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음... 그리 많이 쓴건 아니지만 이런 글로 리뷰를 시작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진짜 당황했습니다... 읽기전에 예상했던 내용과 너무 달라서요.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재미나 작품성의 유무와는 별개인, 말 그대로 당혹스러움입니다. 

일단 sf 라는 단어에 크게 의미를 두지마십시오. 미스터리? 도 아닙니다. 딱잘라 말하기가... 내용을 설명하기도 의미가 없어보이는게 저도 난감하고 이 글을 보는 분도 난감할거 같습니다. 설명하다보면 나오게 되는 여러가지 지명이라든가, 이름, 동물들, (현실에는 없는) 고대문화, 등이 책을 안 보신 분들은 "이게 뭔말이야?" 할테니까요... 그래서 어떤 책인가 느낌위주로 쓰겠습니다.

<검은 집><푸른 불꽃><천사의 속삭임>등을 읽고 기시 유스케가 마음에 든 분들이 많을줄 압니다. 저도 그중에 한 명인데요.  이 작품은 뭐랄까...  전작들은 아에 생각을 안 하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스케일이 조금 다른 의미로 무척 큽니다. 독자가 받아들여야하는 정보량이 무척 많기도 하구요.

기본적으론 인간들의 이야깁니다. 아니~ 인간들의 모든 모습에 대한 이야기란게 더 어울리겠군요.  1000년 후의 미래라지만 과학이 발달한 최첨단의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회귀한 듯한 미래입니다.  작가가 그려낸 신세계의 모습은 어찌보면 다른 매체에서 많이 봐왔던 가상세계와도 비슷합니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마을이나 지명, 대략적인 모습은 뜬금없지만 <나루토>를 연상하시면 될거같네요.  (마을 이름들이 솔바람,흰모래,물레방아,이엉,) 전인학급이라는 교육기관이나 주력수업같은 부분도...

주력(초능력)을 가진 인간과 인간의 노예였지만(해리 포터에서의 집요정과 비슷한)인간의 적이 된  요괴쥐와의 전투나 실존하는 생물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온갖 기묘한 생물들, 거기다 문화인류학까지 넘나드는 정보와 지식의 향연까지... (이 모든걸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가상의 미래와 현실세계와의 접합점.  (인간의 종으로서의 진화나 문명의 발달로 오는 모순들)  방대한 내용이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펼쳐집니다. (비교적 표현수위가 높습니다)

책을 읽어 갈 수록 느껴지는게 이 작품은 작가 기시 유스케가 정말 애정을 갖고 오랜 시간 공들였으며 무척 많은 조사량과 노력이 필요했겠구나를 느꼈습니다.  (진정 쓰고 싶었던 작품인거 같았습니다) 찾아보니 1986년 sf 콘테스트에 입선된 단편이 모태군요. 20여 년이 넘게 구상해서 장편으로...

겉으로 드러난 내용속에 숨어있는, 주인공 사키의 입으로 들려주는 작가의 말은 인간의 자기성찰과 현실세계의 불안정함, 교육, 권력의 불합리함과 행복의 모순 등 많은걸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합니다.  인간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과 낙원이라는 것이 결코 똑같은 것이 아니라는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그러나 작가가 너무나 많은걸 집어넣고 그 모든걸 합치는 과정에서 다소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  잘 쓰여졌고 분명 재미도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어색함과 너무 색채가 강한 일본풍의 모습들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에겐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르적인 특성이나 내용상 무작정 권해드리기엔 조금 난감한 작품이지만 작가의 필력은 그대롭니다.

자신의 취향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고 과감히 집어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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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9-03-2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꾸욱 ~ !! ^^

SPRIGGAN 2009-03-26 23:25   좋아요 0 | URL
어랏!! 신간 자제한다면서요?? 그만좀 지르셔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