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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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퇴사하고 세계여행, 그 후의 이야기.


세계여행은 노후가 보장될 만큼 돈을 충분히 벌어

놔야 가는 줄 알았다. 다녀오면 빈털터리가 되어

다시 일도 못하고 돈도 없는 막막한 백수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직접 부딪혀보니 큰일이 아니었다.

막연히 상상하며 키워온 불안의 고리가 많이 헐거워 졌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의 하루는 비슷했고, 마감을 하고 나면 한달이,

일 년이 똑같고 연차와 소정의 퇴직금만 쌓이는 인생.


요즘 가장 좋은 부분은 안정감이에요. 여행으로 인해

만났던 나와 생각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친구들이

아주 많아졌어요. 그래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회사원이 아닌 베가본더로 살아가고 있어요.


평생 여행만 할 수는 없다. 여행을 하면 디지털 노마드로

살더라도 일은 해야 한다.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돈을 벌어야

한다. 다만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결단을 내려 본 경험이

몸에 선명히 새겨져 있을 뿐이다.


여행하며 매일 일기를 섰다. 최다 빈출 문장은 '행복하다,

좋다, 퇴사하길 잘했다.' 세 문장은 우열을 다투기 힘들만큼

자주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 없이 소비만 하는

날들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음을 고백한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을 살아내면서 별것 아닌 순간들과

기억들이 결국 나를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여행은

이것으로 충분할지 모르겠다. 온 마음 다해 행복했던 

그 시간, 그냥 아무 때나 꺼내 먹을 수 있는 추억이면 충분하다.


퇴사 전과 후 바뀐 게 있다면 시간에 대한 소유다.

나는 더이상 내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 않는다. 덕분에 경제적

수입은 0에 수렴하게 되었지만, 나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늘 어느 곳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회에서 살아왔는데, 모든 걸 차지하고 일 년 동안 여행을 하며 

가장 커진 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실감이다. 


'왜' 이렇게 인생이 재미없는지 자문할 시간에 '무엇을'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찾는 것. 이유가 아니라 방법을.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 비결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회사에서 받던 월급만큼 벌고 싶다면

씨앗을 뿌려야 한다. 이것이 여행하며 만난 돈을 버는 

한량들처럼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비책이었다.


인생이라는 문제에서 어떠한 답을 고르던 그 답은 정답입니다.

하지만 어떤 답을 고를지 고민하다 시간 안에 답을 적지

못했다면 결국 오답이 되겠죠. 지금 그 답을 시작하세요.


세계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지 7일째 되던 날,

전 직장에서 재 취업 면접을 보는 꿈을 궜다. 경종을

울린 악몽 덕분에 마음을 더 독하게 잡을 수 있었다.

나에게 더 잘 맞는 옷을 찾아 몇 벌은 더 입어보자고.

줄어든 통장 잔고 때문에 쉬운 선택이라고 차악을 

택하진 말자고.


마중물처럼 지인들의 애정과 관심을 받아 보니 속물근성이

어느새 빠져나갔나 보다. 지금 탕진하고 백수에 가까운

프리랜서일지라도 마음은 부자다. 돈은 다시 벌면 되고,

주변 이들의 마음을 받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복지도 있다. 평일 사람 없는

카페에서 작업하기, 비오는 날은 집밖을 나가지 않고

책 읽기, 그리고 날씨 좋은 날 마시는 낮술 등은 줄어든

벌이를 상쇄한다.


매일같이 불평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다녀왔어도 종종 하루의 소중함을 잊곤 한다. 여행에서

대단한 걸 얻는 대신 시간을 축낸 것처럼 느껴질 때.

인생은 이렇게 잛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이리저리 재볼

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해야 한다.


여행은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나의 마음의 모양을

바꾼다고 생각해요. 보여지는 것이 어떻든 예전보다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결국 퇴사든, 여행이든, 뭐든지 해보면 아는 거다.

내일을 귀하게 대하는 태도와 나를 믿어주며 과소평가하지

않고 행동 하는 것. 이 두가지면 나의 세계는 확장된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인생 방정식은 없다.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행복을 미루지 않는 방법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돈을 벌고 묵묵히 일을 하는 삶을 잠시 멈추어도

큰일 나지 않음을.


@prunbook


#퇴사전보다불안하지않습니다

#곽새미 #도서출판푸른향기

#퇴사 #세계여행 #불안 #여행

#행복 #추억 #방법 #질문#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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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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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공 #협찬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여행지 후보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얼마나 떨저져

있는지조차 몰랐을 만큼 생소했던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기까지

걸린 기간, 딱 3일!


많은 이들이 씻지 못하는 것과 화장실 때문에 여자들이

꺼리는 곳이 몽골이라 생각할 테지만, 의외로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가는 곳이 몽골이라는 걸 보면 

대자연이 압도적인 풍경을 비롯해 낭만과 감성이 살아있는

몽골이라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여행 가기 전에 이것저것 다 필요할 것 같지만,

막상 가고 나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잘 놀고 오기 때문에 너무 많이 챙겨가는 것보다는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 몸도 마음도 가볍게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거기서 볼일을 봤다간 병에 걸릴을 거예요.

그 후로도 화장실 사건은 유독 그녀에게만 더 큰 충격을

안겨줬고, 지은이는 몽골의 화장실 문화, 그러니까 그냥

날것의 화장실을 가장 제대로 목격한 이가 되었다.


이곳이 바다였다는 말은 쉬이 믿기지 않았다.

차강소브라가의 절벽 위와 아래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다는

사실과 우리가 바로 전까지 꺄르륵거리며 뛰놀던 곳이

수많은 봉우리 중 단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인간은

그저 대자연 속 티끌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두 눈으로

보며 직접 깨닫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어둠에 적응되어 그런지 별은

더더욱 많이 보였는데, 주변에 건물과 조명이 일정 없으니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까지 반원을 그리며 하늘을 쳐다보면

그 모든 곳에 빼곡히 별이 박혀 있었다. 눈을 어디에 둬도

온통 별천지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자연과 함께 숨을 쉬니 마음이 절로 정화되며 치유되는 

듯한 느낌에, 이 시점에 몽골에 오게 된 이유가 다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고비'라는 단어 자체가 '사막'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니 우리 매번 사막사막이라 부르고 다녔다는 건데,

고비사막의 진짜 명칭은 모래사막 정상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마치 노랫소리 같다 하여 '노래하는 언덕',

'노래하는 모래'라는 뜻을 가진 홍고르엘스라고 한다.


샌드보드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고비사막에선

걸어 내려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왕이면 색다른

방법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에 조를 만들었다.

애초에 주의사항 따윈 없었기에 그냥 쭉 내려가는 게

가장 안전하게 타는 거라는 말만 믿고 보드에 몸을 

맡겨 내려가는데, '깍!' 소리가 나올 즈음 모래와 바람으로

인해 입이 턱 막혀버렸다.


누가 낙타 똥 싼다!

이건 뭐 ···, 홍고르엘스의 바람과 함께 실려 오는 낙타의

배설물 냄새라니.


처음부터 몽골에 또 가야겠다고 확고하게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홉스골은 온천과 호수가 있어 고비사막과는

전혀 다른 매력의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으며, 다시

한번 대자연 속에서 별과 은하수를 보며 힐링하고 싶다는

생각에 또다시 몽골에 가보기로 했다.


언덕에 내려와 다시 숙소로 향하며 확실히 쳉헤르 온천은

사람이 없거나 조용해야 이곳만의 매력을 100%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몽골 여행 중 숲에다 양과 염소를 풀어둔 모습은 몇 번

봤지만, 말을 풀어둔 건 처음 본 광경이라 뭔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 같은 풍경이 신기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졌다.


우측으론 숲이 좌측으론 호수가 길게 펼쳐졌는데,

여기에 얼음까지 깔린 홉스골의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풍경일 것 같았다.


몽골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단연 별과 함께했던 캠핑이었다.


@prunbook


#그해몽골 #신미영

#몽골 #몽골여행 #몽골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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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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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30년 뒤, 더욱 잔혹해진 추리가 시작된다!,

일본 역사 속 최악의 사건들을 모티프 삼아 추리를 이어간다. 


|다마노 노이케 토막 살인사건|

1923년 3월7일, 도쿄 부 미나미가쓰시카 군의 유흥가

하수구에서 유카타와 두꺼운 종이에 감싸인 남성의 흉부,

요부, 목, 팔 등이 발견되었다. 


와타루는 우라노 탐정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다.

대표인 우라노 큐는 30년 가까이 경찰에 협력해 수많은

사건을 해결한 범죄 수사의 전문가다. 그중에서도 7년전,

폭력단 간부가 마약 밀수를 지시한 문서를 발견하여

폭력단 일제 적발에 공헌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와타루는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폭력과 거리를

두었다. 사람은 폭력에 노출되면 감각이 마비되어 버린다.


'거짓말하지 말게. 히로세 순경, 와타루를 폭행한 건 바로

자네야.' 그것이 우라노 큐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건 묘하네요. 일곱 명의 몸에 불을 붙여 놓고 돈을 노린

범행으로 위장하는 건 무리가 있죠. 범인의 목적을

모르겠네요.


사몬 가도로의 소설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작중에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점이다. 이야기의

주역은 반뇌의 천재, 또 하나의 특징은 작중에 실제 사건이

그려진다는 점이다.


패주 무사를 숨기고 있다는 걸 모리 일당에게 들키면 마을

사람들에게도 위험이 미칠 테니까. 패주 무사들에게

독주를 먹이고 몸을 마비시킨 후 숙소에 불을 질러

열여섯 명을 불태워 죽인 거야.


귀신의 정체는 과거 기지타니에서 불타 죽은 무사들이

었습니다. 사후에 지옥에 떨어진 자들 중, 범상치 않는

악행을 저지른 자가 염라대왕에께 뽑혀 옥졸이 되는

경우가 있지요. 이것이 인귀입니다.


무나카다 씨가 기지타로니로 이사한 건 소나 의식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소나란 귀신을 현세로 소환하는

걸 말합니다. 구나가 귀신을 지옥으로 보내는 의식이라면,

소나는 반대로 지옥에서 귀신을 불러오는 의식입니다.


곰에게서 자신들을 지키려고 일부러 등유를 몸에

뿌렸다고요? 


고압전류를 뒤집어쓴 탓에 일곱 명의 몸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사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진것인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자네들은 술로 몸을 씻어낸 후에 본당으로 이동했지,

오고령을 울려 귀신에게 자신들이 있는 장소를 

알리고, 간노지의 석가여래상에 불을 질렀어.

일곱 명의 육체에 귀신을 불러 들이기 위해서.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수건을 누르던 손가락 끝에

미지근한 것이 닿았다.

창자다. 명탐정의 창자다.

히라와타 군, 3년간 즐거웠어. 부디 살아남아 주게 ···


우라노 큐는 죽었어. 나는 그 녀셕의 몸을 빌렸지.

염라대왕이 고른 역사상 최고의 명탐정이라네.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부르지. '반뇌의 천재'라고

고조 린도야. 잘 부탁해.


스즈무라 아이지가 행한 소나 의식에 지옥에서

죽은자들을 괴롭히던 귀신들이 현세에 되살아났다.


사건은 도쿄 도기타 구의 아라 강 하천변에서 남성이

살해당했다. 사체는 둔기로 후두부를 얻어맞은

상태였으며, 바지는 무릅까지 벗겨져 있었고 국부가

절단된 상태였다.


야에는 예비심문에서 살해 동기에 관해 질문을 받자,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독점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무 의미도 없이 죽은 자를 괴롭히다 보면 금방

마음이 망가져버려. 그렇기에 인귀들의 혼은 생전의

악행을 반복함으로써 쾌락을 느끼게끔 비뀌는 거야.


인귀는 죽을 것 같아지면 다른 육체로 옮겨가면

되니까. 가장 간단한 건 상대를 물고 뜯어서 타액과 피를

접촉하는 것. 그러니까 그 틈을 주지 않고 뇌를 깨버려야

하지.


현대에 되살아난 요부, 야에 사다가 세 명의 남자를

오바라초로 유혹해 끌어당겼다는 것인가.


체셔가 과장되게 손뼉을 치더니, '그럼, 다음은 나'라고

등을 쭉 편 채 아리스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나, 지금부터 사람을 죽일 거야."


아카기와 상태가 똑 같았다. 여자는 목을 들어 올리더니

얼굴과 팔을 경련하면서 기세 좋게 구토했다.

"나, 지금부터 사람을 죽일 거야."

체셔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mytomobook

@chae_seongmo


#명탐정의창자 

#시라이도모유키 #내친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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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추리 #폭력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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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 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이흥재 지음, 강석태 그림 / 아시안허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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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사람들도 삶의 궤적인 나이테를 듣고 말하고 싶어 한다.

어떤 이는 자랑, 어떤 이는 반성, 어떤 이는 다른 꿈으로

이어간다.


감옥에서 갓 나온 이순신은 지긋지긋한 전쟁터로 또 갔다.

묵묵히 길을 걸었다. 돌아가신 어머니, 바람 앞 촛불 같은

나라를 생각하니,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존경 받던 분이니

험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지레짐작하지 말라.

딱 죽고 싶은 마음이라고 일기장에 툭툭 던지듯 쓰곤 했다.


방을 나와 뜰에 내려섰다. 하얀 꽃이 핀 나무 한 구루가

눈에 살포시 들어와 앉았다. 매화나무였다. 아무도 봐주는이

없이 컴컴한 밤에 홀로 피어 있었다. 얼마 안 가 질 텐데도

그저 홀연히 피어 있는 모습이 곡 자신과도 같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저 스스로 환하게 피어있구나."


"백이와 숙제는 오래된 악을 마음에 두지 않는지라

이 때문에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드물었니라"

사람을 평가할 때 과거를 묻지 말고, 감정을 개입하지 말라는

뜻이다.


오늘날 도시 한복판에도 숲이 있다. 대나무만큼이나 빽빽한

'빌딩숲'에서 무슨 소리가 자꾸 들린다. SNS에는 꽃뱀들이

득시글 득시글하다. 거짓말이든 뭐든 밑도 끝도 없이 갖다

붙여 권력 근처에서 꽃놀이를 즐긴다.


살기는 어렵지만, 살아보는 것이다.

인간에게서 상상과 꿈을 쥐어짜 모두 앗아가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나무 끝에 주렁주렁 매단 꿈은 그냥 꿈이 아니다.


권력과 문화는 혼자 놀면 위험하다. 가슴을 맞대고 짝춤을

추며 서로 향기를 나눌 때 하나가 된다. 권력이 빨리 가자

재촉하면, 문화는 제대로 가자고 발길을 바꾼다. 문화가

제자리서 헤매면, 권력이 앞장서 길을 터준다.


해미읍성에도 회화나무가 있다. 천주교 순교자들이

이 나무에 쇠줄을 걸고 목을 매달았다. 나무가 볼 것,

못 볼 것을 다 본다.


꿈을 꾸는 개혁가들은 유난히 나무를 사랑한다.

생명, 자연, 미래 가꾸는 첫발이기에.

요즘 개혁가들은 자연을 마구 뒤집어 엎는다. 소종한 땅,

물, 바람, 햇빛에까지 몹쓸 손을 댄다. 알량한 생각으로

자연을 흐트러뜨린다.


지구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바이러스다. 숨죽이며

보내고 나니 생명이 모두에게 우선이 되었다. 역병에 

짓눌리고 나니 왜 그리 지구를 괴롭혔는지 뒤늦게

후회가 밀려든다.


원래 인간이란 상처를 받으면 오래 못 잊고 친절하게

대해 주면 금방 잊는다. 그리고 그 상처를 나무가

치료해준다.


삶에서 진정 중용한 것은 마음을 실은 관계이다.

서로 도우며 함께 푸른 빛을 지켜나갈 수 있다.


"달리는 길이나 인생길이나, 굽이진 데서는 속도를

줄여야 오래간다"

놀아움도 잠시, 산책 내내 그 말을 곱씹었다. 마침내

생활의 지혜 한 토막으로 파고들어 자리 잡았다.


나무가 가득한 숲속에서 힐링을 느끼는 건 자연의 이치다.

나무의 뿌리를 달며 마시고 몸이 회복되는 것도 순리다.


나를 힘들게 하면 그 운명, 놓아줘버려라. 놓아줬는데

다시 돌아온다면 그것은 내 것이다. 만일 돌아오지

않으면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자.


#나무에문화꽃이피었습니다

#이흥재 #아시안허브

#관계 #나무 #인문학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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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1 - 생각의 지도를 그려주는 최소한의 인문지식, 고대/중세/근대 5분 뚝딱 철학 : 생각의 역사 1
김필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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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를 그려주는 최소한의 인문지식, 고대·중세·근대


철학의 진정한 효용성은 '생각의 명료화'예요. 자기 생각을

명료하게 만드는 법을 알면, 살면서 마주하는 많은 문제가

생각보다 단순해져요.


철학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에요.

'무엇어', '왜', '어떻게'라고요. 그런 점에서 탈레스가 던진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당시 완전히 새로운

생각이었어요.


아닉시만드로스는 만물의 근원을 아페이론이라고 해요.

아페이론에서 A는 부정을 뜻해요. 아페이론이란 '무엇이라고

규정되지 않는 것, 단정할 수 없는 것, 관찰되지 않는 것'을

말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 불, 흙, 공기의

4원소라고 했고, 헤라클라이토스는 불, 아낙사고라스는

정신,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주장했죠. 

그리고 피타고라스는"만물은 수이다'라고 했어요.


헤라클레이토스는 운동과 변화는 대립과 투쟁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봤어요. 그리고 그 대립과 투쟁을 불의

이미지를 가져와 만물의 근원은 '불'이라고 해요.


데모크리토스는 파르메니데스의 "있는 것은 있다"라는

주장에서 "있는 것"을 '원자'로 봤어요. "없는 것은 없다"라는

주장을 "없는 것도 있다. 없는 것은 빈 공간이다"로

수정했고요.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적어도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아는 것,

이것을 무지의 지라고 해요.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즉 네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라고 했어요.


니체는 소크라테스 → 플라톤 → 아우구스티누스 → 기독교로

이어지는 이 사상이 바로 서양 철학의 핵심이라고 해요.

이들 사상은 기본적으로 저세상 사상이고, 그 시작이

소크라테스라고 본 거죠.


플라톤은 감각으로 경험하는 현실세계는 가짜 세계이고,

이성으로 인지하는 이데아의 세계남이 진짜 세계라고 봤어요.


이원론 프레임 속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목적론이에요.

가짜의 목적은 진짜이고, 현실은 이상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나타난 것이 바로 변증법이에요.

가짜는 변증법적 과정을 거져 진짜가 되고, 현실은 변증법적

과정을 거쳐 이상이 되어야 해요.


칸트는 인간에 대한 3대 비판서를 섰죠. 이성(진)을 주제로

[순수이성비판]을 썼고, 도덕(선)에 대해 [실천이성비판]을

썼어요. 그리고 아름다움(미)를 주제로 [판단력비판]을

내놓았죠. 이는 플라톤의 전통에서 나온 거예요.

서양의 이상적 국가의 상도 마찬가지예요.


황금비율이란 1대 1.618의 비율을 말해요. 황금비율의 특징은

짧은 쪽의 길이로 된 정사각형을 뺀 사각형의 비율도 1대

1.168이 된다는 것이죠. 우리는 이런 황금비율을 보면 

조화롭다고 느껴요.


윤리학에는 기본적으로 크게 3가지 입장이 있어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의 윤리학, 칸트의 의무주의,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예요.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밤하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방한 거예요. 이중섭의 <황소> 역시 화가가 황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방한 것이고요. 이처럼 예술가는

대상이 갖는 본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방한다는 거죠.


우린ㄴ 살아 있을 때 죽을 수 없다.

우리 죽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에피쿠로스>


신플라톤주의는 플라톤을 중심으로 한 고대 그리스 사상과

동방의 신비주의 사상을 종합해 기독교 사상으로 전달한

철학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악이 존재하죠. 그런데 신이 존재한다면,

왜 이런 악들은 그냥 내버려둘까요? 이것이 바로 악의문제예요.


□ 오컴의 면도날

1.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

2.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이 있다면, 그중에서

   가장 단순한 이론이 옳을 가능성이 높다.


시간과 공간은 물질과 관계없이 절대적으로 존재한다는

거예요. 뉴턴의 시간과 공간 개념을 절대주의라고 해요.


의지는 인간의 욕망을 말해요. 한 사람의 욕망이기도 하고,

인간이라는 종 전체의 욕망이기도 해요. 쇼펜하우어는

표상 뒤에서 인간의 조종하는 게 욕망이라고 본 거죠.


□ 헤겔의 정신발전 7단계

의식은 감각으로부터 시작해 지각 → 오성 → 자기의식

→ 이성 → 정신 → 절대자의 단게에 이르게 돼요.

좀더 크게 감각, 지각, 오성, 자기의식, 이성은 주관정신,

정신은 객관정신, 절대지는 절대정신으로 분류하기도 해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martbooks11

@chae_seongmo


#5분 뚝딱 철학 생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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