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 해피 모지스마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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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면

사람들이 집마다 찾아가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이 노래, 저 노래를 부르면

무척이나 듣기 좋았지요.

그럴 댄 밖에 나가서 뭐라도 챙겨주었습니다.

사탕이나 케이크처럼 아주 달콤한 것들을요.

크리스마스잖아요!

 

곧 있으면 성탄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생각만으로도 따스한 그런 날. 유독 추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행복하고 사랑이 충만한 날이다.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으로 채워진 동화다. 본명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1960년 태어나 10대 때 가정부 일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버지니아 농장 일을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 관절염으로 자수 놓기가 어려워지자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린다.

 

 

재능이 한 사람에게 두 번이나 쏠리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한다. 그림을 배워 본 적도 없고, 76세라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렸지만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가슴 따뜻함은 살아 있었다. 어느 수집가의 눈에 띄어 세상에 공개되며 100번 재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며 우리나라 박막례 할머니급의 스타가 된다. 모지스 할머니는 10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짧고도 굵은 삶을 살다 가셨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에는 유독 겨울 풍경이 많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의 그림을 모아 한 편의 동화를 만들었다.

 

 

특히 편지와 에세이 《크리스마스》가 실려 있어 그림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뭔지도 모르던 때 자신의 선물인 빨간 모자를 찾은 설렘이 동심을 자극한다.

 

할머니도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가 아니었을 거다. 아이 애나 메리 로버트슨에 대한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방금 <작은 아씨들>을 영화로 봤는데 커스틴 던스트가 맡은 에이미를 상상하며 읽었다. 분명 조잘조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을 것 같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들리고, 저 풍경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겨울 풍경은 유독 '피테르 브뢰헬'이나 '보리스 쿠스토예프'가 생각난다. 추운 겨울이지만 그림 속은 온기가 가득하다. 또 정감 있어 입꼬리가 자동으로 올라간다.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곧 있으면 성탄절이다. 혹시 주변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책 선물이 어떨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잘 어울리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책. 비싸고 좋은 선물도 의미 있지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 같다. 나부터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참고로 모지스 할머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를 읽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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