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식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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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작된 아버지의 ​몹쓸 짓으로 영혼과 육체가 파탄 난  '패트릭'의 본격적인 약물중독, 환각 묘사가 전반을 이루고 있는 《나쁜 소식》은 패트릭 멜로즈 5부작의 2부입니다. 

일생일대 꼭 한번 맡아보고 버킷리스트라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선택한 드라마로도 유명한데요.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자전적인 이야기이자 영국 상류층의 뒤틀리고 쪼개진  욕망과 기이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소설 《나쁜 소식》이 이어집니다.

《나쁜 소식》은  아버지의 죽음이 길거리에 나가 춤이라도 추고 싶을 기쁜 심정이거나, 복수할 기회를 박탈당한 패트릭의 역설적인 애증의 제목으로 스물두 살의 심신이 피폐해진 패트릭을 다루고 있습니다. 

페트릭은 그 일을 당한 당시는 알 수 없었고, 이후 부모님의 이혼으로  진상을 파악합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방관자 어머니 사이에서 패트릭은 도피처로 마약에 손을 대고 말죠. 그로 인한 환각과 환청, 무아지경, 다중적인 인격이 폭발하는 과정을 소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들 뭐 달리지는 게 있을까요? 누군가가 끼치는 영향이 파괴적이라면, 그 원인은 이론상의 호기심이 될 뿐이에요. 세상에는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아버지로 둔 자식에게는 참 애석한 일이죠. "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러 간 뉴욕에서 만난 아버지의 지인들은 겉으로는 애도하는 듯하지만 자기 자랑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위선으로 점철된 이중성이 드러나는데 작가 '세인트 오빈'은 이 또한 놓치지 않고 위트 있는 문장으로 돼 받아칩니다.

 

 

슬픔과 분노를 극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소설 속 패트릭은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방법을 쓰게 되었는데요.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고 할수록 닮아가고 있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며, 더욱더 깊은 약물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됩니다.

 


1편 《괜찮아》에서 상처받은 패트릭의 방황이 2부 《나쁜 소식》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데요. 제대로 자지도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투여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힘든 고통의 순간으로 초대하고 있는 기쁜 나쁜 소설입니다.  곧 3부 《일말의 희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운 한 줄기 희망의 꽃을 위한 전초전이 《나쁜 소식》의 주요 테마입니다.  

패트릭 멜로즈 5부작의 2부 격인 《나쁜 소식》은 적나라한 묘사력으로 마약에 빠질 수밖에 없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앞으로 더 나빠질지 개과천선할지 궁금해지는 패트릭 멜로즈의 남은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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