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 하 - 스티븐 킹 단편집 밀리언셀러 클럽 101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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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전문 [밀리언셀러 클럽]의 100권 돌파(100,101)에 맞춰 나온 공포와 호러의 제왕 스티븐 킹의 단편집 <모든 일은 결국...> 하권입니다. 그의 작품 중에 대표작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다크타워>나 <스탠드> 같은 장편 시리즈를 꼽는데 저역시 마찬가집니다. (둘 다 재간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킹의 소설을 비교적 많이 읽은 분들의 평이겠고 킹의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거나 영상으로만(실제 영화를 보고도 킹의 원작이라는걸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접했던 분들은 단편 중에서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도 작년에 <미스트>를 보고 한참 후에야 킹의 원작인줄 알았습니다.그만큼 정말 많은 수의 단편들이 영화화가 됐다는 말이겠지요.(물론 장편도)그럼 그의 작품의 무엇이 그리 만드는걸까요? 단순히 잘 팔리는 소설이라서?
계약금 단가가 싸서? (킹 쌤 죄송...) 영화로 만들기 쉬워서? (거듭 죄송...)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정답에 가까운건 영화의 성공 확률이 높아서겠죠... 확률이 높다는건 그만큼 킹의 작품들이 대중성이 있고 대중들이 심리적인 공감대를 가질수 있게 쓰여졌단 뜻이겠구요, 그 공감대의 대부분은 공포!! 
 

이 단편집은 몇 년 전 나온 같은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와는 좀 다릅니다. 전작(국내판)에서의 공포가 주로 외부(괴생명체나 막다른 상황같은)에서 일어나는 인물들간의 갈등요소나 비현실적인 소재에 기인한게 많았다면 이 책은 실체가 없는 공포(심리적, 정신적)에 더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단편이 일상에서 누구라도 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배경이나 상황이 공포를 만드는게 아니라 인간의 정신이 공포스런 배경과 무서움을 느끼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상,하권 합쳐 총 14편, 각각 7편씩 실려있는데 하권에는 존 쿠삭 주연의 영화 
<1408>의 동명의 원작, 인터넷 E-Book 으로 먼저 나왔던 <총알 차 타기>등
등장 인물을 최소로 줄이면서 그 인물의 내면과 심리변화가 섬세하게 표현된
수준 높은 단편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단편이 다 괜찮다고는 못하겠지만
많이 실망할 정도의 수준이 확 떨어지는 단편은 찾을래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단편집에 실린 대부분의 단편은 킹의 문학적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90년대 초중반에 쓰여졌으며 이 시기에 썼던 다른 작품들도 대작(스탠드, 그린마일 등)들이 많아 킹이 높은 평가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또 이 단편집은 각 단편들의 시작에 앞서 킹 자신이 작품에 대해 어떤 시기에, 어떤 계기로, 또는 어떤 의도로 쓰게 됐는지, 에 대한 해설이 수록돼 있습니다.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고 읽는게 작품의 이해를 쉽게 만들어주더군요.
 

킹의 많은 작품이 그러듯이 이 단편집에도 초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초현실이 철저히 비현실로 진행되지는 않는게 킹의 또 다른 특징이죠. <로드 바이러스 북쪽으로 가다>와 <1408> <총알 차 타기>같은 단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기 쉽지않은 그런 소재라면 <L.T.의 애완동물 이론> <데자뷰>
<고담 카페에서의 점심식사>같은 단편은 우리 주위(자신 포함) 그 누구라도 
이미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할법한 그런 이야기입니다. (물론 기본은 공포)
 

킹의 작품이 우리에게 더더욱 무서움을 주는 것은 철저히 현실적인 공포, 즉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자기 자신의 어둡고 축축한 내면을 보여줘서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고 보여선 안되는 자신의 마음속 제일 밑바닥에 감춰놓은 제일 추악하고 더럽고 어두침침한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 공포가 공포만 있다면 킹이 킹이 아니겠죠? 그는 거기에 결코 정답이 없는 문제들과 고민들을 적절히 섞어놓습니다. 주로 근원적, 원초적인 것들이죠.
 

그래서 킹은 킹입니다. 공포 소설이지만 공포 그 이상을 만나게 해주는 작가... 인간이 인간을 의심하고 인간을 두려워하면 그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거지? 평범한 인간이 평범하지 않은걸 만나게 되면 그 인간은 어떻게 되는거지? 내 아버지가, 내 할머니가 직접 경험했던 일이라고 하면서 아주 조용한 밤에 내 바로 앞에서 들려주는거 같은 무서운 이야기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들... 당신은 그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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