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 열정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리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야기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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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나의 개인적인 목표는 '변화의 시작'이다. 관례를 따르지 않는 과감한 발걸음이, 획일화를 거부하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의 목소리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p64

 

희망 직접 1순위 교사 안정적인 직업을 얻었지만 정년까지 버티지 못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교권 추락, 학부와의 갈등, 교사 이전에 개인으로서의 인권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창의융합 교육,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이 필수부가결인 시대 교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10년 차 밀레니얼 세대 교사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안정성과 워라밸은 교사의 특권처럼 여겨져 왔지만 그 현실도 팍팍하긴 마찬가지라는 것을.

 

저자는 10년 중 내리 6년을 일하고 4년간 육아휴직 겸 쉬고 있다. 돌아갈 곳이 있음에도 두렵다는 송은주씨의 고민은 무엇일까? 안정된 직장에서 무슨 배부른 소리냐는 타박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을 거다. 저자는 솔직하게 나 같은 선생님이 내 아이 선생님일까 걱정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아이들과 수업에 충실하지 못한 때가 많았기에 반성과 질타를 섞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는 거다.

 

N포 세대, 밀레니얼 세대에게 교사는 안정적인 수입과 정년 보장, 워라밸을 꿈꿀 수 있는 안식처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또 다른 문제들이 있었다. 어떤 직업군이든 문제점은 있고, 이를 고치려는 노력이 여러 힘이 보태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도 느꼈다. 이들은 선생으로만 살지 않는다. 다양한 관심사를 지닌 인간,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PC와 모바일과 어렸을 때부터 친분을 쌓은 경험으로 4차 산업혁명의 융합과 연결 키워드에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한 분야에 정통한 스페셜리스트보다 여러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제네럴리스트가 각광받는다. 더욱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각 분야를 한 단계 상위 차원에서 융합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수업 준비부터 교사가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오리라는 두려움까지. 앞으로 교사의 역학을 현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AI와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코디하는 매니저로 바뀔 거라 예상했다. 교사 혼자서 주도하던 학습 방향이 학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 작업이 될 거란 견해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움을 완성해 나간다는 게 미래의 교육의 방향이 아닐까 잠시 그려봤다.

 

게다가 정년이 보장된 삶? 사회적으로 촉망받고 우러러보는 직업?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연금만으로 충분한 노후를 기대할 수 없다. 인기 유튜브 채널 '리치커플TV'처럼 교사도 자기 미래를 책임질 직업을 준비하는 것도 대세가 되고 있다. 제2의 업을 준비하는 것은 교사에게도 유리한 일이 되어버렸다.

 

여러 사례들이 들어가 있어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교사면 뭐든 오케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을 조금 벗어나는 사례들이 당혹스러우면서도 등골이 오싹했다. TV나 영화에서 이미지로 국한된 선생님과 다른 삶도 생경했다. 그들도 자아를 갖춘 한 인격체였다. 내 아이가 중요한 만큼 교사의 인권도 중요하고, 그들의 삶도 중요했다.

 

저자는 현재 재능기부형 유튜브 <은주클럽>은 운영하며 예비 교사 및 현직 교사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임용시험 준비생 대상으로 논술 첨삭을 해주고 있다. 교사를 꿈꾸는 임용 준비생들이나 밀레니얼세대 교사들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또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도 역지사지 입장에서 교사를 바라볼 줄 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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