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탈국가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강탈의 역사
존 로즈 지음, 이정구 옮김 / 책갈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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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Israel : The Hijack State : America’s Watchdog in the Middle East. 인 이 책은 존 로즈의 1986년에 출간된 책을 최근에 국문 ‘강탈국가 이스라엘’로 번역한 글입니다. 최초 출간이 1986년이라 그 전에 국내에 번역이 되었는지 검색을 해봤는데요. 따로 나오지는 않더군요. 요즘의 번역 출간 추이를 봤을 때 꽤 시간차이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부류의 책은 출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반갑기도 합니다. 논외로 원제보다는 국문 제목이 좀 더 순화된 표현인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제의 의미가 이해 되기도 합니다.

소위 ‘시오니즘 운동’ 이라 불리우는 유대인들의 국가 건설 노력은 1945년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영국과 뒤이어 미국의 외교적 묵인하에 원래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들이 유입되면서 시작되는데요. 여기에 존 로즈도 밝히고 있지만, 2차대전 이후 유럽의 유대인들이 거의 대다수가 히틀러에 의해 희생되었지만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 다수가 중동으로의 이주 보다는 유럽과 미국 등지로의 이주를 선호했고 이는 시오니즘 세력과 분리에서 이해하는 것이 좀 더 명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존 J. 미어샤이머의 ‘이스라엘 로비’에서는 미국 내의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로비 단체 및 이익 집단이 미국 의회와 백악관에 벌이고 있는 금권 로비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유대주의 로비’에 이스라엘에 대한 무비판적인 행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오해이며, 이스라엘 자체는 미국의 중동 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교두보이고, 중동의 정세는 석유와 관련하여 미국의 정계 및 경제계에 있어서 중요한 이해관계입니다. 미국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중동 정권들을 길들이는데 이스라엘 만큼 요긴한 정치적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왜 미국이 이스라엘을 안고 가는지에 대해 이러한 배경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밝히는 저자인 로즈의 입장도 이와 비슷합니다.

여기에 로즈는 더 덧붙여, 그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에 비교적 최신의 무기들을 이스라엘에 제공한 것은 미 방산업체들의 요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상 이스라엘이 이 무기들을 사용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정보들을 미국측의 제공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즉,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정권과 국가 유지에 지원을 나서는 것은 무조건적인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벌이는 일들이 아니라는 점이죠.

끝으로 세계대전 와중에 ‘홀로코스트의 지옥’에서 살아남은 민족이 거의 나치와 비슷하게 팔레스타인들과 주변 아랍민족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인류 역사의 선명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의 대부분의 주변 요건을 배타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힘의 논리로 대하는 것은 유대인들과 이스라엘의 논리가 얼마나 빈약한지 충분히 깨닫게 해줍니다. 로즈는 1982년 팔레스타인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와 수도인 베이루트에 행한 대규모 이스라엘 공군기에 의한 융단 폭격과 지금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자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런 상황을 거의 묵인한 국제사회와 오히려 이를 부추긴 미국과 서구의 행태를 봤을 때 견고한 국가 체제와 국력의 결여가 어떠한 결과를 갖고 오는지 이 레바논의 사례로 교훈을 얻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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