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 - 13년차 직장인, 사표를 던지다
조연주 지음 / 참(도서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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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 》는 13년 차 직장인이었던 자전적인 에세이입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별난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면서 분노 게이지가 상승할 때가 많은데요. '아니, 이러고 어떻게 회사를 다녔지?'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대우를 참고,  상식이 통하지 않은 상사 밑에서 뭘 배워 할지 모르겠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 아직 많아요.



웃프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읽고 있노라니 절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네요.  책은 대부분 사표를 던지고 나온 마지막 직장의 사장님 에피소드도 채워집니다. 직원을 돈 버는 기계로 생각하는 대표의 태도는 최소한의 인간이길 포기한 일종의 미션 같아 보입니다.


내키는 시간에 찾아와 다짜고짜 돈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나, 개인적인 업무를 직원에게 시키는 것은 애교, 두서 없이 진행되는 일처리, 성희롱에 가까운 언어폭력, 퇴사하겠다는 직원의 의견을 무시하는 반복적인 태도, 급기가 자기 아들 경영 수업까지 떠미는 태도는 도저히 오너라고 해도 참아 줄 수가 없더라고요.

 


저자는 미련하게도 버티며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정시 출근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에게 배운 책임감 있고 바르게 행동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저자는 길다면 긴 기간 동안 여러 직장을 옮기면서 든 생각과 조언을 꾸밈없이 털어놓습니다.  '맞아 맞아! 내 이야기하야'라며 맞장구를 치게 되는 효과, 상식 이하의 직장에 다니면서도 을(乙)이란 이유로 참아야 했던 일은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일 겁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애사심을 분간하는 능력, 인수인계의 중요성, 아무리 힘들어도 낙하산 입사는 안된다는 철칙, 좋은 직장, 좋은 선배를 고르는 법 등 사회 초년생 및 이직과 퇴사, 꿈을 찾아 가려는 모든 직장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와 조언, 고민이 통하는 직장인 공감 에세이입니다.

아무도 당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당신의 인생이란 드라마의 각본, 연출, 주인공, 시청자까지 모두 당신이 정하는 것이죠. 결국, 나를 아는 여행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돈, 명예, 꿈, 스펙을 위한 직장 찾기 보다 이것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갈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길을 찾는다면 장기전으로 볼 때 훨씬 이상적인 일이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뭔지 찾아보고 그 길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슈퍼를(乙)에게 고합니다.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만원 지하철에 몸을 욱여넣고 지친 월요일의 전쟁을 치르고 있을 당신에게! 오늘도 수고했고, 앞으로도 힘내자는 말! 그리고 바쁘더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잊지 말라는 말! 꼭 당부하고 싶은 책 속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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