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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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에스파냐인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아메리카로

향한 이유는 '황금'이라는 단어의 저주에 결렸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폰 엥겔스>


금 약탈이라는 광기에 휩싸인 식민지 지배자들

앞에서 규칙이란 약육강식의 법칙을 설명하는

단어에 불과했다.


도대체 금에 어떤 마력이 있기에 수많은 사람을

이토록 미치게 했을까? 바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문명이 금을 최고 권력의 상징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을 찾아내고 많은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았다.


발보아, 신대륙에서 수년간 정복 전쟁을 치른

용맹한 인물은 인디언의 독화살이 아니라

반역죄하는 명목으로 수하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금의 저주는 계속되었다. 금 때문에 목숨을 잃는

발보아와 멸망한 잉카 제국처럼 피시로와 

알마그로의 운명 역시 금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539년에 알마그로는 전리품을 공평하게

분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사로와 사촌 형에게

살해당했다. 2년 후, 복수의 기회를 노리던 

알마그로의 심복이 피사로의 머리를 베어버렸다.


귀금속은 주기율표에 등장하는 루테늄, 로듐,

팔라듐, 은, 오스뮴, 이리듐, 백금, 금, 총 여덟 개의

원소를 가리킨다. 이 금속들은 지구에서 보기 드물고

채구하기도 어려워 자연스럽게 귀한 대접을 받는다.


금은 쉽게 썩거나 부식되지 않아 여러 산업 부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지만 가장 독특한 능력은 따로 있다.

모든 원소 중에서 외부의 충격에 깨지지 않고 늘어나는

성질인 가단성이 제일 뛰어나다.


인류 문명에 관한 이야기할 때 구리는 빠트릴 수 

없는 원소다. 구리는 물질이 다른 물질과 반응하는

정도인 활성도가 금, 은보다 훨씬 높다.


구리의 뛰어난 능력 덕분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대형 청동솥들은 표면이 산화되어 특유의 

푸른빛으로 변한 것을 제외하면, 모양이 변형되거나

깨지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었다.


청동은 합금이라는 글자 그대로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원소로 만들어진 물질로서 그 속에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금속 원소가 들어 있지만

원소들 사이에서는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바위는 규소라는

원소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규소는 지구 지각 내 원소 존재비가 27퍼센트에

달해 산소 다음으로 흔한 원소다.


유리는 어떻게 투명해지는 걸까? 금속과 달리

규소 원자와 산소 원자로 이뤄진 구조에서 전자는

가시광선과 같은 진동수로 진동하지 않는다.

햇빛을 받은 유리에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유리는 자외선을 흡수하지만 인간의

눈에 자외선이 보이지 않아서 아무 변화도 보지

못할 뿐이다.


구조적으로 보면 모든 섬유는 탄소 원자로 구성된

유기 고분자다. 탄소는 지구상에서 풍부하기는 커녕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원소다. 그런데도

탄소가 상대 원자 질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 것은

화학적 성질이 매우 특수하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경유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연료유는

대부분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인

탄화 수소에 속한다. 탄화수소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하면 수소 원자는 물로 바뀌고 탄소 원자는

이산화탄소로 바뀐다.


타이타늄이 없었더라면 고성능 초음속 비행기

제작도 불가능했으리라. 타이타늄 합금은 가볍지만

단단해서 비행기 동체 표면, 날개 골격, 날개 표면,

착륙장치, 꼬리 날개 보호덮개 부품, 앵커 볼트,

베어링부터 자석 간격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좌석

가이드 레일까지 비행기의 거의 모든 부분에 사용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엔진에 타이타늄이 

사용되면서 비행기 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바닷물을 이겨내는 금속 중에서 타아타늄만

유일하게 선박 제조에 사용 할 수 있다. 지구 지각 내

원소 존재비가 아홉 번째에 이르는 타아타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납, 아연, 구리보다 양이 많다.


오늘날에는 매년 수백만 톤의 타이타늄이 인체 

삽입물로 가공될 정도로 타이타늄 합금 인공관절

치환술은 매우 흔한 수술 방법이 되었다.


과학자는 본인 한 사람의 생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명의 지혜를 종합해낼 줄 알아야 한다.

<어니스트 러더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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