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상과 중앙아시아 세계 속의 아시아연구 시리즈 10
신범식 외 13인 지음 / 진인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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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4년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수고의 아시아 연구기반 구축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고 펴낸 이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산하 중앙아시아센터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주요 문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한권의 두터운 논문집 형태로 2015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있어서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연론 환기는 크게, 미국이 2001년 9, 11 테러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소위 대 테러 작전을 수행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고,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해 만든 상하이협력기구 SCO 와 최근의 중국 정부가 기획하고 대외에 열렬히 홍보하고 있는 ‘일대일로‘와 관련하여 크게 유명해졌습니다. 맨 마지막의 일대일로는 특히 중국의 경제 안보적인 측면에서 동남아의 말라카 해협으로 수송되는 해상 수송을 전략적으로 전환 모색하며 육로와 이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한 관련국들과의 여러 제반 사항과 협력, 갈등 등을 책을 통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국판 크기의 책이라 처음에 다소 놀랍기는 했는데요. 학자들의 논문집 형태라 일독하는데 더 조금 집중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리적 위치로 봤을 때, 우리는 이 지역을 중앙아시아로 이해하는 것이 맞겠으나, 많은 학자들이 중앙 유라시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구소련 시기에 독립한 신생국들의 성격과 엄연하게 중동과는 조금 상이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것을 더 구분하기 위해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지역에 속한 국가들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입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상하이협력기구 구성국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국, 러시아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과거 구소련의 영향력을 기억하는 러시아는 이 지역에 중국의 경제적 진출에 마냥 반갑지는 않은데요. 린트너의 ‘차이나 브라더스‘에서도 러시아의 극동 연해주 지역에 중국인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현지 러시아인들이 그것을 우려하는 것처럼, 이 지역의 지역민들도 중국인들의 진출을 다소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이 그러했습니다.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알 카에다의 뉴욕 발 테러 이후, 미국 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지리적 이점이 대두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키르기스스탄은 미군에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10억 달러 이상의 원조와 투자를 미국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당시에 러시아는 자신의 영공을 미군에 열어주면서 대 테러 전쟁을 지원하게 되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에 미국의 영향력이 들어서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그래서 미국이 옵저버라도 참여하고 싶어했던 상하이협력기구에 중러 양국은 이를 간단히 거절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목대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진출에 대한 각국의 상황과 그에 따른 분석을 여기에 학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이 5개국 중 자원과 경제적 제반사항이 빈약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기스탄과 상대적으로 부존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이 양자는 중국 과의 관계에서 상이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중 몇몇국가는 독립 후에 중국과의 국경선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얼마간의 양보를 해주고 경제적 투자를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방에서는 이들과 중러가 함께한 ‘상히이협력기구‘를 권위주의 국가들의 모임 정도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자원 외교의 측면에서 중국의 진출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도 키르기스스탄에 미군 기지를 운용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려고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으로 다소간 시들해진 상황입니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의 상하이협력기구에 대한 협력은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하더라도 상하이협력기구가 이를 지원하는 후방 조직 역할을 하는 것에는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책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존재하고 이 점과 관련해서 중국도 경제적 협력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아 정권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만큼 내심은 차이를 인식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란이 이 SCO에 가입하기를 원했던 모양입니다. 마찬가지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는 러시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가입을 원하고, 중국은 인도가 가입할 경우를 대비해 파키스탄의 가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약간 흥미로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중국이 벌이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한 협력과 투자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파악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천연가스 파이프와 연계한 가스 수입 기대를 해볼 수도 있는데요. 물론 북한의 협력이 있어야 되서 요즘 같은 상황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요즘 중국의 중아아시아 진출에 관한 글들이 서점에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시점에서 이 책의 출판은 의미가 있다고 봐야하겠습니다. 상세한 지도와 도표가 수록되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글을 구성하는 문장 자체도 수월하게 읽혀지는 편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런 경제적 자원 외교와 관련하여 아직 미흡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분산 수입을 위해서도 앞으로 이런 연구의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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