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트럼프 왕국 - 어째서 트럼프인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18
가나리 류이치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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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 미국 보다 전세계에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준 미국 대선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분석을 일종의 탐사 보도물 형태로 서술한 꽤 참신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저자는 아사히 신문사의 미국 뉴욕 특파원인 가나리 류이치입니다. 더불어 그는 일본 내에 인지도가 있는 저널리즘상을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이 언론인 상은 비교적 권위있는 상이라는 평가가 있더군요.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 캐치 프레이즈로 다시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표력했습니다. 그에게 위대한 미국이라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우선하고 그것을 배탁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저자인 류이치는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몇개의 주에서 역전이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건 같은 오대호 연안의 주들입니다. 이 지역은 과거 철강과 자동차의 2차 기간 산업의 융성지로 현재는 쇠퇴한 산업 지대와 더불어 지역 경제마저 심각한 상황인 러스트 벨트 지대입니다.

이 곳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 NAFTA 협정과 중국의 WTO가입 및 한국과의 FTA협정 그리고 나날이 유입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이 이러한 미국 경제의 악영향을 끼쳐 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러한 분석이 매우 정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고, 다만 트럼프도 기업인 출신이지만 스스로 대선 과정에서 선거 비용을 대고 있다는 것과 그가 평소에 주장하는 바대로 불법 이민자 유입 근절과 다소 강경한 보호주의적 대책을 주장하고 있는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사실상 현재의 미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압박은 레이건과 대처 시절부터 시작한 신자유주의의 확대와 전임 정부인 부시 대통령이 치룬 두 번의 전쟁 그리고 미국 금융 시스템의 붕괴라고 평가 받은 월가의 모럴 해저드가 포함된 것이 원인이나 저자가 인터뷰한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런 미국 현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야말로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제 모습은 첫째로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언급을 회피한 미국의 대표적 인종차별 단체 KKK에 대한 태도를 통해 얼마나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자이라는 사실과 둘째로 유세 기간에 오바마 케어를 철회하겠다고 주장했던과는 달리 현재 입장은 잠정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쪽으로 판단하여 표를 위한 포퓰리즘적 주장에 매우 능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국민들의 적의를 십분 이용하여 거의 네거티브에 집중한 점도 그의 자질을 의심할 만한 부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묵인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자신이 트럼프를 지지했음에도 그것을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국의 1차 소비시장이 중국의 값싼 소비재들로 대체되어 대량 소비되어 온 것은 세계 경제가 그만큼 통합되고 협력해 온 결과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자유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보수 우파들이 주장하는 대로 보다 큰 경제적 이윤을 위한 이윤 추구 행위가 경제적 전반에 맹위를 떨친 결과이죠. 더욱이 대다수의 미국 유권자들은 사회 보장 확대에 매우 소극적이고 정부의 복지 예산 확대나 보장 제도에 대한 비판이 상당하여 결국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그들 자신이 반쯤은 고착화 시킨 원인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미국 경제는 중국이 구입해주는 미국 채권과 중국발 투자가 아니면 유지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결과가 오로지 세계화에 대한 원망이라면 그것을 전세계에 확대시키고 강화시킨 사람이 자신들의 전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고 주장을 하는 것이 좀 더 납득할 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자도 자신의 이 책 말미에서 이러한 취지의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연하게 거짓말을 반복하는 등 사실을 외면하는 그의 태도에 대한 비판과 이런 세계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여기는 부분입니다. 지난 역사에서 돌이켜 보면 매우 심각한 인종주의적 편견에 따른 차별의 합법화와 흡사 국민의 등급을 나누어 판단하는 듯한 행위,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정상적인 비판에 비정상적으로 여기는 등 이러한 것을 모두 수렴하는 것은 파시즘밖에 없습니다. 물론 지유 민주주의 세계의 리더를 자처하는 미국의 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평가 절하하는 것은 뭔가 설득력이 없어 보일겁니다. 다만 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 대통령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는 적지 않은 우려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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