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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습관의 힘
정경자 지음 / 경향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10년 전 만해도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생소해 많은 어려움을 가졌다는 정경자 저자. "정리수납에도 전문가가 있나요?"라며 의아해하는 의식이 대부분인데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정리전문가가 한국에서는 2015년에 직업사전에 올라갔다는군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은 이제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것도 병이 될 만큼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집. 쌓인 업무를 처리하고 피곤에 절어 집에 돌아왔는데, 집까지 정리가 안 돼있다면 과연 편안한 안식처가 될까요? 사실한 바쁜 현대인들에게 물건은 단순한 필요에 의한 것을 넘어 공격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사람을 헤친다는 말!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요. 몸과 마음을 썩게 만드는 물건들에 대하는 자세는 바로 '버리고! 채우고! 나누는 법'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아껴야 잘 산다'라는 인식이 강해 무엇이든 버리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그래서 지금도 나이 드신 분들은 물건이나 음식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고 집안에 쌓아둡니다.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쓸 거야', '결혼할 때 엄마가 해준 거라 버릴 수가 없어', 혹은 '한번 밖에 안 해봤는데 아깝잖아'라는 핑계로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이렇게 물건을 쓰지도 않고 쌓아두기만 하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물건에 대한 집착 또한 강합니다. 잡동사니 더미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증세를 '호딩(hoarding)'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또한 물건을 버리면 언젠가는 쓸 수도 있는데 그때 가서 후회할까 봐 못 버리는 사람들은 '강박적 물건 수집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할 때 물건에 애착을 보인다고 합니다. 게다가 버릴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결정 장애'까지 겹쳐 정리를 어렵게 만들죠.
한 번쯤 자신은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비슷한 옷들이 많은데도 자꾸만 쇼핑하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체크리스트를 해보면서 자가진단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