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
조 코헤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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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면 또 어떤 기분이 들까?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행동은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상상도 하기 힘들고, 그런 사람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자칫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타인의 일에 간섭하면 행여나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우리의 삶에 깊이 침식해 있고 친숙하기조차 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반대의 길을 일부러 찾아 걸어가고 있다.

책의 원제는 ' 낯선 사람의 힘(The Power of Strangers) 인데, 저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연구자료를 조사하기도 하고, 전문가들을 통해 낯선 사람과 대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낯선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걸지 못하는 이유는,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는 사회적 인식과 선입견이 가장 크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낯선 대화를 반가워하고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일부 유럽국가에서 오히려 이런 낯선 이에 대한 친화력이 약하다는 사실, 그렇게 본다면 국가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나라일수록 낯선 사람과의 친화력이 강하다는 얘기인데, 생각해보면 풍요롭지 못한 나라일수록 이런 분위기를 많이 느껴볼 수 있다.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는데 대부분 남미, 인도 등등의 나라에서는 정말로 낯선 이들과의 대화는 일상적인 것 같다.

 

문득, 바로 전에 읽었던 부탄생활기 책에서 부탄 남자가 한국 와이프를 따라 한국에 왔는데 버스를 타고 너무너무 놀라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 많은 사람들이 아무말 없이 묵묵히 핸드폰만 보고 버스안이 너무도 고요해서 어떻게 그렇게 모두가 조용할 수가 있는지 정말로 놀라워하는데. 부탄만 하더라도 버스든 어디든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일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막상 책을 덮으니 그 맘은 다시 쏘~옥 들어가버린다.

여전히 버스나 기차를 타면 옆에 누가 앉는게 불편하고,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할 듯 하지만 나의 시각이 조금은 바뀐 것 같긴 하다. 그것만 해도 큰 변화가 아닐런지 !!!

저자의 말 가운데, 우리가 지금 알고 지내는 사람도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었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독특하고 흔히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던 책이다.



[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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