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an Huygens(1629~95)

네덜란드어에서 'g'라는 철자는 우리말로 'ㅎ'소리에 가깝다. 따라서 굳이 따지자면 화가 Van Gogh는 '반 고흐'보다는 '판 호흐'가, 역사학자 Huizinga는 '호이징가'보다는 '호이징하' 또는 '휘이징하'가, 그리고 화가 Bruegel은 '브뢰겔'보다는 '브뢰헐'이, 축구팀 감독 Guus Hiddink는 '거스 히딩크'가 아닌 '휘스 히딩크'가 더 옮다. 물론 이미 굳어진 말을 다시 고쳐 읽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몇 가지 네덜란드어의 번역에서는 가급적 네덜란드 발음을 따라 옮기려 하였다. 그래서 Huygens는 '호이겐스'가 아니고 '호이언스'로, 제5장에 나오는 벨기에인 Keverberg는 '케버버흐'로, 케틀레가 태어난 벨기에의 유서 깊은 도시의 이름 Ghent는 '헨트'로 옮겼다. [통계학의 역사, 한길사]


* 위키백과에서는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로 표기한다.



우리나라에 외래어 표기법이 있으나, 원어 발음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외래어 표기법과 다르더라도 원어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기를 좋아하는 저자도 있다. <온도계의 철학>과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를 쓴 장하석 교수는 과학자 이름과 지명을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


Bentham 벤땀 (제러미 벤담)

Cavendish 캐븐디쉬 (헨리 캐번디시)

Dalton 돌튼 (돌턴)

De Luc 들룩 (데루크)

Eddington 에딩튼 (에딩턴)

Lavoisier 라봐지에 (라부아지에)

Medawar 메다와 (메다워)

Neurath 노이랏 (노이라트)

Newton 뉴튼 (뉴턴)

Norfolk 노폭 (노퍽)

Schrodinger 슈뢰딩어 (슈뢰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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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1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호이겐스`는 `하위헌스`, `헨트`는 `겐트`로 씁니다. 그래도 저는 호이겐스가 익숙합니다. ^^
 

제가 전에 쓴 글에서 김승옥 작가가 인세를 받지 못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나무위키-김승옥> 글을 읽고 출처를 찾다 김승옥 소설전집 4권, <강변부인>, '김승옥과의 만남' 내용을 제가 오해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드려 죄송합니다.



<나무위키-김승옥>


"왜 소설쓰기를 중단하셨습니까? 그것도 한참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셔야 할 시점에서."

아마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할 지점이 여기였으리라.

"먹고살아야 했으니까. 그 당시 첫 작품집을 냈는데 꽤나 팔려나갔어요. 그런데 그만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면서 인세를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야 했지요. 그게 아직 어린 내게 큰 좌절을 안겨주었지요."

그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기로 하겠다. 불미스러운 일이므로. 어쨌든 우리가 기대했던 대답은 아니다. 그는 자신을 신비화하지 않는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정말이지 글을 펜에다가 잉크를 묻혀 쓰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난 정말 글 쓰는 게 힘들어요. 피로 쓴다면 웃겠지만. 단편 하나 쓰는 데도 두 달 정도 아무것도 못 하고 매달려야 할 정도지요. 그런데 인세 한푼 받지 못하게 되자 나는 분노가 치밀어올랐지요. 그땐 이미 집안도 몰락해 있었고, 결혼도했으니까."


김승옥 소설전집4, <강변부인>, '김승옥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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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살테니까.

믿을만한 작가니까.

예약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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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다른 작가도 아닌 '김승옥 작가'가 생활이 곤궁하다는 믿기 어려운 글을 읽었다.

다음 스토리펀딩에 올라온 함성주 씨의 글을 읽고 후원을 결심했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4990


* 그림 한점을 구입했다.

김승옥 작가의 형편이 어렵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전시회를 하고 그림을 판매한다면 사고 싶었을 것이다.


(처음 쓴 글에서 인세가 작가에게 가지 않는다는 내용은 인터뷰에 실린 김승옥 작가의 답변을 오해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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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ology 2016-05-13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알게되어 펀딩했습니다.

boooo 2016-05-13 23:47   좋아요 2 | URL
순천 김승옥 작가 문학관에 한번 가봤으면 합니다. ^^

비의딸 2016-05-1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덕분에 다음에서 스토리펀딩이란 거 처음 해보았어요. 인세가 김승옥 작가에게 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이글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boooo 2016-05-13 23: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하게도 작가에게 돌아가는 인세가 없다는 내용은 인터뷰를 읽고 제가 오해한 데서 비롯된 내용이라 정정했습니다.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플로베르는 발자크를 "얼간이처럼 무식하고, 골수까지 촌놈인 작자"라고 했다. (마담 보바리를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대신 포지 시먼스의 '마담 보베리'는 다 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발자크를 "무겁게 늘어진 사지에 짧은 팔을 한 뚱뚱하고 야무진 몸집의 사내"라고 했다. (* 1875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1902년 파리로 건너가 로댕의 비서로 일했다.)



빚쟁이를 피해 항상 '뒷문으로'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던 정열적인 문호, 하지만 조끼에 황금 단추를 달고서 자가용 마차를 타고 다니지만 몇 달치 빵 값을 갚지 못해 빵집 주인을 피해 다니는 촌스러운 남자, 여동생에게 흉을 보았듯이 음식을 칼로 집어 먹고 냅킨에 코를 풀어대는 이 난봉꾼 프랑스 남자. 과연 이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마담 한스카는 발자크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천재'를 통해 귀족들의 사교계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 역시 우아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도스토예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덕형, 산책자]



발자크는 <고리오 영감>에서 가난한 젊은 귀족의 고민을 그린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검사가 될 것인가? 돈 많은 미망인을 유혹할 것인가? 발자크의 답은 무엇일까. '한스카', 그녀가 바로 발자크의 물음에 대한 답이다.


<여자 백작 마담 한스카는 러시아령 오데사에 살고 있던 러시아계 폴란드 남작 한스키의 부인이었다. 러시아인이었던 그녀는 자신보다 스물다섯 살이나 많은 남편과 사는 것이 지루했고, 그러다가 유럽 전역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던 발자크에게 '미지의 여인'이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다... 발자크는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도판상, 이덕형, 산책자]


1833년 초의 일이다. 그해 12월에 만난 한스카와 발자크는 결혼을 약속한다.(마담 한스카가 유부녀란 사실을 잊지 마시길) 시간은 흘러 1841년, 마담 한스카의 남편이 죽는다. 절호의 기회다. 발자크의 집요한 구애가 시작된다. <과부가 된 귀족이자 자신을 빚에서 해방시켜 줄 백만장자 상속녀의 남편이 되는 일>을 위해. 한스카는 망설인다.(발자크가 가난해서? 발자크가 못생겨서?)


그러나 발자크는 대문호였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그의 수많은 편지에 한스카는 결국 발자크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1850년 둘은 결혼하지만, 결혼 5개월 만에 발자크는 세상을 떠난다. 그의 나이 51세였다.



프랑스 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는 커피 매니아였다.

그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 글을 쓰곤 했다. 그는 하루에 커피를 50잔이나 마시기도 했다. 프랑스의 한 통계학자는 발자크기가 그의 54년 생애 동안 마신 커피가 5만 잔에 달할 거라 추산하기도 했다.


나는 한밤중에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한다.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네 시간이 지나고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면 의자에서 일어나 커피를 끓인다. 아침 여덟 시에 간단한 식사, 점심때까지 쓴다. 커피. 여섯 시까지 쓴다. 도중에 커피로 힘을 내면서...


슈테판 츠바이크, <발자크 평전> 




주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프랑스에 발자크라는 소설가가 있었다고 한다. 이 사람은 대단히 사치를 부렸다고 하는데, 입으로 사치를 즐긴 게 아니고 소설가이니 만큼 문장으로 사치를 부렸다는 것이다. 


어느 날 발자크는 집필 중인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을 지으려고 이런저런 이름을 붙여보았으나,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침 친구가 찾아왔기에 함께 산책에 나섰다.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나섰지만, 발자크는 처음부터 자신이 고심해온 이름을 찾아낼 생각이었던지라 거리에 나서자 다른 건 신경도 쓰지 않고 가게의 간판만 보면서 걸었다. 그런데 역시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었다. 친구를 끌고 무턱대고 걷기만 했다. 친구 역시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갔다.


그들은 결국 아침부터 밤까지 파리를 탐험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어느 바느질 가게의 간판이 발자크의 눈에 들어왔다. 그 간판에는 마르퀴스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발자크는 손뼉을 쳤다.

"이거야, 이거, 바로 이거야. 마르퀴스, 거참 좋은 이름이군. 마르퀴스 앞에 Z라는 두문자를 붙이면 더할 나위 없는 이름이 되겠는걸. 꼭 Z라야 해. Z.MARCUS, 정말 괜찮은 이름이군. 내가 지은 이름은 잘지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데가 있어서 재미가 없었는데, 드디어 내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을 찾았어."


나쓰메 소세키, <나느 고양이로소이다>, 송태욱 옮김,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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