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술관에 간 만화미학자 - 미술을 삐딱하게 보는 어느 만화미학자의 이유 있는 궤변
박세현 지음 / 팬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미술을 삐딱하게 보는 어느 만화미학자의 이유 있는 궤변
사실 만화는 미술에 적잖은 빚을 지고 있으며, 미술의 역사속에서
만화의 다양한 표현기법과 세계관을 배웠으며, 더 나아가 알레고리
예술로서 발달하게 되었다. 반면, 중세시대 종교개혁 시기에는
종교개혁 진영이나 반종교개혁 진형 모두 만화 같은 시사적인
그림, 다시 말해 캐리커처를 각 진영의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는
프로파간다로 활용했다.
미술사에서 천지창조를 다룬 그림들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그림은 단연코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 메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아담의 창조>다. 이 그림은 창세기 1장 26~
27절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빛과 어둠을 분리하고,
해와 달, 그리고 땅을 창조하고, 물과 땅을 분리하는 전지전능한
창조주 하나님의 모습과 함께 그려져 있다.
시대를 초월한 벽화가 그려진 쇼베 동굴을 조사한 동굴 선사학자
마르크 이제마는 "쇼베 동굴 벽화를 그린 원시인들은 최초의 호모
시네마토그래픽스, 다시 말해 움직임을 그려내는 인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른다면, 태초의 인간은 정지된 화면을 그린
화가가 아니라, 평면에 사물의 운동감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사물들
사이의 거리감을 다이나믹하게 연출한 최초의 민화가인지로 모를
일이다.
인물은 독특하게 그려져 있는데, 머리는 항상 측면을 보고 있고,
어깨와 몸통은 정면이며 허리에서 발까지 아래 부분은 다시
측면을 향하고 있다. 이런 기법을 정면성의 원리하고 하는데,
파라오를 묘사할 때 신체의 그 어떤 부분도 가리지 않고 그려야,
내세에도 현세의 신체 그대로 보존한 채 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집트인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사물의 모습 있는 그대로 재현하려 했는데, 이것을 시지가적 사고라고
말한다.
<모나리자>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리자 여사>이며, 이탈리아에서는
<조콘다>로 '부인 조콘다' '명랑한 혹은 아름다운 여자'로 풀이된다.
미술사적으로 이 작품이 위대한 이유는, 새로운 유화기법으로 선을
부드럽게 덧칠하여 마치 안개 속에 갇힌 듯 뿌옇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하는 스푸마토와 피라미드의 완벽한 구도 같은 안정적
삼각형 구도, 그리고 리자 여사를 완벽하게 비례에 입각해서
표현했다는 점 때문이다.
미적 판단은 주관적 취미가 작동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동의해야 하는 보편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 보편성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공통감각, 다시 말해 공감대에서 비롯된다.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에 등장하는 어리석고 이상한 괴물을
기괴하게 그리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마시스는, 1913년에
<추한 공작부인>을 그린다. 이 그림에서 늙은 공작부인은 자신의
나이도 망각한 채 온갖 치장을 했는데, 오른손에는 작은 장미
봉우리를 들고 있다. 이 장미 봉우리는 젊음을 상징하기도 하고,
남자를 유혹하는 도구를 비유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자신의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는 늙고 추한 노파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풍자한 초상화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리커처의 서막을 알린 작품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화가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교두보에
있었던 매너리즘 화가이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물화를 잇는
후계자인 주제로 아르침볼도가 그린 그림 <사계>다.
카라바조의 많은 그림 가운데 <홀로페르네스를 참수하는 유디트>
는 미술사에서, 팜므 파탈의 정형을 만든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유디트는 살로메와 정형화된 팜므 파탈의 대표적인 인물로, 성경에
바탕을 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모든 새로운 예술가는 본래 자기 혼자서, 자신을 위해서만 창조하며,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창조한다. 그들은 모든 형태를 창조하고,
모든 형태를 그려낸다. 예술가는 한 시대를, 그 삶의 일부를 나타낸다.
언제나 존재 속에서의 위대한 한 가지 체험에 의해.
<에곤 실레>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_fandombooks_
@chae_seongmo
#미술관에간만화미학자
#박세현 #팬덤북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미술 #미술관 #만화미학자
#만화 #궤변 #미술사 #세계관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