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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주제 사라마구 지음, 박정훈 옮김 / 해냄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기억이 더듬이를 잃고 헤매다가 기억의 파편들을 하나둘씩 그러모아 새롭게 짜 맞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의심과 미결정이 지배하던 곳을 확신과 진실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동명의 소설과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원작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에세이다. 1922년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주제 사라마구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그는 야지냐기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리스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책은 두 도시를 배경으로 쓰였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거나 강렬해진다. 우리 뇌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어 선별적으로 기억하는데 조각난 기억을 왜곡되고 윤색되기 십상이다. 그중에서도 행복했던 추억만을 선별하는 것도, 불행한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도 힘든 일이다. 뒤틀린 모든 기억을 끄집어 내 마치 소설처럼 써 내려간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명하다.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스타일로 뽑아낸 주제 사라마구의 회고록은 사실 먼 나라의 1920,30년대, 개인적인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기란 벅찼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노벨문학상에 영향을 끼친 소재도 분명 다이내믹한 유년기의 한 페이지에서 출발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