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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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들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하지만 책은 남편,형부,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된다.제1부 채식주의자는 남편의 시선에서 제2부 몽고반점은 형부의 시선에서 제3부 나무불꽃은 언니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P72
손목은 괜찮아.아무렇지도 않아.아픈 건 가슴이야.뭔가가 명치에 걸려있어.그게 뭔지 몰라.언제나 그게 거기 멈춰 있어.이젠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도 덩어리가 느껴져.아무리 길게 숨을 내쉬어도 가슴이 시원하지 않아

주인공 영혜는 어려운 자리 식사모임에 나갈때도 브래지어를 하지않고 나가 남편과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무엇이었을까...그토록 숨막히게 하는것이...영혜정도는 아니지만 두꺼운 겉옷을 입고 속옷을 안입고 나간 적이 있다.나를 숨막히게 하는것은 뭘까...월 마감 수치? 가르치는 아이들의 시험성적 결과?

P94
좋은 여자다,하고 그는 생각했다.처슴부터 지금까지 아내는 언제나 좋은 여자였다.좋기만 한 것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지는 그런 여자였다.

나는 어떤 여자일까...특색없이 조용한 어쩌면 책의 서두에서 영혜에 대해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나도 그렇지않나...생각했다.

P193
당신의 선량함,안정감,침착함,살아간다는게 조금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그런게 감동을 줘.그 말은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그가 사랑 따위에 빠지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고백이 아니었을까.

같은 학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언젠가 내게 "선생님은 왜 힘들다는 표현을 안해요?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한번도 못들어본거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힘든 적은 있지만 그만두고싶지는 않으니까......정작 내게 그 질문을 한 그녀는 출근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를 연발하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책이라 리뷰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영혜와 남편의 교류없는 일상도 안타까웠고 혼자 집안일을 꾸려가는 인혜의 모습에서 조금은 나의 모습도 보았다.읽고 난 뒤는 독자들 각자의 또다른 이야기가 이어지지않을까......여러분은 열정적으로 살고 있나요? 아니면 견디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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