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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붓 사계절 그림책
권사우 글.그림, 홍쉰타오 원작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을 그리면 실제로 살아나게 하는 신기한 붓,

이렇게 신통방통한 붓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상상이 아닐까요?

이 그림책은 우리 마음에 먼저 즐거운 상상을 불러 일으키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주인공 마량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너무 가난해서 붓 한 자루도 살 수 없었습니다. 

항상 붓이 있었으면 하던 마량은 꿈에서 만난 할아버지로부터 신기한 붓을 하나를 건네 받지요.

바위에 그린 수탉이 살아나는 걸 보고 그것이 신기한 붓이란 걸 알게된 마량은 배가 고파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밥과 예쁜 옷을 그려 주고 혼자 힘들게 밭을 가는 할아버지에겐 소를 그려 줍니다.

여기선 붓을 주며 좋은 그림을 그리라던 할아버지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자기 욕심으로 바라는 것들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그림, 그것이 바로 좋은 그림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마량의 신기한 붓을 욕심낸 원님이 마량을 감옥에 가두고 이 붓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하지만 붓이 주인을 알아보는 것일까요?

원님이 그린 금덩이는 똥이 되고 돈 나무는 뱀 나무가 되어 버린답니다.

원님은 마량을 다시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온통 황금덩이로 된, 번쩍번쩍 빛나는 커다란 산을 그리라 하자 마량은 먼저 바다를 그린 다음 황금산을 그렸고 원님은 황금산에 빨리 갈 수 있는 배와 바람을 그리라 합니다.

그리고 계속 "더 세게, 더 세게, 더 세게" 센 바람을 그리라던 원님은 결국 집채만 한 파도에 삼켜져 버리고 맙니다.

원님의 욕심이 결국은 스스로를 파도에 휩쓸리게 만든 것입니다.

 

이 신기한 붓은 그림을 살아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꿰뚫어보는 신통력이 있나 봅니다.

그 신통력은 반복해서 이어지고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했던 원님은 결국 통쾌한 결말을 보게 되는데요..

이 그림책은 중국의 옛이야기로 중국의 홍쉰타오가 쓴 <신필마량>을 우리나라의 권사우 작가가 새롭게 각색했다고 해요.

'아주 많이 많이!, 아이쿠, 냄새야!, 에그머니나!, 딱 한 번 만, 더 세게!'

글자크기와 높낮이를 다르게 편집해 더 실감나고 익살맞게 이야기가 읽혀지는데요.. 거기다 이 책은 그림까지 즐겁습니다. 

십여 년 넘게 권사우 작가님은 이 책을 품고 있었다는데 정말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그림들이 그 노력을 보여주는 거 같아요.

따뜻한 파스텔톤의 색채로 그려진 수채화 그림으로 꼼꼼하게 묘사된 그림들과 한편으론 재치있고 유머스런 장면이 많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나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 원님의 부하들에게선 중국풍의 느낌도 나고 수탉이나 황소, 뱀 등은 정말 섬세하게 그려졌어요.

이 책에선 근엄했다 능글맞아지고 놀라고 히죽대고 긴장하고  코를 싸쥐고 웃고 환호성을 지르는 원님의 표정이 다양하게 그려졌어요.

고약하고 악한 원님이지만 그림으로 보자면 미워하지만 못하게 귀엽고 정말 웃기답니다.

마량과 원님, 두 인물의 서로 다른 마음은 그들의 모습으로도 짐작해볼 만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 마량과 뒤룩뒤룩 살진 모습에 커다란 입과 부리부리한 눈이 탐욕스런 그의 마음까지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 둘의 대조적인 모습과 행동이 미치는 결과를 보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레 베품과 탐욕의 끝이 무언지 느끼게 될거 같아요. 

아이가 방학동안 쓴 독서록을 보니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이 책을 꼽았네요.

옛이야기가 주는 재치와 교훈은 물론 그림책을 보는 재미까지 두루 갖춘 신판 신필마량, [신기한 붓]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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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