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폰 - 두 사람의 생활
본.폰 지음, 이정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세월이 흘러 다시 찾아온 단 둘만의 나날도 젊을 때가 같은 시간으로 채워지겠죠."


인스타그램 팔로워 76만이란 숫자가 말해주듯, 60대 일본의 노부부 본과 폰의 인기를 대단합니다. 사실 저도 팔로워 하고 있는 셀럽 중 한 사람이었는데요. 책 《본과 폰》은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수를 받은 사진과 살짝 엿보는 부부의 일상, 인터뷰를 담은 포토에세이입니다.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마치 시니어 잡지 촬영처럼 커플룩을 입게 된 계기는 뭔지, 둘의 성격은 어떤지 팔로워의 궁금증이 쓰여있는데요.  언제나 두 그루의 나무처럼 가만히 서서 같은 곳을 응시하는 본과 폰과 기분 좋은 패션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패션 주도는  폰(할머니)가 주도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커플룩처럼 똑같은 옷을 사이즈 다르게 맞춰 입는 게 아니라, 같은 듯 다른 센스의 시밀러 룩으로 코디합니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진정한 패피의 모습을 할머니에게 배울 수 있는데요. 나이 들면서 더 귀여워진 노부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입꼬리가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양말이나 머플러, 브로치, 모자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상의는 양말과 색상을 맞추는 등 남다른 패션 센스는 둘째 딸 메이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계정을 만들게 된 계기도 둘째 딸 메이 씨니까,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만들어준 요정 같은 사람이지요. 메이 씨는 장래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함께 모여 살고 싶다며, 애덤스 패밀리처럼 각자 개성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습니다.

 

결혼 생활 37년 언제나 사귀는 커플처럼 보기 좋은 부부, 외출할 때마다 비슷한 코디로 보는 사람마저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부부. 남편이 퇴직한 후 세컨드 라이프를 즐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봤었는데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재미나게 사는 모습이 쉽게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 귀감이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