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 없이 연주하는 꽃보다 칼림바 (캘린더북) (스프링)
오혜경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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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림바라는 악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찾아보니 크기도 너무 앙증맞은데다가 연주하기에도 특별한 배움 없이도 혼자 가능한 것 같아 당장 연세 드신 엄마가 떠오르면서 엄마한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된 칼림바 악보는, 글자와 판형을 일반 크기보다 더 크게 함으로써 악보 보기가 편하게 제작되어져 꽃보다 할배가 아닌 ' 꽃보다 칼림바 ' 라는 제목에서 연상해볼 수 있듯이 시니어층이 이 칼림바를 즐길 수 있게끔 배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칼림바 악보집으로는 국내 최초로 캘린더 제본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보기에 무척이나 편한데, 개인적으로 이 점이 가장 맘에 든다.

난이도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 있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춰 찾아서 연주할 수 있다.

동요, 가요 ,가곡, 외국곡 영화 OST 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139곡이나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나 영화 OST 까지 이 조그만 칼림바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내 손 안의 작은 칼림바지만 이 칼림바가 전하는 음악의 세계는 너무도 넓다.

 

악보를 못 봐도 연주가 가능하고 집에서도 혼자 독학이 가능하다니 이보다 더 유용한 악기가 또 있을까..

연세드신 부모님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들한테도 참 좋을 악기라는 생각이 든다. 하모니카 부는 걸 좋아하는 남편도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칼림바라는 악기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한다.

 

처음엔 칼림바라는 악기가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악기라고 해서 아프리카 특유의 소리를 상상했는데, 실제 들어본 칼림바 소리는 마치 오르골 소리를 듣는 것처럼 정말 영롱하고 신비로워서 깜짝 놀랐다. 이런 내 생각도 아프리카 악기라는 이미지에서 느꼈던 고정관념구나..하고 반성하는 순간이었다.

 

 



 

 

 

[ 소미미디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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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길들이기의 역사 - 인류를 사로잡은 놀라운 과일 이야기
베른트 부르너 지음, 박경리 옮김 / 브.레드(b.read)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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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책을 만나게 되서 정말 기쁘다. 사실 제목과 책소개를 보고 내용이 궁금해서 만나본 책인데, 내용이고 뭐고 다 떠나서일단 나를 사로잡은 건 단연코 책 속의 삽화이다.

350여 페이지에 걸쳐 거의 한 장에 하나씩의 삽화가 들어 있는데 삽화 종류도 과일이 그려진 유명화가들의 명화, 사진, 포스터, 다양한 사료 등등 그 종류도 가지각색이고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라 눈이 굉장히 즐거운 책이다. 시각적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던 시간 !!

재생종이로 만든 종이질도 이 책의 분위기에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만약에 이런 멋진 삽화가 매끈하고 뻣뻣한 종이에 담겼다면 그 분위기는 전혀 달라졌을 것 같다.

 

내용 또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새로웠는데, 이 책은 인간이 과일을 어떻게 재배하고 길들였는지에 관해, 인간과 과일의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를 식물학은 물론이고 인류학, 문화사,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범위에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과일을 먹는 영장류의 뇌는 그러지 않은 종보다 평균 25% 크다고 한다. 맛있는 과일을 섭취하려면 잘 익는 시기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하나의 과일나무 중에서도 잘 익은 과일을 판별할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과일을 먹는 방법도 연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맛있는 과일을 찾아 숲을 기웃거리고, 어렵게 찾은 과일을 맛있게 먹은 동물들에 의해 과일의 부산물은 숲에 흩어졌고, 이런 방법을 통해 과일을 맺은 나무가 점점 더 퍼지게 되는데 동물 못지 않게 이 달콤한 과일의 매력에 빠진 인간은 그러나 동물들처럼 과일을 찾아 나서는 대신, 과일을 재배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수도사와 수녀들은 숲에서 딸기와 산딸기를 채집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이 과일들을 최초로 재배했고, 태양왕 루이 14세는 달콤한 배를 너무도 좋아해서 베르사유궁에 전용 텃밭을 만들었다고 한다. 16세기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모든 부부가 과일나무 여섯 그루를 심고 돌봐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결혼할 수 없는 법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나라에서조차 과일재배 정책을 집중적으로 실시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버지니아의 한 농토에 과일 묘목 수천 그루를 심었고 과일 농사 활동을 일기로 남기기까지 했다.


레몬나무와 오렌지나무의 황홀한 향기는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주었고, 자두는 프랑스에서는 " 자두 한 알보다 달걀 두 알을 먹는 편이 낫다" 라고 말하고 자두가 자라는 담장공간도 너무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인기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고 한다. 귀하거나 이국적이라는 평판의 부족, 변비 치료제라는 이미지, 게다가 자두나무는 못생겼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럼에도 자두는 정물화에서는 빠지지 않고 사랑받는 과일이었다고 한다. 나는 자두나무를 한번도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 맛있는 자두가 그런 대접을 받았었다는 사실이 새롭기만 하다.

 

이 외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방면으로 관찰하고 설명되는 과일의 역사는, 이제까지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브레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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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힘 - 내 감정을 다스리는 클래식 수업
문소영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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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힘은 참으로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개인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다 하더라도 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고, 차분해지기도 하고, 피로가 풀리기도 하고, 추억을 회상하게도 되고.. 올드팝송, 추억의 가요,영화의 OST 등이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사랑, 일, 휴식, 삶, 죽음의 5가지 주제와 연관해서 35곡의 클래식을 소개하고 있다. 곡의 배경과 작곡가에 관련해서, 그리고 같이 들으면 좋은 곡들까지..더불어 친절하게도 눈까지 즐거우라고 그림도 담겨 있다.

평소 좋아했던 곡임에도 작곡가와 곡명을 모른 채 지나쳤던 곡들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경우도 많았고, 영화나 CF곡으로 사용되어 귀에 익어서 더욱 반가웠던 곡들도 많았다.

영화 < 아이스 와이드 셧 ><번지 점프를 하다> 와 리복의 CF에 사용되었던 쇼스타코비치의 ' 왈츠 2번 ' 같은 곡 !!

 

도니제티 < 사랑의 묘약 - 남몰래 흐르는 눈물 > 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QR 코드가 잘 인식이 안되서 그냥 검색해서 파바로티의 음색으로 들어보았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파바로티의 목소리로 이 곡을 들으니 가슴이 정말 뭉클하고 감동 그 자체이다.

다른 성악가의 목소리로도 이어서 3번이나 들을 정도로 정말로 좋아하는 곡 !!!

 

음악을 정말로 좋아하는데도 엄청나게 읽어대는 미술관련 책에 비해 이런 음악관련 책은 정말 많이 읽어보질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음악관련 책에 또 꽂혔다. 책을 읽으며 책 속에 담긴 QR코드로 소개된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음악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자꾸만 그 작곡가의 다른 음악도 듣고 싶어져서, 얇은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완독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버렸다.

행복한 투정이겠지 !!!

이 책의 마지막에는 책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과 작곡가를 가나다 이름순(+사진)으로 보기 쉽게 정리해놔서 마무리까지 좋다.

쉬운 해설과 함께 주옥같은 곡들을 감상해보자 !!!

 

 

http://https://youtu.be/S3034yHBpso

 

 

[ 다산초당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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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
조 코헤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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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면 또 어떤 기분이 들까?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행동은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상상도 하기 힘들고, 그런 사람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자칫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타인의 일에 간섭하면 행여나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우리의 삶에 깊이 침식해 있고 친숙하기조차 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반대의 길을 일부러 찾아 걸어가고 있다.

책의 원제는 ' 낯선 사람의 힘(The Power of Strangers) 인데, 저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연구자료를 조사하기도 하고, 전문가들을 통해 낯선 사람과 대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낯선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걸지 못하는 이유는,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는 사회적 인식과 선입견이 가장 크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낯선 대화를 반가워하고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일부 유럽국가에서 오히려 이런 낯선 이에 대한 친화력이 약하다는 사실, 그렇게 본다면 국가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나라일수록 낯선 사람과의 친화력이 강하다는 얘기인데, 생각해보면 풍요롭지 못한 나라일수록 이런 분위기를 많이 느껴볼 수 있다.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는데 대부분 남미, 인도 등등의 나라에서는 정말로 낯선 이들과의 대화는 일상적인 것 같다.

 

문득, 바로 전에 읽었던 부탄생활기 책에서 부탄 남자가 한국 와이프를 따라 한국에 왔는데 버스를 타고 너무너무 놀라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 많은 사람들이 아무말 없이 묵묵히 핸드폰만 보고 버스안이 너무도 고요해서 어떻게 그렇게 모두가 조용할 수가 있는지 정말로 놀라워하는데. 부탄만 하더라도 버스든 어디든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일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막상 책을 덮으니 그 맘은 다시 쏘~옥 들어가버린다.

여전히 버스나 기차를 타면 옆에 누가 앉는게 불편하고,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할 듯 하지만 나의 시각이 조금은 바뀐 것 같긴 하다. 그것만 해도 큰 변화가 아닐런지 !!!

저자의 말 가운데, 우리가 지금 알고 지내는 사람도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었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독특하고 흔히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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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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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나는 나에게 납치됐다. " 이 얼마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문구인지..

장르가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SF 임에도 이 소개문구만 보고 너무 읽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밤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520페이지를 뚝딱 읽어내려갈 정도로 흥미진진 !! 자신만만하게 페이지 터너라고 말해도 좋을 책 !!!

내가 이렇게 SF 소설에 흠뻑 빠질 수도 있구나..하고 내 자신이 스스로 신기하기만 했던 책이었다.

 

다중우주, 양자중첩, 도플갱어 등 단어만 보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런 쪽에 극히 무지한 내가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큰 성공 대신 단란한 가정을 선택한 물리학 교수 제이슨은, 어느 날 같은 분야에서 공부했던 친구가 큰 상을 수상하게 되고 그 축하파티에 잠시 참석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정체불명의 괴한에 납치당하게 된다.

이 괴한은 바로 다음 아닌 제이슨 자신(제이슨 2)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는데, 제이슨 2는 제이슨이 포기한 성공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전공인 양자물리학 분야에서 성공한 또 다른 세계의 자신이다. 그러나 이 제이슨 2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또 다른 삶을 갈망하며 무수한 경우의 수를 선택해서 살아가는 다른 세계의 제이슨들 가운데, 바로 이 주인공인 제이슨의 삶을 송두리채 빼앗게 된다.

 

제이슨 2가 만들었던, 다중우주로 진입할 수 있는 상자를 통해 제이슨 2도, 주인공 제이슨도 다른 세계로의 진입이 가능하고, 제이슨은 자신이 속했던 원래의 세계로,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수한 다른 세계를, 수많은 다른 결과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제이슨의 삶을 마주하고 거쳐가게 된다.

 

과학적 요소가 바탕이 되는 SF 소설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가지게 되는 인간의 특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정말 많은 경우의 수의 인생에서 그 어느 것을 선택한다 해도 인간은 결국 후회하게 마련이고, 결국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이 가장 최선이고 행복이라는 사실을 제이슨을 보면서 깨닫게도 된다.

 

초반부터 사건이 터지면서 소설 도입부의 전개도 무척이나 빠르게 진행되는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런 내용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나면 더더욱 좋을 듯.

Apple+TV 시리즈로 제작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정말 기다려지는 영상화 소식이다.

 

 

 

 

[ 푸른숲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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