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프리카 -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가
세르주 미셸.미셸 뵈레 지음, 파올로 우즈 사진, 이희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근래에 읽었던 바틸 린트너의 ‘차이나 브라더스‘에서 잠깐 소개된 중국의 전방위적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번에 리뷰하게 된 ‘차이나프리카‘ 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부제로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가‘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프랑스인 공동 저자인 세르주 미셸과 미셸 뵈레는 그들 자신이 명성있는 언론인이긴 하지만 과거 프랑스가 종주권을 갖고 식민통치했던 아프리카의 과거 국가들이 이제는 중국의 진출을 목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얼마간 착찹한 심정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제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은 덩샤오핑의 강력한 개혁, 개방 의지에 따라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나서 짧은 시간에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것의 결과는 미국의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죠. 바로 이러한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경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산업에 투입할 자원과 그리고 대만과 경쟁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외교전과 관련해서 아프리카에 들이는 노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중국의 진출 확대에 원인이 ˝아프리카의 실패는 워싱턴 컨센서스의 신 자유주의적 개혁 처방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국가들이 국내적으로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저개발 상태, 심각한 문맹률, 부패, 다수의 독재 정권으로 서구가 요구하는 기준으로 경제 발전과 인권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다지 해당국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심이 없는 중국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워낙 국제 정치 시스템이라는 것이 각국의 이익과 관심에 따라 그 중요도가 결정되는 연유로 그동안 미국과 서구 유럽에게는 들이는 비용 만큼 대비 결과가 좋지 못한 지난 경험 때문에 여태까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은 설사 국제 사회에서 왕따 국가라고 하더라도 그것에 연연치 않으며 오로지 국익의 논리로만 접근하고 있어서 가치 윤리적인 측면에서 그동안 서구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렛대 삼아 그것을 중점으로 삼았다면, 중국은 전혀 개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아프리카 대륙의 진출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분석과 그것을 뒷받침 하는 근거로 일종의 탐사보도 형식으로 현지에 거주하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각각의 중국인들의 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대체로 가감없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이 공저자들도 자신의 모국이 아프리카 내에서 영향력을 상실한 것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갖고 있는 듯 했는데요. 제국주의적 식민지 경영과 지금의 무조건적인 중국의 현금 살포를 동반한 진출 중에 어느 것이 더 윤리적으로 좋고 나쁜지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여지네요. 이 책에서 보여지는 중국 정부의 외교적 술책 또한 미국과 여느 유럽 국가들과 별로 다를것이 없어서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권위주의적 독재 정부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민주화에 거리를 둠으로써 그 기준 또한 그것에 상응하는 결과를 각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이미 보여지고 있어서 해당국에게는 좋지 못한 결과가 발생할 여지는 있어 보였습니다. 워낙 아프리카의 상황이 정세 불안과 내전 상황, 기본적인 의식을 바라기 힘든 국민들의 심각한 문맹률, 이슬람교과 비이슬람교도 간의 종교 문제, 관료들의 부패문제, 거의 갖춰지지 않은 인프라 등 이러한 것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수단화 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가 썩 좋아보이지 않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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