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새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2
이지선 글.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지선 지음 / 한솔수북

혼자 조용히 종이접기를 하던 여자아이 창문에 시커먼 새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무서워 떨던 아이는 손을 꼭 쥐고 가만히 다가가 얼른 창문을 닫았어요.
그런데 새는 아직도 그대로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참 뒤에 다시 보니 아주아주 작은 새가 창가에 쓰러져 있습니다.
아이는 그 작은 새를 돌봐 주었고 작은 새는 무럭무럭 자라나 날개는 창문만큼, 부리는 고깔모자만큼 커졌습니다.
그리고 또 자라고 자라서 온 방안을 가득 채울만치 커졌습니다.
순간 아이는 작은 새가 숨이 막히고 몸이 납작해지는 것보다는 날려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해 새를 하늘로 띄워 보냅니다.
새가 사라지고 없으니 방은 너무 넓고 시간이 느리게 가고 모든것이 재미없습니다.
아이는 종이 새를 접고 또 접고 마지막 접은 새는 멀리 날려보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작은 새가 다시 나타나고 아이는 씩씩하게 하늘 높이 새와 함께 날아오릅니다.

종종 그림책의 표지그림
을 보다가도 어느 작가의 이름, 어느 그림책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의 열린 창과 푸른 표지를 보는 순간에도 작가의 이름과 [검은 사자]라는 작품이 생각났는데 말로 형용하기 어렵지만 그 작가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색과 그림 그리고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요한 느낌들이 담겨 있습니다.

[검은 사자]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던 아이가 그림 속으로 들어가 검은 사자와 만나 친구가 되는 이야기로 커다란 털복숭이 사자를 대면했던 아이가 처음 두려웠던 것과 다르게 점점
 두려움을 이기고 사자와 신나는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이 책에서도 여자아이는 커다란 새를 보며 낯선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다시 새를 본 순간 커다란 새는 자신이 돌봐주어야 할 여리고
작은 새로 바뀌어 있어요.
아이는 새를 돌보면서 서로 친구가 되고 행복해 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고는 이별을 택합니다.
그리고 헤어짐 뒤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수없이 접어 놓은 종이학으로 보여주지요.
아이의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되었을 때 아이에게 작은 새가 다시 찾아 옵니다.
결코 작지 않은 작은 새, 이 책의 제목처럼 '커다란 새'가 되어서 말이지요.

이지선 작가가 지은 [검은 사자]와 [커다란 새]는 서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은 생김새가 커다래서 그 자체로 아이에게 두려움을 주는 동물이것이고, 생김새가 좀 다르지만 여자아이가 등장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색을 가진 삽화들이 그것인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약속이라도 한듯 '이 책은 '검은 사자'랑 비슷하네?' 하더군요.
"무엇이 비슷해?" 하고 물으니 잎이 똑같게 생겼다고요..
무시못할 아이들의 눈썰미!! 줄기를 타고 꽃처럼 피어난 잎사귀가 두 책 모두에 있습니다.


작은 새가 파닥파닥 날갯짓하며 폴짝 뛰어 날아오르는 책 속 그림이랍니다.
유주랑 책을 읽고나서 어떤 그림이 예쁜가? 골라 보랬더니 이 장면을 골랐어요.
그래서 유주에게 이 장면처럼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보자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와 검은 새는 색연필로 칠한거 같고 꽃은 볼펜으로 그려놓은 거 같다 합니다.

1. 책 속 한 장면 흉내내기

점점 키가 커지는 꽃을 보며 '도레미파솔~♬'같다는 유주양, 그러더니 다시 거꾸로는 '도시라파레'라 합니다.
작은 부리로 여자 아이의 손을 코콕 쪼던 새는 점점점 자라기 시작하지요?
싸인펜으로 꽃 그림을 따라 그러더니 새랑 아이는 맘대로 그리고 싶다면서 연필로 아이를 한 명만 그리고 새도 세 마리만 그려 넣었어요.

물감을 사용해 밑그림을 칠하고 새는 색연필 대신 목탄을 주었어요.
깜장이 손에 묻어서 중간에 손을 씻고 다녔지만 나뭇가지를 태운 숯이라 하니 연필보다 진하다며 신기해 합니다.
옅은 번짐그림이 나오고 책속 체크꽃 대신 물방울 꽃을 그려준다 했어요.
그리고 요즘 자주 그리는 별을 공주아이에게 많이 그려주었어요.
 


책 속 장면하고는 조금 달라 꽃마다 잎사귀를 그려 넣었고 공주도 한 명 밖에 없어요.
하는 중간에 힘들다고 붓을 놓기도 했는데 완성해놓고는 맘에 든다고요..
그러면서 '검은 새가 발 세개 달린 삼족오같다'며 맞지 않느냐 되물었어요.^^

2. 종이학 접기


한 시간 남짓 그림 그리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 속 아이처럼 종이학을 접어보자 했어요.
처음엔 순조롭게~ 유주는 맞은편에 앉아 저를 따라 접었어요.
그런데... 몇 번을 접었을까요?
생각이 안나 책을 보았는데도 도통 이해하기가 어렵고^^;;
천 번을 접어야만 학이 되는 사연은~♪ 이란 노랫말만 생각났어요.ㅋㅋ
어릴 적에 그렇게 많이 접던 종이학인데 책을 보고도 못접다니요..

주말에 아빠한테 학접기를 배우자 하고 일단 멈춤했어요.
커다란 새가 제겐 어려운 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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