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밥일지 - 청년공, 펜을 들다
천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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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같이 하는 분의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87쪽분량이고 이 책의 저자인 천현우님은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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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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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달 독서모임에서 소개받아 읽게 되었다. 282쪽 분량이고 제목의 "츠루카메"는 학과 거북으로 장수와 행운을 의미한다.한달전 갑자기 사라진 남편 오노데라를 찾기위해 마리아는 그와의 추억의 장소인 남쪽 하트모양 섬을 찾게 된다.그 섬에서 웃는 얼굴로 봐주는 카메코 선생님을 만나고 진짜 맛이 나는 요리,배가 기뻐하는 요리를 대접받는다.식사후 진료실로 마리아를 부른 선생님은 아랫배를 만져보고 임신했음을 알려준다.낳을거라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고 우선은 변비가 심하니 파파야가 도움이 될거라고 몸이 내는 소리에 똑똑히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파도가 높아 배가 결항되고 마리아는 조산원에 며칠 머물며 빨래를 돕는다.함께 빨래를 널던 팍치씨가 "깜언."하고 말한다.중요한 말은 베트남어로 하지 않으면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며......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섬에 온 카메코선생님,베트남에서 온 연수생인 팍치,동굴에 거주하며 자원봉사로 밭일을 돕는 사미 이들이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함께 지내며 상처를 보듬고 성장해나간다.아침햇살을 받으며 광합성을 하고,맛있는 제철음식을 먹고,신성한 노동을 하며 사소한 일에도 크게 소리 내어 웃는 츠루카메 조산원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마리아는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까? 오노데라는 만나게 될까?

P15
누군가 이렇게 웃는 얼굴로 나를 봐주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전엔 환하게 웃어 인상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요즘 학원에서 아이들과 수업할때 잘 안웃는다고 애들에게 많이 웃어주라는 지적을 몇 번 받았다.마리아를 바라보는 카메코선생님처럼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대해야겠다.

P57
몇 년이나 함께 해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겨우 며칠 같이 있었을 뿐인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뱃멀미 부적이라며 좋은 향이 나는 무늬 월도 열매를 싼 오래된 주머니를 마리아에게 준 카메코선생님같은 존재가 내 주변에도 있다.너무 힘들어 산에서 기다시피 내려갈때 나의 가방을 들어준 산악회 회원님,관악산 팔봉에서 폭우를 만났을때 끝까지 안전하게 함께 내려오도록 도와준 친구,좋은 책들을 함께 나누는 독서모임 회원님들이 요즘의 나에게는 무늬 월도 열매와 같은 존재들이 아닌가 싶다.

P159
엄마가 기분 좋은 출산을 해서 '아,이 아이를 낳아서 행복해'하고 느껴 준다면 그것만으로 아이의 장래는 행복할 테니까.세상에는 부모의 스트레스 배설구로 폭력을 당하는 아이가 많아.

큰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산후 조리할때 남편이 시부모님 모시고 벚꽃구경을 다녀와서 서운한 적이 있었다.작은 아이가 밤에 안아주면 잠들다가 눕히기만 하면 허리를 뒤로 꺾어가며 울어서 밤을 샌 적이 있었다.그래도 잠자며 빙긋이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 예뻤던거같다.20대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집안일을 함께 하지 않을때 화가 나기도 하지만 여전히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함께라서 행복하다는 표현도 많이 해줘야겠다.소정아,유진아! 엄마 곁에 와줘서고마워~

P160
사미처럼 부모가 살아 있어도 고생하고 마리아처럼 부모를 몰라도 고생하고 팍치처럼 부모를 사고로 잃어도 고생하고 나처럼 부모가 사라져도 고생해.대체 뭘까,가족이라는거.가족은 끈이기도 하지만 속박이기도 하지.

아이를 낳은 엄마라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들이 많았고 출산을 앞 둔 여성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뒷부분에 옮긴이의 글에서 보면 요리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항상 맛있는 음식 얘기가 나온다고 적혀 있다.가끔은 귀찮더라도 자연 식재료로 배가 기뻐하는 요리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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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담은 그림자
안은희 지음 / 웅크린불꽃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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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모임에서 늘 따뜻한 글로 위로해주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이 쓴 책이라 읽게 되었다.첫 표지를 넘기면 왼쪽에 있는 작가소개에 "날마다 날마다 책을 읽고 글 쓰는 이"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고객의 요청이 있어야 인쇄되서 다른 책보다 배송이 느리다.요즘같은 시대에 기다리는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연주와 규영의 이야기가 #은 연주의 시선에서 ##은 규영의 시선에서 전개된다.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의 재미가 있다.연주는 해바라기처럼 규영만 바라보며 애태우다가 다른 나라로 숨어버린다.규영이 뒤늦게 자신을 살게 해주는 존재가 연주임을 깨닫고 연주를 찾아 나선다.빛과 그림자같은 존재가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조바심내며 읽어나갔다.

P35
"어떻게 알아? 난 사랑한다고 말 한 적이 없는데......"
"그냥 알아."
"부럽네.난 사랑한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겠는데......"

난 표현을 잘 못한다.
얼마전 산악회 번개모임에 남편과 함께 소요산에 갔는데 남편이 밀키트 떡볶이를 만들어주고 뒷풀이 식사비용을 계산하고 내가 맡은 북한산둘레길 깨알홍보를 해 감동했었다.다음날 수줍게 카톡으로 고마웠다고 하니 남편도 기분이 좋은듯했다.그냥 알기도 하지만 표현해줘야 더 아는것같다.

P172
"변해서 좋은 것도 당연히 많지만 이 쿠키 맛은 변하지 않아서 더 좋아.오래전 같이 먹었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떠오르거든."

봉천역 근처 지하에 있었던 바지락칼국수집이 그랬다.아이들이 어릴적 아기띠에 아이를 데리고 친정엄마와 동생이랑 ......때로는 동네 엄마들이랑...... 언젠가는작은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교복 사들고 들렸는데 "아유,아이가 벌써 커서 교복을 입나보네요"하고 인사를 건내주셨는데......코로나가 끝나갈 무렵 사라졌다.가끔씩 우리 가족들은 해캄이 잘 된 통통한 바지락이 일품이었던 그 집의 바지락 칼국수와 속이 꽉찬 직접 빚은 왕만두를 그리워한다.

P184
깨어보니 내 손은 빈 손이 아니었다.그의 두번째,세번째 손가락을 꼭 쥐고 있었다.내가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으니 그가 웃으며 말했다.
"놓지마,절대로.그렇게 계속 잡고 있어."

첫 아이를 낳으러 병원에 가서 진통이 있을때 잡았던 남편의 손은 큰 힘이 되었다.덜 아프고 안심이 되고 두렵지가 않고.....

P281
맞지 않으니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했었다.

나 또한 나와는 너무 다른 남편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던거같다.요즘은 침식,운반,퇴적작용을 거친 느낌이랄까......큰 문제 아니면 웃으며 넘어가기도하고 나는 이런거는 별로인데 이런거는 좋네하고 솔직하게 표현도 한다.

#으로 넘겨가는 내 일기장에서 때로는 ##가 어떤지 들여다봐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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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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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들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하지만 책은 남편,형부,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된다.제1부 채식주의자는 남편의 시선에서 제2부 몽고반점은 형부의 시선에서 제3부 나무불꽃은 언니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P72
손목은 괜찮아.아무렇지도 않아.아픈 건 가슴이야.뭔가가 명치에 걸려있어.그게 뭔지 몰라.언제나 그게 거기 멈춰 있어.이젠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도 덩어리가 느껴져.아무리 길게 숨을 내쉬어도 가슴이 시원하지 않아

주인공 영혜는 어려운 자리 식사모임에 나갈때도 브래지어를 하지않고 나가 남편과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무엇이었을까...그토록 숨막히게 하는것이...영혜정도는 아니지만 두꺼운 겉옷을 입고 속옷을 안입고 나간 적이 있다.나를 숨막히게 하는것은 뭘까...월 마감 수치? 가르치는 아이들의 시험성적 결과?

P94
좋은 여자다,하고 그는 생각했다.처슴부터 지금까지 아내는 언제나 좋은 여자였다.좋기만 한 것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지는 그런 여자였다.

나는 어떤 여자일까...특색없이 조용한 어쩌면 책의 서두에서 영혜에 대해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나도 그렇지않나...생각했다.

P193
당신의 선량함,안정감,침착함,살아간다는게 조금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그런게 감동을 줘.그 말은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그가 사랑 따위에 빠지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고백이 아니었을까.

같은 학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언젠가 내게 "선생님은 왜 힘들다는 표현을 안해요?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한번도 못들어본거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힘든 적은 있지만 그만두고싶지는 않으니까......정작 내게 그 질문을 한 그녀는 출근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를 연발하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책이라 리뷰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영혜와 남편의 교류없는 일상도 안타까웠고 혼자 집안일을 꾸려가는 인혜의 모습에서 조금은 나의 모습도 보았다.읽고 난 뒤는 독자들 각자의 또다른 이야기가 이어지지않을까......여러분은 열정적으로 살고 있나요? 아니면 견디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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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수박설탕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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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 리독 일지

#오늘의 리뷰 서적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작년"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 이어 두번째로 이도우작가와의 북토크에 참여하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책은 450페이지 분량이고 강원도 북현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이와 서울에서 미술학원을 하다가 고향으로 온 동창 해원의 이야기이다.

P16
삼각형같은 느낌이었다.평화롭다...싶으면서도 어딘가 좁고 기운듯하고 동시에 안정적이기도 하고 서로 챙겨주면서도 어느 하나가 예민할 때는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기도 했다.넓지도 않은 집안에서 저마다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려고 애썼던 것 같았다.

관계를 도형에 비유한 대목이 신선하게 느껴졌다.나와 가족은 원일까? 사각형 혹은 육각형일까?

P208
그의 사랑은 ...눈송이 같을 거라고 해원은 생각했다.하나둘 흩날려 떨어질 땐 아무런 무게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덮고 지붕을 무너뜨리듯 빠져나오기 힘든 부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얼마전 남편이 나와 둘이 가는 산행보다 산악회에서 여럿이 가는게 더 재미있다는 말을 했었다.어찌나 서운하던지...나는 말없이 걷기만 해도 가끔은 남편과 가고 싶은데 말이다.우리 사이엔 눈송이가 날리고 있는건지...

P396
"올 겨울 책방에서 일하게 해줘서 고마웠어.여기가 나한테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스노우볼 같았거든.흔들면 눈이 내리는...아늑한 공간.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나에게 스노우볼같은 아늑한 공간은 어디일까? 창가인거같다.아침에 일어나서 해뜨기전 하늘을 바라보고 낮에 일하다가 한두번은 창문믈 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어제는 포천 산정호수 주변 둘레길을 걷고 왔다.엄청 큰 사과대추들을 바라보며 걸었다.어쩌면 길일지도 모르겠다.

이 가을 설레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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