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누구요? 옛날옛적에 8
조경숙 글, 윤정주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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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글 / 윤정주 그림 / 국민서관

빨래터에서 한 아낙네가 반달 같은 새 빗을 자랑하자 숯쟁이 아내는 숯쟁이가 숯을 팔기 위해 한양에 간다하자 반달처럼 생긴 새 빗을 사다 달라 합니다.
그런데 한양에 가서 숯을 다 팔고난 숯쟁이는 아내가 사 달라고 한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달처럼 생긴 것이란 것만 기억해 마침 보름달처럼 생긴 동그란 거울을 사가지고 집으로 가지요.
하지만 그게 얼굴을 비춰 보는 물건인지 몰랐던 아내는 빗 대신 어찌 젊은 여자를 데려온거냐 화를 내고 남편은 아내 옆에 있는 남자가 누구냐 하며 싸움이 납니다.
말리러 온 시어머니는 자기보다 늙은 할망구를 보곤 아범이 미쳤다 하고 시아버지는 거울 속 영감에게 삿대질까지 하지요.
숯쟁이와 아내,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거울을 사이에 두고 싸우다 원님께 찾아가 물어보기로 해요.
그런데 거울을 바라본 원님도 거울을 내동댕이친 채 줄행랑을 놓고 동헌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거울 앞으로 모여 듭니다.
그리곤 한양에서 귀신을 불러들였구나 하면서 모두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칩니다.

우리는 언제 처음 거울을 보았고 또 그것이 얼굴을 비추는 물건인 줄 알았던 걸까요?
지금은 흔하디 흔하지만 거울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땐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질 신기하고 요상한 물건이었을텐데요..
이 책은 거울을 처음 갖게 된 숯쟁이 가족이 벌이는 익살스런 이야기로 사람들의 어리숙한 모습에서 웃음과 옛이야기의 참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어떤 정겨운 리듬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울 속에 누구요?]는 내가(읽는 사람이) 책표지 속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특별히 표지 중앙에 반사지를 사용한 거울이 디자인되어 있거든요.
어른들 눈에야 별거 아닐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자기 얼굴이 보이는 책표지가 마냥 신기한가 봐요.
'누구요?', '나요!!' 해가며 장난을 치고 자기를 보고 달아나는 옛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작고 단순한듯 하면서도 인물 하나하나 표정이 실감나게 그려졌고 거울 하나를 놓고 벌이는 이들의 옥신각신 다툼이 바보스럽고 재미있어요.
'나'인줄도 모르고 귀신이라 여기는 사람들 뒤로 거울을 물고가는 검둥개!!
멍한 표정의 검둥개를 보며 다른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책표지에 그려진 동그란 거울은 유리거울이 나오기 이전의 청동거울이라 했더니, 청동거울이 뭐냐고 묻습니다.
무거운 쇳덩이를 닦고 또 닦아 반질반질 얼굴이 보이게 만든거라 했더니 놀랍다 하네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각자 거울을 꾸미고 거울에 비칠 자기 모습을 그려보자 했어요.





앞전에 반짝이풀을 갖고 놀던 유주가 거울을 반짝이풀로 꾸미고 싶다 하니 규현이도 그럴거라 합니다.
그러면서 거울을 꼭 동그라미로 해야 하느냐고, 자기는 세모 모양으로 하겠다네요.
유주는 집에 있는 손거울로 본을 땄고..  거울 테두리에 리본, 사탕, 하트, 진주알 등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몽땅 그렸어요.
규현이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게 해보고 싶다며 검은 싸인펜으로 모서리를 칠하고 반짝이풀로 살짝 꾸몄어요.

반짝이풀이 마를 동안 거울에 비칠 자기의 얼굴을 그리기!
어떤 얼굴이면 좋을까 물으니 웃는 얼굴이 제일 좋다고요.. 
규현이가 활짝 웃는 얼굴을 그리길래 "규현이 웃을 적엔 입 속이 보이는데?" 물으니,, 이가 빠져서 안된다 합니다. (그럼, 뭐하러 거울을 보며 그리는지.. ㅋㅋ )
다른 때 큼지막하게 그리던 유주는 어인 일로 작은 꼬마 아가씨로 그려 놓았고..
둘이 주거니받거니 이야기를 나누다 바탕을 옅은 색으로 칠하는 게 좋을거 같다는 오빠의 조언을 깡그리 잊은 유주는 새빨간 빨강으로 거울색을 바꿨습니다.






반짝이 장식에 유주가 먼저 그린 좋아하는 것들이 몽땅 가렸어요.
그래도 주인네 얼굴이 싱글벙글~


규현이의 얼굴은 세모 거울 속에서 웃고 있어요.규현이의 신시대 청동거울을 보던 유주가 거울이 아니라 우주 로켓을 타고 여행하는 오빠같다 하더군요.^^
'정말 우주를 힘차게 날아가는 로켓같다'하며 규현이와 저도 동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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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새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2
이지선 글.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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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지음 / 한솔수북

혼자 조용히 종이접기를 하던 여자아이 창문에 시커먼 새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무서워 떨던 아이는 손을 꼭 쥐고 가만히 다가가 얼른 창문을 닫았어요.
그런데 새는 아직도 그대로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참 뒤에 다시 보니 아주아주 작은 새가 창가에 쓰러져 있습니다.
아이는 그 작은 새를 돌봐 주었고 작은 새는 무럭무럭 자라나 날개는 창문만큼, 부리는 고깔모자만큼 커졌습니다.
그리고 또 자라고 자라서 온 방안을 가득 채울만치 커졌습니다.
순간 아이는 작은 새가 숨이 막히고 몸이 납작해지는 것보다는 날려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해 새를 하늘로 띄워 보냅니다.
새가 사라지고 없으니 방은 너무 넓고 시간이 느리게 가고 모든것이 재미없습니다.
아이는 종이 새를 접고 또 접고 마지막 접은 새는 멀리 날려보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작은 새가 다시 나타나고 아이는 씩씩하게 하늘 높이 새와 함께 날아오릅니다.

종종 그림책의 표지그림
을 보다가도 어느 작가의 이름, 어느 그림책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의 열린 창과 푸른 표지를 보는 순간에도 작가의 이름과 [검은 사자]라는 작품이 생각났는데 말로 형용하기 어렵지만 그 작가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색과 그림 그리고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요한 느낌들이 담겨 있습니다.

[검은 사자]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던 아이가 그림 속으로 들어가 검은 사자와 만나 친구가 되는 이야기로 커다란 털복숭이 사자를 대면했던 아이가 처음 두려웠던 것과 다르게 점점
 두려움을 이기고 사자와 신나는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이 책에서도 여자아이는 커다란 새를 보며 낯선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다시 새를 본 순간 커다란 새는 자신이 돌봐주어야 할 여리고
작은 새로 바뀌어 있어요.
아이는 새를 돌보면서 서로 친구가 되고 행복해 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고는 이별을 택합니다.
그리고 헤어짐 뒤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수없이 접어 놓은 종이학으로 보여주지요.
아이의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되었을 때 아이에게 작은 새가 다시 찾아 옵니다.
결코 작지 않은 작은 새, 이 책의 제목처럼 '커다란 새'가 되어서 말이지요.

이지선 작가가 지은 [검은 사자]와 [커다란 새]는 서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은 생김새가 커다래서 그 자체로 아이에게 두려움을 주는 동물이것이고, 생김새가 좀 다르지만 여자아이가 등장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색을 가진 삽화들이 그것인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약속이라도 한듯 '이 책은 '검은 사자'랑 비슷하네?' 하더군요.
"무엇이 비슷해?" 하고 물으니 잎이 똑같게 생겼다고요..
무시못할 아이들의 눈썰미!! 줄기를 타고 꽃처럼 피어난 잎사귀가 두 책 모두에 있습니다.


작은 새가 파닥파닥 날갯짓하며 폴짝 뛰어 날아오르는 책 속 그림이랍니다.
유주랑 책을 읽고나서 어떤 그림이 예쁜가? 골라 보랬더니 이 장면을 골랐어요.
그래서 유주에게 이 장면처럼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보자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와 검은 새는 색연필로 칠한거 같고 꽃은 볼펜으로 그려놓은 거 같다 합니다.

1. 책 속 한 장면 흉내내기

점점 키가 커지는 꽃을 보며 '도레미파솔~♬'같다는 유주양, 그러더니 다시 거꾸로는 '도시라파레'라 합니다.
작은 부리로 여자 아이의 손을 코콕 쪼던 새는 점점점 자라기 시작하지요?
싸인펜으로 꽃 그림을 따라 그러더니 새랑 아이는 맘대로 그리고 싶다면서 연필로 아이를 한 명만 그리고 새도 세 마리만 그려 넣었어요.

물감을 사용해 밑그림을 칠하고 새는 색연필 대신 목탄을 주었어요.
깜장이 손에 묻어서 중간에 손을 씻고 다녔지만 나뭇가지를 태운 숯이라 하니 연필보다 진하다며 신기해 합니다.
옅은 번짐그림이 나오고 책속 체크꽃 대신 물방울 꽃을 그려준다 했어요.
그리고 요즘 자주 그리는 별을 공주아이에게 많이 그려주었어요.
 


책 속 장면하고는 조금 달라 꽃마다 잎사귀를 그려 넣었고 공주도 한 명 밖에 없어요.
하는 중간에 힘들다고 붓을 놓기도 했는데 완성해놓고는 맘에 든다고요..
그러면서 '검은 새가 발 세개 달린 삼족오같다'며 맞지 않느냐 되물었어요.^^

2. 종이학 접기


한 시간 남짓 그림 그리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 속 아이처럼 종이학을 접어보자 했어요.
처음엔 순조롭게~ 유주는 맞은편에 앉아 저를 따라 접었어요.
그런데... 몇 번을 접었을까요?
생각이 안나 책을 보았는데도 도통 이해하기가 어렵고^^;;
천 번을 접어야만 학이 되는 사연은~♪ 이란 노랫말만 생각났어요.ㅋㅋ
어릴 적에 그렇게 많이 접던 종이학인데 책을 보고도 못접다니요..

주말에 아빠한테 학접기를 배우자 하고 일단 멈춤했어요.
커다란 새가 제겐 어려운 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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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버들잎 여행 - 나뭇잎이 알려주는 자연의 순환 과학 그림동화 34
안네 묄러 글.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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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네 묄러 글. 그림 / 김영진 옮김

겨울을 앞두고 버드나무 가지에 나뭇잎 열 장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매달려 있어요.
강한 바람이 불어와 버들잎 열 장을 어디론가 낚아채 갔어요.
첫 번째 버들잎은 시냇물에 떨어져  메뚜기의 목숨을 구했고 두 번째 버들잎은 청설모가 폭신한 보금자리 만드는 데 쓰려고 가져갑니다.
공원에 떨어진 세 번째 버들잎은 산책하던 아주머니의 메모지가 되고 석 장의 버들잎은 책갈피에 잘 말려져 그림 속 물고기가 되었어요.
일곱 번째 버들잎은 예쁜 등의 장식이 되고 여덟 번째 버들잎은 돛단배의 돛이 되었지요.
아홉 번째 버들잎은 모닥불 속에서 타올랐고 열 번째 버들잎은 지렁이의 먹이가 되어 결국 버드나무의 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 어미 버드나무는 다시 새잎을 틔우고 얼마 안 가 버드나무 가지엔 나뭇잎 열장이 다시 돋아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람에 날려간 버들잎 열 장이 어디로 갔는지 묻는 질문으로 아이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나뭇잎의 다양한 쓰임새를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종종 미술놀이를 하면서 나뭇잎을 활용하긴 했지만 '나뭇잎 한 장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하고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다른 상상을 해볼 즐거움이 되겠더군요.그리고 거름을 먹은 버드나무가 어떻게 자라고 잎을 틔우게 되는지 보여주면서 끊임없는 자연의 순환원리를 알려줍니다.    

표지그림도 그렇고 내지를 넘기면서는 진짜 나뭇잎을 꼴라주로 붙여놓은 줄 알았어요.
팔랑팔랑 바람에 날리는 듯한 모양의 나뭇잎과 자연색에 가까운 채색, 그리고 잎맥까지 세밀히 묘사해 놓은 그림이 무척 사실적입니다.
버들잎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많이 보아온 단풍과 플라타너스, 클로버 잎 등은 아이들이 버들잎의 여정을 더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고 우리 주변의 숲, 산에 무엇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이 생기겠더군요.
섬세하게 그려진 메뚜기나 물총새, 물고기, 청설모와 강아지, 들쥐와 나비와 곤충 등도 볼만하고 여러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잘 보여줍니다.


1.나뭇잎으로 미술놀이

책을 읽고, '열 장의 버들잎말고 나머지 다른 잎들은 어디로 갔을까?' 물었더니 유주는 우주로 날아갔을거라 하고 규현이는 땅 속으로 들어가 지구 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거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미술놀이로 하자 했는데.. 막상 여러 나뭇잎을 따갖고 왔을 적엔 이야기했던 거 대신 나뭇잎으로 꾸미기를 한다네요.

유주는 여자아이의 치마를 둥근 사철나무잎으로 붙여주고 책에서처럼 잎을 물고 가는 지렁이도 그렸습니다.
색칠없이 그림을 몇 가지 그리면서 설명도 하고 열심인 듯 하더니 갑자기 모양찍기를 해보고 싶다고 종이를 반 접어 안쪽에 나뭇잎을 넣고 색연필로 그렸어요.
잘 하고 있던 규현이도 그림을 그리다말고 모양찍기를 하고..
유주는 친구에게 공주 그림을 그려다 주기로 했다면서 나뭇잎 그림은 팽개치고 윤아공주, 서영공주를 그렸어요.ㅠ.ㅠ

(위) 규현이는 새를 그려서 깃털을 단풍잎을 찢어 붙여주었고 벌은 여왕벌이라 단풍잎으로 왕관을 씌워주었다 합니다.
그리고 커다란 여왕벌을 보고 놀라 달아나는 생쥐입니다.

(아래) 유주는 둥근잎 치마를 입었던 여자아이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은행잎 우산을 들고 있다네요. 그리곤 말을 바꿔 비가 와서 지렁이랑 새가 은행잎 우산을 쓰고 바쁘게 가는 중이라 합니다.
위에 가시괴물은 나뭇잎을 먹이로 쓰려고 가져간다 했어요.

규현이 나뭇잎 찍기는 하는 중에 종이가 찢어져 망가졌고 유주것만 남았어요.


2. 나무조각과 나뭇잎으로 모양 꾸미기

유주가 유치원에 가 있는 사이, 나뭇잎과 나무조각으로 모양 꾸미기를 해 보았어요.
생각나는 것들을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가장 먼저 자동차를 해보고 싶다 하더군요.
그리곤 문어, 꽃, 물고기, 돼지를 만들었고 졸라맨을 만들고선 웃기다고 합니다.
규현이 앞 대문이를 뽑아서 전 규현이 모습이 더 귀엽고 웃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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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연필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71
신수현 지음, 김성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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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뚝딱뚝딱 글쓰기가 되면 좋으련만.. 내 머릿 속의 생각, 내 목까지 차오르는 이야기라도 글로 다 적어내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라도 글이 써지지 않아 혹은 생각했던 좋은 글이 아니어서 펜을 들었다 내렸다 할것인데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더 부담스럽고 누가 대신 써주겠다 하면 두 손들어 환영이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글을 저절로 알아서 써주는 연필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2011년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빨강연필]은 이런 마법같은 빨강연필 이야기로 어느 날 빨강연필을 갖게된 민호가 갖는 심리와 성장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점심시간, 혼자 교실에 남아 있던 민호는 지나가다 수아 책상에 부딪혀 서랍 안에 있던 수아의 '유리천사'를 깨뜨리고 말아요.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사실을 말하는 게 두려웠던 민호는 그것을 비밀 일기장에 적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이 때론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된 민호는 학교에 내는 일기와 비밀 일기장을 따로 쓰는데 비밀일기장에 털어놓는 이야기가 또 생겨났습니다.
우연히 책상 위에 있던 빨강연필로 쓴 글이 선생님의 칭찬을 듣게 되면서 민호는  그 연필이 가진 특별한 힘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 연필에 의지해 쓴 글이 학급에서 이달의 글에 뽑히고 교내 글짓기 상과 동화작가 송지아 선생님과 엄마의 칭찬을 받으면서 민호는 빨강연필의 마력에 빨려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빠가 집을 나가 엄마하고 단둘이 생활을 하고 아빠와 자주 만나지 못해 혼자 마음 속 상처를 가진 민호와 다르게 빨강연필은 민호의 글짓기를 완전 다른 내용으로 적고..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새빨간 거짓말같은 글을 만들어 냅니다.
오히려 글을 잘 못썼을 때가 그립고 혼자만의 비밀과 거짓을 갖는다는 것이 점점 두려워지는 민호!
그러나 민호는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주어진 주제 대신 자기가 말하고 싶었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담아두었던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솔직하게 씀으로써 빨강연필과의 싸움에서 이깁니다.

글짓기 수업시간, 원고지 칸수를 세어가며 어떻게 무슨 말을 써야할지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떠올랐던 책이에요.
빨강연필을 갖는다면 일단 잘 쓰고픈 내 바램과 욕심을 채울 수 있어 좋고 다른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듣고 인정을 받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현실과 다른 가짜의 이야기라 한다면?? 
내가 아닌, 내 그대로가 아닌 거짓의 글이 주는 불안으로 민호는 진심으로 글을 쓰는 것이 제대로 된 글쓰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의 마음을 보이지 못하고 가리려 했던 민호는 빨강연필을 통해 말이나 글 말고도 진심을 전하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되지요.
민호는 빨강연필이 거짓말을 한다고 탓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바램을 말해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고보면 민호는 글쓰기 그 자체가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자기의 진짜 이야기를 쓰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거짓과 솔직함..그 이면에는 엄마와 아빠의 별거, 연락이 없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빨강연필로 인한 갈등을 지나면서 엄마는 민호를 위한 쿠키를 굽기 시작했고 민호는 스스로 아빠에게 먼저 전화를 겁니다.
아빠의 관심과 애정을 바라면서도 주저하던 일,, 민호와 가족이 서로 화해하고 이해해가는 모습에서 어떤 긍정적인 기대감이 들기도 했어요.
 
민호는 혼자 진실을 말할 수 없어 스스로 외로움과 두려움에 갇히지만 수아와 엄마를 통해 소통하면서 자신이 더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요. 또 별로 친하지 않지만 남의 시선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한 정란이를 보며 진실된 사람이 갖는 힘을 보게 되지요. 그리고 자신의 글짓기에 시비를 거는 재규에게선 스스로 솔직히 글을 쓰고 자신감이 많은 재규의 실력과 정정당당함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는 민호가 빨강연필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열쇠가 되었던 듯 싶어요.

민호의 이야기가 따뜻한 결말로 끝난 뒤에 다시 효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효주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게 될까요?
이 책의 주인공이 나였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잠깐 상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잘 쓰는 글보다 솔직한 글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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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버들잎 여행 - 나뭇잎이 알려주는 자연의 순환 과학 그림동화 34
안네 묄러 글.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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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보면서도 알지만 나무와 나뭇잎을 통해 계절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앙상한 가지에서 새순이 돋고 봄볕을 받은 잎싹은 크기도 양도 늘어 키가 큰 나무는 하늘을 가리기도 합니다.
녹음이 진한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 나무는 약속이라도 한듯 색을 바꾸고 겨울이 오기 전 제 잎을 떨구기 시작하지요.
이 책은 겨울을 맞기 전 힘없이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린 버들잎 열 장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강한 바람에 날아간 버들잎 열 장은 저마다 다른 여행을 하게 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들의 다른 여정이 그려집니다.



첫 번째 버들잎은 시냇물에 떨어져  메뚜기의 목숨을 구했고 두 번째 버들잎은 청설모가 폭신한 보금자리 만드는 데 쓰려고 가져갑니다.
공원에 떨어진 세 번째 버들잎은 산책하던 아주머니의 메모지가 되고 석 장의 버들잎은 책갈피에 잘 말려져 그림 속 물고기가 되었어요.
일곱 번째 버들잎은 예쁜 등의 장식이 되고 여덟 번째 버들잎은 돛단배의 돛이 되었지요.
아홉 번째 버들잎은 모닥불 속에서 타올랐고 열 번째 버들잎은 지렁이의 먹이가 되어 결국 버드나무의 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 어미 버드나무는 다시 새잎을 틔우고 얼마 안 가 버드나무 가지엔 나뭇잎 열장이 다시 돋아나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보아온 낙엽들은 빗자루에 쓸려 태워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책갈피에 꽂히기도 하고 그대로 낙엽이 되어 어미나무의 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껏 우리가 볼 때는 그들의 삶과 쓰임이 단순해 보였지만 이 책에서는 더 깊고 관심있게 들여다 봐주고 있어요.
이 책은 바람에 날려간 버들잎 열 장이 어디로 갔는지 묻는 질문으로 아이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나뭇잎의 다양한 쓰임새를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종종 미술놀이를 하면서 나뭇잎을 활용하긴 했지만 '나뭇잎 한 장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하고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다른 상상을 해볼 즐거움이 되겠더군요.그리고 거름을 먹은 버드나무가 어떻게 자라고 잎을 틔우게 되는지 보여주면서 끊임없는 자연의 순환원리를 알려줍니다.    

표지그림도 그렇고 내지를 넘기면서는 진짜 나뭇잎을 꼴라주로 붙여놓은 줄 알았어요.
팔랑팔랑 바람에 날리는 듯한 모양의 나뭇잎과 자연색에 가까운 채색, 그리고 잎맥까지 세밀히 묘사해 놓은 그림이 무척 사실적입니다.
버들잎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많이 보아온 단풍과 플라타너스, 클로버 잎 등은 아이들이 버들잎의 여정을 더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고 우리 주변의 숲, 산에 무엇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이 생기겠더군요.
섬세하게 그려진 메뚜기나 물총새, 물고기, 청설모와 강아지, 들쥐와 나비와 곤충 등도 볼만하고 여러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잘 보여줍니다.
간결한 듯 하면서도 다양하고 다양하면서도 간결한 느낌이 묻어나는 이책은 자연의 원리를 어렵지 않게 알려주어요.
서로 맞물려 돕고 살아가는 자연 생태계.. 나뭇잎의 여정을 통해 아이들과 먹이 사슬에 대해서도 연계해 볼 수 있겠고 자연과 생명이란 것이 일방통행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 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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