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다 보니 팀원들 밥을 가끔 사줄때가 있는데 오늘처럼 타이밍이 안맞아 예상외 오버지출에 씁쓸한 감정까지 들줄이야.
한명이 휴가가고 딱 2명있고 즐거운 불금이고 날도 꾸리해서 짬뽕이나 한그릇 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팀원은 간밤에 같은 사무실 다른 팀장과 술을 많이 마셨고 그 팀장이 속풀러 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우리팀 회식 한 후에 말한거다. 그래서 옆에 있다가 내가 우리팀하는데 같이 가자고 했더니 , 간밤에 술먹은 사람이 총 4명이고 다 같이 속풀어야 한다기에 총 인원이 8명이 되었다.
또 자주 사주다보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 주문하지도 않은 음식을 당연하게 시키는 것을 보고 놀랬다. 상식외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술이 없으면 살수없는지 소주4병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왔다. 그것도 젤 어린 신입이 어디서 그런 눈치만 보고 배웠는지 알아서 소주를 들고 들어온다. 마치 사무실 전체 회식때 마구마구 먹어도 계산되는 것 마냥.
또 고량주 어찌고 저찌고 하더니 그건 다행히 안시켰는데, 자기들이 먹고싶은 탕수육 두접시까지 나왔다. 누가 산다고 하면 평소 먹고 싶은것 까지 추가로 시키는 문화가 언제 생겼나 모르겠다. 작년 1년 내가 장기교육시 직장문화가 그리 바꼈나 모르겠다. 교육 다녀와서 근무한 사무실 환경은 한마디로 헬이다. 그동안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건지 모르겠다. 교육 다녀와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변한건지 알수없지만,
요즘에도 점심때 술을 먹고, 또 퇴근하면 직장사람들끼리 2차 3차 노래방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실로 경악스러웠다. 또 술을 정신을 잃을 정도로 먹고 집 부인들이 난리라는데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잊기 위함인지 그 술 먹는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다.
내가 어제 점심을 정말 잘못 산것이다. 재수없이 팀원 밥사주는 자리가 그제 술먹는 사람들의 속을 풀어주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또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유쾌하지 않고 정신수준을 의심케하는 대화만 확인하고 왔으니 실로 후회스럽다. 돈도 돈이거니와 돈이 그 가치를 못하고 한마디로 돈지랄 한 점심이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대화라는것도 하나도 영양가 없고, 어떻게 나이도 나보다 어린데도 사고방식이 저렇게 경직되어 있는지 속으로 계속 놀라고 있었다. 다시는 어울리지 말아야지. 다시는 밥 산다는 말 안해야지. 팀장이 되서 밥한끼도 안산다는 말을 듣는다해도 말이다.
또 계산한답시고 조금 먼저나왔는데 30대 중후반의 신입과 비슷한 또래 여직원이 둘이 나와서 근처 커피숍 가는걸 목격했는데 둘이 사귀고 그런 사이는 아니고 정신세계가 비슷한 직원들인데,,설마했다. 둘이만 커피를 후식으로 마시고 사무실 들어온것이다. 역시 사람에게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기대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기대한 게 잘못이다.
센스가 있다면 ˝팀장님 커피 한잔 드세요 ˝라고 테이크 아웃해서 내 책상에 놔줄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뭘 바라랴...
다섯번 이상을 사도 아메리카노한잔도 못 얻어먹었는데, 아니 그 주머니에서 뭐가 나오는건 한번도 못봤는데 말이다. ..열심히 모아서 결혼자금으로 쓰려나 해도 적령기는 훨 넘겼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