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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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나는 나에게 납치됐다. " 이 얼마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문구인지..

장르가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SF 임에도 이 소개문구만 보고 너무 읽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밤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520페이지를 뚝딱 읽어내려갈 정도로 흥미진진 !! 자신만만하게 페이지 터너라고 말해도 좋을 책 !!!

내가 이렇게 SF 소설에 흠뻑 빠질 수도 있구나..하고 내 자신이 스스로 신기하기만 했던 책이었다.

 

다중우주, 양자중첩, 도플갱어 등 단어만 보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런 쪽에 극히 무지한 내가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큰 성공 대신 단란한 가정을 선택한 물리학 교수 제이슨은, 어느 날 같은 분야에서 공부했던 친구가 큰 상을 수상하게 되고 그 축하파티에 잠시 참석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정체불명의 괴한에 납치당하게 된다.

이 괴한은 바로 다음 아닌 제이슨 자신(제이슨 2)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는데, 제이슨 2는 제이슨이 포기한 성공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전공인 양자물리학 분야에서 성공한 또 다른 세계의 자신이다. 그러나 이 제이슨 2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또 다른 삶을 갈망하며 무수한 경우의 수를 선택해서 살아가는 다른 세계의 제이슨들 가운데, 바로 이 주인공인 제이슨의 삶을 송두리채 빼앗게 된다.

 

제이슨 2가 만들었던, 다중우주로 진입할 수 있는 상자를 통해 제이슨 2도, 주인공 제이슨도 다른 세계로의 진입이 가능하고, 제이슨은 자신이 속했던 원래의 세계로,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수한 다른 세계를, 수많은 다른 결과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제이슨의 삶을 마주하고 거쳐가게 된다.

 

과학적 요소가 바탕이 되는 SF 소설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가지게 되는 인간의 특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정말 많은 경우의 수의 인생에서 그 어느 것을 선택한다 해도 인간은 결국 후회하게 마련이고, 결국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이 가장 최선이고 행복이라는 사실을 제이슨을 보면서 깨닫게도 된다.

 

초반부터 사건이 터지면서 소설 도입부의 전개도 무척이나 빠르게 진행되는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런 내용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나면 더더욱 좋을 듯.

Apple+TV 시리즈로 제작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정말 기다려지는 영상화 소식이다.

 

 

 

 

[ 푸른숲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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