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3학년
해피투게더라는 드라마를 통해 전지현을 알게 되었다. 연예인을 좋아해보긴 그게 처음이었던거 같다.
같은 반 친구 영욱인가 뭐 비슷한 이름이었을테다. 여튼 어느날 방과후 그 녀석의 집에서 잡지에 나온 전지현의 사진과 코팅지 하드보드지를 이용해서 지갑에 넣을 코팅카드를 만들어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모뎀으로 피시통신을 하던 시절. 마이젯 윙곤가 하는 카세트 광고의 동영상을 다운받아서 봤으며 여기저기서 찍어댔던 그의 사진을 구해서 저장해뒀다. 아마 테크노 열풍으로 춤도 요란하게 쳐댔을꺼다.
고등학교 1학년
엽기적인 그녀가 대한민국 남자들을 환장하게 만들었을거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나만의 스타가 모두의 스타가 되어버린 느낌. 좋진 않잖아.
티비 프로그램엔 죽어라고 출현을 안하는 스타. 고등학교 1학년때 어느 프로그램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첫 방송 게스트가 전지현이라 챙겨서 봤던 기억이 난다. 뭐 재미는 없었지.
...
...
...
시간은 지나고 지나도 전지현이란 배우는 말 그대로 배우로서의 노출이 아주 드물었다. 간만에 출연하는 영화라고는 괴상한 영화 몇 편.
배우로서의 그녀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모습을 못봤던 것은 아니다. 엘라스틴, 올림푸스 카메라, 라네즈, 등등 수 많은 광고에서 그녀는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CF를 제외한 방송 출연은 내가 기억하기에는 5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팬으로서 느끼는 배신감.
팬은 당신의 시시콜콜한 사생활따위가 궁금하지는 않다. 당신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다면 꾸준한 연기활동을 팬들이 충분히 느껴야하지 않겠는가. 싶었다.
어딘가에 떠돌고 있는 전지현의 스케쥴이다. 진위여부야 관심도 없지만 저게 사실이라면 꽤 무섭지 않냐고. 중학 3학년 티비속에서 봤던 전지현의 모습을 기억하며 더 많은 작품에 출현하고 대중에게 사랑받길 기대하는 팬이었는데.
사실 요즘이야 내가 이런 글을 남길만큼 배우 전지현에게 관심이 없다. 어느샌가 배우 전지현의 모습을 전연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는게 맞는 말일 것 같다.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CF를 통해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조금은 괘씸하게도 보인다. 매일 저렇게 광고만 찍고 돈은 엄청 받겠지.
배우로서의 그녀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고 그랬지만, 사실 그녀는 2-3년에 한 편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흥행은 잘 안되고 있더라. 혹자는 그녀의 연기력을 탓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녀의 작품선택을 탓한다.
물론 본인은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솔직히 이젠 기대가 안 된다. 한때 그녀의 많은 활동을 기대했던 팬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녀에 대한 글을 남기는 것 같다.
최근에 붉어진 뭐 전화기 도청사건이다른지 재계약 문제라든지 많아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이런저런 정말 쓸모없는 글을 길게길게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