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 김지수가 암투병중인 이어령선생님과 화요일마다 인터뷰를 하며 쓴 에세이이다.P55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그랬지.인간은 세가지 부류가 있다네.개미처럼 땅만 보고 달리는 부류,거미처럼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사는 부류.개미 부류는 땅만 보고 가면서 눈앞의 먹이를 주워먹는 현실적인 사람들이야.거미부류는 허공에 거미줄을 치고 재수없는 놈이 걸려 들기를 기다리지.뜬구름 잡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이 대표적이야.마지막이 꿀벌이네.개미는 있는 것 먹고 거미는 얻어걸린것 먹지만 꿀벌은 화분으로 꽃가루를 옮기고 스스로의 힘으로 꿀을 만들어. 개미와 거미는 있는걸 gathering하지만,벌은 화분을 transfer하는거야.그게 창조야.여기저기 비정형으로 날아다니며 매일매일 꿀을 따는 벌!꿀벌에 문학의 메타포가 있어.작가는 벌처럼 현실의 먹이를 찾아다니는 사람이야.발 뻗는 순간 그게 꽃가루인줄 아는게 꿀벌이고 곧 작가라네.-나는 어디를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익숙해진 일들을 하며 그저 아무 생각없이 견뎌내고 있는건 아닐까...P72경계할 것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네.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것.-잊지말고 기억해야할 아픈 역사들에 대해 생각해본다.P155글을 쓸 때 나는 관심,관찰,관계......평생 이 세가지 순서를 반복하며 스토리를 만들어 왔다네.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겨.-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각자만의 시간들이 늘어나는 가족을 돌아보면서 짬짬이 서로를 관찰하고 관심 가져주며 관계를 맺어나가야겠다고 생각해본다.P164책이라는 건 그렇게 흔들어주는 역할을 해.머리를 진동시키는거지.-나를 흔들어주는 고마운 책....^^P275큰소리 치고 이간질하는 "사기꾼"이 아니라 여기저기 오가며 함께 뛰는 "사잇꾼"이 돼야 해.오늘도 주변 사람들과 "사잇꾼"으로서 함께 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가족도 친구도 나는 잘 알고 있을까?내 주변 사람들과 나 사이의 오해는 뭘까?제목이 좋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남을 생각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서간문의 본질이라고 하셨죠."마지막 편지를 쓴 게 언제였나 생각해본다.카톡이나 문자로만 주고받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와 나를 돌아보며 꾹꾹 정성껏 편지를 써보고싶다."갑자기 먹는 약이나 좋은 정신과 의사보다는 누군가 와락 안아주는 일 같은 것이 우리의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아무 말없이 그저 살짝 안아줬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나도 남편도 딸들도 가족 모두 표현에는 서툴다.고2인 작은 아이가 가끔 등을 들이대고 등을 긁어달라고 한다.졸립거나 힘들거나 위로받고싶거나 할 때 말이다.남편도 가끔 등을 긁어달라고 한다.아이들이 어렸을적엔 넷이 쪼르르 누워 옆사람 등을 긁어주고 방향 바꿔서 긁어주고 그러다가 잠이 들고 그런거같다."막간의 상냥함이 참으로 소중할 것 같습니다.힘든 일터일수록 말이에요."달달한 커피 한 잔 드실래요?힘들어요?라고 누군가 물어봐줄때 ......그저 말없이 초콜릿을 건네줄때 ......미소짓고 다음 일들을 해나가게된다."미래에도 계속 될 우리 사이의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질문하고 듣고 대답하고 되물을 수만 있다면 그럼으로써 달라질 수만 있다면 오해는 아주 사소한 어려움일테니 말이다."오해에 그치지않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달라지는 관계를 만들어나가야겠다.
일상을 되짚어보게 되는 책을 만났다.쏟아지는 기록들을 나의 노트에 적어가며 공감하기도 하고 미소짓기도하고 재미있게 읽었다.네덜란드의 자전거회사가 패키지디자인을 TV가 들어있는 박스처럼 바꾸자 피손사고가 80%감소했다는 이야기...공부란 머릿속에 지식을 쑤셔 넣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50일축하,100일축하,뒤집기성공한 날에 맞추어 만원씩 저금한 아이를 위한 통장기록 이야기...나중에 그 아이에게는 정말 감동적인 선물이 될거같다.지금부터라도 해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때 비로소 시작한다는 이야기...나는 결말이 안나는 영화를 보면 뭐야?하며 투덜거렸는데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여러 경우의 결말을 예상해봤던거같다."아이고 죽겠네.이거 하느라 죽겠다."말고"커피 마시니 살겠다.바깥바람 쐬니까 살겠다!"라고 하자는 이야기...나는 회사에서 일하다 가끔 작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파란 날도 있고 하얗게 눈이 쌓인 날도 있고 벚꽃이 흩날리는 날도 있고 울긋불긋 단풍이 예쁘게 물든 날도 있고 먼지 낀 뿌연 날도 있다.어쨌거나 그렇게 하늘 한번 바깥 세상 한번 보고 나면 숨통이 트이고 기분전환이 된다.많이 경험해보고 기록으로 남겨보고 생각하고 나누며 살아야겠다.
클레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교사 엘라가 살해되었다.시신옆에는 "지옥은 비었다"라는 메모가 놓여있다.며칠후 클레어의 일기장 끝자락에 누군가 써놓은 문장을 보고 놀란다."안녕,클레어.당신은 나를 모르죠."소름이 돋았다.클레어,사건수사중인 경찰 하빈더,클레어의 딸 조지아...세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의 전개도 흥미롭다.엘라가 죽었을때 엘라의 어머니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구나"하시는 부분이 나온다.나는 딸들과 가장 친한 친구관계인지......내가 근무하는 센타에 선생님 한 분은 남편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얘기한다.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일까?
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작가를 남자라고 생각했을까? "현장을 뛰어다니며 유골과 시체를 마주하고 그들의 신원을 찾는 일에 앞장서는 신진 법의인류학자다."라고 작가 소개가 되어있고 사진은 없었다.어쨌거나 책을 고를때 주로 800번대 책을 고르는데 은천도서관 눈높이에 마침 500번대 책들이 꽂혀있었고 호기심도 생겨서 읽게 되었다.이래서 사서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거같다.납에 중독된 경우 엑스선 사진으로 보면 팔다리뼈의 말단이 유난히 밝고 하얗게 보인다고 한다.'당신이 먹고 마신것이 바로 당신이다.'미국 원주민들은 1990년이 되어서야 미국정부로부터 선조들의 유골과 장례용품 관련 유물등을 원주민 자치구로 옮겨올 수 있다는 허가를받았다고 한다.유골도 한 때는 누군가의 가족이었으며 무엇보다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작가는 말한다.죽을때 입은 손상과 사후 손상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초콜릿단면과 비스킷단면에 비유해 설명해준다.재미있는 과학책을 읽은 느낌이랄까...앞으로는 뼈가 다르게 보일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