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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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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연애)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얄밉고 짜증나는 사랑(연애)이라는 것에는 국적 불문, 연령 불문,

직업 불문, 성별 불문하고 만고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먼저 좋아하고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것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진리가 바로 그것이죠.

 

그렇다고 그 법칙을 만드는 감정을 자신의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거짓된 감정일테죠.

그래서 사랑(연애)을 경험해본 사람들 중에 피눈물, 쌩눈물 한 번 흘려 보지

않는 사람은 드물겁니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나에게 있건 상대방에

게 있건 상관없이 무척이나 아프죠. 그렇지만 그 경험들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 여행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토마스와

동베를린 출신의 번역가 페트라는 처음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서로가 운명적인

짝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끝내 버린 곳은 1984년 통일이 되기 전

독일의 베를린.

두 사람은 순간의 용암 같은 거운 사랑을 하고 영원의 얼음보다 차갑게

사랑을 끝내 버린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년 후..

 

 

토마스는 자유로움을 갈구하는 남자답게 순간을 믿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이 오면 떠나버리죠. 그런 그가 페트라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자

순간을 믿게 됩니다. 안주(安住)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ideology)에 얽힌 현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사랑이 다가 아닌거죠.

 

영화로 만들면 좋은 소재가 아니라 영화를 글로 보는 것 같네요.

오직 그 시절 그곳에서만 경험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혼란의 세계.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고 복잡하게, 그렇지만 단순하고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등장인물들이

뿜어내는 가지각색의 감정은 섬세한 묘사에 힘입어 눈앞에서 춤을 춥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 과연 어떤 삶이 옳은 삶일까.. 를

반드시 생각해보게 될겁니다. 이렇게 정답이 을 수 없는 제들은 맞추는 것도,

푸는 것도 아닐테죠. 평생 가슴 깊이 간직하며 명백한 오답으로 풀지 않도록

되새기고 되새기고 또 되새기는 것이 그나마 답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 속에 인생을, 인생 속에 사랑을 되새기게끔 만드는 책입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시간은, 아니 순간은 지나갑니다.

1초 1초가 지나가서 1분되고 1분 1분이 지나가서 1시간이 되고 

그 1시간이 셀 수 없이 지나가서 지금 이 순간입니다.

 

과연 나는 그 수많은 순간 중에 몇번이나 기쁨을 맛보았으며 몇번이나 슬픔을

느꼈을까요.. 또 몇번이나 좌절에 몸부림치고 몇번이나 심장이 터질 듯한

환희를 느꼈을까요.. 과연 몇번이나..

 

그 모든 순간이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우리입니다.

그 모든 순간은 소중합니다. 아름답습니다.

과거의 순간이 현재의 순간을 만들고 현재의 순간은 미래의 어느 순간을 만듭니다.
잘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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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12-03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나중에 읽어봐야겠네요.

SPRIGGAN 2011-12-03 22:29   좋아요 0 | URL

가슴 시린 연애소설과 약간은 자극적인 장르소설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괜찮으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