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리더십과 미국시대의 창조
조지프 나이 지음, 박광철.구용회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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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학장이자, 현재에도 미국 정치외교학의 중요한 이론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지프 나이의 꽤 흥미로운 글인 ‘미 대통령 리더십과 미국시대의 창조’를 읽었습니다. 국내에 번역출간된 나이의 책들 가운데 리뷰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두번째인데요. 앞서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를 좀 때늦은 시기에 서평을 썼던 기억이 드는군요. 소위 뒷북이라고 해야할까 싶은데요. 출간되고 나서 한참 많은 분들께 이슈가 되고 나서 제가 뒤늦게 읽은 셈이어서 요상한 부연 설명이라 밝히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20세기 들어 미국의 (주된 영역의 근거로 따지자면) 정치외교적인 측면의 영향력 발휘에 큰 의미를 가져온 시기와 그 시기의 대통령들에 대한 분석과 그것을 미국적인 가치와 관점에서 꽤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테오도어 루즈벨트,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우드로 윌슨, 프랭클린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이렇게 총 8명의 대통령의 임기와 행적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지프 나이의 글을 보고 드는 생각은 국제정치학의 측면에서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적 측면이 섞여 있는 이론가라고 여겨지는데요. 왜냐하면 아예 미국의 관점에서 현실 이익적 측면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윤리 도덕적 측면에서도 기본적인 이해의 폭을 두고 있는데요. 아예 전반적으로 현실주의적 입장으로 여겨지는 헨리 키신저와는 사뭇 다른 부분인데요. 물론 키신저와 동일한 입장은 앞으로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된다는 분석에서는 그러합니다. 물론 패권 위협의 과정과 수단 및 결과에 대한 입장은 상이할 수는 있겠죠.

이 8명의 미국 시대의 리더들을 각각 감화와 변혁적 구분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굵직한 국제정치적 판단 시기에 상황지성이라는 일종의 대처 능력을 덧붙여서 독자들도 보다 쉽게 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적절하게 주장하는 바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많은 역사적 사례들이 언급되고 있는것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설명하고자 하는 각각의 대통령들의 임기내에 해당되는 이들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했고 어떠한 명암이 있었는지에 대해 효과적이거나 윤리적인 기준을 정해 우리들이 판단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이익과 영향력 확립의 측면에서 역사적 사례와 연계하여 주장과 근거를 보이는 것은 어찌됐든 우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의 정책 행위의 결과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제공을 하고 있지 않나 감히 생각해봅니다.

예를들어 로널드 레이건 임기에 발생했던 이란-콘트라 사건에 대해 리더에 대해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치윤리적인 기준 하에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매우 효율적이고 이익부합적인 측면의 행위만을 옹호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1949년 소련의 핵실험 이전의 세계 패권에서 보다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보다 확실한 토대를 쌓지 못한 것에 대해 미국인으로서 아쉬움이 있는 듯 하긴 했는데요. 반대로 해리 트루먼이 밤을 새워가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 투하 승인을 내렸지만,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의 빗발치는 핵무기 사용 요구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은 것처럼 일종의 핵무기 사용 제한에 대한 선례를 마련한것에 대해 일정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보아 조지프 나이의 균형적인 관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조지프 나이는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앞으로 미국의 대통령은 여러 국가의 부상이나 돌발 상황에 직면해서 보다 선호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다른 국가들을 강하게 압박하기 보다는 그들과 공존하는 파워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러한 분석은 조금 어긋나지 않았나 싶군요. 이 책의 출판시기가 오바마 대통령 시기 정도로 추측되는데요. (따로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말미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조언으로 마무리 되고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본인이 직접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학력과는 상관없이 원래 책에서 지혜를 찾는 타입은 아닌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어쩌면 저의 조언이 쓸모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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