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부상, 문명의 전환인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열린강연 시리즈 1
임현진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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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열린강연시리즈의 3권 중, 임현진 서울대 명예 교수가 쓴 ‘아시아의 부상, 문명의 전환인가’ 를 일독했습니다. 이 책은 앞선 시리즈 중의 제일 첫번째 책입니다. 전체 분량은 110여 페이지 정도인데요. 여기에 실려 있는 내용들은 대체로 기본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원하는 충족이 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5장의 챕터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중국 칭화대 교수인 후안강 교수와의 대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인 찰스 S. 쿱찬 교수의 인터뷰 글이 실려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장의 ‘미국과 중국이 부딪치고 있다’는 부분을 내용을 좀 더 보강해서 논의가 좀 더 진전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 부분에서 아시아의 미래에 관련해 낙관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곁들이고 있지만 아무래도 넓은 저변에 있는 독자들을 위한 글이어서 그런지 그 정도의 제기에서 마무리를 한 모양입니다.

이어 중국 칭화대 교수인 후안강 교수와의 일종의 대담집에서는 조지 프리드먼이 경고한 중국의 여러 심각한 문제에 대한 후안강 교수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확실히 중국의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은 광범위한 중국내 부패 문제와 서부와 동부간의 소득격차, 그동안 경제 발전 과정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인민들의 소득 격차가 극심한데, 여기에 경제계 엘리트와 공산당을 비롯한 정치 엘리트간의 정치적 제휴로 인한 부의 편중 문제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한 너무나 낙관적 태도는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군요. 사실 앞으로 중국의 경제발전이 지지부진해진다면 세계 경제에 입장에서도 특히 지역 내 안보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공산당 세력이 이러한 내부의 불만을 민족주의적 표출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이것은 우려할 만한 시나리오입니다. 앞으로 미중간의 대결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는 나날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부패. 지역 격차, 부의 편중 문제를 지속적인 외적 경제 성장이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중국 정치권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 내부 압력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해 정말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중국측 인사들은 양적인 중국의 경제 성장과 막대한 외환보유고 및 지속적인 기업간의 인수합병 등으로 크게 낙관하고 있는 모양인데요. 이러한 낙관은 아주 간단하게도 미국 경제와 미국의 내수시장이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중국과 같은 수출주도의 국가들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에는 다행히 미국의 상품시장이 큰 영향은 없었지만 이런 낙관이 언제라도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은 무속신앙에 기대어 경제 예측을 하는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30년이 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중국이 평화적으로 부상할 것인가에 대한 결과가 이 책의 제목대로 ‘아시아의 부상’ 여부가 달려있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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