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각 - 뇌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감각 결합의 세계 DEEP & BASIC 시리즈 1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조은영 옮김, 김채연 해제 / 김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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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공감각이란 어떤 자극을 자극 유발체와는 다른 별개의 감각 및 개념 속성으로 지각하는 현상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일어나고, 감정이 실려 있으며, 지각한다는 사실이 인식되고, 유전된다."

'공감각'이란 두 개 이상의 감각이 자동으로 결합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소 생소한 분야라 어렵기도 했지만 한 가지 자극이 보통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것 외에 추가적으로 경험을 유발하는 것이다. 공감각은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데 글자나 소리에 대한 묘사를 입 밖에 꺼냈다가 친구를 잃거나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자신의 남다른 능력을 오랫동안 숨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숫자에 색이 보인다든지, 알파벳이나 이름에도 색깔이 느껴진다든지, 단어에서 맛이 느껴지지기도, 음악 소리에 색깔이 느껴지거나 하는 현상이다. 감정을 특정 색깔이나 모양, 막으로 느끼기도 한다. 천재라고 불리는 역사적 인물이나 예술가 등은 사실 공감각자가 많았다고 한다. 빌리 조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레이디 가가, 리처드 파인만, 바실리 칸딘스키, 스티비 원더 등이다.

 

"선천적인 공감각을 절대음감 같은 하나의 능력으로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이 능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치료가 필요하지도 않다. 오히려 이처럼 사물을 지각하는 추가적인 연결고리 덕분에 거의 모든 공감각자들은 비범한 기억력의 소유자다. "

 

결국 공감각자들에게 본다는 것이 단순히 눈의 기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영역은 보통 눈에서 입력되는 정보에 의해 활성화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다른 뇌 영역에 의해 활성화되기도 한다. 때문에 언어는 공감각 체험의 주요 유발체이자 묘사 도구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가?

 

"제가 남편을 좋아하는 점 중 하나가 바로 그의 목소리와 웃음소리의 색이에요. 버터를 발라 구운 바삭한 토스트처럼 노릇노릇한 게 정말 근사하거든요.". "열려 있는 페인트 통을 보면 배가 고파요. 먹고 싶을 지경이라니까요. "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인 공감각은 인구의 4퍼센트에서 나타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은 비정상이 아니다. 단어에 색깔과 모양이 있다는 의미는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고, 소리에 의해 색깔, 모양, 움직임에 대한 감각이 활성화된 사람들은 귀로 본다는 말이다. 이 모든 것으 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과도 같다.

 

때문에 책은 공감각 개념과 역사의 정의, 범주, 작동 원리와 존재 이유 등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AI 연구나 뇌 연구, 창의성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육감을 넘은 공감각의 영역을 아는 것은 한 단계 나아가는 인류의 뇌 지도를 정리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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