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녀
잭 케첨 지음, 전행선 옮김 / 크롭써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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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또 처음이네요... 이렇게 인상깊은 소설을...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니... 먼저... 고백합니다. 이 책 읽다가 나도 모르게 두 번이나 벽에 던져버렸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찢어버릴뻔도 했구요... 다행히 끝까지 읽었고 책도 멀쩡합니다. 내용이 실화였다는걸 미리 알고 봤기에 망정이지... 모르고 봤다면 작가 '잭 케첨' 에게 모든 욕을 다 할뻔 했습니다. 그래도... 차라리 100% 소설적 허구였다면...  

[1958년 여름, 뉴저지의 작은 강가 마을을 배경으로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과 그보다 더 평화로운 소년, 소녀들의 모습으로 이 끔찍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나는 이것만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그것을 보기 전에 차라리 죽어버렸어야만 하는 것.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입 밖에 내어 말할 수 없는 것,

나는 그것을 보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 잔인함의 강도와 수위도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봤음에도... 읽고 난 후의 충격이... 솔직히 리뷰 쓰기 싫네요. 감상을 쓰려면 필연적으로 머리속으로 내용을 떠올려야만 하고 각각의 인물에게 어느 정도는 감정이입을 할 필요성이 있는데... 어휴... 

잔인하고 실화라고 해서 딱히 공포물은 아닙니다. 다만...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공포에 더불어 분노와 증오와 크나큰 죄책감까지... 

"내가 이 소녀에게 무슨 짓을 한게 아닌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거지?..."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한 가지는 

     선한 자들의 방관이다." - 에드먼드 버크- 

 

실제 현실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겁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여자 분이, 혹은 어린이가, 혹은 장애인이 폭행을 당합니다. 추행을 당합니다. 이유요? 모르죠, 우리는 제3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죠. 이유는 별 상관없습니다. 주위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냥... 구경합니다. 그럼... 이 수 많은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습니까? 구경했다고? 법적으론 전혀 죄가 없죠.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까지 그냥 '구경꾼으로' '방관자로'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테죠. 솔직히 저런 일에 끼어든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되려 피해입는 경우가 많지요. 이 책은 그런 '무관심'이 '방관'이 그리고 '무지'가 합쳐지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철저하게 방관자의 시선으로 방관자의 관점으로 쓰여졌습니다. 작가는 이 시점이 의도적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쓰기 전 실제 사건 기록을 보고 너무나 끔찍하고 잔혹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포기하고 좀더 소극적인, 한 소년을 화자로 세운 1인칭 시점으로 그 소년의 눈과 귀를 통해서만 이 사건을 접하게끔 독자들을 배려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의도는 또 있는 것 같습니다. 

1인칭 시점이란 곧 화자의 목소리와 눈과 귀가 작가의 말이자 눈이고 귀라는 
말입니다. 더불어 독자들도 자기 자신이 화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의 화자인 소년은 죄가 없습니다만 읽다보면 결코 그런 생각이 안 듭니다. 위에 썼던 죄책감이란 말은 그런 뜻입니다. 마치 책을 읽는 내가, 아무죄가 없는 내 자신이 뭔가 찜찜합니다. 괴롭습니다. 분노하고 명백한 살의를느낍니다. 
 

개인적으로 성선과 성악, 둘 다 믿지 않습니다만 한 쪽으로 기우는걸 느낍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너무나 순수합니다. 너무나 순수하게 그런 짓들을 합니다. 궁금해서 합니다. 하고 싶어서 합니다. 죄책감? 없습니다. 모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10대들이 같은 10대들을
진짜 아무 이유 없는 이유로(이유를 나중에 억지로 만드니까 이유 없음입니다) 괴롭히는데 그 짓거리들이 차마 아이들의 짓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어린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사회적인 강자와 약자, 이 모든 관계에 있어서 저항하고 반항하는 것 보다 무력감에 빠져 스스로 죄의식과 굴욕감을 느끼며
복종하고 체념하는게 쉽고 간단합니다. 소녀가 당하고 느꼈을 고통과 아픔과
상처, 수치심과 좌절감과 끝없는 절망은 그 누구도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소녀는 결코 단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자를 감싸고 보호합니다.
 

이 소설을 읽고 실제 사건에 대해 알아봤는데 결코 소설보다 덜하지 않더군요. 독자에게 여러가지를 느끼게 하고 깨닫게 한 소설을 쓴 작가에게 박수를... 그리고 역자 후기를 보고 나니 번역의 완성도(따질 수준도 안 됩니다)를 떠나 이 책을 인상깊게 읽은 독자 입장에서 후기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출판사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국내에 이 책을 내준게 고마운 점이고 무척 인상깊게 읽었음에도 추천하거나 권하기는 망설여지는게 미안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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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 하 - 스티븐 킹 단편집 밀리언셀러 클럽 101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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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전문 [밀리언셀러 클럽]의 100권 돌파(100,101)에 맞춰 나온 공포와 호러의 제왕 스티븐 킹의 단편집 <모든 일은 결국...> 하권입니다. 그의 작품 중에 대표작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다크타워>나 <스탠드> 같은 장편 시리즈를 꼽는데 저역시 마찬가집니다. (둘 다 재간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킹의 소설을 비교적 많이 읽은 분들의 평이겠고 킹의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거나 영상으로만(실제 영화를 보고도 킹의 원작이라는걸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접했던 분들은 단편 중에서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도 작년에 <미스트>를 보고 한참 후에야 킹의 원작인줄 알았습니다.그만큼 정말 많은 수의 단편들이 영화화가 됐다는 말이겠지요.(물론 장편도)그럼 그의 작품의 무엇이 그리 만드는걸까요? 단순히 잘 팔리는 소설이라서?
계약금 단가가 싸서? (킹 쌤 죄송...) 영화로 만들기 쉬워서? (거듭 죄송...)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정답에 가까운건 영화의 성공 확률이 높아서겠죠... 확률이 높다는건 그만큼 킹의 작품들이 대중성이 있고 대중들이 심리적인 공감대를 가질수 있게 쓰여졌단 뜻이겠구요, 그 공감대의 대부분은 공포!! 
 

이 단편집은 몇 년 전 나온 같은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와는 좀 다릅니다. 전작(국내판)에서의 공포가 주로 외부(괴생명체나 막다른 상황같은)에서 일어나는 인물들간의 갈등요소나 비현실적인 소재에 기인한게 많았다면 이 책은 실체가 없는 공포(심리적, 정신적)에 더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단편이 일상에서 누구라도 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배경이나 상황이 공포를 만드는게 아니라 인간의 정신이 공포스런 배경과 무서움을 느끼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상,하권 합쳐 총 14편, 각각 7편씩 실려있는데 하권에는 존 쿠삭 주연의 영화 
<1408>의 동명의 원작, 인터넷 E-Book 으로 먼저 나왔던 <총알 차 타기>등
등장 인물을 최소로 줄이면서 그 인물의 내면과 심리변화가 섬세하게 표현된
수준 높은 단편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단편이 다 괜찮다고는 못하겠지만
많이 실망할 정도의 수준이 확 떨어지는 단편은 찾을래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단편집에 실린 대부분의 단편은 킹의 문학적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90년대 초중반에 쓰여졌으며 이 시기에 썼던 다른 작품들도 대작(스탠드, 그린마일 등)들이 많아 킹이 높은 평가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또 이 단편집은 각 단편들의 시작에 앞서 킹 자신이 작품에 대해 어떤 시기에, 어떤 계기로, 또는 어떤 의도로 쓰게 됐는지, 에 대한 해설이 수록돼 있습니다.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고 읽는게 작품의 이해를 쉽게 만들어주더군요.
 

킹의 많은 작품이 그러듯이 이 단편집에도 초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초현실이 철저히 비현실로 진행되지는 않는게 킹의 또 다른 특징이죠. <로드 바이러스 북쪽으로 가다>와 <1408> <총알 차 타기>같은 단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기 쉽지않은 그런 소재라면 <L.T.의 애완동물 이론> <데자뷰>
<고담 카페에서의 점심식사>같은 단편은 우리 주위(자신 포함) 그 누구라도 
이미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할법한 그런 이야기입니다. (물론 기본은 공포)
 

킹의 작품이 우리에게 더더욱 무서움을 주는 것은 철저히 현실적인 공포, 즉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자기 자신의 어둡고 축축한 내면을 보여줘서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고 보여선 안되는 자신의 마음속 제일 밑바닥에 감춰놓은 제일 추악하고 더럽고 어두침침한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 공포가 공포만 있다면 킹이 킹이 아니겠죠? 그는 거기에 결코 정답이 없는 문제들과 고민들을 적절히 섞어놓습니다. 주로 근원적, 원초적인 것들이죠.
 

그래서 킹은 킹입니다. 공포 소설이지만 공포 그 이상을 만나게 해주는 작가... 인간이 인간을 의심하고 인간을 두려워하면 그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거지? 평범한 인간이 평범하지 않은걸 만나게 되면 그 인간은 어떻게 되는거지? 내 아버지가, 내 할머니가 직접 경험했던 일이라고 하면서 아주 조용한 밤에 내 바로 앞에서 들려주는거 같은 무서운 이야기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들... 당신은 그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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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 2 뱀파이어 삼부작
기예르모 델 토로 외 지음,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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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레이드 2> <판의 미로> <헬보이>의 감독, 그만의 기기묘묘한 상상력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하는데 성공했고 앞으로 더욱 놀라게 할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그가 이번에는 영화가 아니라 작가 척 호건과 손을 잡고 소설로 찾아왔습니다.  

 
  산 자들이여 경배하라. 

  공포의 초월자가 영원한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리니...

 

[ 뉴욕 JFK 공항에 200여 명의 승객이 탄 보잉777 한 기가 착륙을 합니다. 그런데 착륙과 동시에 모든 활동을 멈춰버립니다. 흡사... 여객기가 죽어버린 것처럼...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듯 보이는 현장에서 질병통제센터의 '에프'와 '노라'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그것도 너무도 편안한 모습으로 죽은 사실을 알아내고 사망의 원인을 찾는 와중에 뜻밖의 생존자 네 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뉴욕의 아름다운 초가을 오후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단 5분 동안의 기이한 심야, 달이 태양을 엄폐하는, 400여 년 만에 일식의 날이 찾아오고... ]

예상하겠지만... 역시 호러,공포 장르입니다. 그것도 정통 서스펜스로 무장한... 재미에 대해 미리... 약간의 호불호가 있겠지만 진정한 "닥치고 읽어라" 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공포, 서스펜스, 드라마, 이 모든걸 만족시켜 주는군요.

물론, 기존의 흡혈귀물, 좀비물과 비교해 설정, 배경상 완전히 새로운건 아닙니다. 잘 아시겠지만 어떤 매체든 중요한건, 새로운게 아닙니다. 특히나 독자 스스로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소설의 특성상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야기의 힘입니다.

<스트레인>은 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위에 언급한 세부 장르들에 고스란히 얹어져 독자들의 눈과 머리를 책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거기에 긴장감을 줍니다. 호러, 공포물이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건 아무래도 상상력의 힘이겠죠? 그렇다면, 이 글 맨 위에 뭐라고 쓰여있습니까? "델 토로, 그만의 기기묘묘한 상상력~" 이 소설은 그 상상력을 독자에게 그대로 나눠줍니다. 결코 어렵지가 않습니다. 

세계관의 기본 설정은 <블레이드>와 <언더월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블레이드와 언더월드의 그것처럼 매혹적이고 원초적인 터프함,강렬함,타격감, 그리고, 초반부터 독자를 잡아끄는 CSI 같은과학적인 미스터리까지...

 

절대적인 확고한 치명적인 질병, 바이러스가 세포(숙주)를 정복하고 변화시킨다. 뱀파이어들은 바이러스의 화신이다.

 

[ 이 태초의 고대 종족은 일곱 마스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대륙별로갈라져 서로의 영역과 권위를 인정하기로 협약을 맺습니다. 그러나 그중에 한 명, 일곱 번째 마스터가 맹약을 깨트리고 양쪽 진영의 균형을 무너트리기 위해 결코 그들의 힘만으로는 건널 수 없는 흐르는 물을 건너 신세계 침공을 시작합니다.]

최근 봇물처럼 출간되는 뱀파이어 관련물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시리즈는 어찌보면 뱀파이어물을 가장한 매혹적인 사랑이야기로 여성 팬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고, 탐정 조 피트의 <이미 죽다>는 설정이 뱀파이어물일 뿐 하드보일드의 냄새가 더 짙고, 기타 아류작들은 이곳저곳에서 차용한 어설픈 설정으로 좀비물인지 코믹 엽기물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고...

<스트레인>은 감히 정통의 후속이라고 말해도 될만한, 선이 굵고 남성적이며
뱀파이어 이야기속에 다른 어떤 것도 단호히 거부합니다. 19세기 드라큘라가처음 등장했을때 느꼈을 원초적인 공포(치명적인 전염병이나 대량학살)속에
초현대적인 사회에서 상상하기 힘든 육체만의 격렬한 부딪힘이 있습니다. 또 21세기의 소설답게 종족으로서의 그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칩니다.

 
   나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상상력과 희망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나에게 상상은 도피가 아니다.

   진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 기예르모 델 토로 -

    
브램 스토커가 세상에 낸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매혹적인 드라큘라는 없습니다. 스테프니 메이어가 창조한 사랑 이야기속의 벨라와 에드워드도 없습니다.
영화 <블레이드>의 데이 워커 비스무리한 영웅도 당연히 안 나옵니다.
가장 현대적이고 원시적인, 흡혈귀와 흡혈귀, 흡혈귀와 인간의 본질 그뿐...

미국에서도 얼마 전 출간된 본격 '액션스릴러서스펜스호러공포뱀파이어소설'
이 소설은 총 3부작이며 2부는 2010년, 3부는 2011년 현지 출간 예정입니다.
그리고, <스트레인>은 당연히 영화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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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책
Anonymous 지음, 조영학 옮김, 이관용 그림 / 서울문화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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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이 뭐냐고 물으셨나요? 없습니다. 아니, 이름 없는 책입니다."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셨나요? 없습니다. 아니, 작가의 정체를 모릅니다."

그럼... 이런 책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나요? 대체 어떤 장르인가요? 

"장르라... 잡탕입니다... 섞어찌개랄수도... 비빔밥이랄수도... 읽고도 정확히는... 듣기론 정체모를 작가가 자비 출판, 인터넷 반응 뜨거움, 메이저 출판사 재출판, 열광적인 입소문, 세계 12개국에 판권 팔림, 현재 영화 판권도 섭외중인걸로..."

아니, 그럼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읽어야 하나요? 뭔가 소개좀 해줘봐요~
"아니, 그걸 왜 나한테... 그럼... 소개하기 난감하지만 재밌게 읽은 책이라..."

[이 세상 그 어느 지도에도 안 나와 있고 이 곳에서 일어난 일이 세상의 방송에 나간 적도 없고 바깥 세계에 의해 그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해온 곳~ '산타몬데가' 산타몬데가에는 5년마다 개기일식이 돌아옵니다. 저번 개기일식때는 이곳에 큰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런데... 며칠남지 않은 이번에도 뭔가 분위기가...]
 

일단 산타몬데가에서 가장 중요하고, 잊어버리면 안되는 교훈 하나!! 이곳에서 누군가가 말도 안 되는 멍멍,왈왈(개소리)을 짖어대면 절대 비웃지 말고 그야말로 하늘의 계시이자 메시지라고 여길 것~

이 책은 총 65챕터로 나뉘어있고 각 챕터가 비교적 짧고 간단합니다. 그렇다고 이해하기가 쉽냐면 초반은 무척 당황스럽게 전개됩니다. 설명도 없는데다
챕터마다 전개의 방향이 다르고 시점과 시간순이 달라서 "이건 뭐냐?" 할수도...

등장인물도 챕터가 바뀔때마다 꾸준히 늘어납니다. 이름 기억하기도 힘들어요. 그렇지만 참으세요.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쉬울지도 모릅니다. 적응이 더딜뿐이지 100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이미 빠져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빠지면... 이제 달리면 됩니다. 언제까지요? 당연히 다 읽고도 달리고 있을걸요.

이 책에서 의미없는 사건은 없습니다. 모든게 복선이고 모든게 연결됩니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무척 강한데 그 개성이 겹치는 인물도 거의 없습니다.
대학살의 주인공인 '버번 키드' 대학살 유일 생존자인데 암것도 모르는 '제시카' 후발(종교)에서 파견된 순진하고 어리버리하지만 까지기 시작한 '수도사 듀엣' 전체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두 형사' 자칭 하느님 직속 현상금 사냥꾼'렉스' 진짜 조연인줄 알았는데 진짜 조연 아닌 '산체스' 막장 커플 '단테와 케이시'...

저 인물들이 다 얽히고설켜서 '달의 눈'을 차지하려고 한바탕 난리를 칩니다.
그 속도감이 놀랄 정도로 스피디하고 거기에 더불어서 입담까지 시원합니다.
다소... 아니, 많이 유치할정도로 걸축한 욕설에 고어스러운 장면 묘사까지...
어쩔땐 아에 대놓고 유치찬란하게 진행되는데 그야말로 B급의 A급입니다.

시작부터 결말까지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여져있어
작가의 솜씨가 결코 가볍고 유치하지만은 않구나~ 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홍보 문구에는 <다빈치 코드>와 <킬빌>이 만났다~ 라고 써있습니다만 두 작품보다는 로드리게즈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단점을 찾으려면 수없이 찾을수도 있겠지만 이런 류의 소설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액션스릴러, 서부극, 고어물, 대전 격투물, 잡시리즈류 범죄물까지 어우러져있고 유치빤스 유머코드까지 가미된 오락소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족~ 누가 후속작 <달의 눈>도 어딘가 존재한다고... 물어보라고...

"예?? 누가요? 언제요? 누가 나라고 했습니까?"..... 리뷰 끝(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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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위원회 모중석 스릴러 클럽 20
그렉 허위츠 지음, 김진석 옮김 / 비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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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정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었다.
 

만약, 법적 요건이 충분치 않아서 풀려난 범죄자가 또 범죄를 저지른다면,

그 범죄자가 나의 딸을 죽일 수도 있다면, 나의 아내를 죽일 수도 있다면

나의 여동생을 강간한다면, 혹은... 그가 끔찍한 테러를 저지른다면...

  

위에서 말하는 법적 요건의 부족이란 죄를 지었냐, 안 지었냐가 아니라 

유죄인건 거의 100% 확실한데 검거상의 사소한 실수(체포시 미란다 고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던가 적법한 절차를 밟지않거나 영장없이 발견한 증거

등)로 인해 법적 무죄로 풀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연방 부집행관 '팀 랙클리'는 사랑하는 딸 '지니'의 일곱 번째 생일에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딸이 폭행당하고, 능욕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처참하게 살해 당했다는... 이 때려죽여도 모자랄 놈은 바로 체포됩니다.

발견된 증거도 충분하고 스스로 자백도 했습니다. 범인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풀려납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청각장애인이라 체포 당시

미란다 고지 원칙을 지켰다는 근거가 없어서랍니다... "법적으로는" 무죄...

 

이 사회의 법이란게 어쩔땐, 아니~ 많은 경우에 공정하고 평등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법이란게 죄를 짓지 않는 보통의 일반인들에게 더 유리하고

그들을 보호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법 그 자체의 허점을 잘 아는 사람들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만 유리하지 않나 하구요...

 

 우린 법의 문구보다는 그 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책에선 저런 피해를 당한 사람들(사랑하는 가족을 범죄로 잃었지만 범인은

법의 쥐구멍으로 빠져나간 경우)이 그들만의 모임을 만듭니다. '의원회' 라는...

위원회는 그런 범인들을 위해 '자체적인 법정'을 만들어 실질적인 심판을 합니다. 

그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할까요? 본문 중에 이들 나름의 해석이 나옵니다.

 

법원의 판결은 그들(범죄자)에게 즉각적인 위협(겁)이

되지 않는다. 뒤에서 덮치는 무서움을 느끼지 못 한다.

 

위원회의 멤버들은 동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마구잡이로 골라내서 실질적인

심판을 하면 그건 맞지않습니다. 이거야말로 사회적인 무질서고 공황인거죠.

그들은 '그들의 법(규칙)'을 만듭니다. 아이러니죠. 법을 따르지 않는 그들이

정작 또 그들의 법규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이 문제에 정답이 있을까요?)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혹시 이 책을 법정 드라마로 오해할 수도 있겠군요.

<살인 위원회>는 무지막지한 액션 스릴러입니다. 그야말로 정의로운 한

남자가 그 정의를 잠시 놓아버리고 현실적인(?) '정의'를 행하는...

 

이 책은 스릴러 본연의 임무에도 아주 충실하면서 그 만족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인 현역 요원의 활약상, 대 테러 부대와 진압부대의 실상(?)이

너무나 현실감있게(작가의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로)그려져 있습니다.

 

그 겉에 아니, 그 밑바닥에 가슴절절한 사연과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됐습니다.

개인적으론 주인공 팀의 '정의로움'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만...

개인 취향일 뿐이고... 정말 잘 쓰여진 소설같네요. 7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정신없이 빠지게 만드는 몰입감에 모든 것의 자세한 묘사와

개개인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스릴러외적인 드라마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스릴러 전문 브랜드, '모중석 스릴러 클럽'이 1기의 마지막으로 내놓은 책,

1기의 마무리로 무척 어울리는 책인거 같네요. 법적 시스템의 아이러니와 맹점,

정의란 무엇인가? 에 대한 스릴러 소설답지않은(?) 깊이있는 성찰, 거기에

스릴러가 가진 최대 장점인 막 정신없이 치고 달리기까지...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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