나?"

예전에는 일이라면 치를 떨었는데, 이제는 더 못해서 안달이다. 정말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더니, 내가 이렇게나 일을 찾아다닐 줄은 몰랐다.

"그 왜...... 사람이 죽기 전에는 잠깐 괜찮아진다고 하잖아요. 그걸 뭐라고 했었죠?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요 회광.......
"회광반조요. 해가 지기 직전에 잠시 하늘이 밝아진다고......."

아픈 것만 빼면 모든 게 좋은 금수저 아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역시 누구나 누구나 내 생각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나름대로의 고통을 떠안고 산다.

"기적이 일어났고, 새 삶을 받으셨잖아요. 그러니 이제 행복하게 사시면 돼요, 착하게요.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면서, 좋은 사람이 되세요."

사람 목숨에는 값을 매길 수가 없는 거잖아요.

의미가 깊은 선물이었다. 거북이는 건강을 상징하고, 금은 그 자체로 부를 상징한다. 그리고 시계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항상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가 있다. 연인에게 한다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미기도 하고.

잘 되고 있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매출이 말하고 있었으니까.

너무 꾸미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깔끔한 인상은 줘야 한다고 여겼다. 겉모습은 껍데기일 뿐이다. 하지만 아예 신경을 쓰지 않을수도 없는 부분이다.

가장 먼저 눈으로 보고 무언가 느낄수 밖에 없는데, 어찌 선입견이 생기지 않겠는가.
특히나 처음 보는 사람의 인성이나 기타 여러 가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게 마련이지. 그래서는 안 되지만 인간이란 시각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으니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 사람의 옷차림이나 표정 등으로 어떤 사람일지 대략 유추할 수도 있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s로스쿨러 2023-10-07 0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나오는 얘기들이랑 제 생각들이 거의 일치한다는 게 신기해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0-07 08:57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소설 속 주인공의 독백처럼 나오는 부분들이 종종 있는데 뭔가 멋진 생각들이 많은거 같아서 밑줄을 그어보았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주인공의 독백에 동의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