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상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18
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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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강 작가가 쓴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71쪽 분량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작가는 십여 년 전 대학로에서 '눈물을 보여드릴까요?'라는 덴마크 출신의 중년 남자가 만들고 공연한 일인극을 보았는데 검은 상자를 들고 무대에 나타난 그가 커다랗고 투명한 눈물방울들을 보여주었던것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눈물을 상자에 모으는 아저씨가 있다.'는 설정 외의 모든 것은 새롭게 썼다고 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단지'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었다.아이는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리고 키우던 개가 열시간 동안 진통을 하며 새끼 여섯 마리를 낳는 걸 지켜본 뒤로는 개들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그러던 어느 봄날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눌러쓴 아저씨가 그 마을에 들어와 특별한 눈물을 가진 아이를 찾는다.마침 아이는 마당의 텃밭에 갓 피어난 콩꽃을 보며 가만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너로구나,특별한 눈물을 가진 아이가."
눈물이 흔해서 부끄러운 아이와 순수한 눈물을 찾고 있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P33
설렘이 반짝이 가루와 웃음 반짝이 가루란다.가끔,눈물을 많이 가졌지만 기쁨이나 웃음은 가난하게 가진 사람에게 선물로 주는 거야.

나는 웃음을 부유하게 가졌는지......나또한 눈물은 많이 가졌지만 기쁨이나 웃음은 가난하게 가진거같다.무표정한 나에게 설렘가루와 웃음가루를 뿌려주어야겠다.나는 지금 가족여행중이다.친정어머니 팔순기념 12명의 가족들이 버스를 타고 고흥으로 이동하고 있다.많이 설렌다.많이 웃고 있다.반짝이 가루는 이미 가족들에게 뿌려졌다.

P41
"너는 운이 좋은 아이로구나."
아이는 놀랐다.넘치는 눈물 때문에 언제나 놀람과 걱정,핀잔의 말만 들었지,부러움을 산 것은 처음이었다.

당신의 눈물샘은 뚫여 있나요?슬플때 충분히 울고 기쁠때도 충분히 표현하고 있나요? 영혼의 씻김을 경험할 수 있는 눈물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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